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동안 만든 24개의 게임, 무료로 해보세요!

기획기사 | 김수진,강승진 기자 | 댓글: 18개 |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 총 48시간의 마라톤 끝에 24개의 게임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게임 플랫폼인 스토브 인디의 '스토브 인디 온라인 게임잼'을 통해서죠.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기획자로 이루어진 105명의 참가자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 아래에 정말 열심히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비록 오프라인 행사만의 끈끈한 유대감과 분위기를 직접 느끼진 못했지만, 온라인을 통해서 전해지는 열정은 거리와 관계 없이 정말 뜨거웠죠.

여기에 48시간 만에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퀄리티의 작품부터 오로지 게임잼에서만 볼 수 있는 톡톡 튀는 게임 기획까지! 행사를 준비하고 함께 지켜본 이들의 어깨까지 들썩이게 했습니다.

특히 이번 '스토브 인디 온라인 게임잼'은 일반 유저들이 4월 4일까지 스토브 인디 홈페이지를 통해 출품작을 플레이하고 직접 투표도 할 수 있는데요. 때론 유머러스하고, 때론 진지하지만 모두 독특함과 참신함으로 무장한 게임잼 에피소드 2 출품작들. 24개의 게임에 대한 따끈따끈한 후기입니다.

- 본문의 모든 게임은 스토브 인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1. Time Turn 2 Free
#장르: 플랫포머
#개발팀: 플랫포머 좋아하세요? 저도요!


개발자가 직접 '어렵다'고 적어둔 만큼, 실제로 어렵다. 복귀 좌표를 지정하고, 이를 통해 남길 수 있는 캐릭터의 잔상을 발판삼아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방식. 깔끔하고 단순한 그래픽이지만 캐릭터의 점프 모션 등 있을 건 다 있다. 아쉬운 건 점프 조작. 세밀한 조작이 게임 클리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이동키와 점프를 동시에 사용할 시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물론 여러 번 플레이하면 익숙해지는 편이다.


2. 날아올라라 씨앗이여!
#장르: 캐주얼
#개발팀: 팀 마카롱 트리오


오로지 마우스 클릭으로 조작하는 자칭 '힐링' 게임. 반짝반짝 복슬거리는 씨앗, 배경을 수놓는 별들은 분명히 힐링 요소가 확실하다. 하지만 난이도는 절대 만만하지 않다. 이 게임도 역시 개발자가 직접 '귀여운 그래픽에 그렇지 못한 난이도를 지향'한다고 적어뒀다. 좌클릭으로 열심히 장애물을 피하며 무려 800m를 전진해야 게임 클리어. 아주 정확한 판정과 깔끔한 그래픽까지 좋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


3. Solution, Please!
#장르: 시뮬레이션
#개발팀: Team JoBo-A


이게 바로 '시바견의 골목식당'. 훌륭한 피드백으로 먹자골목을 되살려야 한다. 음식에 대한 정보를 기억한 뒤 알맞게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비록 메뉴는 즉석 떡볶이 하나뿐이지만 매 판 변화하는 요소들 덕분에 반복해서 플레이해도 지루하지 않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UI, 그리고 귀여운 그래픽이 눈에 띄는 게임. 자극적인 요소도 없어 아이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어른들에게도!


4. 트럭에 치여 이세계에 갔더니 이세계에도 트럭에 쫓깁니다?
#장르: 횡스크롤 액션
#개발팀: Freedom For Us


제대로 된 개그 게임. 개그 코드가 매우 강하게 들어가있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비록 너무 빨라서 읽기 힘들지만 프롤로그부터 인게임, 엔딩까지 무려 스토리가 이어지고, 여기에 캐릭터와 엔딩도 여러개 준비되어 있다. 조작은 오로지 하나, 방향키를 좌우로 연타하기만 하면 된다. 유머러스하고 단순하며, 제목이 그야말로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그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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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환생뎐
#장르: 어드벤처
#개발팀: 멋진사람들


개인적으로 이번 게임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 제일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엄청난 퀄리티의 아트다. 완성 후 아트팀이 모두 기절해버렸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될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한국의 설화들을 모티브로 한 기획의도 역시 눈에 띄는 점. 게임 방식은 플랫포머와 퍼즐이 합쳐진 느낌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6. 이랏샤이마세b
#장르: 디펜스
#개발팀: 정말 좋은 오렌지


이것은 디펜스인가 미연시인가. 호감도 시스템과 디펜스, 그리고 개그 코드가 만나서 탄생한 게임. 호감도를 쌓기 위해서 해야하는 건 단 하나, 따봉이다. 대화를 할 필요도 선택지를 고를 필요도 없다. 그냥 열심히 근처 적들을 피하며 따봉만 날리면 된다. 아니 따봉으로 왕국 전복이라니. SD느낌이 물씬 나는 캐릭터 일러스트도 게임을 독특하게 만드는 데 한몫한다.


