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전략이 난무하는 4:4 팀전을 즐겨보자! 국산 3D 오토 배틀러 에픽체스

게임뉴스 | 백승철 기자 | 댓글: 37개 |


▲ 오토체스는 체스판과 외형만 같을 뿐 플레이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새로운 게임의 탄생은 게이머들에게 늘 축복이다. 흥행을 오래 유지한 게임은 아무래도 신선한 맛이 떨어지니까. 작년 여름, 게임업계에는 그렇게 '체스' 붐이 불었다. 'DOTA 2'의 커스텀 맵에서 '오토체스'가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현재 오토 배틀러 장르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의 'TFT(전략적 팀 전투)'가 선두로 달리고 있다. 롤이라는 막강한 IP도 훌륭하지만 오토 배틀러 게임 중 유일하게 영웅(유닛)의 물갈이, 즉 시즌제를 도입하여 기존 플레이어에게는 환기를 시켜주고 유입되는 플레이어에게는 형평성을 선사한다. 전주엔 시즌 3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도 시작했다.

'오토체스'가 선보인 게임 방식이 제2의 롤이 될 수도 있는 잠재력을 지닌 만큼 수많은 게임사들도 관심을 쏟고 있다. 피지컬보다는 뇌지컬. 오토 배틀러의 게임 방식은 나이를 불문하고 즐기기 좋은 장르기 때문이다.



▲ 국산 오토 배틀러, 에픽체스!

한국에서도 오토 배틀러 장르의 완성형을 꿈꾸며 도전장을 던진 게임사가 있다. 국산 오토 배틀러 게임 '에픽체스'를 개발하고 있는 '패스파인더에이트'. 국내에서 제작된 오토 배틀러 게임이 아직까지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다. 에픽체스는 완성 단계에 이르러 오는 3월 말부터 CBT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출시 소식이 해외에서만 들려와서 아쉬운 판에 유독 더 반가운 마음이다.

클로즈 베타(CBT) 신청을 앞둔 에픽체스는 어떤 요소들로 게이머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될까? 개인적으로 오토체스의 출시 전부터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의 다양한 디펜스 유즈맵을 즐긴 게이머로서 기대가 되었다.

▲ 에픽체스 테스트 체험 영상



▲ 실사 위주의 그래픽과



▲ 그에 잇따르는 타격감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 언리얼 엔진 4로 제작된 에픽체스



▲ 각각의 영웅마다 실사 기반으로 디자인이 되어있다

에픽체스는 이미 출시된 오토 배틀러 장르와 다르게 영웅들이 3D 실사 기반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출시된 오토 배틀러 게임들은 원색 계열과 단순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영웅들을 구축하는 편인데 에픽체스는 유닛 하나하나가 마치 고사양 RPG에 나오는 주인공 혹은 몬스터 같은 디자인을 뽐낸다.

'방치형인데 뭐 그런 게 중요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해당 장르를 안 해본 게이머일 확률이 높다. 오토체스의 해일 사냥꾼(파도 사냥꾼), TFT 시즌 1의 아트록스(+유미), TFT 시즌 2의 6광전사 시너지 등을 통해 타격감을 맛본 게이머라면 잘 만든 3D 캐릭터의 타격감은 분명 기대할만한 요소다.

직접 에픽체스를 즐겨보니 3D 그래픽에 대규모 전쟁(한타)을 연상케하는 화려한 연출로 눈이 호강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전투가 집중되는 크립 라운드에서는 마치 3D MMO RPG 게임의 레이드를 지켜보는 느낌. 다만 그래픽이 화려한 게임의 단점인데, 내가 보유하고 있는 영웅 수가 많아질수록 멋진 전투 효과들이 겹쳐서 세밀한 전황을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간혹 있었다.




▲ 실사 그래픽은 인게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앞으로 개선될 타격감도 기대된다



▲ 크립을 잡는 건지 레이드를 하는 건지




■ 시작부터 다른 점, 초기 자본금



▲ 선발 영웅 시스템을 이용해 1라운드부터 4기계 영웅을 들고 시작해볼까

다른 오토 배틀러 게임과 다르게 에픽체스의 초기 자본금은 250골드로 일반적인 오토 배틀러 게임으로 치면 25골드를 지원한다. 다른 오토 배틀러 게임을 즐겨봤으면 알겠지만 초반 25골드는 10라운드까지는 중상위권으로 무난하게 버텨줘야 모을 수 있는 자금이다.

골드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초기 자본금으로 게임 입장 전 원하는 영웅을 구매하여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는 '선발 영웅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론상 50골드의 가치를 지닌 영웅(기존 게임의 5코스트 영웅) 5개를 손에 쥐고 시작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에는 50골드 x 5개 = 250골드로 초기 자본금을 전부 사용해야 한다.

