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AR 글래스용 '손목밴드' 공개

페이스북이 현재 개발 중인 'AR 글래스를 위한 새로운 조작 인터페이스' 관련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이 해당 연구를 통해 내놓은 새로운 대안은 '손목 밴드형 컨트롤러'다.

2021년 현재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AR 장치의 조작 방법은 '스마트폰 연결 방식'과 '리모트 컨트롤러 방식'이다. 페이스북이 새롭게 제시한 손목 밴드형 컨트롤러는 기존에 사용되는 방식들보다 더욱 효율적일 것으로 비춰지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북이 AR 장치의 조작 인터페이스를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맥락을 이해하는 AI(Contextual AI)'와 '낮은 마찰 입력(Ultra low-friction input)'의 두 가지다. 여기서 '맥락을 이해하는 AI'는 사용자의 의도와 주변의 환경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역할을 위해, '낮은 마찰 입력'은 입력 인터페이스의 절차를 줄이고 손과 손가락의 작은 움직임만으로 입력이 가능케 하기 위함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AR 글래스를 보다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페이스북은 이러한 효율적인 시스템이 완벽히 구상되는 것은 아직도 '몇 년 후의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면이 아닌 공간에서 물리적 버튼 조작 없이 입력하고, 거기에 맥락을 이해하는 AI까지 더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손목 밴드형 컨트롤러'는 이러한 목표에 다다르기까지의 중간 과정이며, 단기적으로 선보이는 실현 가능한 버전인 셈이다.

손목 밴드가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개인적이면서,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음성 조작은 별도의 기기를 활용할 필요 없이 직관적인 장점이 있지만, 많은 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개인정보를 취급하기 어렵다. 또한, 주변 잡음이 더해지면 정밀도 역시 낮아지는 편이다. 음성 조작과 함께 대다수의 VR, AR 장치에서 사용되고 있는 리모트 컨트롤러 장치는 높은 정밀도를 가지고 있지만, 'AR 글래스 외에 별도의 장치를 갖추고,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 된다.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페이스북에서 수 차례의 검토를 반복하여 얻은 결과가 바로 '손목 밴드형 컨트롤러'다. 시계처럼 온종일 장착하고 있더라도 외형에 큰 위화감이 없는 것은 물론, 촉각 피드백과 근육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식의 센서 입력으로 직관적인 조작도 가능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손목 밴드형 컨트롤러는 현재 연구 단계에 있으며, '단기 솔루션'일 뿐, 결코 완성형은 아니다.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의 션 켈러(Sean Keller)는 "사람들은 촉각을 통해, 혹은 촉각만을 통해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퍼지려고 하고 있으며, 그것은 손목에 장착한 촉각 시스템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