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사 구조조정 현주소는?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8개 |



2023년은 흥행작으로 가득한 한해였다. 명작의 기준이 되기도 하는 메타크리틱 평점 90점을 달성한 게임만 26개가 출시됐다. 최근 20년 사이 가장 많은 명작이 출시된 해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에게 있어선 즐거움을 가득한 1년이었던 동시에 게임 업계 전체에 걸쳐서도 영광스러운 1년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혹독한 1년이기도 했다. EA, 라이엇 게임즈, 유비소프트, 엠브레이서 그룹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그 어떤 게임사보다도 유명한 블리자드에 이르기까지 내로라하는 게임사들의 구조조정 소식이 이어져 업계 전반에 걸쳐 충격을 안겨줬다.

게임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 개발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엔진을 개발하는 게임 엔진 개발사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에픽게임즈와 유니티는 물론이고 게임 커뮤니티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트위치, 디스코드 역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게이머들에게 있어선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한 해였지만, 게임 업계와 개발자들에게 있어선 잔혹했던 2023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게임 업계를 덮친 구조조정은 끝나지 않았다. 그 잔혹한 칼바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와 언리얼 엔진, 그리고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승승장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에픽게임즈의 구조조정 소식은 여러모로 충격을 안겨줬다. 에픽게임즈는 작년 9월,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전체 직원의 16%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870명의 인원이 에픽게임즈를 떠났다.

눈길을 끄는 건 포트나이트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부분이다. 에픽게임즈가 밝힌 바에 따르면 포트나이트 유저는 전 세계적으로 5억 명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nreal Editor for Fortnite, UEFN)로 인해 유저들의 2차 창작 역시 활발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2차 창작과 관련된 부분이 구조조정의 원인이 됐다.

유저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이러한 2차 창작을 에픽게임즈에서는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이라고 하고 있는데 회사가 급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건 사실이지만, 수익의 40%를 콘텐츠 창작자에게 지급하다 보니 유저 수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한편, 구조조정은 비핵심부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밝힌 만큼, 포트나이트 서비스 및 언리얼 엔진 개발 등에는 큰 영향이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구조조정에 영향을 끼친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의 수익분배 비율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조조정 규모 : 870명
구조조정 이유 : 40%에 달하는 UEFN 수익 배분율, 낮은 수익성


유니티





언리얼 엔진과 더불어 게임 엔진계를 양분하는 유니티 엔진의 개발사 유니티의 구조조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유니티는 최근까지 총 4번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22년 225명을, 2023년에는 약 1,100여 명을, 그리고 올해에는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1,800명의 구조조정 소식을 전하며, 충격을 안겨줬다.

유니티가 미 증권 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은 장기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유로 진행된다. 구조조정 기간은 올 3월까지이며, 대상으로는 모든 팀, 지역, 사업 영역에 이르는 만큼, 유니티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니티는 지난해 9월 12일, 게임을 설치한 횟수를 기준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런타임 요금제를 새로 발표하고 기존 게임에도 소급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반발을 직면한 바 있다. 이후 개발자들의 불만과 유니티를 떠나려한다는 소식에 서둘러 유니티 퍼스널 이용 요건을 완화하고 런타임 요금제는 프로와 엔터프라이즈에 2024년 LTS 버전으로 개발된 게임에 한해서만 적용하는 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당시 여파로 존 리치텔로 CEO가 사임하는 등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주요 경영진 변화 : 존 리치텔로 CEO 사임 → 짐 화이트허스트 임시 CEO 취임
구조조정 규모 : 2,900명
구조조정 이유 : 창립 이래 계속된 적자, 런타임 요금제 정책으로 인한 이용자 이탈 가속화


엠브레이서 그룹





팬들에게 있어 게임사의 구조조정은 여러모로 슬프기 그지없다. 즐기던 시리즈의 암울한 전망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전 세계 게이머들이 구조조정에 촉각을 기울이는 게임사가 있다. 스웨덴의 공룡 게임사 엠브레이서 그룹이다.

엠브레이서 그룹 자체는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산하 개발사의 면면을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THQ 노르딕, 기어박스, 에이도스, 크리스탈 다이나믹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수많은 게임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코만도스, 보더랜드, 데이어스 엑스, 그리고 어드벤처 게임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툼 레이더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킨 게임사들이 이 엠브레이서 그룹에 속해있다.

