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한국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 가득! 성우 유닛 Sphere 토크쇼&팬미팅

기획기사 | 강은비 기자 | 댓글: 1개 |
12월 14, 15일 일산 킨텍스 2홀에서 애니메이션 X 게임 공식 종합 이벤트 AGF2019가 개최되었다.

AGF2019에는 각종 전시나 부스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의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14일에는 다양한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리스애니! 라이브가 개최되었으며, 15일에는 2번째로 한국을 찾은 성우 유닛 Sphere (스피어)의 스페셜 토크쇼 및 팬미팅이 진행되었다.



▲토크쇼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팬들

작년 AGF2018에도 내한했던 스피어는 올해도 AGF를 찾았는데, 올해는 토크쇼뿐만 아니라 리스애니! 라이브에 출연하기도 하고 팬미팅까지 진행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15일 오전 AGF 메인 스테이지에서 스피어의 스페셜 토크쇼가 시작되었다. 무대에 선 토마츠 하루카, 코토부키 미나코, 타카가키 아야히, 토요사키 아키는 관객들을 향해 인사했다. 인사말이 길었는데도 불구하고 천천히, 열심히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4명의 모습에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스페셜 토크쇼는 크게 3개 파트로 나뉘어 있었다. 팬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하는 코너와 즉석 애프터 레코딩 코너, 한국의 의성어/의태어 맞추기 코너였다.


스피어에게 물어봐! 팬들의 질문 코너
방탄소년단 노래에 상어 가족 노래까지 불렀다?!

Q. 이번이 2번째 AGF 방문인데, 오게 된 감상을 부탁드립니다.

토마츠 하루카 : (한국어) 저는 민트 초코가 좋아요!
작년에도 AGF 스테이지에서 여러분께 초코 민트를 좋아하시냐고 물어봤었는데요, 저는 초코 민트를 너무 좋아해서 이번에도 한국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민트초코 음료를 마셨어요. 일본 스타벅스에는 초코 민트 음료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마실 수 있어서 기뻤어요.

코토부키 미나코 : 어제 리스애니! 라이브 무대에 섰는데요, 와주신 분 계신가요? 작년에는 토크 스테이지뿐이었지만 올해는 노래로 서로의 마음이 이어져서 기뻐요.

타카가키 아야히 : AGF에 또 올 수 있어서 기쁘고, 오랜만의 한국을 잔뜩 즐겼어요. 이미 쇼핑도 잔뜩 했고요, 삼겹살도 먹었고 냉면도 먹었고 불고기도 먹고 파전 같은 것도 먹고 맛있었어요. (한국어) 너무너무 진짜! 맛있어요.


Q. 스피어 여러분이 알고 계신 한국어는 무엇이 있나요?

코토부키 미나코 : (앓는 모습을 연기해 보이며) 아이고 아이고...
뚜르르르... 여보세요? (사회자를 향해) 언니 배고파요~
(객석을 향해) 오빠? 저는 막내에요. 저는 케이팝 좋아해요. 방탄소년단 좋아해요! 하루카는 상어를 좋아해요.

코토부키 미나코는 동작과 함께 다양한 한국어를 말해 보이더니,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는 말을 증명하듯 즉석에서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을 몇 소절 불러 보였다. 또, '하루카는 상어를 좋아해요'라고 말한 뒤에는 스피어 멤버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핑크퐁의 '상어 가족'을 부르며 다함께 짧은 율동을 선보였다.

한국 행사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한국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에 객석에서는 연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편 타카가키 아야히는 작년에 '가즈아' 라든가 '대박'같은 말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Q. 연기했던 것 중 인상 깊었던 애니메이션 대사는 무엇인가요?

토요사키 아키 : 그럼 저부터! 저는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히라사와 유이의 대사를 하고 싶습니다.
다들 케이온 아나요? (관객 환호) 와 정말로 기뻐요! (한국어)

케이온을 안다고 대답한 관객들에게 토요사키 아키는 즉석에서 '케이온!'의 노래 '푹신푹신 타임'을 2소절 정도 불러 보였다. 워낙 유명하고 인기 있는 노래라서인지 객석의 반응이 한층 더 뜨거웠다. 박자에 맞춘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토요사키 아키의 노래가 끝나자 코토부키 미나코가 걸어 나와서 '케이온!'의 '코토부키 츠무기'목소리로 연기를 선보였다.



"유이, 한 마디 더~" / "케이온 사랑해!"


다음 순서는 타카가키 아야히였다. 전희절창 심포기어의 '유키네 크리스'를 연기하겠다고 한 타카가키 아야히는, 객석에서 크리스의 인형을 들고 있는 관객을 발견하고 아는 체를 해보이기도 했다.

