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R2 리노베이션 업데이트 "클래스 리뉴얼, 단계별로 접근한다"

인터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13개 |

2017년부터 진행되어온 R2의 아포칼립스 업데이트가 점차 마무리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오는 7월 25일 적용될 아포칼립스 파트 7 '리노베이션(Renovation)'은 앞으로의 변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다. 어쌔신의 클래스 리뉴얼, 데모자르 섬의 신규 퀘스트와 장인 공방 시스템이 중심으로, 밸런스와 함께 R2의 강점인 커뮤니티 성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것이 이번 업데이트의 목표다.

서비스 13주년의 장수 게임 R2는 기존 PC 게임으로서의 특성과 최신 트랜드 사이에서의 적정선을 찾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꼽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가. 클래스 리뉴얼에 대한 방향성과 더욱 강화된 공성전 보상까지, 새로운 변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이번 '리노베이션' 업데이트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웹젠 허정휘 사업PM

Q. 이번 업데이트의 부제는 '혁신(Renovation)'이다. 어떤 의미로 붙여진 타이틀인가?

이번 업데이트는 올해 1월 24일 이루어졌던 겨울 업데이트 이후 2019년의 두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다. '아포칼립스'의 일곱 번째 업데이트기도 하고. '아포칼립스' 업데이트는 어두운 암흑시대부터 점차 밝아져 가는 흐름을 따라간다. '아포칼립스'의 거의 마지막 단계인 '리노베이션'은 가장 밝아진 분위기의 업데이트로 희망의 의미를 담기 위해 붙이게 된 타이틀이다. 혁신이라는 제목에 비해 업데이트는 개선 사항에 초점을 맞춰져 있는데, 이전까지 업데이트됐던 신규 콘텐츠를 개선하고 유저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자는 목표로 진행하게 됐다.


Q. 먼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어쌔신의 클래스 리뉴얼이다. 어떤 방향성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지 궁금하다.

지난 엘프 클래스 리뉴얼 이후로 클래스별로 받은 의견을 취합해서 결정된 부분이다. 원래는 엘프 리뉴얼과 같이 전체적인 대규모 리뉴얼을 계획했는데, 한 번에 접근하기에는 밸런스 문제가 있어서 전용 무기나 변신 등을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먼저 진행하게 되었다. 기존 어쌔신은 초반에서 중반까지 진행하기 어려웠던 클래스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어구와 장비의 개선 및 추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기존보다 효율이 향상됐다.

또한, 전용 변신은 기존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옵션을 가지고 있어, 어쌔신 클래스 유저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쌔신 전용 니자르 변신

Q. 그럼 이후에 추가 리뉴얼 업데이트를 기대해봐도 될까? 사실 MP 소모 부분과 같이, 유저들이 원하는 개선 요소는 그 외에도 많을 텐데.

단계별로 접근하려고 한다. 밸런스에 대한 의견은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대대적인 리뉴얼은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이후 피드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번 어쌔신 클래스 리뉴얼은 먼저 초중반까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개선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스킬 개선이나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갈 계획이다. 어쌔신 외에 나머지 클래스도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번 어쌔신의 클래스 리뉴얼은 장비 개선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다룬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후 말씀하신 MP 소모나 스킬 등을 개선해 어쌔신이 가진 클래스 본연의 성격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번 업데이트도 방향성은 같다. 기존에 단검과 카타르는 무기 본연의 성격이 무뎌진 감이 있었다. 좀 더 단검은 단검답게, 카타르는 카타르답게 만들자는 목표로 진행됐다.


Q. 클래스 리뉴얼은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다. 유저 입장에서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R2의 클래스 리뉴얼은 어떤 방향성으로 이루어질 예정인가.

