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드코어 RPG의 부흥 꿈꾼다, R2의 새해 첫 대규모 업데이트

인터뷰 | 김규만 기자 | 댓글: 24개 |

웹젠의 장수 MMORPG 'R2'가 2020년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새해를 맞이합니다.

그동안 Apocalypse(아포칼립스)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 오던 R2는 2020년 새해를 맞이해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데모자르 섬의 신규 영지를 비롯한 콘텐츠 추가를 비롯해, 기존 플레이어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던 여러 부분에 대한 개편도 함께 이뤄졌죠.

PC MMORPG의 부흥을 꿈꾸며 이와 같은 이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했다는 R2, 올해로 14년차를 맞이해 어떤 새로운 모습을 유저들에게 보여줄까요? R2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웹젠의 허정휘 PM을 만나 R2의 이번 업데이트와 올해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웹젠 허정휘 사업 PM

Q. 지난해 11월 진행된 13주년 페스티벌 이후 오랜만입니다. 리스펙트 페스티벌에 대한 유저의 반응은 어땠나요?

- 매년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나서부터 많은 유저분들이 R2의 생일을 맞이한 프로모션 때문에 찾아주시는 편이에요. 호응도 많이 해주시고요. 특히, 작년에 진행했던 이벤트는 재작년보다 더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아요.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올해는 별도로 유저분들께 새해 인사를 드리지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아포칼립스' 업데이트를 뒤로 하고, 새로운 업데이트 제목으로 찾아왔어요. 이번 업데이트가 가진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기존에 진행했던 '아포칼립스' 업데이트같은 경우는 최후의 신들의 전쟁이라는 의미로 유저분들에게 R2가 가진 고유의 전쟁 콘텐츠, 경쟁 요소에 초점에 맞춰 여러가지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데모자르 섬과 같이 전체 서버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필드, 공성전 콘텐츠를 보여드렸던 것도 이러한 일환이었고요.

이번 업제이트 타이틀인 르네상스는 14~16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문화 부흥 운동에서 따온 이름이예요. 온라인 MMORPG 시장의 주류가 모바일쪽으로 전환되면서, 2000년대 후반까지 이룩했던 MMORPG의 부흥기가 어느 정도 작아진 면이 없지 않잖아요. 과거 R2가 활발했던 때로 다시 한 번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서 이번 업데이트 제목에 반영했습니다.

또, 모바일 시장의 변화에 따라서 트렌드도 많이 달라졌는데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는 한편 R2가 가진 본연의 재미, 하드코어한 MMORPG라는 부분을 함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 데모자르 섬 신규 영지 르나베의 모습

Q. 데모자르 섬의 신규 영지 '르나베'가 아무래도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 이번 업데이트는 다섯 가지 큰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데모자르 섬의 신규 영지인 '르나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르나베는 사막화 된 고대 도시라는 테마로 구성된 영지로, 사막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기반으로 시나리오 퀘스트와 영지 퀘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신규 시나리오 퀘스트는 15종 정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군락은 8개가 존재합니다. 각 군락별로 네임드 몬스터가 존재하는 등 기본적으로는 데인케나 모토나에서 진행되었던 게임플레이 흐름은 시스템적으로 동일하게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번 새로운 영지 르나베에는 신규 몬스터가 44종이 추가됩니다. 난이도 측면에서는 기존 지역들보다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솔플보다는 파티라든지, 여러 모임을 통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커뮤니티성이 가미된 영지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콘텐츠적으로는 퍼즐 수집 요소가 3종 추가됐고, 이를 통한 보상에도 상향이 이뤄졌습니다.

퍼즐 수집에 대한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콜포트 대륙에 있는 사제(?)에게 가야합니다. 콘텐츠적 연계성을 가지고 구성된 신규 영지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해당 영지에 대해 공성과 같은 추가적인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인데, 유저 여러분들이 많이 플레이하시고 좋은 의견을 주시면 반영해서 다음 콘텐츠를 구상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신규 영지의 추가 이후, 기존 데모자르 섬에서 진행되던 PvP 양상에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사실 이러한 변화가 양날의 검을 가진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영지가 좁으면 좁을수록 경쟁이 심화되는데, 넓어지게 되면 공간이 확장되어 (경쟁이)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평상시에는 각 영지에 있는 군락마다 특별함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파밍 위주의 영지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물론, 데인케 공성 시간이 되면 공성전을 중심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면서요.

콜포트 대륙과 엘테르에서는 현재 공성전이 다섯 개가 돌아가고 있는데, 데모자르 섬과 함께 즐기기에는 피로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이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유저 여러분의 의견이라든지,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서 PvP와 경쟁 요소를 보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신규 던전으로는 '암흑 사제 사원 2층'이 업데이트 됐습니다. 이 던전의 특징을 꼽자면?

