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카드 게임, '몬스터 트레인'

리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5개 |


⊙개발사: 샤이니 슈 ⊙장르: 전략 카드 게임 ⊙플랫폼: PC ⊙발매일: 2020년 5월 22일

지난 22일, 스팀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신작 '몬스터 트레인'의 첫인상은 솔직히 그저 그랬습니다. 비주얼도 국내 취향과는 다소 동떨어진 편이고, 한국어도 지원하지 않는데다가, 장르도 대표적인 마이너 장르인 전략 카드 게임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카드 게임을 사랑하고 즐겨하는 편이지만, 국내에서 카드 게임 장르의 입지가 얼마나 처참한지는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게임도 국내 유저들과는 무관한, 지나가는 게임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심코 지나갈 뻔했던 이 게임은 출시 후 1주일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스팀 유저 평가 2,100개를 훌쩍 넘기며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됩니다. 게임을 직접 즐겨본 국내 유저들도 하나같이 '영어를 몰라도 정말 재밌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죠.

겉으로만 보면 끌릴만한 요소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게임이 장르적 한계를 넘어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게임을 플레이하며 직접 확인해보았습니다.



▲ 스팀 유저들이 '몬스터 트레인'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무얼까?






'몬스터 트레인'은 로그라이크식 덱 빌딩 카드 게임입니다. 해당 장르의 게임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무래도 '슬레이 더 스파이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접해본 적이 있다면, 몬스터 트레인 역시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 트레인에서는 유저는 먼저 다섯 개의 몬스터 클랜 중 두 개를 선택해서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게임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얼어붙은 지옥을 복구하기 위한 장작(Pyre)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호송하고, 동시에 여정을 방해하는 천국의 세력들을 막아내야 하죠.

게임 방식은 기본적으로 보드게임 '도미니언'의 룰을 따라갑니다. 카드를 사용하기 위한 비용(여기서는 Ember)가 매 턴마다 충전되고, 턴이 끝나면 손에 남은 카드를 모두 버리고 새로운 카드를 뽑습니다. 덱을 다 쓰면 버림 패를 다시 섞어서 새로 뽑는 순환형 구조로 진행되죠.

여기까지만 보면 이 게임 역시 '슬레이 더 스파이어' 이후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아류작 중 하나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몬스터 트레인은 핵을 지키기 위해 영웅과 하수인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던전 디펜스' 장르를 조합한 독특한 게임 플레이로 차별점을 내세웠습니다.

장작을 운반하는 열차는 총 네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열차의 꼭대기 층을 제외한 세 개의 층은 아군 병력을 배치하여 방어진을 구축할 수 있는 진영이 됩니다. 하나의 층에 많게는 일곱 개의 유닛을 배치할 수도 있지만, 층마다 일정한 적재 한도가 정해져 있으므로, 항상 유닛을 배치할 때 각 유닛의 크기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매 턴마다 유닛의 비용, 속성, 크기, 위치, 시너지까지 고려해야 하는 게임 방식은 일견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카드의 공격력과 체력, 카드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비용처럼 중요한 수치들이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편이죠.




▲ 특성을 이해하고 시너지를 활용하면 어려운 보스도 아무런 피해 없이 잡아낼 수 있다

몬스터 트레인의 개발사 샤이니 슈는 몬스터 트레인을 관통하는 주된 테마로 '같은 덱을 두번 플레이하지 않는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5개의 괴물 가문과 220종의 카드는 각각 매우 다른 게임 플레이를 가능케합니다. 여기에 88개의 독특한 유물, 두 번까지 가능한 카드 업그레이드, 25개의 상위 난이도는 유저에게 매번 다른 방식의 덱 빌딩과 전략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여 두 시간 정도 게임을 플레이하며 전략에 익숙해지다 보면 장작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송하고 '승리' 결과창을 만나볼 수 있게 되는데요. 이렇게 싱글 플레이로 한 차례 모든 전투를 마쳤다 하더라도 몬스터 트레인의 여정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통계창에서는 자신이 어떤 조합을 사용하여 게임에서 승리했는지, 얼마나 빨리 클리어했는지, 어떤 어려움 단계로 클리어했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계속해서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제공해줍니다.

또한, 로그라이크 방식을 차용한 만큼, 열차가 나아가는 경로에는 유닛 강화 상점, 마법 강화 상점, 유물 상점, 카드 복제·삭제 포인트 등 여러 이벤트가 무작위로 등장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로 인한 지루함은 좀처럼 느끼기 어렵습니다.



▲ 첫 번째로 맛보는 승리는 참 달콤하지만,



▲ '몬스터 트레인'의 여정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몬스터 트레인은 싱글 플레이로는 성이 차지 않는 유저들을 위해 '헬 러쉬', '데일리 챌린지', '커스텀 챌린지'의 세 개의 멀티 플레이 모드를 제공합니다.

'헬 러쉬' 모드는 실시간 아이콘으로 다른 유저들의 성취도를 파악하며 경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싱글 플레이와는 또 다른 재미가 보장되지만, 다른 모드에 비해 카드 설명을 차분히 읽고 있을 여유가 없는 편이므로,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먼저 싱글 플레이로 각 카드의 특성을 파악한 뒤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대로 '데일리 챌린지'는 시간에 대한 부담 없이, 오롯이 전략으로만 겨룰 수 있는 모드입니다. 매일 새로운 몬스터 클랜 조합과 기본 카드, 그리고 무작위 조건이 발생하기에 매번 신선한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죠. 멀티로 다른 사람들과 기록을 겨루고 싶지만 시간에 쫓기기보다 차분하게 전략을 고민하고 싶다면, 먼저 데일리 챌린지 모드로 멀티 플레이에 입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비교적 시간 부담이 없는 '데일리 챌린지'에선 아직 해금하지 못한 클랜도 사용해볼 수 있다

몬스터 트레인은 기존에 같은 장르의 덱 빌딩 전략 게임인 '슬레이 더 스파이어'를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라면 반드시 좋아할 만한 수작입니다. 복잡하게 공부해야 하는 내용도 없으면서, 한번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카드 게임이죠.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역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게임이 정식으로 출시되고 일주일 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다른 패치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추후에 한국어를 지원하게 될지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편, 개발사 샤이니 슈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개발사인 Mega Crit Games와 샤이니 슈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슬레이 더 스파이어'를 스팀 라이브러리에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에 한해 최대 20% 출시 세일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세일 이벤트는 5월 28일까지만 진행될 예정이니,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이 기회를 꼭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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