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무쌍맛 페르소나, "생각보다 달달한데?"

리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6개 |

지난 6일, '페르소나5'의 스핀오프 '페르소나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이하 P5S)'의 체험판이 공개됐습니다. 리듬 게임, 대전 격투 등 다양한 장르로 스핀오프를 선보이던 페르소나 시리즈가 마침내 무쌍과도 손을 잡은 거였죠.

걱정도 됐습니다. 일기당천으로 대표되는 무쌍 장르는 한때 큰 인기를 끌었고 그 덕분에 여러 게임과 콜라보를 할 정도였지만 지금에 이르러선 수많은 캐릭터가 나오는 호쾌하지만 단순한 게임 정도로 그 위상이 많이 격하됐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P5S' 역시 페르소나5 캐릭터들이 나오는, 스킨만 바꾼 페르소나 무쌍이 되지 않을까 싶었죠.


단순한 스핀오프가 아니다!
무쌍은 그저 거들뿐! 스핀오프가 아닌 사실상 후속작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런 걱정은 기우에 그쳤습니다. 체험판을 하자마자 단순히 IP만 빌려준 게임이 아니란 걸 단박에 알 수 있었죠. 여기저기에서 페르소나 특유의 요소들을 느낄 수 있었던 거였습니다.

스토리만 봐도 그렇습니다. 보통 스핀오프라고 하면 별개의 스토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콜라보를 하는 데 있어서 원작과의 설정충돌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고 원작을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거죠. 무쌍과 콜라보한 다른 게임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스핀오프였기에 스토리보다는 무쌍 장르의 핵심인 전투에 더 집중한 형태였죠. 그렇기에 스토리는 대부분 뒤편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P5S'는 달랐습니다. 여타 무쌍 장르와는 달리 스토리에도 공을 들인 모습이었죠. 체험판에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했지만, 원작의 후일담이란 걸 알 수 있어서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스핀오프가 아닌 후속작으로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 개발사는 스핀오프라고 했지만 사실상 후속작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더해 페르소나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랄 수 있는 일상 파트 역시 거의 완벽하게 구현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작과 유사한 요소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거나 다른 캐릭터들과 만나는 등 커뮤니티 요소를 엿볼 수 있었죠.

다만, 체험판에서는 일상 파트가 정확히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아직은 그저 대화하고 물건을 사는 정도뿐이었죠. 하지만 플레이어의 스테이터스나 페르소나 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원작처럼 날짜에 따라 일상생활을 하면서 능력치를 올리거나 코옵(Cooperation) 랭크를 올리는 식의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페르소나나 장르를 얻게 되는 식으로 말이죠.






▲ 다양한 성장 요소가 기대되는 일상 파트


'페르소나 무쌍'이 아닌 이유
구식이 된 무쌍에도 변화를

이처럼 '페르소나5'의 특징들이 녹아든 게 눈에 띄는 'P5S'지만, 여러모로 변화를 준 부분도 있습니다. 사실 원작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져왔다면 단순한 후속작이지 스핀오프라고 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P5S'는 무쌍 장르의 핵심이랄 수 있는 전투 시스템에 변화를 줬습니다.

처음에는 변화를 줘봤자 무쌍이 무쌍이지 싶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무쌍 장르는 전투가 단순하다는 인상이 강했으니까요. 그리고 실제로도 대부분 그랬죠. 오죽하면 버튼 하나만 눌러도 깰 수 있는 게 무쌍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P5S'는 무쌍의 호쾌함을 유지하면서도 전투에 다양성을 더해 이러한 기존의 인식을 정면에서 돌파했습니다.

실제로 그 덕분에 'P5S'의 전투는 일반적인 무쌍 장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안겨줬습니다. 약공격과 강공격을 이용해 콤보는 넣는 건 물론이고 페르소나를 이용해 스킬을 쓰거나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연출까지 더해 좀 더 다채로운 전투 양상을 보여줬죠. 페르소나가 액션 게임이었다면 이렇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 페르소나를 소환하는 등 단조로운 전투에 변화를 준 게 특징입니다



▲ 이렇게 지형지물을 이용할 수도 있고요 ※ 봉춤 아닙니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의 무쌍 장르는 전투의 깊이가 없다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긴 합니다. 전투가 좀 더 복잡해지면 무쌍이라는 특유의 색이 바래질 테니까요.

'P5S'는 이 문제를 속성과 약점을 넣음으로써 해결했습니다. 보스에게 약점 속성의 페르소나 스킬을 쓰면 다운 게이지가 활성화되고 이 게이지를 깎음으로써 전투를 더욱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한 거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무쌍 액션에 전략성을 가미한 겁니다.



▲ 약점 속성의 스킬을 쓰니 체력 하단에 활성화된 다운 게이지


단순한 무쌍 콜라보 그 이상
페르소나5와 무쌍 양쪽의 개성 놓치지 않았다

약 1시간 30분가량의 체험판을 통해 본 'P5S'는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페르소나 무쌍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게 무색하게도 페르소나 고유의 특징을 놓치지 않았을뿐더러 무쌍의 재미 역시 간과하지 않았죠.

그런 면에서 볼 때 'P5S'는 페르소나와 무쌍 양쪽의 유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듣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르소나를 좋아하지만 스핀오프는 좋아하지 않는 유저라면 새로운 장르로 받아들이면 되고, 반대로 페르소나는 생소하지만, 무쌍이나 액션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무쌍 장르의 신작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면 됩니다. 페르소나와 무쌍을 떼어놓고 봐도 썩 나쁘지 않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출시까지 이제 2주도 남지 않은 'P5S'입니다. 페르소나 시리즈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페르소나5'의 스핀오프이자 후속작인 만큼, 'P5S'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과연 원작의 후광에 힘입은 단순한 스핀오프로 기억될지, 아니면 원작을 초월한 후속작이 될지 그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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