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스토브 #5] '잔혹 동화', 아름답지만 기괴한 소년의 이야기 - 네버송

리뷰 | 김수진 기자 | 댓글: 3개 |



  • Stove 입점작 소개
  • 게임명 : 네버송 (Neversong)
  • 개발 / 배급 : Atmos Games, Serenity Forge / Serenity Forge
  • 키워드: : #어드벤처 #인디 #액션 #롤플레잉 - Steam 종합 평가 '매우 긍정적 (평가 340 개)'
  • 플랫폼 / 가격 : 스토브 / 15,100원 (다운로드 링크)
  • 간단소개 :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소년이 소중한 사람을 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

  • 그야말로 잔혹 동화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게임이 있을까. '네버송'은 분명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기괴한 느낌을 가득 품은 게임이다.

    게임은 반짝거리고 아기자기한 그래픽, 들려오는 어린아이들의 목소리와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온몸이 조각나버리는 어른들, 귀여운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는 끔찍한 대화 내용, 중간중간 기묘하게 어긋나는 음악들이 존재한다.

    얼핏 한 소년의 모험 이야기처럼 그려진 '동화'같지만, 그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건 아프고도 잔인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다.


    네버우드 안쪽으로부터 새어나오는 비명소리,
    갈수록 심해지는 좀비 어른들의 기괴한 행동들,
    그리고 피트의 과거에 관한 기묘한 진실을 파헤쳐 보세요.

    이 꿈같은 동화 속 세계가 쉽게 잊히진 않을 겁니다.

    - 개발자의 게임 소개



    ■ 네버송의 비하인드 스토리




    네버송은 플래쉬 게임 '코마'의 개발자 토마스 브러쉬가 8년 만에 내놓은 후속작이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비록 네버송이 코마의 후속작이긴 하나, 전혀 전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들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문제가 없는 독립적인 작품이다.

    기존 게임명 '원스 어폰 어 코마'가 출시일을 앞두고 '네버송'으로 변경된 것 역시 이의 연장선이다. 개발팀은 기존 게임명이 그닥 눈에 띄지 않았기에 홍보 측면에서 불리하다 여겼고, 결국 게임의 분위기에도 더 잘 맞고 간단하며 기억하기 쉬운 '네버송'으로 바꾼 것.

    많은 인디 게임 유저들의 기대를 받아온 네버송은 2018년 킥스타터를 통해 목표 금액이었던 2만 5천 달러의 약 세 배가량을 달성한 바 있다.


    ■ 게임 주요 특징




    네버송은 한 편의 이야기책을 게임으로 풀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잠에 빠져든 소년, 피트가 여자친구인 렌을 찾기 위해 꿈속 세계를 모험하는 과정을 마치 동화책처럼 엮어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이 게임의 중심은 분명 '이야기'에 있다. 그리고 그 내면에는 죽음과 삶에 대한 개발자들의 시선이 담겨있다. 네버송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외면은 하나같이 괴물로 표현되며 그들이 내뱉는 말은 마치 짐승처럼 포악하다.

    이야기는 나레이션이 들어간 컷신과 텍스트 박스, 배경에 존재하는 단서들을 통해 진행된다. 그 어느 것 하나 쓸모없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수수께끼와 같았던 이야기는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그 깊은 면을 보여준다.

    피트를 둘러싼 배경과 인물들 역시 이야기에 맞춰 변화한다. 처음에는 따스하게만 보였던 마을은 점점 깨지고 망가져 을씨년스럽게 바뀌고, 햇빛이 흩날리던 마을 밖에는 기괴한 모습의 괴물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한다.




    유저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피트를 움직이고 조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걸어 다니고 점프만 할 수 있던 소년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어른들을 하나하나 처치할 수록 새로운 '아이템'을 얻고 추가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렌의 방망이로 앞을 가로막는 몬스터와 어른들을 무찌르거나, 길게 늘어진 줄에 매달려 온몸을 흔들거나, 스케이트 보드로 멋진 활강을 하거나, 우산을 쓰고 바람을 타거나 이런 행동들 말이다.