R2의 클래스는 각기 본연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성격이 모호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중복적인 스킬도 있고. 계속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다 보니 한쪽으로 치우쳐진 부분이 있다. 유저가 느끼기에, 그리고 게임에 있어서 독이 될 수 있는 문제고, 우리가 앞으로 바로 잡아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엘프 클래스 리뉴얼은 대규모로, 유저 피드백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실제 개발 과정에서 유저들의 의견과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그만큼 어쌔신 클래스 리뉴얼은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들이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면서 동시에 타 클래스에 독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계속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자,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연구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이번 업데이트는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신규 콘텐츠도 눈에 띈다. 어떤 것들이 새롭게 추가됐나?

가장 큰 부분으로는 데모자르 섬의 장인 공방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데인케 공성전 이후 성주가 됐을 때 가져갈 수 있는 특별한 혜택으로, R2 내 기념비적인 아이템을 공방으로 생산해 길드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이전까지는 텔레포트가 불가능하게 제한되어있었는데, 각인 시스템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군락마다 사냥할 때 이점을 가져갈 수도 있어 전략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데모자르 섬에서 즐길 수 있는 영지 퀘스트가 추가된다. R2 퀘스트 시스템에서는 조금 새로운 시도인데, 군락에 진입하면 받아서 진행할 수 있다. 협동을 통해 군락 안에 있는 목표를 달성하면 함께 보상을 받는 형태다. 콘텐츠를 통해서 군락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일일 반복 퀘스트를 통해 공방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데, 공방 시스템과 함께 강한 길드를 만들 방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공방에서 제작가능한 신규 무기. 맥시마이즈, 더블샷 등 효과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Q. 데모자르 섬은 전체 서버 유저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공성전이 이루어지는 곳인데, 그만큼 콘텐츠를 확장하는데에도 특정한 방향성이 있을 것 같다.

확실히 데모자르 섬은 전체 서버가 참여하는 장소다보니 서버마다 다른 장비의 수준이나 캐릭터 레벨 등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고레벨 캐릭터들이 군락을 장악해 플레이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고.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공성전은 R2에서 엔드 콘텐츠 중 하나다. 이후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인데, 동시 다발적으로 공성전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치열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공방 시스템에서는 각 성마다 공방으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다르게 구성될 예정이다. 따라서 어떤 성을 차지해야 유리한지, 이번에는 어떤 성을 공략할지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겨볼 수 있다. '힘이 최고다'라는 R2의 모토에 맞게 데모자르 섬 콘텐츠는 성주가 되었을 때 내가 정말 일인자라는 느낄 수 있도록, 성주가 큰 보상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고 있다.


Q. 데모자르 섬의 기본이 되는 데인케 공성전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데인케 공성전은 한 서버가 아니라 전체 서버가 함께하는 대규모 콘텐츠다. 그만큼 다른 길드와 연합하고 모종의 암투를 꾸민다든지, 전략적인 재미가 있어서 즐겁게 플레이해주시는 것 같다.

기존의 콜포트 대륙 공성전과 비교하면 수호신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전투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다만,초반에는 새로운 룰이 적용된 공성전이다 보니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서버마다 성격이 조금 달라서 차이는 있었는데, 이제는 룰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다. 여기에 공방 시스템이 들어가면 더욱 치열한 전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작용하길 희망하고 있기도 하고.

전체적인 동향을 보면 공방 시스템을 조금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제작의뢰를 해놓고 재료를 투입하는 방식인데, 계속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아이템을 빠르게 얻을 수 없다는 부분에서 익숙하지 않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이 부분은 계속 모니터링해서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나갈 예정이다.



▲제작은 의뢰, 재료 투입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Q. 수성 측은 이제 부활 시간 패널티가 적용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데인케 공성전을 다듬어나가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부활 시간 패널티의 경우, 이전까지 텔레포트가 안 되는 지역이다 보니 수성 측이 우위를 가져간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성 측은 성 안에서 텔레포트도 되고 성벽에 바리케이드도 칠 수 있는 데다가, 후방에서 지원세력을 배치할 수도 있으니까. 공성측에서는 밀고 들어가는 것 자체까지는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지원세력까지 합세할 경우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약간의 밸런스 조정 정도로, 룰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룰을 복잡하게 만들기보다는 심플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Q. 데모자르 섬 업데이트 외에는 어떤 부분이 달라질 예정인가?