더욱이 엠브레이서 그룹의 구조조정은 인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산하 개발사의 폐쇄 또는 매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보더랜드 시리즈의 개발사인 기어박스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와 함께 세이버 인터랙팁가 개발 중이던 이블 데드: 더 게임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 개발이 취소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크리스탈 다이나믹스가 2022년 발표한 툼 레이더 신 시리즈 개발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규모 : 1,400명, 기어박스 등 일부 스튜디오 폐쇄 또는 매각 검토
구조조정 이유 : 급격한 M&A로 인한 부채 증가


마이크로소프트





인수에만 687억 달러(한화 약 92조 원)가 들어가며, 게임업계 역대 최대 규모이자 세기의 빅딜로 꼽힌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작년 10월, 인수와 관련된 모든 규제 기관들의 승인을 받으며, 21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이로써 MS는 게임 업계 최대의 공룡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이를 바라보는 게이머와 게임 업계 모두 MS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위기의 블리자드라는 소리를 듣고 있을지언정, 여전한 저력을 갖췄기에 MS라는 든든한 뒷배를 얻은 만큼, 그만한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라고 여겼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재직자들 역시 행복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 1월, MS는 게이밍 부문 직원 1,900명의 구조조정 소식을 전했다. MS 게이밍 부문 직원 22,000명 중 약 9%에 해당하는 숫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그 대상이다. MS의 이번 구조조정은 바로 얼마 전에 인수를 끝마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인수 3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MS의 구조조정은 직급을 가리지 않았다. 마이크 이바라 대표는 물론이고 블리자드를 공동 창업한 앨런 애덤도 회사를 떠나게 됐다. 특히 게이머들을 안타깝게 한 건 신작 프로젝트에 대한 부분이다.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던, 장장 6년 동안 개발한 신작 생존 게임은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개발이 취소됐다.

주요 경영진 변화 : 블리자드 마이크 이바라 CEO 퇴사 → 요한나 파리스 CEO 취임
구조조정 규모 : 1,900명, 6년간 개발한 블리자드 신규 생존 게임 개발 취소
구조조정 이유 :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은 '발로란트'까지 연타석 홈런을 치며, e스포츠 게임 절대 강자로 우뚝 솟은 라이엇 게임즈 역시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올 초 라이엇 게임즈는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전체 직원의 11%에 해당하는 530명의 구조조정 소식을 전했다.

다행스러운 건 앞선 MS, 그리고 블리자드의 사례와 달리 리그 오브 레전드, 전략적 팀 전투(TFT), 와일드 리프트, 발로란트 등 핵심 라이브 게임에는 큰 영향이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게이머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라이엇 게임즈는 앞으로 하는 모든 일의 중심을 게임으로 되돌릴 것이라면서 앞서 언급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의 콘텐츠 업데이트 등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날의 라이엇 게임즈를 있게 한 e스포츠와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연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K/DA를 중심으로 한 음악 유니버스 시리즈, 아케인 등의 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여전히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물론 모든 게임과 사업이 영향을 피한 건 아니었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팀 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라이브 서비스에도 변화가 생길 것을 예고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연 확장에 또다른 축이었던 퍼블리싱 브랜드 라이엇 포지는 그간 출시한 게임들이 대체로 호평받았음에도 끝내 폐쇄된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신작으로 롤권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대전 격투 게임 프로젝트L을 비롯해 MMOFPS 장르인 프로젝트T, 리그 오브 레전드를 기반으로 한 MMORPG, 액션 RPG 프로젝트F 등의 다양한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구조조정 규모 : 530명, 라이엇 포지 폐쇄
구조조정 이유 :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


트위치





작년 12월, 한국 사업 철수 소식을 전하면서 충격을 안겨준 트위치는 올 초 구조조정으로 뜨거웠다. 무려 전체 직원의 35%에 해당하는 500명의 구조조정 소식. 그 결과, 1년 사이에만 총 9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트위치를 떠나게 됐다.

매월 약 18억 시간의 생방송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트위치는 그야말로 인방계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결국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1년 전부터 이어진 대규모 구조조정 역시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들었고 한국 사업 철수 역시 표면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거론됐다. 트위치의 실적 부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아마존에 인수된 지 무려 9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트위치가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 네이버의 치지직으로 스트리머들의 이직 소식들이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반사 이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조정 규모 : 900명, 운영비 절감 위해 한국 사업 철수
구조조정 이유 : 누적된 적자, 낮은 수익성