타카가키 아야히 : 저는 전희절창 심포기어의... 앗, 인형을 가져오신 분도 계시네요? 고마워요! 그 유키네 크리스의 연기를 하겠습니다.
"참새 떼 같은 녀석들! 이거라도 받아라! 빵!"



▲ 유키네 크리스의 전매특허, "BANG!"


코토부키 미나코 : '울려라! 유포니엄'의... 다들 애니메이션 봐주셨나요? 고마워요! 타나카 아스카를 연기하려고 합니다.
"컴온, 조인 어스~!"

토마츠 하루카 : 저는 소드 아트 온라인의 아스나를 연기하려고 합니다!
"갈게, 키리토군! 링크 스타트!" / (한국어) "키리토군, 사랑해요!"

모든 연기가 마치 캐릭터가 그대로 현실에서 살아 숨쉬는 듯 자연스러웠지만, 그중에서도 토마츠 하루카가 마지막에 한국어 연기를 선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이벤트기 때문에 특별히 들을 수 있었던 연기기 때문에 더욱 각별했다.


Q. 스피어 여러분의 겨울 목 관리법은 어떤 것인가요?

타카가키 아야히 : 아무래도 건조하다 보니, 촉촉한 마스크를 쓰거나 사탕을 먹어요. 한국 여러분은 어떤 사탕을 먹냐고 여쭤봤더니 목사탕을 추천해주셔서 샀습니다.


'여름색 기적' 애프터 레코딩
마치 애니메이션 영상을 재생한 듯한 퀄리티!

목 관리법을 마지막으로 질문 코너가 종료된 뒤, 이어지는 코너는 스피어의 애프터 레코딩이었다. 작년에 개최된 AGF2018과 마찬가지로, 스피어 모두가 출연한 애니메이션 '여름색 기적'의 한 장면에 즉석에서 애프터 레코딩을 선보이는 코너다.

스피어가 선보인 것은 애니메이션 '여름색 기적' 중, 주인공 4인방이 아이돌을 목표로 오디션을 받는 장면이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실시간으로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기를 감상했다. 스피어의 멤버들은 지금 직접 연기하는 게 아니라 마치 애니메이션 영상을 재생해놓은 듯한 위화감 없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기를 마친 토마츠 하루카는 평소에는 화면을 향해 말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연기하는 얼굴을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꽤나 긴장했다며 웃어 보였다.



▲고퀄리티로 진행된 즉석 애프터 레코딩!


'한국어로 소리를 전하자!' 코너
'두근두근'은 정답률 100%! '보글보글'은 원투 펀치?!

'한국어로 소리를 전하자!'는 한국어의 의성어/의태어 발음을 알려주고, 스피어 멤버들이 이 단어가 어떤 뜻일지 상상한 다음 그림으로 묘사해서 정답을 맞추는 코너다. 작년 AGF2018에서도 진행했던 코너인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올해도 다시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첫 문제는 천둥이 칠 때 나는 소리인 '우르릉'이었다.

토마츠 하루카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두근두근 설레는 소리가 아닐까 생각하며 답을 그림으로 그렸는데, 코토부키 미나코와 타카가키 아야히, 토요사키 아키는 모두 울먹울먹하는 소리일 거라고 생각하며 답을 그렸다고 한다.

사회자가 관객들에게 '우르릉'을 말해보도록 요청하자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우르릉'을 외쳤다. 그러자 스피어 멤버들은 실제로 들어보니 생각했던 것과 이미지가 꽤 다르다며 신기해했다. 정답이 발표되자 타카가키 아야히는 이 말이 천둥소리를 표현한 것일 줄은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



▲ 우르릉! 관객들의 발음을 듣자 생각했던 이미지에서 바뀌었다고.


두 번째 문제는 '두근두근'이었다. 놀랍게도 4명 모두 정답을 맞췄는데, 코토부키 미나코의 말에 따르자면 일본어에서 두근두근, 가슴 뛰는 소리를 나타내는 '도키도키(ドキドキ)', '도쿵도쿵(ドクンドクン)'과 꽤 비슷하게 쉽게 맞출 수 있었다고 한다. 타카가키 아야히는 4명 모두 정답이라고 하자 한국어로 '축하해요'나 '축하축하'를 연발하며 기뻐했다.



