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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광주제일고생이 보는, 오늘 대통령배 결승전 경기.

아이콘 난죽택 | 댓글: 2 개 | 조회: 7981 |
음... 안녕하세요, 인벤 유저분들.
오늘 대통령배 고교야구 보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오늘 광주일고생들은 야자를 안 하고 야구를 봤습니다.
어제는 서울로 응원 갔었구요.
어찌됐던, 글 쓰겠습니다.
필력이 부족하고, 두서가 없고, 영양가가 없는 것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글 긴 것도요.
아, 참고로 광주일고 입장입니다.

경기를 처음 틀었을 때였습니다.
그 때는 광주일고가 2대 0으로 이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역전 당하더군요.
쭉쭉 밀리고 밀려서, 7대 2가 되었습니다.
그 때 교실에서 졌다는 소리가 슬슬 나왔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계속 봤습니다.
음, 사실 전 9회까지도 광주일고가 질 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얼마 안 가서, 만루가 나오더라고요.
슬슬 응원가 소리가 들리더군요. 같이 불렀습니다.
그리고, 참 야구 모른다는 그 말처럼, 동점이 나왔었죠.
그때 그냥 말 그대로 목놓고, 미친놈마냥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10회 초에, 성남고가 점수를 냈습니다.
그리고 10회 말에, 제가 손 모으고 선두타자 나가면 된다 그런 식으로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동점이 나왔었죠. 가사도 잘 모르는 남행열차가 입에서 마구마구 튀어 나오더군요.
그리고 또, 성남고가 1점을 뽑았고, 11회 말 광주일고의 공격 차례였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 끝종이 쳤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무도 밖으로 안 나갔습니다.
우리는 빗자루로 칠판을 치면서 소리쳤습니다.
그리고 한마음 한뜻으로 교가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광주일고가 2점을 냈습니다.
그리고 교실은, 아주 그냥 광란의 도가니탕에서 펄펄 끓었습니다.
누구는 웃통을 벗고 복도를 뛰더라고요.(남고라 가능합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교가가 나왔습니다.
다 끝나고 나자, 저희 교실은...
의자가 7개, 책상이 2개 부서졌고, 시계가 깨졌고, 바닥엔 물이 가득했습니다. 솔직히 아비규환이었어요.
그래도, 재밌더라고요. 그런 상황도, 야구도.

뭐, 사실 이번 결승 경기, 안 좋게 보시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비 때문인지, 실책성 플레이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투수분들 혹사 논란이 나오기도 했고.
그래도, 뭐...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 하나에요.
오늘 경기, 재밌었습니다. 많이요.

Lv74 난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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