[잡담] 스포)게이머즈 ! 소설 리뷰(1~11)

살다살다가 책둘 공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코로나때문에 성신여대가기 무서워서 e북으로 사서 읽었습니다. 12권은 종이책으로 사서 완결까지 마음에 든다면 전권 소장해줄 의향은 있지만요.


애니로 볼때는 엌 ㅋㅋㅋㅋㅋㅋㅋ 관계 ㅈㄴ게 꼬였네 ㅋㅋㅋㅋ하고 생각없이 봤었는데, 소설로 끝까지 보니 역시 좀 달랐습니다. 학생회 시리즈를 집필하고 2번째 작품이라 그런지 베테랑의 느낌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청춘돼지, 용왕, 에망센. 모두 2번째 큰 작품이였고 좋은 작품이였죠. 갠적으로는 사에카노와 데어라 작가들의 2번째 작품을 기다립니다.



이쯤이면 스포방지는 됬겠죠?

애니때는 솔직히 텐도 카렌위주로만 스토리가 진행되고 연애라기보단 뭔가 그냥 친한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정말 달콤하면서도 씁쓰름한 연애 이야기 였네요.

크게 히로인은 4명으로 보면 텐도, 치아키, 아구리, 코노하. 애니만 보셨다면 아구리????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씁쓰름한 사랑이야기 같아요. 코노하는 아직 마무리 안지었으니 패스.

텐도는 아마노에게, 실수로 고백받았고. 그리고 관계가 틀어질뻔 한거 같지만 다시 정식으로 고백받았으며, 모두와 공정하게 다시 시작하겠다는 신념으로 첫키스후 사랑을 본인이 고백하며 헤어집니다. 그리고 아마노는 실수로 고백했던 곳에서 다시 한번 사랑을 고백하죠.

치아키는 뒤늦게 첫사랑을 의식하였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고백합니다. 이때 아마노는 텐도와 사귀고 있었기에 거절하였지만, 헤어지고 나선 어쩌다가 치아키를 여자로 보고 있다는걸 들켜버립니다. 텐도와의 첫 데이트장소에서 텐도 눈앞에서. 아니 얼굴앞에서 아마노의 입술을 뺐었고요. 하지만 끝내는 첫 고백장소인 로맨틱한 곳에서 아마노의 친구로 지내달라는 고백을 받아들입니다...


그래도 이 둘은 서로의 대한 마음을 서로가 알고 있었고, 하다못해 서브히로인인 코노하 마저도 마찬가지.


그런데 아구리는...처음부터 끝까지 아마노와 함께 웃어주고 친한 친구 같은 관계지만 은근히 서로 내비치죠. 장난삼아 좋아해도 아니고 사랑해를 남발하고, 누군가가 상대를 욕하면 오히려 애인이 참고 넘기려는걸 전력으로 화내주고, 상대가 슬퍼하면 곁에 있어주고, 그러면서 서로의 연인과 잘되기를 바래주고... 애인보다 더 헌신적이라서 서로의 애인이 헤어질때 잘 생각해보라고 하죠.

그리고 11권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결국 서로에게 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만 알려지거나 알리고 끝납니다.


"아구리는, 아마놋치도 꽤 많이 좋아해.”
“…… 응.”
“만약에 부모님의 명령이나 뭐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강제로 결혼해야 할 처지에 놓이더라도——그게 전혀 괴롭지 않을 정도로는 아마놋치를 좋아해.”"

아구리도 아구리지만... 남주가 진짜 대단했어요. 끝까지. 절대로 누군가에게 이 마음을 알리지 않고, 알아채지도 못하게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외부인급인 분이 정확하게 핵심을 찔러내서 치아키, 텐도를 보기전에 조그만 실연을 두고가라 하기 전까지.

고백날인 화이트데이 아침에 둘이서 만나서, 아구리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려고 확실히 들이대봤는데, 남주는 진지하게 전에 없을정도로 화내고 우에하라에게 가라고 조언해줍니다. 아무리 작은 연심이라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않고 항상 최선을 다해 두 사람을 도와줘서 행복하게 해줬다... 그리고 이 감정을 누구에게도 치유받지도, 보상받지도 못할 뻔 했죠.

서로의 마음이 서로에게 닿지 못한게 너무나도...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처음에는 텐도가 귀엽고 이쁘니까, 그냥 꼬인관계가 재밌어서 봤지만... 지금은 이게 진짜 연애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ㅈ같은 ㅈ세코이랑 ㅈ등분과는 다른, 진지하면서도 코미디하고 달콤쌉사름한 진짜 사랑이야기가 너무 괜찮다고 느껴서 애게에 추천합니다.

청춘돼지처럼 애니가 흥했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없는데 애니가 솔직히 초반부가 좀 발암이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