- 기존 업데이트된 던전의 2층이 개방되었다고 보시면 돼요. 해당 던전이 가진 고유한 특성은 계승한 상황이지만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기도 했는데, 바로 암살단 암흑/ 암살단 칠흑으로 변신한 상태에서는 바로 2층에 진입할 수 있다는 거죠. 일반적으로는 1층의 미로를 모두 뚫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아서 혜택을 적용한 던전 구성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존 변신시스템에 더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신경을 썼는데, 암살단 암흑/ 암살단 칠흑으로 변신한 상태에서는 던전 2층에 있는 상인을 이용할 수 있어요. 또, 선공 몹들이 비선공 몬스터가 되는 등 예전보다 변신에 대한 메리트를 더 많이 느끼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Q. 던전을 공략하는 측면에서는 달라진 부분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 기존 던전은 몬스터의 일정한 젠을 중심으로 하는 단순한 사냥 콘텐츠였다면, 이번 던전 같은 경우는 특별한 요소를 추가해 봤습니다. 특정 시간이 되면 대사제의 석상이 활성화되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상당히 강한 몬스터이다 보니 그만큼 좋은 보상도 얻을 수 있죠. 이를 통해 사냥하는 환경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매 시간마다 등장하는 강력한 보스가 특징

Q. 앞서 모바일 시장의 변화에 따른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계신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요즘 모바일게임을 보면 알림이 실시간으로 오는 등 게임플레이를 유기적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눈에 띄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죠.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R2에도 알림 시스템을 추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업데이트 이후에는 알림 시스템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 길드원의 탈퇴나 가입, 위탁판매 정보, 서번트 채집 정보 등에 대한 알림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어요. 또 이런 정보들은 로그오프 상태에도 쌓이게 되서, 다음에 접속할 때 알림을 통해 간편하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알림에 포함되는 내용은 앞으로도 점차 확대해 유기적인 플레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 알림 시스템 등 편의성 개선도 신경 쓴 이번 업데이트

Q. 그러고 보니 이번 업데이트 내용에 유저 편의성을 개선하는 부분이 꽤 많아보였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이벤트 인지에 대한 부분도 문제가 있었어요. 지난 1~2년 간 다양한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진행해 왔는데, 유저분들의 입장에서는 진행중인 이벤트를 알기 위해 게시판을 봐야 한다든지, 서버 채팅으로 물어보는 등 불편한 경우가 많았다고 호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편의성도 제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 이벤트 가이드 페이지를 추가하게 됐습니다.

길드마스터의 경우 경매를 통해 길드하우스를 구매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데요, 경매가 언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런 부분의 편의성 또한 개선하기 위해 경매 예약제 시스템 또한 도입했습니다. 경매 진행 방법이나 예약을 사전에 설정해 두면 해당 경매가 끝나는 시점에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경매 경과를 알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또, 아이템 제작 부분 같은 경우도 특히나 불편함을 호소하셨던 부분 중 하나에요. 이벤트에서 얻은 귀속 아이템의 경우 수량이 맞지 않아 조합도 할 수 없고, 인벤토리만 차지한다는 불만사항도 많이 접수됐죠. 그래서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귀속 아이템이든 아니든 동시에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습니다. 그밖에 보관함 검색이나 일괄 수령, 일괄 삭제기능 같은 편의적인 기능도 추가해 예전에 불편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개선하는 데 노력을 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다양한 기념 이벤트도 기대되는데,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는 신규 영지 르나베와, 암흑 사제 사원 2층 등 메인 콘텐츠를 즐기시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로 구성했습니다.

게다가 다음주에는 구정 연휴가 바로 시작하기 때문에 관련 이벤트도 함께 준비했어요. 연휴를 통해 멀리 다녀오시느라 피곤하실텐데, 편하게 R2를 즐기면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에 맞춰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13주년 이벤트 이후 R2를 잠시 떠나셨던 분들이 다시 오셔서 즐길 수 있도록 복귀 프로모션 또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벤트도 게임 내에서 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Q. 2020년 첫 인터뷰인데, 올해는 어떤 것들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 14년차에 접어든 장수 게임이다보니 진행되는 이벤트가 적으면 더이상 운영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어요. 유저들은 실제로 그렇게 방치되는 게임들의 사례를 더 잘 알고 있고요. 저희는 유저 여러분들이 R2를 더 오래 즐기실 수 있도록 피드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이벤트나 업데이트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한해 한해가 새로운 느낌인데, 올해는 아무래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모바일이나 플랫폼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는 일들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또 게임이 더 이상 어느 한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일들이 더 많아질 것 같고요.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R2 또한 부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트렌드를) 수용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겠죠. 이번에 보여드리는 게임 내 알림이나 편의기능 확대 등이 가장 큰 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콘텐츠 부분을 소홀히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지속적으로 보강이 필요했던 부분이나 개선을 하기로 계획한 부분들을 상반기 하반기에 걸쳐 꾸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상반기에 진행될 R2ward 페스티벌이나 하반기 R2spect 페스티벌 등 큰 줄기에 맞춰서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 또한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기존에 진행했던 PC방 이벤트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도 계획하고 계신가요?

- 오프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온라인 상으로도 유저 여러분과 의사소통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나갈 방침입니다. 지난 주부터 게임 내에서 '타자 받아쓰기'라는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GM이 문구를 이야기하면 이를 가장 빨리 받아 적는 분에게 작은 보상이나 버프를 드리기도 하면서 유저분들과 유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행사를 통한 스킨쉽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면, 2020년에는 온라인에서도 많은 기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셈이죠.

물론,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아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오프라인 행사도 꾸준히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R2가 길드, 커뮤니티가 중시되는 게임이다 보니 유저 여러분들이 직접 모이는 길드활동 등과 같은 부분을 지원해드리는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Q. 끝으로 R2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 서두에도 잠깐 말씀드렸는데,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새로운 타이틀로 진행하면서 하드코어 MMORPG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포부와 함께 2020년을 시작했습니다.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고, 지금도 장수 게임이지만 앞으로도 10년, 20년 더 서비스를 이어가며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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