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게 아니다.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다. 99명의 사람이 그 사람의 상처를 보고 '별거 아니네. 그냥 놔둬도  돼'라고 했다. 하지만 1명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다. 최대한 빨리 수술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의 의견에 따라 그냥 두는게 옳을까? 저 위의 100명이 전원 의료인이거나 전원 비의료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99명이 비의료인이고 1명의 의료인이라면 99명 비의료인의 말보다 1명 의료인의 말을 따라야 하는게 상식이다. 이러한 1명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문재인 정권 출범이후로 줄기차게 해온 일이 '전문가의 적폐취급'이다. 영화 한편 보고 탈원전 선언하던 당시 원전 전문가들의 의견을 '원전마피아' 운운하며 적폐로 몰아 탈원전을 밀어붙였다.

외교부 장관은 외교관을 해보지 않은 사람을 앉히고, 법무부 장관을 사법고시도 합격못한 모지리를 임명하고, 금융위원장을 은행경력도 없는 사람을 밀어붙이는 정신나간 정권이 현 정권이다.

문재인 정권은 일관되게 '당장 포퓰리즘으로 인기몰이만 하면 뒷일은 내 알 바 아니다'로 밀어붙이는 정권이다. 그리고 저런 포퓰리즘은 비전문가들 눈에는 그럴듯해보일지 몰라도 전문가들이 보면 헛점이 보이고 문제점이 보이는 것들 투성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문재인 정권의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항상 나오는 말이 '적폐세력'이다.

포퓰리즘에 가장 방해되는 세력이 '전문가'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포퓰리즘은 간단하다. 대중이 듣고 싶은 말, 듣기 좋은 말만 해주고 대중이 당장 좋아하는걸 해주면 된다.

병을 낫게 하려면 쓰디쓴 약을 참고 먹어야 하지만, 포퓰리즘을 행하는 이들은 병이 낫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당장 대중이 좋아하는게 중요하므로 약대신에 사탕을 먹인다. 사탕은 입에는 달겠으나 결국 그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죽음에 이르게 하겠지만 문재인 정권과 같은 포퓰리즘 세력에게 그것은 알바가 아닌 것이다.

문재인의 이런 전문가 적폐 취급이 뽀록이 난게 바로 '부동산정책'이다. 부동산 정책의 수장 역시 부동산에 대해서 개뿔도 모르는 애를 앉혀놓고 지 맘대로 밀어붙였다. 여느때처럼 김현미에게 반대하는 자들은 적폐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여기서 문재인이 간과한게 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전국민 중에 '전문가'가 '비전문가'보다 많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정확하게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보유한 비전문가'들이 많다는 점을 간과한거다.

이들의 눈에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백번 다시 봐도 병신짓이었다.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삽질 중의 삽질이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었다.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지지하는 인간들은 문재인이 눈앞에서 부모 목졸라 죽여도 문재인 지지하는 대깨문 밖에 없다. 대깨문이 아닌 이상 문재인이 하는 짓은 무조건 실패하는게 99.9%도 아니고 100% 확실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동산으로 거하게 말아먹은 문재인이 지지율 회복을 위해 희생양으로 삼은게 바로 '의료인'들이다. 이 중에서도 '의사'. 우리나라는 의사가 적은 국가가 아님에도(OECD 보고서에도 한국은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라고 한다) 왜곡된 그래프 하나 가지고 와서 우리나라에 의사가 적다면서 '공공의료원' 같은 개소리 쳐하고 이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을 역시 적폐로 몰고 있는게 문재인이 하는 짓이다.

난 기본적으로 파업을 반대한다. 특히 시민의 발이나 생명을 담당하는 직종의 사람들의 파업은 더더욱 반대한다. 그러나 나는 의사들의 파업(정확하게는 파업이 아니다. 이들은 노동자가 아니라서)을 지지한다. 문재인 정권의 공공의료 어쩌고가 실체화되면 조민같은 돌팔이들에게 내 생명을 맡겨야 하는 끔찍한 미래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수능 못봐야 의사가 될 수 있는' 미친 세상에 살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