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소련군에 기원에 대해 알아보는 간단하지 않은 글

1917년 11월 7일(구 러시아 달력으로 10월 25일)에 10월 혁명(Октябрьская революция)이 발발하게 됩니다. 이는 역사상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죠. 이 혁명으로 인해 기존 러시아 공화국 임시정부가 무너지고 (파리 코뮌을 제외하면)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공화국인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Российская Советская Федеративная Социалистическая Республика/РСФСР)이 세워지게 됩니다.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전러시아 중앙집행위원장에 야코프 미하일로비치 스베르들로프(Яков Михайлович Свердлов)가, 총리에 해당하는 러시아 인민위원평의회 주석에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Владимир Ильич Ленин)이 취임해 새 공화국을 이끌어가게 됩니다.

혁명을 일으키고 새 나라만 세우면 다 잘 풀릴줄 알았던 러시아 사회, 그러나 그렇지 않게 됩니다. 공화국 곳곳에는 기존 부르주아 체제를 유지하고 혁명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남아있었고 이들은 백군을 조직해 결국 1918년 초 러시아 내전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소비에트 정부에는 제대로 된 군대가 아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적위대(Красная Гвардия)라 부르는 군사조직이 존재했으나 지휘 체계가 똑바로 잡혀있지 않아 군기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때, 당시 러시아 인민위원평의회의 안보인민위원이던 레프 다비도비치 트로츠키(Лев Давидович Троцкий)는 당시 러시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노동자와 농민을 동원해 군대를 창군하게 되는데, 이 군대가 바로 붉은 군대, 즉 노농적군(Рабоче-Крестьянская Красная Армия)이 창군되게 됩니다. 이후 노농적군은 약 4년동안 이어진 전쟁에서 발트 해, 남부, 동부 지방 등에서 백군 반란군과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간섭군의 공격을 막아내 1922년에 내전을 끝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자캅카스로 구성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Союз Советских Социалистических Республик/СССР)을 수립하게 됩니다. 

초기 노농적군은 약 500만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대군이었으나 전차, 항공기, 함선이 부족하고 훈련 수준이 떨어지며 군 계급의 부재로 상당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1920년대와 30년대에 있던 봉소전쟁(소련과 중국 군벌의 전쟁), 스페인 내전, 하산 호 전투(소련과 일본의 두만강 인근 러시아 도시 하산에서의 전투), 할힌골 전투 등을 거치며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게 됩니다. 또한 1935년에 계급이 다시 도입되어 군 운영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그리고 1941년, 한국에서는 독소전쟁이라고 부르는 대조국전쟁(Великая Отечественная Война)이 발발하게 됩니다. 다들 아시는 전쟁이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만, 당시 노농적군은 이전까지 진행된 대숙청으로 인해 상당수의 유능한 지휘관을 상당수 잃은 상태였습니다. 이로 인해 전쟁 초기에는 패전에 패전을 거듭하였고 모스크바까지 독일군이 처들어와 수도가 함락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모스크바 전투에서 독일군을 막아내는데에 성공하였고, 이후 전선을 유지시키며 천천히 반격에 나서게 됩니다. 그 유명한 레닌그라드 포위전, 스탈린그라드 전투, 쿠르스크 전투, 벨라루스 작전 등을 거쳐 소련 영토 전체를 회복하고 1945년 4월 30일 베를린 전투를 끝마치고 5월 9일 항복 선언을 받아냄으로서 힘든 전쟁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후 1946년 2월 25일, 노농적군은 소비에트 연방군(

Вооружённые Силы СССР)으로 개칭되며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이름의 소련군이 역사상에 나타나게 됩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글을 쓴 시점인 2월 24일부터 하루 전인 2월 23일이 러시아에서 조국수호자의 날 및 소련군 창군일로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이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 글이 군대 사지방에서 작성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