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섀도우 아레나, 초보 유저도 솔로 1등 가능한가요?

기획기사 | 양영석 기자 | 댓글: 32개 |



지난번 '모더레이터' 캠페인을 겪어보고, 다시 한번 섀도우 아레나를 본격적으로 즐길 마음이 들었다. 나도 좋은 스승이 있고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데, 고수들과 겨뤄보지 못할 게 무엇인가 하는 마음이다. 아무래도 천성 격투 게임과 생존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지, 남들과 겨루는 게임이 참 즐겁더라.

고수로부터의 조언을 듣고 계속 연습을 이어서 플레이를 하게 되니 용기가 났다. 점차 자유 연습장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콤보도 꽤 잘 쓸 수 있게 될 때까지 연습을 자주 한 편이다. 이제는 실전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고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다. 현실은 어찌 될지 모르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배틀로얄의 룰을 따르는 게임에서, 솔로 1위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솔로는 대부분 3위 이상으로 올라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난전에 취약한 타입이다. 화끈하게 싸우고 있는 대로 다 쏟아붓는 게 좋은 느낌이라, 듀오나 스쿼드를 선호했으니까.

그래서 한 번 나름 자신감이 붙었으니까, 섀도우 아레나에 도전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었다. 복귀지만 게임을 잘 모르니 나도 뉴비는 맞고, 추후 서술하겠지만 그런 '초보'의 심정을 더 이해해보고 싶어서 내린 결정도 있었다.



▲ CBT때는 나름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거의 뉴비나 마찬가지인 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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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유저들에게 언제나 '실전'은 부담스럽다. 물론 그런 무지 속의 진흙탕 싸움을 즐기는 유저도 있지만, 대다수의 유저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력하게 당하는 느낌을 아주 싫어한다. CBT 때도 비슷했다. 그나마 당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었으니, 오히려 모두가 잘 몰라서 공평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이 달라졌으므로, 모르는 건 '나밖에 없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초보자는 우선 게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무지 상태에서 처음부터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나는 아직 게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잘 모르는데, 상대 플레이어들은 이미 산전수전 다 겪어봤을 확률이 높다.

아마 특수한 장르 게임들이 '고인물 게임'이 된다고 지탄받는 건 이런 일이 잦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모르면 맞아야 하는건 똑같지만, 그래도 '알고' 맞는 상황과 '모르고' 맞는 상황은 차이가 크다. 특히나 나만 모르는 '날먹'을 당하면 매우 좋지 않은 경험이 된다.'게임이 흘러가는 양상'을 대략적으로나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본격적인 플레이어 대전에 앞서 AI전으로 연습해볼 수도 있다.

섀도우 아레나에서는 AI 연습전을 통해서 이러한 기본 게임의 룰과 흐름을 꽤 많이 숙지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자유 연습장으로 연습하며 상주해있는 '모더레이터'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디스코드 채널을 이용해 질문을 하면 좋은 팁과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하지 않았는데, 좀 연습을 하다보니 그래도 기왕 복귀한 뉴비면 그래도 새로 나온 캐릭터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고옌은 그래도 나름 CBT에서도 해봤으니까, 완전 초보이고 특성조차 잘 모르는 '이그리드'를 해보기로 했다. 주변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성능보고 캐릭터를 고르는 타입은 아니었다.

이그리드는 생각보다 날렵하고 시원시원했다. 국민 콤보라고 불리는 콤보도 [ 1 - 4 - 평타 - F(발차기) - 평타 2회 - 2 - 3 ]으로 쉬웠고, 발차기로 시작하는 순환 콤보도 그럭저럭 10~20분 정도 연습하니 침착하게 넣어도 될 정도가 됐다. 중간 임기 응변으로 최대 대미지만 주고 빠질 콤보나, 쿨이 없는 상황에서 괜찮게 연계할 콤보까지 익히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아무래도 격투게임을 좋아하는 유전자가 있어서 그런지, 이 게임도 콤보를 깎는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아무렴 역시 캐릭은 가드해도 부술 수 있는 잡기가 있는게 마음이 놓인다.



▲ F 이후 앉아공이 좋긴 한데, 공격 2회도 나쁘지 않았다.

아무튼 어느정도 플레이 흐름을 잡았던 고옌을 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로 일단 무작정 1인 솔로 모드로 돌입해보기로 했다. 다행이 첫 판은 배치라서 그런지 나와 같은 뉴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 오전 11시인데도 바로 매칭이 잡히다니, 이거 갓겜이구만?

원래는 초반부터 하이델 지역에서 사람들과 치고 박고 싸우며 스킬 포인트를 얻는게 좋지만, 일단 첫 판이니 조심스럽게 가자는 마인드로 비선호지역인 마탑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아마 나처럼 배치를 받는 친구가 있었나보나. 라이벌로 뜨는 다른 유저도 있어서 그런지 호승지심이 끓어오른다.

그러나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다른 삿갓 쓴 '강적'이 나를 썰고 갔다. 나름대로 저항을 해봤지만 그렇게 연습한 콤보도 시작부터 드랍되고 말리면서 결국 사망했다. 다행히 4분 전 사망이라 다시 부활하긴 하지만 이러면 보통 게임이 말린다. 차근차근 파밍해서 빠르게 다른 플레이어를 잡아내는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이후부터는 운 좋게 파밍도 잘 됐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잡아내면서 킬도 제법 올려 스킬을 배운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그림자왕 무기를 들고 제단 버프도 받으면서 이 판은 좀 풀리나 싶었지만, 결국 실전에서 콤보 드랍과 판단 미스로 1위를 내주었다. 그래도 첫 판 2등이면 나쁘지 않은 결과가 아닐까?