▲ 100% 정답률을 기록한 두 번째 문제 '두근두근'


세 번째 문제는 '느릿느릿'이었다. 그런데 토마츠 하루카의 그림이 이전 2개 문제와 완전히 같았다. 사회자가 설명을 들려달라고 하자 토마츠 하루카는 '조금 웃겨보자고 생각해서 모든 문제에 같은 그림을 그렸는데 2번째 문제에서 맞아버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멋쩍은 듯 웃으며 답했다.

코토부키 미나코는 느긋하게 졸거나 쿨쿨 잠든 것 같은 느낌의 말 같다고 답했으며, 토요사키 아키는 슥슥 미끄러지는 느낌의 말이 아닐까 싶어서 스케이트를 신은 고양이를 그렸다고 답했다. 넷 중 가장 정답에 근접한 것은 타카가키 아야히였는데, 끈적끈적한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하고 달팽이를 그렸다고 한다. 달팽이가 그려진 종이를 보자 관객들은 정답이 맞다며 환호했고, 타카가키 아야히 본인도 스스로에게 '축하해요'라고 하며 씩 웃어보였다.



▲ 여기서 배운 '느릿느릿'은 스피어 멤버들에게 잘 활용되었다


마지막 문제는 냄비가 끓을 때 나는 소리 '보글보글'이었다. 코토부키 미나코는 빼빼로 같은 과자를 먹을 때 나는 소리라고 답했으며, 토마츠 하루카의 그림은 마지막에서야 드디어 바뀌었다. 설레는 마음을 나타내는 '와쿠와쿠'같은 느낌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타카가키 아야히의 그림이 무척 특이했는데, 캥거루가 복싱을 하는 그림이었다. '보글보글'이라는 말에서 펀치를 날리는 캥거루 복서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자신의 답을 설명하며 원투 펀치를 날리는 모습을 보여준 타카가키 아야히의 모습에 객석 여기저기에서 웃음이 터졌다.



▲타카가키 아야히의 귀여운 그림에 주목하자. 보글보글!


정답을 맞춘 건 토요사키 아키였다. 샴푸로 머리를 감을 때 거품이 보글보글 나는 소리라고 답해서, 문제의 의도였던 냄비가 끓을 때 나는 소리와는 차이가 있지만 거품을 묘사할 때도 '보글보글'이라고 하기 때문에 정답이 되었다.

사회자가 관객들에게 '이걸 정답으로 쳐줘야 하냐'고 묻자 토요사키 아키가 객석을 향해 한국어로 '언니~? 오빠~?' 라고 말하며 부탁하듯 바라보았다. 토요사키 아키의 귀여운 부탁에 관객들은 환호하며 정답이 맞다고 외쳤다.

사회자가 '한국어로 소리를 전하자'코너의 소감을 묻자, 토마츠 하루카는 납득되지 않는 경우는 없었으며 과연 그렇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확실히 일본어와 한국어가 가깝고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토부키 미나코는 재미있었다며 내년에 또 힘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타카가키 아야히는 자신이 생각했던 말의 이미지가 객석에서 외쳐준 말을 들어보니 꽤 달랐다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으며, 토요사키 아키는 한국어 발음이 무척 귀여우면서도 일본어와 닮은 부분이 있어서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45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고, 즐거웠던 토크쇼도 어느덧 끝을 맞이했다. 스피어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오늘 무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토마츠 하루카 :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즐겨주셨나요? 즐겨주셨다니 기뻐요. 저도 두번째로 한국에 올 수 있어서 무척 기뻐요. 애니메이션이나 애니송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목소리를 통해 여러분에게 활기를 전해드리고 싶으니 애니메이션, 애니송을 많이 보고 들어주세요.
(한국어) 또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고마워. 또 만나!

코토부키 미나코 : (한국어) 여러분,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진짜 고마워요.
저는 올해 한국에 4번 왔습니다. 그 정도로 좋아하는 장소가 한국입니다. 사랑해~ 오늘 만난 여러분의 미소가 제 보물입니다. (한국어) 또 만나요. 약속해요. 감사합니다.!

타카가키 아야히 : (한국어)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진짜 고마워요. 타카가키 아야히에요.
정말로 또 한국에 올 수 있어서 무척 기뻐요. 작년 AGF에 왔을 때 언젠가 한국에서 라이브를 하고 싶다, 또 스피어로서 한국에 오겠다고 약속한 걸 지킬 수 있었어요. 여러분에게서 받은 애정이 무척 저희의 힘이 됩니다.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저희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서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애니메이션을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너무너무 좋아해요. 여러분 너무너무 좋아해요. 사랑해! 또 만나요!

