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원스토어, 2022년까지 게임 거래액 1조 4천억 원 노린다

게임뉴스 | 김규만 기자 | 댓글: 13개 |


▲ 원스토어 주식회사 이재환 대표

원스토어 주식회사는 금일(6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T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원스토어의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는 원스토어 주식회사의 이재환 대표와 허석준 SKT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그룹장 등이 참여했다.

원스토어 주식회사의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는 2009년 SKT의 통신사 마켓인 T스토어를 근간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이후 KT와 LG U+의 마켓플레이스, 네이버의 앱스토어를 통합해 2016년 6월 본격적으로 원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5천만 여 안드로이드 단말에 원스토어가 탑재되어 있으며, 현재 2천만여 명에 가깝다. 1년간 총 거래액은 7천억 원 규모로 3년 반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전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성장을 거두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이재환 대표는 작년 7월 진행한 정책 변경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인앱 결제 수수료를 기존 7:3에서 8:2로 개발사 및 유통사에게 더 많은 매출이 돌아가도록 변경한 것이다. 또한, 원스토어는 개발사들이 자체 결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수용하고 있으며, 이 경우 수수료는 5%만 부과한다.

이와 같은 성장세를 통해 2019년 현재 매출 탑 30위권 모바일 게임 중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은 약 12개에 달하게 되었다. 지난 2018년 상반기 세 개의 게임만이 원스토어에 입점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배 정도 상승한 것이다.




이재환 대표는 "RPG를 비롯한 코어 장르 게임의 경우 원스토어의 매출 점유율이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80%, 예외적으로 95%에 달하는 게임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고액 과금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이 많은 원스토어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개발사 또는 유통사의 입장에서는 구글에만 출시했을 때보다 수익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측면이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라며, "정책 변경 전과 대비해 게임 거래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4분기에는 원스토어가 애플을 추월하기 시작했고, 이후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다. 수익성 또한 개선되어 올해 상반기 중에는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의 이러한 비약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은 지배적인 사업자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자평했다. 실제 구글이나 애플에서 정확한 수치를 발표하고 있지 않기에 추정할 수밖에 없지만, 전 세계 안드로이드 단말 시장에서 구글의 마켓 지분이 약 80% 내외라는 것이 이재환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원스토어를 처음 만들 때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 고민했다. 경쟁을 활성화시켜, 그 효과를 콘텐츠 공급자들, 앱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런 속도와 규모로는 그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시장 운영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세 가지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재환 대표가 이야기한 원스토어의 미래 성장 전략은 1) 유통시장 경쟁의 활성화 및 2) 글로벌 원스토어, 그리고 3) 스티로 콘텐츠 시장 활성화 등이다.


마케팅 비용 지원으로 유통시장 경쟁 활성화한다




먼저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의 입점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게임에 대해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많게는 수백억 원에서 적게는 수십억 원 정도의 마케팅 지원을 통해 초대형 게임의 원스토어 입점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로, 이재환 대표는 내년 출시를 예정으로 하고 있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등 게임을 원스토어에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 협력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신사의 역량을 활용한 여러 마케팅 활동 또한 계획하고 있다. 이재환 대표는 게임의 이용료를 면제하는 제로 레이팅부터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실시하는 프로모션 행사, 전략적 지분 투자 등을 예시로 들었다.

뿐만 아니라 원스토어는 앞으로 브랜드 마케팅 또한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 게임 이외에는 유저풀이 넓지 않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으로 보이며, 특히 여성향 게임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여성 유저를 확대 나간다는 것이 이재환 대표의 설명이다.

끝으로 원스토어를 그저 게임만 다운받고 마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완성도 또한 제고한다는 것이 원스토어 주식회사의 입장이다. 이재환 대표는 앞으로 e스포츠 감상이나, 굿즈 구매 등 게임에 관련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원스토어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프로 게임단인 SKT T1과의 협업 또한 논의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원스토어' 구상




유통기장 경쟁 활성화 이외에, 원스토어는 전 세계 앱 마켓과 협력을 통한 동맹 체제 구축에 힘쓸 계획을 밝혔다. 이는 각 글로벌 앱 마켓에서 하나의 통합된 SDK를 공유하는 형태로, 게임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빌드로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이 곳 전 세계 다른 마켓에 출시되는 형태를 일컫는다. 이재환 대표는 이를 통해 게임사의 입장에서는 개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운영 부담 또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는 현재 구상만 있는 단계는 아니며, 원스토어 주식회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앱 마켓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동남아 및 유럽 지역의 통신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가지 협력 모델들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각국 제조사들의 마켓 또한 협력의 대상이다.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가 한국에서 구글과 유의미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소문이 나면서 여러 제조사에 직접 연락이 오고 있고, 협력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1에서 2년 내에 구체적인 협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스토리 콘텐츠 산업 육성 계획




마지막으로 발표한 원스토어의 성장 전략은 스토리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재환 대표는 트랜스미디어가 대세가 되는 요즘 IP의 원천이 되는 것은 웹툰과 웬소설 등이라며, 현재 사업중인 원스토어 북스 플랫폼을 보다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스토어 북스는 전자책을 비롯해 웹툰과 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를 취급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이재환 대표는 "선두사업자에 비해 양과 질이 부족한 면이 있다. 비독점, 선인세 지급 등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고자 하며, 플랫폼과 직접 제휴해서 콘텐츠를 유치하는 사업 및 작가와 직접 계약하는 등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원스토어 주식회사는 스튜디오 단위 투자 및 글로벌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전방위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스토어 북스에 대한 구독형 모델 사업화 또한 계획중이다. 다양한 형태의 정액제 상품을 구상하고 있으며, SKT와 협력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다.