비싼 영웅을 구매하고 시작한다면 후반을 도모해야 하며 싼 영웅을 구매해서 시작한다면 레벨업과 동시에 2성도 쉽게 노릴 수 있어 플레이어의 게임 성향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축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오토 배틀러 장르 특유의 '초반 뽑기 운'을 전략으로 대체한 부분으로 초기 자본금을 조금만 사용할 수도, 전부 다 사용할 수도 있으니 나는 어떤 전략으로 게임을 할지 고민해보자.

개인적으로 선발 영웅 시스템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다. 오토 배틀러 장르를 즐기는 대다수의 유저들은 타격감, 외형, 시너지를 기반으로 '내 마음속의 원픽'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마치 오토체스의 파멸의 심판관(둠)처럼. 선발 영웅 시스템은 다양한 전략을 독려할 뿐만 아니라 각 유저들만의 원픽덱 구축에 도움을 줄 것이다.



▲ 1라운드부터 대기 체스판에 5개가 있으니 약간 어색하다



▲ 초반부터 중반까지 유용하게 쓰일 기계 시너지



▲ 영웅은 상점에서 구매 후 선발 영웅 시스템을 통해 가져갈 수 있으며



▲ 로테이션 영웅도 제공될 예정이다



■ 연패 유저를 위한 추가 보상



▲ 3회 패배 시 무작위 영웅을 지급한다

오토 배틀러 장르에서는 큰 틀의 전략 2가지가 있다. 연승을 할 것인가, 연패를 할 것인가. 물론 연승은 선택받은 자(?)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연패 전략을 구축하여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연승과 달리 연패는 플레이어가 의도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점점 쌓이는 이자와 보너스 골드를 위해 시도할만한 가치가 충분하지만 운과 순발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

에픽체스에서는 연패 전략을 활용하기 좀 더 좋아졌다. 3회 패배를 한다면 보너스 골드뿐만 아니라 '무작위 영웅'를 제공한다. 무작위 영웅 슬롯에서는 일반~희귀 등급(1 코스트~3 코스트) 1성 혹은 2성 유닛을 제공한다. 3회 패배를 통해 무작위 영웅 획득을 하면 패배 기록이 갱신되며, 3회 패배를 반복할 때마다 무작위 영웅을 획득할 수 있다.

기존의 오토 배틀러 게임들이 제공하는 연승과 연패 보너스 골드가 같아 '어쨌든 1등 잡기는 어려워'였지만 에픽체스에서는 연승 보너스보다 연패 보너스가 더 높기 때문에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나에게 혹은 적에게 나오는 영웅을 면밀히 살펴보고 전략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야 될 것이다.



■ 아이템 구매 및 업그레이드 상점 시스템



▲ 장비와 스킬을 조합하는 형태로 조합이 복잡하지 않다

여태까지 나온 오토 배틀러 장르의 궁극적인 목표는 '떨어지는 아이템에 맞는 시너지'다. 기자가 즐겨본 오토 배틀러 게임들은 리롤 없이 조합이 계속 뜨는 판, 소위 '1등각'이 아니면 보통 드롭되는 아이템에 맞게 조합을 짜는 전략이 더 유효했다.

에픽체스에서는 아이템을 구매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상점이 존재한다. 암살자 시너지를 택했는데 방어 관련 아이템만 우수수 떨어져 "운빨망겜!"을 외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상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초반 크립은 1라운드뿐이다. 2라운드부터는 바로 PvP가 진행되며 5의 배수 라운드마다 크립 사냥을 통해 랜덤으로 아이템 수급이 가능한 점은 동일하다.

다른 오토 배틀러 게임 같은 경우 게임에 적응하기 전까지 아이템 조합식을 휴대폰으로 켜놓고 플레이했는데 에픽체스의 아이템 조합은 '장비+스킬'로 구성되어 있어 정말 단순해서 좋았다. 장비는 검, 방패, 갑옷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아이템들이며 스킬은 쉽게 말해 보석 같은 존재인데 장비에 보석을 조합하여 원하는 조합 아이템을 만드는 형식이다.



▲ 무기 상점과



▲ 보조(방어구 및 악세서리) 상점



▲ 무기와 보조 아이템에 스킬을 장착하여 조합하는 시스템




■ 팀으로 싸우자! 4:4 팀전



▲ 협업 농도(?)를 체험해보니 PC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해도 재밌겠다

에픽체스에서는 대규모 팀전, 4:4 전투를 제공한다. 팀랭크 시스템으로도 즐길 수 있는 팀전은 팀 간에 HP를 공유하며 5의 배수 라운드마다 팀 대표끼리 싸우는 대장전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대장전을 치르기 전, 팀 내에서 대장전 순서를 정할 수 있으며 순서에 따라 승패 시 잃는 것과 얻는 것이 다르다.

