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니지2 레볼루션에 추가된 '모바일 게임 최초의 확장팩'이란?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11개 |



넷마블이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통해 16일, 모바일 게임 최초로 '확장팩'을 선보였습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새롭게 적용된 확장팩 '안타라스의 분노'는 4명의 영웅이 리니지 세계관 속 거대한 용인 '안타라스'를 봉인하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선보인 확장팩은 별도의 세계관이 존재하는 '시즌제 콘텐츠'로, 확장팩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 몬스터, 던전들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방치형 플레이를 지원하므로, 하루 30분만으로도 대부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확장팩 발표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신규 보스인 '안타라스' 레이드, 그리고 신규 유저들을 위한 점핑 혜택도 함께 공개되었는데요. 안타라스 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 지, 또 각각의 서버에서 플레이 중인 기존 유저들에게는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지 개발사 넷마블네오의 박태욱 개발총괄 PD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넷마블네오 박태욱 PD


Q. 기요틴 서버 업데이트 이후 3개월만에 다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기요틴 서버 추가 이후 유저들의 반응과 함께 그간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 기요틴 서버는 PK 페널티도 적고, 점핑으로 시작하자마자 높은 레벨과 전투력이 주어져서 바로 싸워볼 만하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공개하자마자 피비린내가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서버였습니다. 다른 서버에 비해 PK가 몇 배는 높게 발생했고, 혈맹 간 전쟁도 잦았습니다. 다만 라이트한 유저분들은 아무래도 접근하기 어려워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서버는 아니었다 보니까요.

그리고 오렌 성의 보상인 자리체의 파편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다른 서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유니크한 보상이다 보니, 전 서버 컨텐츠에서 다른 서버 유저들을 만났을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이네요.


Q. 그럼 '안타라스의 분노' 확장팩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모바일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확장팩’ 개념으로 신규 업데이트를 구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 확장팩은 어디까지나 플레이어 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오픈한게 2016년입니다. 오랫동안 끝없이 업데이트를 해왔고, 선두 주자였던 만큼 풍성한 컨텐츠를 가진 게임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저분들이 3년 반 동안 같은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업데이트를 하고 살을 붙인다고 해도 같은 뼈대 안에서는 플레이하기에 지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드리고자 확장팩의 형태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개발실에서는 새로운 게임을 하나 만드는 것 같다고 우는소리를 했지만, 이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해서요. 마무리까지 다들 고생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패키지 게임에서의 확장팩은 보통 본편을 충분히 즐긴 유저들에게 나머지 이야기를 소개하는 에필로그, 혹은 프롤로그의 성격을 띠곤 하는데요. 리니지2 레볼루션의 확장팩은 어떤 모습인가요?

- 온라인 게임에서 확장팩을 어떻게 접목할지는 저희도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사실 확장팩이라는 건 기존 게임에 새로운 컨텐츠를 추가해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잖아요. 온라인 게임에서는 늘 주기적으로 해오던 것이라 이게 어떻게 확장팩이 되느냐에 대해 개념을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MMORPG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게임이기도 하거든요. 어렸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지만 다르듯이, 과거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지금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컨텐츠에 시간 개념을 도입해 일정 기간 대규모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즌제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매 시즌 새로운 테마의 확장팩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마치 본편을 컴퓨터에 깔아놓고 확장팩 CD를 넣고 한참 즐기다가, 새로운 확장팩이 나오면 갈아 끼우는 듯한 느낌이지요. 이렇게 유저분들께 주기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Q. ‘안타라스의 분노’ 확장팩을 플레이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도 부담 없이 경험해볼 수 있을까요?

- ‘두근두근한 마음의 준비’만 있으면 됩니다(웃음). 아무런 제한이 없고요. 업데이트 받은 다음에 취향에 따라 영웅을 고르고 과거의 이야기를 즐기시면 됩니다. 신규 유저분이라면 캐릭터 생성하고 바로 확장팩을 플레이하실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본 캐릭터 안 키우겠다, 이번 시즌 확장팩만 딱 즐기고 말겠다’라고 하신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확장팩만으로도 충분히 완전한 게임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확장팩 캐릭터만 키워도 여기서 성장시킨 영웅력이 본 캐릭터에 링크되어 자기도 모르게 성장해있을 것입니다.


Q. 확장팩 전용 캐릭터들은 ‘각 캐릭터마다 스킬을 색다르게 조합해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되었는데요. 정확히 어떤 점에서 기존의 캐릭터와 차별화를 주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 확장팩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시나리오상 초창기 4개 종족을 대표하는 영웅들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먼저 휴먼 영웅 '한드 반 홀터'는 엘모아덴의 연합군 기사단장입니다. 직업은 탱커입니다. 엘프 영웅 '세리스 윈드워커'는 엘프들의 여왕입니다. 직업은 힐러입니다. 다크 엘프 영웅 '하르켄 헤이츠'는 슬픈 과거를 가진 일족의 배신자이죠. 직업은 궁수입니다. 드워프 영웅 ' 마프넬'은 귀족 가문의 영애입니다. 직업은 쌍검을 사용하는 근접딜러입니다.

