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더 파이널스 시즌2, 해커가 경기장을 점령했다

게임뉴스 | 김규만 기자 | 댓글: 13개 |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무료 온라인 FPS, '더 파이널스'가 금일(14일)부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12월 8일 정식 출시 이후 3개월 째를 맞이하는 '더 파이널스'는 이번 시즌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출시 직전, 테스트에만 26만 명이 넘는 스팀 동접자를 기록했던 해당 게임은 출시 초기까지 준수한 동접자 기록을 유지했지만, 서비스가 이어지며 발생한 핵(불법 프로그램) 문제 등을 만나며 몸살을 앓았다. 지난 3개월간 꾸준한 동접자 하락을 보인 '더 파이널스'는 지난 2월 이후 스팀 동접자 2만 5천여 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친 불법 프로그램 문제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미일까. 엠바크 스튜디오는 신규 시즌의 콘셉트를 '해커에게 점령당한 경기장'으로 잡았다. 여기저기 글리치가 발생하는 새로운 맵 외에도, 게임 내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젯들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또 새로운 모드도 추가된다. 두 개의 팀이 5vs5 형태로 맞서게 되는 '파워 시프트' 모드에서는 서로에게 향하는 하나의 플랫폼을 차지하려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시즌2 정식 업데이트 이전, 사전 체험 기회를 통해 살펴본 '더 파이널스' 시즌2의 세부 특징은 다음과 같다.



해커가 차지해 버린 경기장, 신규 맵 'SYS$HORIZON'



▲ 국제 해커 조직, CNS에게 게임 쇼가 해킹당했다는 콘셉트의 신규 시즌

가장 먼저, '더 파이널스' 시즌2의 주무대는 해커가 차지해 버린 경기장이라는 콘셉트의 'SYS$ 호라이즌(SYS$HORIZON)'이다. 국제 해커 조직 CNS가 리소스 파일을 해킹에 만들었다는 자체 아레나로, 베이퍼웨이브 풍의 네온 색상과 군데군데 발생하는 시스템 에러, 텍스쳐 로딩이 덜 된 것만 같은 지형지물이 그 특징이다.

SYS$ 호라이즌 맵의 첫인상은 맵 전반적으로 디테일한 오브젝트의 존재가 굉장히 드물다는 점이었다. 건물 내부에도 테이블이나 소화기 등이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을 뿐이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는 데도 로딩이 덜 된, 그저 평평한 사각 블록을 이용하게 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색적이 용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신규 맵을 확인할 수 있던 기존 모드 '퀵 캐시'는 이전과 다르지 않은 규칙으로 흘러갔다. 상대 팀보다 빠르게 2만 달러의 캐시아웃에 성공하면 되는 형태다. 그러나, 새로운 맵에 더해 각 체형의 캐릭터들에게 주어진 신규 가젯들이 전반적인 게임플레이에 변화를 더하는 모습이다. 새롭게 추가된 가젯들 또한 '해킹'이라는 시즌 콘셉트에 맞춰 게임의 지형지물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 베이퍼웨이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취향 저격일지도?



게임에 역동성 더하는 신규 주특기, 가젯들



▲ 소형 체격에게 추가된 '게이트웨이' 가젯

신규 시즌을 맞이하며 각 체형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기술이 추가됐다. 이전까지는 할 수 없었던, 다채로운 움직임이 가능해지면서 전반적인 게임플레이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소형 체격 캐릭터에게는 '게이트웨이'라는 가젯이 추가된다. 수류탄 형태의 투척형 가젯으로, 첫 번째 던진 가젯과 두 번째 던진 가젯을 연결하는 포털을 생성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물론 사물까지 포털을 통해 이동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빠르게 도달하거나, 상대 팀의 후방을 노리는 위치로 신속하게 접근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이트웨이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생성된 포탈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 팀원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해 적을 낭떠러지로 유인하거나 하는 플레이도 기대해볼만 하다.

말 그대로 순간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체력이 적은 소형 캐릭터는 주특기인 은신과 게이트웨이 가젯을 통해 그 유지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해진 모습이다. 상대 팀에게 둘러싸여 위험해 처했을 때도 빠르게 위험 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적의 후방을 교란하는 것이 한층 수월해진 느낌이다.



▲ 위험할 때 도망가기에도 좋은 게이트웨이 가젯

중형 캐릭터는 '비물질화 도구'라는 주특기와 '데이터 개조 도구'라는 가젯이 생겼다. 두 기술 모두 '해킹'이라는 콘셉에 매우 충실한 성능과 쓰임새를 갖추고 있다.

'비물질화 도구'는 기존 보호 포탑이나 치유 광선 대신 들고 갈 수 있는 주특기로, 자신 주변의 지형지물을 일시적으로 '지울' 수 있는 기술이다. 벽이나 천장, 폼 등 물리적으로 접근이 제한되는 사물을 지워 뚫고 갈 수 있는 만큼, 이전까지 중형 체격에게 기대할 수 없던 건물 파괴 능력이 생겨난 샘이다.

이 새로운 주특기의 또 하나의 특징은 건물을 파괴할 때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전 시즌까지는 천장이나 바닥 발파 작업을 할 때 큰 소음이 동반되었는데, 때문에 언제나 이를 눈치챈 상대 팀과 곧바로 전투를 진행해야만 했다. '비물질화 도구'는 소리 없이 천장을 없애고 캐시아웃을 꺼낼 수 있기에, 지키는 쪽에서는 더욱 신중하게 캐시아웃을 지켜볼 필요가 생겼다.