    재미있는 건, 피트가 몸에 지니게 되는 아이템과 그 아이템으로 실행할 수 있는 액션들이 모두 '소년'이라는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시가 박혀있긴 하지만 어쨌든 칼을 들고 그를 위협하는 어른들에게 야구 방망이 하나로 맞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조작은 어렵지 않다. 횡스크롤 게임이기 때문에 크게 난도 있는 조작이 없다고나 할까. 좌우 이동, 점프, 공격, 활강 이렇게만 할 줄 알면 된다. 키보드와 패드 조작 모두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패드보다 키보드 조작이 좀 더 편했다.

    다만 조작감에 있어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느껴졌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퍼즐 요소를 해제하기 위해 세밀한 이동을 필요로 하지만, 섬세한 조작이 쉽지 않았다.

    롤 플레잉 게임이지만 퍼즐 요소가 매우 강한 편이다. 맵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퀘스트처럼 다음 갈 길을 알려주는 가이드라인도 없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대화, 맵을 돌면서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응용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당장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아무 생각 없이 길을 따라 돌아다녔다가 5번 가량 같은 곳을 빙빙 돌기도 했다.



    플레이타임은 평균 3시간에서 4시간 사이면 충분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후반부, 특히 엔딩 직전이 되면 꽤 복잡한 조작을 필요로 하는데, 이게 퍼즐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보니 액션이 어렵다기보단 풀이를 요구하는 '복잡함'으로 다가온다.

    챕터나 스테이지가 뚜렷하게 구분되어있진 않으나, 어느 정도 이야기의 단락이 마무리되는 지점에는 항상 보스전이 기다리고 있다. 보스전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으며, 각 보스 몬스터들의 정해진 패턴 한두 개만 파악하면 손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

    보스 몬스터들의 체력이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면 음표를 하나씩 획득할 수 있는데, 음표를 모두 모으면 새로운 '노래'를 배우게 된다. 이렇게 배운 노래 코드를 시작지점, 렌의 집에 있는 피아노로 치면 신규 장비를 하나씩 얻을 수 있다. 게임 제목인 '네버송(Neversong)'에 충실한 진행 방식이다.

    게임 전체적으로는 전투 요소가 강한 보스전보다 오히려 퍼즐 요소가 중심인 스테이지 진행 자체가 더 까다로운 편이라고도 볼 수 있다.


    ■ 게임 주요평가




    네버송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스팀(Steam) 주요 평가 점수에서 2020년 6월까지 총 340개의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종합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을 받았다. 몽환적이고 독특한 게임 스토리와 그래픽, 배경음악 등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플레이 시간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로 아쉽다는 평이 많다.

    메타크리틱에서는 현재 77점을 기록하고 있다.


    ■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




    네버송은 결코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기만 한 게임이 아니다. 다루고 있는 주제 또한 결코 가볍다고도 볼 수 없다. 게임 시작 전 '충격적인 사망 등을 다루고 있어, 감정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경고문구가 등장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피트와 렌의 이야기는 심리적으로 누군가에게는 무거울 수도, 아플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다.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소원을, 이야기를, 아픔을 지니고 있다. 친절하게 하나하나 그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해주진 않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퍼즐을 풀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서사적 장치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식상하지만 네버송을 나타내기에 이만큼 적합한 문구가 어디 있을까 싶다. 섬뜩하고 기괴하지만 절대 '동화'의 선을 넘어가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등장하지만 그 이야기는 절대 유치하지도 가볍지도 않다.

    플레이타임이 조금 짧게 느껴질 수 있으나,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서사적인 요소가 강한 게임을 찾는다면, 그리고 엔딩 이후 한동안 생각에 잠길 게임을 찾는다면 꼭 한번은 플레이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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