스킬과 장비도 메인캐릭터와는 다른 능력과 성장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각 영웅들은 고유의 스킬도 있지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다양한 스킬이 있습니다. 이 스킬을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 같은 영웅이라도 유저에 따라 개성 있는 모습을 가질 수 있습니다.





Q. 확장팩 소개에 ‘방치형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루 30분이면 대부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또 숙제가 생긴 것 아닌가’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숙제 문제는 작년 컨셉 논의 단계에서부터 주요 화두였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피로도가 낮은 형태로 개발했고요. 마지막까지 테스트하며 밸런스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예필드 핫타임이 10분이고, 확장팩 시공의 균열이나 침공 던전을 10분 정도 플레이하게 될 것입니다. 영웅이 성장함에 따라 시간이 더 단축될 수 있고요. 여기에 확장팩 전장이 있는 날에는 조금 더 플레이하게 될 텐데, 요일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20~30분 정도면 충분히 플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방치형 컨텐츠는 보상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가급적 피로하지 않도록, 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기존 숙제들에 대한 조정도 조만간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더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니 크게 우려하시지 않아도 좋습니다.


Q. 시즌제로 운영되는 확장팩 캐릭터의 육성이 기존 캐릭터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 또 각 시즌이 종료되면 시즌 참가 유저에게 어떤 보상을 제공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확장팩의 영웅을 성장시켜 영웅력을 올리면, 이는 일부 본 캐릭터의 전투력으로 전환됩니다. 또한, 확장팩 시즌이 끝날 때, 결산 보상으로도 전투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즌이 끝나더라도 내가 육성시킨 영웅은 마치 수집품처럼 기록이 남게 되고요. 언젠가는 이를 이용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Q. 확장팩과 함께 리니지 세계관 최강의 보스인 지룡 '안타라스' 레이드가 공개됐습니다. 안타라스 레이드는 최대 몇 명의 유저가 함께 참여하는 레이드인지, 참가 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또 어떤 보상들을 얻을 수 있는지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 영웅을 성장시키고 다른 확장팩 컨텐츠를 플레이하면서 안타라스에 도전할 힘을 서버별로 모으고요. 어느 수준 이상이 되었을 때, 파티의 확장형태인 25인 공격대를 만들어 안타라스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월드보스나 혈맹보스, 시공의 균열보다 훨씬 수준 높고 재미있는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저분들도 공략을 잘 짜서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안타라스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초 사냥 서버에는 화려한 무기 코스튬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그 밖에 희귀 성장 재료, 영웅 스킬 등 많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서버에 따라 인원이 달라서 ‘우린 망섭이라 불리하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런 서버별 밸런스도 다 고려하여 보정이 들어가도록 개발했습니다. 인원이 적더라도 열심히만 하면 충분히 승부 해볼 만 합니다. 혈맹 컨텐츠는 아니지만 분명 혈맹이나 동맹들 간의 자존심 싸움도 있을 테고, 서버 부심이라는 것도 있으니 서버 간에도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 리니지 세계관 최강의 보스 중 하나인 '안타라스'


Q. 안타라스 서버 추가 소식과 함께 ‘점핑 부스팅’ 계획이 공개됐죠. '신규 캐릭터 생성 시 320레벨의 300만 전투력으로 점핑, 또 400레벨 이상까지 성장 부스팅 지원'이 주요 골자인데요. 기존에 캐릭터를 육성하고 있는 라이트 유저들 중 300만 전투력이 되지 않는 이들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 부스팅 또는 별도의 보상이 지급되는지 궁금합니다.

- 오랫동안 리니지2 레볼루션을 플레이해오셨던 유저분들은 이미 높은 전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괜찮으실 수 있지만, 최근에 게임을 시작한 유저분들은 다소 상실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발실에서도 대책 방안을 많이 논의했으며, 추가적인 지원 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저분들마다 상황이 너무 다르고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다각도로 기준을 검토 중이고, 서운한 느낌이 드시지 않도록 충분히 논의하여 방안을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Q. 안타라스의 분노 확장팩 적용이 각 서버별 유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서버별로 차등 적용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서버 단위보다는 성장 단위의 케어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서버에도 신규 유저분들이 없는 게 아닌데 자칫 역차별이 될 수도 있어서요. 그리고 확장팩에서 제공되는 컨텐츠가 워낙 많아서요, 기요틴 서버 유저분들도 충분히 새로운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안타라스의 분노 확장팩 이후의 업데이트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현재 계획된 대략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확장팩 이후에는 가을쯤 영지확장이 있을 예정이고요. 새로운 전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전장이 적지 않은 편이라 전체적으로 일정도 정비하면서 PvP 컨텐츠에 대한 전반적인 개편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재미있는 컨텐츠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십시오. 또 다음 확장팩은 오는 겨울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Q. 끝으로 '안타라스의 분노' 확장팩을 기대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 인터뷰 때, 안타라스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시기상 공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엄청난 녀석’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네요. 그 말에 어울리도록 압도적인 스케일에 무시무시한 힘을 보여줄 안타라스를 준비했습니다. 모바일이라는 한계 탓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절대적인 존재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선보이겠습니다. 업데이트 날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 게임을 사랑해주시는 레볼루션 유저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개발실의 모토는 도전입니다. 모바일 MMORPG의 선두주자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왔습니다. 이번에 확장팩이라는 도전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컨텐츠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