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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잡담(한 후배에 대한 기억)

아이콘 밴쿠버1793 | 댓글: 3 개 | 조회: 420 |

2011년 늦가을의 어느 날 저녁에 


나는 나꼼수를 들으며 추운 거리를 걷고 있었다.


찬바람에 한기를 느꼈지만 대통령을 욕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이야기를 숨죽이고 들으며 통쾌해서 깔깔 웃던 행복했던 순간이


추위를 잊게 했다.



오늘 저녁, 그때의 행복이 생각나서 차 시동을 끄고 창문을 내린 체로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 나꼼수를 들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한 사람이 있었다. 나보다 먼저 나꼼수를


들으며 열광하던 회사 후배 J였다.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며 재밌다고 권유하던 J는 그전까지 정치적인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던


사람이었다. 나 또한 노짱 서거 이후 정치적인 이야기는 물론 사회 이슈도 언급하지 않으며 살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 그 후배와의 대화 내용은 온통 일뿐이었고 가끔 술자리에서 야구나 낚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그러던 그가 문재인과 안철수 사이에서 고민하는 내게 매일 왜 문재인이여야 하는지 열변을 토하던 모습은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노짱이 가고 잘 먹고 잘 살 생각만 가득했던 나는 그 '상처'의 깊이 만큼 차가워져 있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라며 신나서 갈긴 쓰레기 언론의 인터넷 기사를 보며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에 나꼼수를 들었다.



그 뒤 있었던 총선과 대선에서 처음으로 나를 직함이 아닌 형이라고 부르며 선거 패배에 울던 후배가


생각나는 밤이다. 이번 겨울엔 얼마 전 둘째가 태어났다며 좋아하던 그 후배와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다.


오늘 봉하 마을도 추웠을까...







Lv27 밴쿠버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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