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 도시 소리 찾아서! 작곡가가 말하는 오버워치 맵 음원의 특색은?

인터뷰 | 장민영 기자 | 댓글: 11개 |



소리만 들어도 어디로 떠나는지 알 수 있다? 오버워치 플레이어에게 "도라도로 떠납니다"와 같은 말은 익숙할 겁니다. 동시에 본 게임이 시작할 때 나오는 짧은 음악만 들어도 어떤 맵에서 게임을 할지 알아챌 수 있기도 하죠.

그만큼 블리자드는 맵마다 특색있는 음원을 하나씩 만들었는데요. 블리자드는 지난 12일에 Cities & Countries라는 타이틀과 함께 모든 오버워치 맵의 음원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첫 영웅 선택 시간(15초) 정도 들었던 음원의 원본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음원은 Cities & Countries라는 타이틀처럼 도시마다 특색이 잘 드러났습니다. 오버워치 작곡팀이 지역을 방문하고 관찰하며 찾은 소리와 전통 악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버워치가 미래를 배경으로 하기에 지역 소리를 미래의 소리로 변환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았을 텐데요. 이와 관련해 오랫동안 오버워치 음원의 작곡을 맡아온 데렉 듀크와 아담 버제스에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Opening | Overwatch: Cities & Countries






▲ 데렉 듀크(좌)-아담 버제스(우)

Q. 먼저 인벤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데렉 듀크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음악 디렉터로 일하는 데렉 듀크다. 오버워치의 리드 작곡가이자 프로젝트 디렉터 역할도 맡고 있다. 만나서 반갑다.

아담 버제스 : 블리자드에서 데렉의 오버워치 음악 어시스턴트로 시작한 작곡가 아담 버제스다.


Q. 블리자드에서 다양한 게임 음악 작곡 작업을 해왔다고 들었다. 오버워치 음악을 작곡할 때 차이점은 무엇이었나?

데렉 듀크 : 블리자드는 많은 IP를 가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1을 시작으로 워크래프트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까지 많은 작업을 해왔다. 이런 게임들은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었다면, 오버워치는 완전히 블리자드가 약 20년만 선보이는 새로운 IP라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 필요했다.


Q. 게임 플레이 중 사운드 트랙을 듣는 시간이 첫 영웅 선택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이번에 전체 음원을 공개해 알릴 기회가 와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아담 버제스 : 5년 동안 오버워치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맵이 많이 나왔다. 그렇게 출시된 모든 맵이 하나의 통합된 앨범으로 나와서 좋았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맵에 맞는 음악을 만들 때마다 좋은 추억이 쌓였다. 개인적으로 그런 추억들을 되새겨볼 기회였다.





▲ 부산맵 음원 제작 과정

Q. 부산 맵의 음원 제작 과정을 공개했었다. 부산을 다니며 소리를 담던데, 어떤 느낌을 음원에 표현하고자 했는지 궁금하다.

아담 버제스 : 우리 게임 팀은 부산을 시내-전통 지역-메카 로봇기지 총 3가지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고 싶었다. 우선 많은 음악에 신디사이저를 많이 사용해 '히어로 영화'에 나올 법한 음악을 추구했다. 오버워치 음악은 대부분 오버워치 음악만의 기본적인 틀을 활용하되 약간의 지역적인 특색을 가미해 만들었다.


Q. Cities and Countries라는 앨범 타이틀에 맞게 해당 국가와 도시에 전통 음악과 고유 악기를 활용했다고 들었다. 전통 소리의 느낌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음원으로 바꾸는 작업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데렉 듀크 : 오버워치에서 전통 음악을 사용하는 것을 처음부터 생각해온 것이다. 오버워치는 지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게임이다. 가상 공간이 아닌 현실을 배경으로 하기에 너무 현실에서 멀어지는 것을 지양해왔다.

우리는 한 지역만의 특징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많은 작곡가들이 다양한 악기를 활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는 한 지역만의 악기를 활용해 전통을 살리고 문화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이와 같은 신념은 맵 디자인-캐릭터 및 스킨 디자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Q. 샤토 기아르(Château Guillard), 아유타야(ayutthaya)와 같은 데스 매치 맵의 작곡은 다른 일반 맵 작곡과 다른 점이 있을까?

아담 버제스 : 사실, 차이점보단 공통점이 더 많이 존재한다. 그 지역의 특징을 살려서 유저들이 그 공간에 완벽히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다만, 데스 매치 맵은 로딩 시간이 5-6초로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짧다. 15-18초 정도인 일반 맵보다 짧다는 차이점이 있다. 데스 매치라 해서 다른 맵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작곡하진 않는다.


Q. 쓰레기촌(Junkertown)과 호라이즌 달 기지(Horizon lunar colony)는 현실에 없는 도시인데,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곡 작업을 했는가?

