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인터뷰, 무관중 경기, 온라인 간담회... 코로나19가 바꾼 게임업계 풍경

게임뉴스 | 윤홍만,김수진 기자 | 댓글: 2개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게임업계 전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가 사라지면서 업계의 풍경도 바뀌었다. 국내외 수많은 IT 기업, 게임사가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기자 및 유저 초청 간담회 역시 온라인으로 그 방식을 바꿨다. 인터뷰 또한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화상이나 서면으로 진행하는 형태가 됐다. 코로나19로 바뀐 업계의 풍경을 들여다봤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각종 행사들
기자 및 유저 간담회, 인터뷰, 온라인 강연, 무관중 경기

■ 화상 인터뷰로 진행된 전략적 팀 전투(TFT) : 갤럭시 기자 간담회




라이엇 게임즈는 17일, '전략적 팀 전투(TFT) : 갤럭시' 출시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당 간담회는 라이엇 게임즈의 직원들-디자이너-통역사-기자가 한곳에 모이기 힘들었기에 화상 회의 앱을 통해 진행됐다.

화상 회의 앱을 통해 진행됐기에 소통의 어려움이 있을 거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진행 자체는 쾌적하게 진행됐다. 보통 여러 기자가 모이는 현장 간담회에서는 기자마다 원하는 질문이 다르고 시간도 제한되기에 여러 질문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질문이 정제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겹치는 상황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기자 간담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됐기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다만, 조금 불편함은 있다. 온라인 간담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전에 질문지를 받고 번역해 순차적으로 라이엇 직원이 대신 질문하는 식으로 해서 혼선은 없었으나, 사전에 제공한 질문 외에 현장에서 추가로 질문할 수 없어 못내 아쉬움이 있었다.


■ 블레스 모바일 유저 간담회


조이시티는 지난 13일, 자회사 싱크펀에서 개발한 모바일 MMORPG '블레스 모바일'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는 '블레스 모바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첫 번째 유저 간담회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유저들의 안전을 고려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보통 오프라인 간담회는 유저 일부를 선정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선정되지 못한 유저들은 못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는 온라인으로 한 덕분에 '블레스 모바일'에 관심을 가졌던 많은 유저들이 참가할 수 있었다.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진행한 간담회였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질의응답 부분에서 유저들의 참가가 이어졌다. 보통 오프라인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할 경우 시간에 쫓겨 미처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받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블레스 모바일'은 온라인으로 한 덕분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유저들이 원하는 대부분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 화상 및 서면 인터뷰




코로나19는 기자들의 행보에도 변화를 줬다. 대표적으로는 대회 현장을 찾아가고 개발자들을 만나 진행하던 인터뷰가 화상 및 서면 인터뷰로 대체됐다. 화상 인터뷰 자체는 대면 인터뷰와 큰 차이가 없다. '전략적 팀 전투(TFT) : 갤럭시' 기자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스카이프를 비롯한 각종 화상 채팅 앱을 통해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다.

서면 인터뷰는 좀 다르다. 화상 인터뷰가 양측의 시간을 맞춰야 한다면 서면 인터뷰는 주고받는 시간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다만, 화상 인터뷰와 달리 질문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더욱이 한번 보내면 중간에 내용을 수정하기 어렵다. 내용을 수정하기 위해선 질문을 다시 보내고 또 기다려야 한다. 양질의 질답을 주고받기 위해선 인터뷰에 앞서 그만큼의 조사가 필요하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e스포츠 경기들 역시 무관중이나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화상 및 서면 인터뷰가 주가 될 예정이다. 실제로 NHN의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인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화상 회의 접속률이 종전과 비교해 약 25배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 GDC 강연, 무료로 온라인 공개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세계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GDC가 한국 시간으로 17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오전 2시부터 트위치 채널을 통해 'GDC 2020 버추얼 토크'를 진행한다.

버추얼 토크는 GDC 주최측에서 기존 행사에 강연이 예정되어 있던 강연자들로부터 녹화된 강연을 전달받아 트위치 채널을 통해 공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하나의 채널에서만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행사와는 강연의 수에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금일 진행되는 버추얼 토크 기준 약 9개가량의 강연이 공개된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공유하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누구나 트위치 채널을 통해 강연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GDC 트위치 채널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강연이 예정되어 있었던 강연자들의 강연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GDC 2020에서 발표할 강연을 원래 일정대로 온라인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GDC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어즈5, 씨 오브 씨브즈 및 포르자 모터스포츠 개발자들의 강연과 XBOX 시리즈 X와 프로젝트 X 클라우드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온라인 중계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택 채널을 통해서 진행될 예정이며, 강연 주제 및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본래 GDC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XBOX 시리즈 X의 스펙이 온라인 강연에 앞서 공개됐다. 8x 코어 @ 3.8GHz(3.66GHz w/ SMT) 커스텀 Zen 2 CPU, 12 TFLOPS, 52 CUs @ 1.825 GHz Custom RDNA 2 GPU, 16 GB GDDR6 w/ 320b bus, 1 TB Custom NVME SSD로 4K 60FPS은 기본이고 최대 120FPS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종래의 콘솔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 왔던 수준에까지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e스포츠 무관중 경기




e스포츠 경기 역시 코로나19를 우려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지난 1월 29일, 라이엇 게임즈가 진행하는 LCK는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치러진다고 밝혔으며, 이에 30일에 진행 예정이었던 LCK 개막 미디어데이도 취소됐다.

경기 당일 대회가 진행되는 LoL 파크 현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분주했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출입전 선수 및 관계자들의 체온을 체크했으며, 손소독제 역시 곳곳에 구비했다. 또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매 경기 의료진들이 현장에서 대기했다.

아에 온라인으로 경기를 치룬 경우도 있다. LEC는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잔여 경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여행을 제한한다는 덴마크 정부의 발표에 따라 코펜하겐에 머물고 있는 오리겐의 경기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도 많은 e스포츠 경기들이 무관중이나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한차례 연기됐던 '사이퍼즈' 2019 겨울 시즌 액션토너먼트 결승전 또한 넥슨 아레나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졌으며, 서울에서 열리는 첫 '오버워치' 홈경기 역시 끝내 취소됐다.




'오버워치'는 올해 첫 홈 스탠드 방식을 도입했으며, 이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울 다이너스티의 홈경기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끝내 무산됐다. 하지만 대회 자체가 취소된 건 아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 공식 트위터를 통해 "경기는 취소되지 않는다. 우린 단지 홈 스탠드 행사를 취소한 것이며, 이번 달과 다음 달, 그 이후에 있을 경기들은 팬들에게 방송될 것이다"라며, 경기 강행 의지를 전한 바 있다.

무관중, 온라인을 통해 e스포츠 경기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자 무기한 연기된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4월 진행 예정이었던 '배틀그라운드' 첫 번째 공식 글로벌 대회인 'PGS 베를린'이 잠정 연기됐다. 펍지 측은 2020년 네 번의 공식 글로벌 대회를 개최한다는 기존 계획은 변함이 없으며, 첫 번째 PGS 일정은 다각도의 방안 모색하여 재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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