토요사키 아키 : 오늘은 여러분을 만나서 무척 기뻤어요. 와줘서 고마워요. (한국어)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희는 한국 여러분을 만나는 걸 무척 기대하고 있었어요. 이 멤버 4명으로 함께 노래하게 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어제 드디어 한국에서 여러분에게 노래를 전해줄 수 있게 되고, 오늘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한국어) 정말로 기뻤어요. 여러분 사랑해요! 또 만나고 싶어요!

내년에는 일본에서 전국 라이브가 있어요. 한국에도 라이브 하러 오고 싶어요.



▲스피어의 말 하나하나에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

좋았던 만큼 짧아서 더욱 아쉬웠던 토크쇼 무대가 끝났다. 인사를 끝으로 스피어 멤버들이 퇴장했고, 팬들은 퇴장하는 멤버들을 따뜻한 박수로 배웅했다. 퇴장하는 도중에도 4명의 멤버들은 하트를 그려 보이거나 관객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드는 등 팬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토크쇼로부터 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2시, 킨텍스 3층에서 스피어의 첫 한국 팬미팅이 진행되었다. 팬미팅 장소는 2시 전부터 팬들로 가득 차있었으며, 서서라도 보려는 팬들도 팬미팅 장소를 찾았다.

2시가 되자 스피어 멤버들이 입장하며 팬미팅이 시작되었다. 토크쇼가 이미 진행된 뒤인 것도 있어서, 멤버 소개 및 인사 시간은 길지 않았다. 소개와 인사와 끝나자 스피어가 팬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 스피어를 만나기 위해 모여든 팬들




▲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게 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스피어


Q. 성우 지망생입니다. 연습할 때마다 목소리가 불안정하고 좋지 않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안정법을 빨리 찾을 수 있을까요? 방법이 있다면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토마츠 하루카 : 오히려 저는 반대로, 성우가 되기 전에는 제 목소리에 특징이 없다고 계속 생각했었어요. 그게 컴플렉스였던 건 아니었지만, 제 목소리의 특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시기가 있었고요. 하지만 다양한 일과 연기를 하게 되면서 나와 완전히 같은 사람이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자신이라는 존재를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은 꼭 목소리의 변화뿐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 뒤로는 조금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세상에 자기 자신과 동일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토부키 미나코 : 저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 다양한 작품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 또는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것 등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개성이 찾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타카가키 아야히 : 제 경험에 비춰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목소리를 여러 패턴으로 녹음해보는 것입니다. 녹음해서 들어보는 걸로 객관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해주신 분이 신경쓰시던 개성이라든가 버릇, 또는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야 더 잘 들리게 되려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고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사키 아키 : 저는 개인의 목소리란 그 사람에게만 있는, 부모님에게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자연스러울 때 내는 목소리가 가장 그 사람답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와 함께 즐겁게 떠들거나 놀거나 할 때 내는 목소리가 가장 자신다운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Q. 오타쿠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시하다거나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가끔 이상한 사람 때문에 인식이 나빠지는 일도 있어서, 그쪽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여러분께 들어보고 싶습니다.

토요사키 아키 : 저는 저 자신도 오타쿠입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무척 좋아해서 여기에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좋아해 주는 모든 사람은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친구.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국경을 초월해서 모두와 함께 공유하거나 열중하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도 멋지다고 생각하니까 자신을 가져주세요.

타카가키 아야히 : 저는 일본에서는 그다지 이런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는데, 저도 애니메이션이나 성우라든가, 만화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애니메이트 샵에 가거나 코믹마켓 행사에 가거나 성우 이벤트에 관객으로서 참가하거나 했던 적이 있어요. 이벤트의 정리권을 받거나 공연의 티켓을 구하거나, 첫 차로 도착해서 줄을 선 적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을 잘 알아요.

하지만 저는 그런 좋아하는 마음을 저의 힘으로 삼아서 성우가 되었으니까, 오타쿠라거나 기분 나쁘다는 말을 들어서 슬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신을 가지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자신의 힘으로 삼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랑하는 마음은 다른 누구도 상처입힐 수 없다고 생각하니 계속해서 열심히 좋아해 주세요.

토마츠 하루카 : 오타쿠라는 말은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나 좋아하는 게 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 빠져 있는 것, 제 자신이 오타쿠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상어에 대해서인데요. 일본에서도 상어 오타쿠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가끔 누군가가 상어는 어떤 생물이냐고 제게 물어봤을 때 거의 15분씩이나 혼자 떠들고 있었던 적도 있어요.