7. RGBKnight
#장르: 퍼즐
#개발팀: 패피


기획 의도와 결과물이 달라진 케이스. 기획했던 게임은 2D 플랫포머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쉽게도 그 흔적만 남아버렸다. 블럭으로 사용되는 물체들이 칼, 생명력, 몬스터 등 누가 봐도 어디선가 쓰이려던 것들을 재활용한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물체를 최대한 높이 쌓는 방식의 밸런스 게임으로 어떻게든 완성했다는 데 박수를 치고 싶다.


8. 새로운 시작 - 다시 시작해
#장르: 캐주얼
#개발팀: 이제부터시작


가성비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 게임이다. 특히 '새로운 시작'이라는 게임잼 주제에 정말 다이렉트로 맞아떨어진다. 글자가 적힌 발판을 밟으면 자동으로 문장이 생성되고, 그 문장이 그대로 '다짐'이 되어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귀여운 도트 캐릭터에 글자가 적힌 발판 몇 가지 뿐이지만 정말 딱 최소한의 필수 재료만으로 깔끔하게 게임을 완성해냈다. 뭐랄까, 게임잼에 정말 최적화된 게임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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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복슬복슬
#장르: 플랫포머
#개발팀: 무이야호쫀


일단 개발팀명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참 따뜻 몽글한 아트가 눈에 띄는 게임이다. 그리고 소재 자체가 정말 독특하다. 강아지에게서 빗겨져 나온 '털'이 주인공이라니! 도대체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는 건지 궁금할 정도. 게임 자체는 조준하고 쏘는 것이 끝이지만, 생각보다 어렵고 조작하는 맛도 훌륭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게 또 조작 자체가 간단하니 조작 과정에서오는 스트레스가 없다.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게임.


10. 새로운시작
#장르: 공포
#개발팀: EBS수능특강국어


정말 게임을 하다 보면 정확하게 아, 이래서 팀명이 EBS수능특강국어구나를 깨달을 수 있다. 진짜 심플하게 잘 만들었고 몰입감도 엄청나다. 오직 텍스트와 이미지로만 이루어졌는데 이 정도 몰입감이라니 놀라울 따름. 단순히 텍스트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가지 않고, 직접 문장과 장르를 만들어갈 수 있는 선택지를 주는 것도 흥미로운 방식. 특히 같은 단어라도 완전히 다른 의미로 쓰이는 점을 활용하는 등 한글의 특징을 정말 잘 살렸다. 게임도 플레이하고, 오랜만에 국어 문법 공부도 하고, 이게 바로 일거양득이랄까.


11. Revenge Legacy
#장르: 리듬
#개발팀: Revengers


새로운 시작, 아니 새로운 복수가 메인 콘셉트. 상대를 죽이면 다시 그 복수를 하기 위해 상대의 지인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복수는 복수를 낳는 컨셉. 리듬게임 요소와 액션이 합쳐져서 몰입감을 제대로 전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에 맞춰 공격도 하고 방어도 하는데 내가 언제든 다음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점 덕에 묘한 승부감도 더해진다.


12. 인구조절 6년 계획
#장르: 시뮬레이션
#개발팀: 인구멈춰


흑백의 강렬한 아트톤이 일단 눈에 확 띄는 편. 그리고 문과에게는 너무 가혹한 게임이었다. 몇 년 뒤까지 어느정도 계산해서 인구를 조절해야 하고, 별 생각 없이 그냥 포인트만 맞추다 보면 패널티 이벤트가 생기기 때문에 정말 보는 것보다,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UI에 마우스 오버만 해도 자세한 설명들이 모두 뜨는 건 매우 좋았다. 구소련이 떠오르는 메마르고 차가운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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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SpookyBoo
#장르: 어드벤처
#개발팀: 유령유치원


완전 귀여운 꼬리잡기 게임. 진짜 저세상 귀여운 힐링 게임이다. 크레파스로 슥슥 그려낸 것 같은 아기 유령이 왕 왕 거리며 과일을 먹는데, 나도 모르게 광대가 올라가고, 귀엽다는 탄성이 마구 터져나 온다. 진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게임 방식이지만 그렇다고 난이도가 쉽지는 않다. 과거 스네이크 게임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할 수 있을 것.