디스코드





음성 채팅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에는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으로까지 급성장한 디스코드도 몸집 줄이기에 합류했다. 디스코드는 올 초 전체 직원 중 17%에 해당하는 170명의 구조조정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작년 8월 전체 직원의 4%를 해고한 디스코드에게 있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디스코드의 구조조정은 단순한 실적 악화보다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몸집 줄이기로 보는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 디스코드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인력을 5배나 늘린 바 있다. 그 결과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 엔데믹 이후 비대해진 몸집이 되레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디스코드의 제이슨 시트론 대표는 "조직을 더욱 민첩하게 하기 위해, 그리고 협력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체질 개선을 목표로 이루어지는 구조조정인 만큼, 디스코드의 기존 서비스에는 큰 영향이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이전에는 200여 명이 큰 문제 없이 서비스했던 만큼,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해 170명이 회사를 떠나도 여전히 800명이 넘는 직원이 남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전히 많은 만큼, 추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구조조정 규모 : 170명
구조조정 이유 : 2020년 이후 5배로 증가한 인력, 경영 효율화를 위한 몸집 줄이기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SIE)도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SIE는 지난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부문 구조조정 소식을 전했다. 구조조정 규모는 SIE 전체 직원의 8%에 해당하는 9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며,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및 기타 아시아 태평양을 포함한 모든 지역의 직원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에 포함된 산하 스튜디오 전체가 해당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SIE의 이번 구조조정은 대상을 가리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 스튜디오의 경우 라챗&클랭크 시리즈,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 시리즈의 개발사로도 유명한 인섬니악 게임즈, 언차티드 시리즈와 라스트 오브 더 어스 시리즈의 개발사 너티독이 대표적인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이어서 영국 및 유럽 스튜디오로는 호라이즌 시리즈를 통해 명성을 얻은 게릴라 게임즈, 그리고 PS VR2 독점작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의 개발사 파이어스프라이트 등이 대표적인 구조조정 스튜디오로 거론돼 1,000만 장 이상이 팔리며, 플래티넘 셀러를 달성한 개발사 역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지는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SIE의 자체 스튜디오 중 하나인 런던 스튜디오는 끝내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

한편, 갓 오브 워 시리즈의 산타 모니카를 비롯해 '리터널'의 개발사로 최근 소니가 인수한 하우스마크, 데스티니 시리즈의 번지, 그리고 완다와 거상의 PS4 리메이크,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를 담당한 블루 포인트 게임즈 등 산하 스튜디오를 대상으로도 소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하며,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구조조정 규모 : 900명, 너티독 & 인섬니악 게임즈 인력 감축, SIE 런던 스튜디오 해체
구조조정 이유 : PS5 판매량 감소, SIE 게임 부문 성장 둔화


EA





EA는 북미 현지 시각으로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 구조조정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앤드류 윌슨 CEO는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을 성공 가능성이 낮은 라이선스 IP 개발에서는 손을 떼고, 직접 소유한 IP, 스포츠, 대규모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진 게임을 중심으로 개발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670여 명이 EA를 떠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와 EA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배틀필드 시리즈를 맡고 있는 스튜디오들이 이번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인 스타워즈 IP 기반의 FPS가 대표적이다. 수익성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초기 개발 단계에서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중단된다. 해당 프로젝트를 맡았던 인원들은 자체 브랜드 기반의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고 밝혔으나 구조조정의 여파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틀필드를 맡고 있던 스튜디오들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차기작의 캠페인을 맡은 릿지라인 게임즈는 폐쇄되며, 독립 스튜디오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릿지라인 게임즈에서 일하던 인력들은 리플 이펙트로 합류, 다이스나 크라이테리온과 함께 차기작 개발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바이오웨어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빗녀간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서 매스 이펙트 차기작과 '드래곤 에이지: 드레드울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조조정 규모 : 670명, 릿지라인 게임즈 폐쇄, 스타워즈 IP FPS 개발 중단
구조조정 이유 : 경영 효율화


엔씨소프트





전 세계를 강타한 게임 업계 구조조정의 여파에서 국내 게임사도 무사할 순 없었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과 흥행이 절실했던 TL의 부진에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가장 크게 바뀐 건 경영체제의 변화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인해 엔씨소프트는 10년간 이어진 가족경영 체제 정리에 나섰다.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부사장과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이 각각 맡았던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최고전략책임자(CSO) 자리를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자회사 엔트리브 또한 정리에 나섰다. 엔트리브는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가 SK텔레콤으로부터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이후 11년이 넘도록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몇 차례 구조조정까지 이뤄졌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쐐기를 박은 건 지난 2021년 5월 20일 출시한 트릭스터M이다. 여러모로 기대를 모았으나 혹평을 면치 못했다. 이에 엔씨소프트의 체질 개선으로 떠들썩하던 지난 1월, 엔트리브의 폐업 소식이 전해졌다.

