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이윤열과 원작자가 개선한 랜덤 타워 디펜스, '프로젝트 랜타디'

리뷰 | 양영석 기자 | 댓글: 8개 |



랜덤 타워 디펜스는 한국인의 민속놀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유즈맵이죠. 저도 친구들과 피씨방에 가면 하거나, 가끔씩 친구들과 재미로 밤을 새워서 플레이하기도 한 추억이 있는 유즈맵이었습니다. 랜덤으로 소환되는 타워(유닛)으로 적을 막아내면서 친구들도 괴롭히고, 내 운에 울고 웃고 하던 게임이죠.

조작도 간편하고, 운영만 신경쓰면 되는 유즈맵이라서 가볍게 즐기기는 편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게 시간하나는 기가막히게 잘가요. 지금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MOBA 장르의 시초격인 AOS 역시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에서 시작한만큼, 랜덤 타워 디펜스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 랜타디는 DOTA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랜타디"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 유즈맵 "랜덤타워디펜스"의 IP 기반의 멀티대전디펜스 게임입니다.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윤열 선수와 유즈맵 원작 제작자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죠.

랜타디는 이번 지스타에서 엔젤게임즈의 부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도 랜덤 타워 디펜스는 즐겨플레이했던 만큼 이 프로젝트에 매우 관심이 높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시연은 PC 버전과 VR버전이 가능해서 어떤 모습인지 참 궁금했어요. 그리고 부스가 오픈하마자마 시연해본 랜타디는, 겉모습은 달라도 감성은 그대로였습니다. 원작자가 참여한 만큼, 확실히 그 플레이와 재미가 어디 가지 않고 잘 녹아있더군요.


이름처럼 '프로젝트 랜타디'는 스타 유즈맵인 랜덤 타워 디펜스의 룰과 특징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랜타디는 5종의 타워(유닛)이 총 5단계로 업그레이드 되어 25종의 유닛을 배치할 수 있고, 같은 유닛은 합성하여 업그레이드 되는 형식입니다.

최종 단계인 에픽 단계의 유닛은 아주 강력한 것도 똑같은데, '꽝'이 별로 없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에픽까지 가면 유닛이 고생한 '값'을 하긴 합니다. 물론 웨이브가 최종까지 강해지면 각 유닛들이 어떻게 평가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연 버전에서는 고난이도 레이스까지 가기전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확인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간단하게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 미션을 클리어하면 원하는 타워를 설치할 수 있는 아이템등도 주어집니다. 혹은 재화를 주기도 해서, 너무 허무하게 랜덤이 좋지 않아 망하는 사태도 방지하려는 보완장치까지 마련됐습니다. 합성할 수 있는 타워들은 빛이 나면서 알려줘서, 잊어버렸어도 금방 찾아서 합성할 수 있는 가시성도 마련했죠.



조작 체계는 매우 익숙하고, 키보드에도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꾸준히 '강화'로 타워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하는데, 이게 선택적인 전략 요소입니다. 광물과 가스로 나뉘었던 스타크래프트 랜타디와 달리 '프로젝트 랜타디'는 하나의 자원으로 업그레이드와 건물 설치를 모두 수행합니다. 그래서 타워의 화력이 넉넉하다 싶을때는 업그레이드를 해줄 수 있죠. 또한 중간중간 수행미션으로 특수한 적을 소환해서 이를 물리치면 더 많은 자원을 획득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괴롭히는 몬스터를 소환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 몬스터를 전부 다 상대방이 물리치면 더 많은 재화를 얻게되니 양날의 검이라고도 할 수 있죠.

또한 '프로젝트 랜타디'는 유닛마다 고유의 개성이 있는 편입니다. 공격 형태로만 차별을 줄 수 밖에 없던 원작맵과 달리, 유닛이 다소 적은 대신에 개성만큼은 원작과는 다른 차별화가 되어있었습니다. 범위 공격형 유닛이나 사거리가 긴 유닛도 있고, 주변에 버프를 주는 유닛도 있죠. 회복형 유닛을 일정 등급 이상에서 철거하고 판매할 경우 HP를 회복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강화'를 사용하게 되면 특정 진영의 타워를 일괄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점들이 대표적인 원작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상 게임성은 유지하되, 몇 가지 부가적인 요소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합성, 랜덤과 함께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실패하면 오히려 자원만 주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앞서 언급한대로 랜타디는 원작 유즈맵의 감성을 그대로 잘 녹여냈습니다. 새로운 게임만의 특별한 요소도 과거 랜덤 타워 디펜스를 즐겼던 유저들이 낯설게 받아들일만한, 이질적으로 큰 변화는 지양하면서 기존 유저층들을 흡수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맵도 익숙한 구조로 되어있어서 바뀌지 않았어요. SF풍의 맵도 아주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종속되어 한정적으로 제공할 수 밖에 없던 UI가 랜덤 디펜스에 최적화되어 바뀐점이 아주 긍정적이었습니다. HP와 재화 확인, 그리고 경쟁 상대들의 상태도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괴롭히는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빠르게 내 화면으로 전환도 되고. 키보드를 십분 제대로 활용한 키 배열과 UI도 있었죠. 모바일 버전도 준비하는 만큼, 단순 모바일을 PC로 포팅했다는 느낌보다는 PC를 기반으로 만들면서 모바일 환경도 고려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랜덤 타워 디펜스의 최대의 매력이자 문제는 바로 랜덤성이었습니다. 내 타워가 잘나오면 정말 이만큼 재미있기도 하지만, 안나오면 이만큼 답답한게 없죠. '프로젝트 랜타디'는 이런 부분을 미션, 강화, 아이템 등을 통해서 피로도를 최소화했습니다. 아무리 망해도 기사회생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할까요.

요약하자면, 프로젝트 랜타디는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 피곤했던 점은 보완했고, PvP적인 신선한 요소까지 챙긴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랜덤 타워 디펜스를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분들이라면, 유심히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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