원스토어, 1,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마지막으로 이재환 대표는 앞서 발표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재무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명식 전환우선 주식(CPS) 3,871,352주를 발행했으며, 발행금액은 총 975억 원이다. 투자 유치 후 SKT와 네이버가 각 65.54%, 34.46% 가지고 있던 지분이 SKT, 네이버, 재무적 투자자(FI)가 각각 52.7%, 27.7%, 19.6%씩 갖게 된다.

이재환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3년 반 전, 원스토어를 설립하기 위해 SK플래닛 직원 120명과 분사해 나왔다. 큰 회사에 다니던 여러가지 혜택과 네임 밸류를 버리고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이 넘게 흘렀다. 회사를 설립하며 매년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데, 2017년에는 '돌파'라는 슬로건을 걸어 정책 변경을 통해 여러 어려움을 돌파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19년에는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걸었고, 이렇게 자본을 유치하게 되었다. 내년 슬로건은 진작에 만들어뒀다. 내년은 '비상'이다. 원스토어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는 이 시장에서 돌파하고, 도약했듯, 다시 비상할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현장 질의응답

Q. SKT와 카카오가 지분 교환을 통해 협력을 도모하는 상황인데, (카카오의 경쟁사격인)네이버가 참여한 원스토어와는 상충되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미치는 영향은 없나.

이재환 대표: 현재까지는 없었다. 실제 이 시장을 보시면 누가 어느편인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시장은 필요에 따라 사업마다 협력하고 경쟁하는 모양새를 띄기 때문에 해당 사항과 연관 관계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허석준 그룹장: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원스토어의 2대 주주인 네이버에 이번 펀드레이징 제안서를 가지고 가 논의했을 때 네이버에서는 "G사를 최대한 괴롭혀 주십시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큰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대한민국 토종 플랫폼 경쟁의 영역은 글로벌과 있는 것 같다. SKT-카카오 지분 투합과 몇 년 전 원스토어의 탄생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오히려 경쟁보다는 시너지 작용을 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Q. 앞으로 성장 전략에 대해 목표로 하고 있는 수치가 있을 것 같다.

이재환 대표: 게임 거래액의 경우 2022년도까지 1조 4천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정도가 되면 우리가 목표로 한 시장 경쟁이 유효한 상황이 되고, 구글도 원스토어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조 원은 지금의 두 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스토리 콘텐츠 쪽은 규모가 아직 작은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2022년 목표는 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생각하고 있다. 대략 게임이 70%, 스토리 콘텐츠가 30% 정도의 매출 비중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리니지2M이 곧 출시될 상황인데, 원스토어 입점 여부 논의는 어느정도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이재환 대표: 원스토어의 성장과 게임사의 기여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상태며,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Q. 원스토어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알려줄 수 있나?

이재환 대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원스토어는 서비스 시작 이후 3개월 내지 6개월 정도 브랜드 마케팅한 이후에는 거의 (마케팅을)못 했다. 대략 게임을 많이하는 헤비 게이머나, 웹툰, 웹소설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만 알려져서 인지도나 선호도 쪽에서 낮은것은 사실이다. 혜택이 충만한 원스토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인데 구체적인 부분은 추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Q. 앱스토어가 매출에서 고전하던 이유가 결제수단 다양하지 않은 것과 성인인증에 대한 점이었는데, 이들 모두 해결이 된 상태다. 이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궁금하다.

이재환 대표: 위협이 된다기보다는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이런 것이었다. 애플도, 구글도 그렇고 원스토어에 대한 반응으로 그 혜택이 고객과 게임사에게 돌아가는것 말이다. 또 경쟁이 활성화되는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또 다른 경쟁 전략을 내놓으면 되는 것이니까.


Q. 마케팅 비용을 지원한다고 했는데, 여러 군데 나누기는 애매할 수 있는 금액으로 보인다. 특정 대형 게임에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형태인가.

이재환 대표: 물론 모든 게임에 대해서 마케팅을 지원할수는 없고, 특정 대형 게임에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에 다 지급하는것은 아니고, 초기 마케팅에 지원한 뒤 6개월 지난 후에 약속한 금액을 달성하면 추가 지원을 하는 형태의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지원하는 게임은 10종을 넘지 않을 것 같다.

실제 게임사를 만나보면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금액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이다. SKT 유통망에 배너를 건다든지, 이런것들은 돈으로 얼마를 줘도 할수없는 것이다. 대세감을 일으키는 데 있어 통신사만한 파트너가 없다. 금전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을 분담하는 면이 있겠으나 눈에 보이지 않게는 통신사의 역량을 활용한 마케팅이 상당히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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