대장전의 순서가 정해지고 나면 팀 내에서 유닛 구매를 개인당 최대 5개까지 공유할 수 있다. A 유닛의 구매권을 팀원에게 토스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공유 슬롯은 대장전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크립 라운드 이후에 열린다. 유닛을 선택해서 사는 창에 어떤 플레이어가 해당 유닛을 원한다는 정보도 보기 쉽게 표기되어 있어 필요한 유닛의 구매권을 넘겨주기가 편했다.

기존의 오토 배틀러 게임을 즐기며 다양한 유형의 팀전을 겪어봤다. 다만 이러한 팀전들은 기자의 '남자는 솔랭' 본능을 꺾지 못했으며 팀전을 해야 지급되는 이벤트 아이템도 포기할 정도로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픽체스의 팀전은 개인전보다 더 몰입되었으며 원하는 영웅을 공유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대장전은 기존의 게임과의 차별점이 명확했다. 팀 내에서 공유해야 하는 영웅이 무척 중요하며 때문에 음성 채팅 혹은 PC방에서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의 전략이 아닌 팀 내의 전략이 승리의 열쇠인 만큼 조심스레 e스포츠 진출의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 팀랭크 시스템도 제공한다



▲ 1라운드부터 팀 공유 상점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 대장전 순서를 결정 한 후부터 팀 공유를 할 수 있다. 공유 받는 것은 크립 라운드 이후에 가능



▲ 5의 배수 다음 라운드에 펼쳐지는 대장전! 우리편 이겨라!




■ 오토 배틀러 장르의 태생적 단점을 채우는 요소, 계정 육성 시스템



▲ 내가 자주 쓰는 시너지도 통계로 나온다(칼과 방패를 좋아함)

오토 배틀러 장르의 기본 골격에서 오는 큰 장점이자 단점은 손에 남는 것이 없다는 점, 즉 휘발성 게임이라는 것이다. 장점과 단점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이 항목은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경우도 많지만 비단 오토 배틀러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도 겪고 있는 난제이다. 너무 육성으로 가면 소위 고인물이 생기고 너무 휘발성으로 가면 골수 유저들이 도망가기 때문에 외줄타기를 잘 해야 하는 파트다.

다른 오토 배틀러 장르에서는 기수 스킨, 영웅 스킨, 체스판 및 타격 효과 스킨 등으로 그 부분을 해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에픽체스에서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완했을까? 에픽체스에서는 룬 시스템으로 계정의 육성이 가능하다.

특정 시너지 출현 확률을 올려주는 룬부터 특정 라운드에 마법을 쓸 수 있는 룬, 영웅들의 능력치를 올려줄 수 있는 룬 등 다양한 전략을 꾸릴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룬을 구매하더라도 계정 레벨을 육성하지 않으면 룬을 장착할 수 없으며 고레벨에 사용할 수 있는 룬 중에는 이자를 늘리거나 연승 혹은 연패 시 보너스 골드 증가라는 어마어마한 룬까지 공개되어 있었다.



▲ 레벨에 따라 룬 페이지의 소켓을 해방 할 수 있으며



▲ 룬은 상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 원픽(?)을 뽑기 수월해진 시스템




■ 향후의 개선이 기대되는 항목

TFT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 유저들이 했던 가장 큰 불평은 "기껏 3성 만들었는데 금박이 끝이야?"였다. 국산 오토 배틀러 에픽체스 테스트를 해보며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유닛 업그레이드 시 디자인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오토 배틀러 게임에서의 3성 달성은 능력치 이상으로 환골탈태한 3성 영웅의 외형과 그에 따른 자기만족감이 형성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에픽체스의 영웅들은 1성부터 실사 기반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른 오토 배틀러 게임처럼 1성은 초라하게, 3성은 멋지게 환골탈태하게끔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3성을 만들었는데 영웅의 명찰(1성은 동, 2성은 은, 3성은 금)을 보고 겨우 찾을 정도여서 당장엔 아쉬웠다. 다만 정식 출시 전까지 멋진 외형과 명찰을 계속 추가 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되는 항목이기도 하다.

계정 육성 중 룬 시스템은 기존 오토 배틀러 게임에서 제공하지 않은 성장형 콘텐츠이기 때문에 플레이 성향에 따라 다소 호불호가 존재할 수 있어, 정식 출시 시점에 밸런스 측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물론 전략이 늘어나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즐겁지만.



▲ 영웅 업그레이드에 따른 비주얼



▲ 힘겹게 3성을 만들었는데 금메달 표식으로 겨우 찾았다




■ 4월 9일부터 에픽체스 CBT 진행

에픽체스 CBT는 스팀(Steam)을 통해 4월 9일부터 플레이 가능하며, 현재 에픽체스 공식 사이트에서 CBT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한다. 한편 패스파인더에이트에서는 "향후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크로스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에픽체스 공식 홈페이지 : ☞ 바로가기






▲ 시너지도 중요하지만



▲ 오토 배틀러 장르의 영웅은 물리 기반이 더 많기 때문에 꼭 확인하고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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