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020년 홀리데이 시즌에 발매할 예정인 차세대 콘솔 기기 'Xbox Series X(이하 시리즈X)'의 세부 사양이 공개됐다.
'역대 Xbox 중 가장 빠르고 강력한 콘솔'로 기획된 시리즈X는 어떤 타협 없이도 게임을 4K 해상도와 60fps에서 구동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시리즈X의 제품 관리 책임자인 제이슨 로널드(Jason Ronald)는 "시리즈X가 GPU의 성능을 크게 높이고 하드웨어 가속 다이렉트X 레이트레이싱과 같은 새로운 기능으로 그래픽의 상태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리즈X는 이외에도 최대 120fps까지 지원하는 등, 여태껏 콘솔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져 왔던 수준에까지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Xbox 팀은 지난 15년간 함께 일해온 AMD와 협력하여 8 코어의 Zen 2 CPU와 RDNA 2 GPU로 구동되는 커스텀 디자인의 프로세서 파워를 활용했다. 시리즈X의 상세 제원은 다음과 같다.
- CPU : 8x Cores @ 3.8 GHz (3.66 GHz w / SMT) Custom Zen 2 CPU
- GPU : 12 TFLOPS 52 CUs @ 1.825 GHz Custom RDNA 2 GPU
- 다이 사이즈 : 360.45 mm2
- 프로세스 : 7nm Enhanced
- 메모리 : 16 GB GDDR6 w / 320mb bus
- 메모리 대역폭 : 10GB @ 560 GB / s 6GB @ 336 GB / s
- 내부 기억 장치 : 1 TB Custom NVME SSD
- I/O 스루풋 : 2.4 GB / s (Raw) 4.8 GB / s
- 확장 가능한 스토리지 : 1 TB Expansion Card
- 외부 연결 스토리지 : USB 3.2 외장 HDD를 지원
- 광학 드라이브 : 4K UHD Blu-Ray Drive
- 퍼포먼스 타겟 : 4K @ 60 FPS 최대 120FPS까지
역사상 가장 강력한 Xbox, Xbox Series X
시리즈X를 대표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전의 그 어떤 기술보다도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빛과 소리의 특성을 시뮬레이션하는 '하드웨어 가속 다이렉트X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마인크래프트의 기술 책임자인 클레이튼(Clayton Vaught)은 실제로 게임에 적용된 다이렉트X 레이트레이싱을 통해 현실적인 조명효과가 마인크래프트의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물체에서 떨어진 그림자는 그 거리에 따라 부드럽거나 선명하게 바뀌고, 용암도 따뜻한 오렌지색 빛을 발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리즈X 연구팀은 '기어스 5'에서 PC의 울트라 사양보다 50% 더 많은 파티클과 고해상도 텍스쳐 및 볼류메트릭 포그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Xbox One X에서는 30fps로 구동되었던 오프닝 컷씬을 4K에서 60fps로 구동되도록 했다. 또한, 빠른 로딩 시간과 접촉 그림자, 식물에 대한 자체 그림자 라이팅을 제공하여 모든 장면이 더욱 사실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일신했다고 소개했다.
시리즈X의 테크니컬 디렉터인 마이크 레이너(Mike Rayner)는 이미 기어스5를 100fps 이상에서 구동할 수 있는 상태이며, 현재 멀티 플레이어 모드에서 120fps를 구현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시리즈X 최적화 버전의 기어스5는 시리즈X 출시와 동시에 공개되며, Xbox One 버전의 기어스5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유저는 스마트 딜리버리를 통해 최적화 버전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시리즈X가 성능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징은 '속도'에 있다.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즉시 게임을 시작하거나 기존에 플레이하던 부분으로 바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저들의 성향은 시리즈X의 시스템 구조 설계 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시리즈X 개발팀은 기존 회전 드라이브의 성능 향상은 상한선에 도달했다고 판단하여 SSD 수준의 I/O 속도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엑스박스 벨로시티 아키텍쳐(Xbox Velocity Architecture)'를 만들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을 특징으로 하는 이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아키텍처는 개발자가 100GB의 게임 애셋에 즉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자 앤드류 구센(Andrew Goossen)은 "CPU가 시리즈X의 뇌, GPU가 심장이라면, 엑스박스 벨로시티 아키텍처는 영혼에 해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기술 업그레이드의 최대 수혜자는 유저들이 자신의 방식과 속도로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오픈 월드 장르의 게임들이다. 대표적으로 '파이널판타지15',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레드데드리뎀션2'와 같은 게임들을 플레이할 때 더 역동적인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을 예정이다.
구센은 이외에도 정확하고 대응력이 뛰어난 컨트롤을 위해 컨트롤러에서 콘솔, 콘솔에서 디스플레이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 입력 파이프라인을 분석했고, 유저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연시간을 줄일 모든 기회를 파악하기 위해 120Hz 지원, VRR, ALLM 등 게임 중심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여 HDMI 2.1 사양을 구체화하고, 업계 최고의 TV 제조업체들과 협력해왔다고 소개했다.
또한 시리즈X는 '빠른 재시작' 기술을 도입, 유저가 마지막으로 했던 게임을 빠르게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콘솔 유저들이 한 달에 평균 3개에서 4개의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점을 고려하였고,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 여러 개의 게임을 빠르게 전환하여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임의 진척 상황을 SSD에 저장하여 콘솔을 끄거나 시스템을 업데이트한 뒤라도 기록이 그대로 유지된다.
엑스박스 개발팀이 성능과 속도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호환성'이다. 이들은 다음 세대의 콘솔을 준비하면서도 Xbox 360과 오리지널 Xbox 게임을 포함한 수천 종의 Xbox One 게임이 시리즈X에서도 더 잘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
시리즈X의 유저들은 향상된 하드웨어 성능을 기반으로 기존 타이틀의 부팅과 로딩 시간, 프레임 속도, 해상도 향상, 이미지 품질 형상 등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엑스박스 개발팀은 호환성과 크로스 제너레이션 플레이라는 컨셉에 전념하여 다음 세대를 계속 발전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유산'으로 유지해나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십자 키 개선과 공유 버튼 추가, Xbox Series X 신규 컨트롤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시리즈X 상세 스펙 공개와 동시에 새로운 콘솔에 맞는 신형 무선 컨트롤러를 함께 공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LB, RB 버튼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둥글게 마감된 외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작은 손을 가진 유저들도 모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상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트리거와 범퍼에 도트 패턴이 추가되었고 무광택 마감 처리를 통해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등 여러 개선점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패드 디자인과 십자 키의 설계는 전체적으로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개선됐다.
시리즈X 신형 컨트롤러는 PC와 XBox One, iOS, 안드로이드 대응은 물론, 게임 스트리밍 '엑스 클라우드'에서 모바일 장치를 통한 게임 플레이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Bluetooth Low Energy (BTLE)에 대응하여 여러 장치를 기억하여 쉽게 페어링하고, 채팅 패드와 헤드셋 등 컨트롤러 주변 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공유 버튼'이 새롭게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해당 버튼을 활용하면 메뉴를 거치지 않고 스크린샷 촬영과 게임 녹화 및 공유를 할 수 있다. 엑스박스의 수석 디자이너 라이언 휘태커(Ryan Whitaker)는 공유 버튼 추가에 대해 "순간을 포착하고 공유하는 것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공유 버튼은 이를 위한 빠르고 눈에 띄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Robiin@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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