▲ 안녕하세요 도둑입니다 ^_^7

중형 캐릭터에게 새로 지급된 '데이터 개조 도구' 가젯은 게임 내 여러 오브젝트를 다른 무언가로 바꾸는 기능을 가졌다. 이를테면 적이 매설한 지뢰나 포탑을 의자나 책상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적이 캐시아웃을 지키기 위해 주변에 다수의 지뢰를 매설해 놓은 경우 손쉽게 해당 지역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시연 도중 이러한 플레이를 보인 팀이 없어 그 효용성을 크게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은근히 신경쓰이는 적의 보호 포탑을 손쉽게 무력화하는 기술이 생긴 만큼 정식 출시 후 새로운 메타가 떠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캐릭터에게는 '반중력 큐브'라는 가젯이 생겼는데, 활성화된 지역의 사물과 인원을 모두 공중으로 띄우는 투척형 가젯이다. 이를 통해 손쉽게 고지대로 오르거나, 캐시아웃을 방해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신체가 공중에 뜬다는 특징을 활용해 적이 사수하고 있는 위치를 교란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반동이 거의 없어 사용하기 편했던 신규 무기 '파마스'

신규 무기는 각 체형별로 하나씩 추가됐다. 소형과 중형 캐릭터에게는 3점사 무기(93R, 파마스)가 추가됐으며, 대형 캐릭터에게는 슬러그탄을 발사하는 샷건(KS-23)이 생겼다. 3점사라는 특징과 반동이 크지 않다는 점이 합쳐서 근,중거리에서 교전은 원활했지만, 장탄수가 그리 많지 않아 (파마스 기준 27발) 무턱대고 쏘다 보면 재장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았다. 슬러그 탄의 경우 강력하지만 한 발을 발사한 이후 딜레이가 생각보다 커 개인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5vs5 신규 모드 '파워 시프트' 미리보기

'파워 시프트'는 시즌2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5vs5 대전 모드다. 세 개의 팀이 아닌, 두 개의 팀이 서로 상대하기 때문에 다소 정직한 모드이며, 리스폰 시간이 퀵캐시에 비해 상당히 짧기 때문에 빠르게 교전에 다시 투입되는 것이 가능해 캐주얼한 측면을 좀 더 살렸다.

이 모드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경기장은 가로지르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점거한 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동하게 되며, 경기 시간 동안 상대방 측의 끝에 도달하거나, 제한 시간 내에 더 많은 쪽으로 플랫폼을 이동시킨 팀이 승리하는 형태다.

플랫폼이 사방으로 개방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전투 초반에는 주변 지붕에서 습격해오는 적의 공세를 막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적이 어느 쪽으로든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했으며, 여러 방어 가젯을 지닌 대형 캐릭터가 플랫폼을 점거하고 있는 쪽이 아무래도 유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상대 팀도 5명으로 구성된 만큼, 혼자서 구축한 우주방어는 쉽사리 뚫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지붕 사방에서 공격하는 적을 방어해내는 것이 이 모드의 핵심이다



▲ 이 플랫폼은 이제 제 껍니다

한 팀이 다섯 명으로 구성되는 만큼, 각자 역할을 잘 맡아 진행하는 것도 중요했다. 모든 플레이어가 플랫폼의 수비에 메달릴 수도 있지만, 인원 두어 명이 건물과 지붕에 상주하며 플랫폼으로 향하는 적을 사전에 차단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후방의 교란이 많아질수록 플랫폼으로 향하는 적 인원이 줄어들고, 그만큼 플랫폼을 방어하는 것도 수월해진다.

다만, 일부 주특기나 가젯은 해당 모드에서 큰 효용성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형 캐릭터의 신규 가젯인 '데이터 개조 도구' 등이 그렇다. 지뢰를 깔아 플랫폼을 방어하는 팀을 만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상황에서 데이터 개조 도구보다는 다른 가젯이 더 쓸모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대형 캐릭터의 반중력 큐브 또한 상대가 점거중인 플랫폼을 일시적으로 교란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게임 진행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부수며 나아가는 플랫폼, 이게 '더 파이널스'지!

또 하나 더, 플랫폼은 전장을 가로지르며 중간에 위치한 건축물을 모조리 부수며 앞으로 나아간다. 위치도 땅에 근접했다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등 제각각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빌드나 팀 구성이 필요하다. '파워 시프트' 모드에서는 사망 시 자유롭게 빌드를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의 위치나 주변 구조물 상황에 따라 적합한 무기와 가젯을 이용해 보도록 하자.

플랫폼 사수에 성공해 마지막 근처까지 다다랐다고 하더라도 쉽사리 여유를 가질 수 없다. 후반에 진행되기 시작하는 궤도 레이저 공격은 물론, 대치 상황이 계속되면 뒤쳐져 있는 상대에게 일발 역전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궤도 레이저는 기존 특징과 같이 무작위 플레이어 위로 내려오며, 모든 플레이어가 작은 플랫폼 위에 올라서있을 경우 전멸당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 틈을 타 적에게 플랫폼 점거를 허용하면 경기 시간 내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어도 역전을 당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시연을 통해 확인한 더 파이널스 시즌2의 첫인상은 역시나 기본적인 건플레이가 탄탄하며, 새로운 가젯의 추가로 더욱 역동적인 게임플레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5vs5로 치러지는 파워 시프트 모드는 캐주얼함을 살려 빠른 시간에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관건은 이전 시즌에서도 불거진 게임 외적인 이슈를 얼마나 잘 방지하느냐 하는 것일 테다. 신규 콘셉트와 모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탄탄한 운영이 뒷받침된다면 돌아선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오늘부터 시작하는 더 파이널스의 두 번째 시즌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 더 파이널스의 시즌2, 돌아선 게이머들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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