엔트리브가 폐업하게 되면서 서비스 중이던 트릭스터M, 프로야구H2 등 모바일 게임도 종료 수순을 밟는다. 남아있던 70명의 모든 직원은 권고사직 형태로 퇴사 예정이다.

주요 경영진 변화 : 김택헌 CPO, 윤송이 CSO 사임 → 이성구, 백승욱, 최문영 3인 CBO 체제로 조직 개편
구조조정 규모 : 70명, 엔트리브 폐업
구조조정 이유 :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과 흥행작의 부재, 11년간 계속된 엔트리브 적자 누적


컴투스





컴투스는 작년 9월에 이어 올 초, 두 차례에 걸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9월 구조조정은 메타버스 플랫폼 자회사 컴투버스가 대상이었다. 컴투스가 역점을 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컴투버스는 결국 정식 출시 한 달 만에 구조조정이라는 역풍을 맞았다. 당시 130여 명 수준이었던 컴투버스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컴투스 그룹 내 타 계열사로의 이동 및 희망퇴직이 이뤄졌다.

그로부터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컴투스로부터 또다시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특정 사업, 게임 프로젝트가 아닌 일반 개발자 전체를 대상으로 두 자릿수 규모로 진행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현재 컴투스의 직원 수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1,500명 정도다.

한편, 컴투스는 지난 2022년 4분기 이래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컴투스 측은 "최근 시장 상황과 기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규모 : 130명 + @, 컴투버스 사업 축소
구조조정 이유 : 컴투버스 실적 부진, 5분기 연속 적자 누적


넷마블





컴투스와 달리 넷마블은 메타버스 사업 정리에 나선 모습이다. 올 초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 플랫폼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전 직원 70여 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메타버스월드는 2022년 1월 넷마블에프앤씨가 아이템게임즈와 보노테크놀로지스 지분을 취득한 후 두 회사를 합병해 설립한 자회사다. 한때는 넷마블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회사로 주목받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개발하기도 했으나 경영난과 메타버스 산업의 암울한 전망으로 인해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법인 정리의 운명을 맞게 됐다. 메타버스월드가 사실상 폐업 전철을 밟음에 따라 개발 중이던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 역시 빛을 보지 못하고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 2022년 미국 자회사인 카밤 전체 직원의 7%를 해고한 데에 이어 2023년에는 12%를 해고한 바 있다. 연이은 구조조정의 이유로 5년 연속 영업적자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여전히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최근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넷마블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조조정 규모 : 70명, 메타버스월드 폐업
구조조정 이유 : 메타버스월드 실적 부진, 신작 및 흥행작 부재


라인게임즈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인게임즈에도 구조조정의 삭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작을 알린 건 작년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체험판을 선보인 퀀텀나이츠였다.

자회사인 스페이스 다이브 게임즈가 수백억을 들여 6년간 개발한 루트 슈터 게임으로 2021년 라인게임즈가 자사의 신작을 소개하는 LPG 2021에서 대대적으로 소개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인 타이틀이었으나 마침내 공개된 체험판은 6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한 기대 이하의 게임성을 보여줬고 이에 혹평이 이어졌다. 그 결과, 퀀텀나이츠는 체험판을 끝으로 개발이 중단됐으며, 개발사인 스페이스 다이브 게임즈 역시 12월 폐업이 결정됐다. 100여 명에 달했던 임직원 역시 모두 퇴사했다.

라인게임즈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드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역시 수년간의 개발 기간이 무색한 완성도를 보여주며, 혹평이 이어졌다. 창세기전 IP의 부활, 그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부진은 라인게임즈로서도 여러모로 뼈아팠던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혹평에 레그스튜디오는 창세기전 개발팀 해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레그스튜디오에서 관리하고 있던 창세기전 IP를 비롯한 전반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건 창세기전 모바일 개발사인 미어캣 게임즈로 이관됐다.

대미를 장식한 건 진승호 디렉터가 이끄는 라르고 스튜디오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작 프로젝트 하우스홀드의 개발을 이어오던 라르고 스튜디오였으나 결국 프로젝트가 중지되면서 진승호 디렉터를 비롯한 라르고 스튜디오 역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구조조정 규모 : 150명 + @, 스페이스 다이브 게임즈 폐업, 창세기전 개발팀 해체, 라르고 스튜디오 해제
구조조정 이유 : 퀀텀 나이츠 개발 중단,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흥행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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