이 게임은 승자, 1위만 기억한다. 1위가 중요하다. "야! 2등도 잘한거야!"라는 마음속 메아리가 울리지만 역시 아쉽다. 마지막까지 살아남고 최후의 승자가 되야 내가 이긴게 맞다. 다른 강적들을 다 물리쳤지만 결국 한 명을 넘지 못했다는 뜻이니, 결국 패배자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니까 좀 더 잘하고 싶었고, 그래서 다시 실전에 가기전에 콤보를 더 깎으러 결투장에 들어왔다. 평일 낮 시간이지만 이미 연습하고 있는 플레이어들도 적지 않았다. 이제 좀 더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마침 이것저것 물어볼 고수플레이어, 모더레이터들도 많았다.



▲ 평일 낮인데, 31명이나 되는 플레이어들이 연습하고 있었다.

결국 섀도우 아레나의 한 대전의 흐름은 단순하다.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 몬스터 혹은 플레이어를 처치하면서 파밍한다. 그리고 최후 대전에서 눈치를 잘 보면서 싸우면 된다. 교전중인 다른 플레이어가 작정하고 도망간다면 그냥 놔주는게 나을 수 있지만 포션을 소모했다면 반드시 이득을 봐야 한다.

숙련자로 가는 길은 여기부터라고 생각한다. 실전에서 얼마나 자신의 최대대미지 콤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상황 판단에 따라서 상대방의 탈출기를 이끌어내고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지. 결국 실전이 답이다. 실전 경험은 직접 뛰어서 얻을 수도 있겠지만, 자유결투장에 상주하는 다른 플레이어들로부터 간접적으로 얻을 수도 있다. 지난 기사에서도 한 차례 언급했지만, 현재 섀도우 아레나는 초보 유저들이 정착하기 위한 과정이 잘 마련됐다.



▲ 입문자용 배틀패스와 시즌 패스.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완료되고, 보상도 좋다.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바로 '배틀패스'다. 간단한 미션 수행을 통해서 게임 플레이와 흐름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미션을 달성해 큰 보상을 얻는 시스템. 이제는 전세계적으로도 이러한 '배틀 패스' 시스템은 유저들에게 꽤 익숙하게, 잘 자리 잡은 형태의 지원책이자 시스템이다.

섀도우 아레나의 배틀 패스와, 초보자용 배틀 패스도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간단하게 게임을 몇 판 플레이해보는 것과, 새로운 모드를 경험해보면서 어떻게 게임이 흘러가는지 익히도록 해두었다. 게다가 솔로 플레이 세 판을 하면, 자신이 원하는 영웅을 하나 구입할 정도의 은화를 제공해 자신이 해보고 싶은 영웅들 구매하는데 쓸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열심히 지원해줘도, 자신감은 쉽게 생기지 않는다. 비슷한 라이벌을 이겼지만 나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날 수도 있고, 더 잘하는 플레이어의 플레이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으니까. 섀도우 아레나는 이런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무작위 관전' 시스템을 만들었다. 굳이 게임을 하지 않아도, 현재 진행중인 게임에 '관전자'로 참여하는 방법도 마련한 셈이다.

실제 게임이 진행중이기에, 다른 플레이어가 어떻게 초반 싸움부터 중후반 운영을 하는지 직접 볼 수 있고, 마지막 생존 구역에서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가는지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옛 말만큼, 숙련도가 더 높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운영법은 초보 플레이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이 칭호를 단 플레이어들은 질문에 답변을 정말 잘해주는 모더레이터들이다.



▲ 무작위 관전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의 운영과 플레이를 직접 볼 수도 있다.

이정도로 게임을 플레이 했다면, 이제는 게임에 막 입문한 '초보'는 벗어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AI전을 통해서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고, 실제로도 몇 차례 플레이 하면서 자신이 아쉬웠던 부분을 되돌아볼 수 있으니 이를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된다. 만약 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면, 영상을 공유하면서 고수 플레이어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을 하면서도 "나도 1등 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할 수 있다!"고 바뀌기 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며, 섀도우 아레나도 나름 매칭에 신경을 써서 최대한 '비슷한 유저'들을 만나게 해주니 절대 불가능한 환경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운이 아얘 없는 게임도 아니니까.

물론 이렇게까지 게임을 해야되냐고 반문한다면,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본인이 재미를 느끼고 있고 더 강한 플레이어들을 이기고 싶다는 호승지심이 들었다면, 자신의 플레이를 다듬고 수련하는 일 자체가 즐거울 터다. 이는 섀도우 아레나 뿐 아니라 잘하기 위해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게임 모두에 해당한다. 이것이 아무래도 '섀도우 아레나'가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그러한 '재미'가 아닐까?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서면, 점차 다른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속에서 섀도우 아레나의 '참 재미'를 깨닫고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게이머들이 계속 들어오고, 플레이어 층이 변화하면 계속해서 메타와 유행도 변하기 마련이고 더욱 더 재미있어진다.

수련하면서 강해지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강해진 자신이 다른 플레이어들과 호각으로 겨루는 모습, 그런 미래를 그리며 오늘도 뉴비 이그리드는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



▲ 야! 2등도 잘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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