저는 그정도로 상어를 좋아하는데, 애니메이션이나 성우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잔뜩 이야기하거나 무척 좋아하는 건 그렇게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것이니 긍지로 생각해주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우 아티스트로서도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건 무척 기쁘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자신을 긍지로 생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코토부키 미나코 : 저는 K-POP을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올해도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러 올림픽 경기장에 갔습니다. (한국어) 방탄소년단 좋아해요. 아미.

이렇듯 좋아하는 마음은 해외에까지 갈 정도로 에너지가 되거나, 어떤 원동력이 되어서 굉장히 큰 영향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무척 행복한 일이고, 어떤 의미로 그런 긍정적인 게 많다는 건 멋지고 평화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스피어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기분 나쁘다든가 오타쿠라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으시면 무척 슬퍼요.

그러니 저희가 나쁜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는, 여러분이 있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팬들이 보낸 고민에 함께 고민하며 답해주었던 스피어


이외에도 많은 질문들이 던져졌다. 스피어 멤버들은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많은 팬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상냥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답하며 팬들과의 시간을 보냈다.

질문이 끝나자 스피어와 함께 하는 스페셜 가위바위보 대회가 진행되었다. 스피어 멤버가 순서대로 나서서, 관객들 모두와 가위바위보를 한 다음 마지막으로 이긴 사람에게 스피어 멤버 전원의 친필 사인지를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스피어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의 가위바위보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한국에서는 가위를 낼 때 엄지와 검지를 펴서 가위를 내기도 한다는 점이나 한국에서는 '가위, 바위, 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조금 다른 순서로 '바위, 가위, 보'라고 한다는 점 등이 달랐다. 양국의 차이점에 대해 들은 스피어는 같은 놀이에도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에 대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멤버 한 명씩 팬들과 가위바위보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5명의 팬이 스피어의 친필 사인지를 받게 되었다. 멤버들은 사인지를 받게 된 팬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다른 팬들도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 스피어를 이겨라! 가위, 바위, 보!


즐거웠던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팬미팅이 끝날 시간이 다가왔다. 스피어 멤버들은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오늘의 만남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코토부키 미나코 : 여러분 감사합니다. 순식간에 끝나버려서 아쉬워요. 무척, 무척 즐거웠어요! 제가 한국에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보러 왔을 때 감동해서 울었는데요, 그때 옆에 있던 한국 분이 자기도 울고 있으면서 '괜찮아요'라고 위로해준 게 무척 기뻤어요. 그런 것처럼 말이 달라도, 바다를 넘어서도 마음은 이어져 있다고 오늘도 생각했어요. 그러니 꼭 또 만나요!


타카가키 아야히 : 오늘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스피어 4명이서 또 한국에 올 수 있어서 기뻐요. 팬미팅을 하게 된 것도 처음이에요. 이렇게 가까이서 여러분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어제 라이브에서도, 토크쇼에서도, 팬미팅에서도 여러분의 애정을 잔뜩잔뜩 받을 수 있었어요.

바다를 넘어서도, 어떤 장해가 있더라도 저희와 여러분은 '좋아해, 사랑해'라는 마음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어요. 그러니 꼭 다시 만나요.

(한국어) 스피어를 사랑해줘서 진짜 고마워요!


토마츠 하루카 :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1년 만의 한국인데 이렇게 여러분과 느긋하게 이야기할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매운 걸 잘 먹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첫날에는 풋고추를 먹어봤고, 오늘은 처음으로 신라면을 먹었어요. 청양고추를 먹은 뒤에 신라면을 먹으니 신라면이 무척 부드럽게 느껴져서, 매운 음식에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잔뜩 있는 한국에서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스피어를 좋아하는 여러분이 모여주셔서 무척 기쁘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또 만나요!


토요사키 아키 : 모두를 만나서 무척 기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이 있고, 제가 좋아하는 화장품이 잔뜩 있고, 한국어의 발음이 정말 귀여워서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가장 기뻤던 건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보낸 시간은 제 속에서 쭉 보물이 될 거에요.

(한국어)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또 만나요!


한국에 또 올 테니 자신들을 만나러 일본에도 와달라는 타카가키 아야히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스피어 멤버들이 퇴장했다. 그런데 평범하게 퇴장하는 게 아니라, 아까 토크쇼의 문제로 나왔던 '느릿느릿'을 연신 말하며 말 그대로 '느릿느릿'하게 천천히 걸어가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느릿느릿' 퇴장하는 스피어 멤버들


자리를 떠나는 순간까지 한국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잊지 않는 스피어 멤버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첫 팬미팅이 종료되었다.

☞[함께보기] "또 만나러 오고 싶어요"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성우 유닛 Sphere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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