R2는 서비스한지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고렙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루즈하게 설계되어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여러 가지 요소를 준비 중이다. 그중 하나로 100레벨 전용 변신을 꼽을 수 있다. 특정 퀘스트를 통해서 획득할 수 있는 해당 변신 스킬은 드래곤의 콘셉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능력치가 거의 최상급이라서, 꼭 즐겨보시길 바란다.

또한, 변신 수집 시스템 개선과 콘텐츠의 추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일회성이었던 타이틀 완성을 반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개선해, 다양한 보상 상자나 영혼석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타이틀 완료 수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기본 스탯이나 근거리/원거리 공격력을 증가시켜주는 효과를 받을 수 있다. 타이틀을 완성하면 할수록 강해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신규 변신카드 6종도 추가될 예정이다.

변신 강화 시스템도 개선되어 고유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스킬에 따라서 특정 지역에 가면 경험치 버프를 받거나, 시본 스탯 및 능력치 증가 등 다양한 효과가 부여된다.



▲신규 변신 카드

Q. 유저 피드백에 대한 업데이트 중에서는 인벤토리 확장이 눈에 띈다. 어떤 업데이트가 준비되어 있나.

계속 피드백 받아왔던 인벤토리는 아이템과 매터리얼 칸 수를 합해 총 240칸으로 확장된다. 인벤토리때문에 아이템을 삭제해오신 유저분들이 좀 더 편리하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또한, 커뮤니티 성이 강한 R2의 특성을 강화하기 위한 업데이트도 이루어진다. 길드 해체시 확인 메시지창이 뜨도록 수정했으며, 채팅창 색상도 피로도 높은 색상에서 좀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앞으로의 R2와 업데이트를 가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한 업데이트라고 볼 수 있다.


Q. 그 외에도 분명 많은 피드백이 있었을 것 같은데, 현재 계획 중인 부분이 있나?

꾸준히 유저 피드백은 확인하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보다는 꾸준히 패치 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현재 하반기에 기획되어있는 부분은... 공개하기 어려운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해왔던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고, 그 외에도 지속적으로 유저분들의 의견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해당 업데이트는 리부트 서버에 6월 말부터 적용됐는데, 유저들의 피드백은 어땠나.

변신 수집, 그리고 영지 퀘스트에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보상과 버프를 잘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일반 서버에는 7월 25일 업데이트될 예정인데, 그전까지 추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해서 반영하고자 한다.

어쌔신 클래스 밸런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MP 소모에 대한 피드백이 많다. 유저 의견이 중요한 만큼, 계속해서 이러한 피드백을 체크하고 있다.


Q. R2의 앞으로의 업데이트 방향성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다.

R2의 기본이 되는 콘텐츠인 길드와 커뮤니티 성을 강화해나가자는 것이 목표다. R2는 서비스 13년 차의 장수게임이고, 기존 PC 게임으로서의 특성과 요즘의 모바일 트렌드 사이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2~3년 전부터 다양한 부분을 시도하고 있고. 어느 정도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가. 지금의 R2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룰이 어려워졌다거나, 힘들어졌다는 피드백을 받곤 한다. 그 피드백을 기반으로 개선하고, 다시 업데이트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특히, 기존 유저들과 모바일 게임에 익숙해진 신규 유저들이 받아들이는 정도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적정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공성전이나 스팟전, 세력, 커뮤니티 등 R2의 장점을 보강하고, 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트랜드의 분위기 전환점에서 적절한 정도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5일 일반서버 업데이트를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분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매번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13년 서비스에 이어 20년, 30년까지 오래갈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고자 한다.


Q. 20~30년 후 R2가 어떤 게임이 되길 바라는지 물어보고 싶다. 상상을 해본다면?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게임을 정말 흥미롭게 봤다. 그런 게임이 된다면 어떨까 상상했던 것이 떠오른다.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세계에서 전투를 즐기고. 그런 느낌의 게임까지 간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고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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