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게임과 e스포츠 영역 커질것"

게임뉴스 | 장민영 기자 | 댓글: 9개 |



23일 경기도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 활성화 간담회 및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은수미 성남 시장, 경기도 미래산업-정책 부서의 직원들이 e스포츠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e스포츠 관계자로 김영만 한국 e스포츠협회장, 박정석 하이프레시 단장, 주식 회사 중계진의 박상현 캐스터, 데일리 e스포츠 남윤성 기자, ESC Shane 소속 이지융 프로게이머가 나와 e스포츠와 지역 사회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공정식 미래산업과장은 경기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추진 경과를 보고하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2018년 10월 계획을 시작으로 판교테크노밸리 선정, 경기장 준공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성남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행정안전부 투자심사와 같은 사전 절차를 걸쳐 업무 협약식까지 이르게 됐고, 2023년 12월 경기장 준공을 목표로 한다.



▲ 경기 e스포츠전용경기장(가칭, 합성된 이미지)

공정식 과장은 경기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혔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393억원을 투자해 300석 이상의 주 경기장-50석 이상의 보조 경기장과 부대 시설을 갖춘 경기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얘기했다. 해당 경기장은 국내 e스포츠 대회뿐만 아니라 국제 e스포츠 대회, 생활 e스포츠 페스티벌, 나아가 e스포츠 트레이닝 센터와 아카데미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윤수미 성남 시장은 "경기를 보여주는 '미디어 월'을 활용해 개방 공간으로 만들어 1,500석 규모로 키울 예정"이라며 경기장 주변 활용에 관해 덧붙였다. 나아가, 경기장이 들어서는 판교테크노밸리 주변 탄천 지역을 판교 컨텐츠 거리로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e스포츠 관계자들이 e스포츠 산업과 관련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김영만 한국 e스포츠협회장은 경기장 건립과 관련해 "스포츠의 메카가 아테네인데,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성남시에서 성화를 봉송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나아가, "폴란드에 인구 17만 명의 작은 공업도시 카토비체라는 도시가 있는데, 인텔이 6-7년 간 후원하는 IEM 대회로 관광 인구만 30만 명 이상이 몰렸다"며 지역 사회에서 e스포츠가 '미래 먹거리'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남윤성 데일리 e스포츠 편집부장은 선수 육성과 대회에 관해 언급했다. “프로게임단 숙소가 일산에 가장 많은데 성남에 경기장이 생기고 더불어 평택이나 안성에 e스포츠 관련 시설이 지어진다면 경기북부에서 남부로 내려오는 클러스터가 형성돼 경기도가 e스포츠 선수 육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회사 중계진의 박상현 캐스터는 e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 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게임을 잘하는 새로운 프로게이머를 비롯한 스트리머-인플루언서가 많이 나오고 프로게이머 경력의 은퇴 후에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평생 e스포츠'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대회가 열려야 한다"며 "성남 경기장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꾸준히 대회가 열려야 가능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이프레시 박정석 단장은 e스포츠 규제에 관해 말했다. 늦은 시간에 청소년의 게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로 스타크래프트2에 참가한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예를 들며 규제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특히, 대회 단계에서 대회용 계정만으로 해결이 힘든 상황이 있기에 정책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정석 단장은 해외와 한국의 차이에 관해서도 꼬집었다.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은 있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 한국의 좋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상현 캐스터의 말에 동의하며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최대 10년 정도로 아주 짧기에 은퇴 이후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융 프로게이머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 신인 선수 육성과 대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KeG 대통령배 아마추어 대회 출신인 이지융은 "경기도에서 지원을 받은 게 프로게임단에 들어가는 발판이 됐다"며 경기도 지역 사회의 도움에 관해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선수 육성과 지원에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고, 어린 친구들이 자신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며 지역 사회에 부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제 게임은 미래 각광받는 산업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시기"라며 "비대면 사회에서 온라인 디지털 경제가 성장, 노동보단 놀이에 관한 수요가 커져 게임-e스포츠 영역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e스포츠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어 “물리적 공간이 확보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베이스캠프로 해서 인재양성, 직업 개발, 대회중계 개발 등 새로운 산업 영역을 선도적으로 확충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e스포츠 관계자들의 말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답했다. 앞서 박정석 단장이 언급한 '셧다운제'에 관해 "최소한 경기 참여자나 기관에 대해서는 심사 등을 통해 예외를 둘 수 있도록 법령개정을 검토해보겠다"며 강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 시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성남시와 분당구 삼평동 일원 6,959㎡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선수단실, 방송시설 등을 갖춘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조성 중이다.

성남시는 중기지방재정계획 및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이어 지난 7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는 등 사전 절차를 이행했다. 앞으로 설계 완료 후 2022년 3월 착공,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7월 아마추어 선수들을 선발해 프로선수로 육성하는 e스포츠 트레이닝센터 설립과 e스포츠 아카데미 운영 등의 내용이 담긴 ‘민선7기 후반기 이스포츠 및 게임산업 4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 경기 e스포츠전용경기장 조감도(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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