아담 버제스 : 블리자드에는 많은 '스토리텔러'들이 있다. 그들이 짜낸 스토리와 시네마틱 영상을 보면서 음원을 만든다. 쓰레기촌 맵이 제작되는 과정에서 짧은 음원이 공개됐는데, 이것을 이번에 공개하는 음원까지 확장시켰다. 호라이즌 달 기지는 그 맵에 관한 스토리가 있다. 우주에 관한 음악은 보통 가라앉은 분위기에 웅장한 편이다. 하지만 블리자드에서는 희망을 주는 음악을 선보이려고 했다.

데렉 듀크 : 그 지역이 실제로 존재하진 않아도 모든 맵들이 지구와 연관성이 있다. 달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가. 쓰레기촌은 호주를 배경으로 하기에 먼 미래에는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음원을 제작했다.


Q. 다른 음원과 달리 쓰레기촌 음원에만 영웅(정크렛)의 노래가 들린다.

아담 버제스 : 계획하진 않았다. 씨네마틱 영상에서 먼저 정크렛의 노래가 나왔다. 오버워치 캐릭터 중 하나가 노래한다는 점이 재미있고 특이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넣게 됐다.




▲ 호주 배경 상상 속 공간? 쓰레기촌

▲ '옴닉' 가수 노래가 들어간 파리 음원

Q. 파리맵과 팀 데스 매치에 나오는 샤토 기야르 Château Guillard는 같은 프랑스 맵이다. 같은 국가의 맵이지만, 제작 과정에서 다른 부분이 있는가?

아담 버제스 : 샤토 기야르는 스토리 기반으로 제작된 맵이다. 맵 제작 과정에서 시네마틱 영상을 먼저 공개했는데, 위도우메이커 중심의 스토리였다. 맵 선택시 초반 부분에 나오는 음원은 데렉 듀크가 제작을 했다.

파리는 다른 오버워치의 맵과 동일하게 지역 고유의 음악과 전통을 살리려고 했다. 파리 음원 제작이 특별한 점은 게임에 나오는 '옴닉 가수'의 노래를 음원에 넣은 것이다. '옴닉'만의 창의적인 가사를 작사했고, 게임 보이스 부서와 협업한 작업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 오버워치 리그 경기 전후로 다양한 음원이 나온다

Q. 오버워치 리그에서도 경기 전후로 다양한 음원이 나오던데, 오버워치 리그의 음원은 어떻게 구상했는지 궁금하다.

데렉 듀크 :우리는 오버워치 리그의 음악이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지길 바란다. 동시에 오버워치의 세계관을 대변하기를 원했다. 우리는 오버워치 팬들이 리그 방송 중 스스로에게 친숙한 음악을 듣고 싶어한다는 점을 깨달았고, 인 게임 및 시네마틱 음악을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로 리믹스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탄생된 음악이 여러분이 경기 대기 시간에 듣는 음악이다. 오버워치 리그의 메인 테마는 오리지널 오버워치 멜로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오버워치 리그만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영감을 받은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Q. 아담 버제스가 오버워치2 시네마틱 영상인 'Zero hour'의 음원을 제작했다. 오버워치2에서 새로운 주제곡이 나올 예정인가?

아담 버제스 : 현재 새로운 음원을 제작하고 있다. 지금은 진행 중이라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 공개하도록 하겠다.


▲오버워치2 'Zero hour' 시네마틱 영상

Q. 오버워치2의 신규 맵으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캐나다 토론토가 등장한다고 발표했는데, 두 맵은 어떤 특징을 기반으로 작곡하는 중인가.

아담 버제스 : 새로운 맵과 음원을 작년 블리즈컨에서 공개했다. 리우는 지역적인 부분을 고려 중이다. 브라질 특유의 음악을 넣어 오버워치 음원과 조화를 이뤄내려고 한다. 토론토는 스토리 기반이다.

데렉 듀크 : 음악이 어떻게 맵 안에서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려중이다. 팬들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리우는 지역적인 특색을 오버워치의 고유 음악과 조화를 이뤄내려고 한다. 토론토는 스토리 기반으로 할 예정이다. 음악이 맵 안에서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지 고려중이다. 이런 점을 팬들도 오버워치2에서 기대할 듯하다.


Q. 마지막으로 이 음원을 들을 한국 오버워치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아담 버제스 : 한국의 팬들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의 블리자드를 향한 열정이 느껴진다. 부산 맵의 음원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한국 전통에 관해서 알게 돼 영광이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오버워치 음원도 많이 사랑해줬으면 한다.

데렉 듀크 : 블리자드의 e스포츠를 응원하고 팬 이벤트에 참여해주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앨범을 좋아해 줬으면 한다. 블리자드 게임을 해줘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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