14. F1 카드 그랑프리
#장르: 레이싱
#개발팀: 영차영차


완성도가 정말 높다. 그래픽도 깔끔하고, 카드를 모으고 사용하는 방식도 깔끔하다. 카트들은 자동으로 주행하지만, 카드 사용에 따라서 움직임이 달라지며 그 또한 매끄럽다. 버프와 디버프 카드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것도 게임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과하지 않게 딱 필요한 만큼의 요소들을 사용해 여러 번 플레이해도 지루하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 낸 것 같다.


15. 로망스 트레인
#장르: 슈팅
#개발팀: 시대착오적 로망과 낭만


은하철도 999가 떠오르는 낭만 가득한 우주 열차 슈팅게임. 아니 분명 장르에 슈팅이라고 딱 쓰여 있는데도 썸네일과 아트만 보고 힐링 기차 여행 게임일 줄 알았다. 그만큼 '갬성'을 잘 살렸다. 어느 정도냐면, 대포에도 로망과 낭만이라는 능력치가 붙어있다. 여기에 지구를 싣고 가는 열차라니. 심플한 그래픽임에도 은하와 우주라는 배경을 너무나 잘 살린 '슈팅' 게임.


16. 레디, 컷, 납품
#장르: 시뮬레이션
#개발팀: 팀 마감스틸러


광고를 기획하고, 배우와 소품들을 배치한 뒤 사진을 찍고, 그걸 광고주에게 납품하는 방식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뭐랄까 기획 측면에서 참신하다. 트렌디, 모던, 앤틱 등 게임 내 속성도 다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게임잼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너무 많은 걸 시도한 건 아닌가 싶다. 대신 아기자기한 인물들과 카메라 구도를 3D 형태로 구현하고 각각의 숨겨진 반응까지. 파고들 요소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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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샬레 정원
#장르: 시뮬레이션
#개발팀: Team_Spore


꽃멍. 이번 게임잼에서 유일한 방치형 게임. 샬레에 배양액을 뿌리고 그냥 가끔 클릭해주며 꽃이 피어나길 기다리면 된다. 꽃이 피어나는 순간 임팩트가 생각보다 매우 강한 편. 또한, 모든 꽃이 한 번에 피어나지 않고 순차적으로 피어나기 때문에 가만히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다. 아쉬운 건 배양액을 뿌린 뒤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점인데 360도를 돌려가며 확인할 수 있어 그다지 지루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18. 신월대보름
#장르: 캐주얼
#개발팀: 달만사네스


한정된 지역이라는 규모적 단점을 여러 장르적 요소가 섞어내며 매끄럽게 해결했다. 수집, 비행, 퍼즐 등 다양한 요소가 2D 배경에서 간단하고 깔끔하게 표현된 게임. 생각보다 비행 조작이 매끄럽고, 조합하는 순서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등 완성도가 높게 나온 편. 귀여운 캐릭터에 달을 만드는 순서로 결정되는 멀티 엔딩 요소로 여러 번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19. 슬라임 용사
#장르: 액션
#개발팀: 슬라임 친구들


매끄러운 그래픽에 죽은 용사가 영웅이 되어 슬라임이 된다는 기획은 좋았지만, 버그가 많은 미완성작. 아쉽게도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미처 못다 한 점을 개선해 완성된 게임에 도전해봄 직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20. 나무의 여행
#장르: 횡스크롤 액션
#개발팀: 나무가 되어


QWER 4개의 키를 이용해 끝없이 몰려오는 적들을 물리치는 나무 엔트의 여행을 담았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나무의 스킬만 사용해주면 된다는 플레이 방식 자체는 간단하지만, 스킬 각각의 쿨타임에 스마트 키 지원 등 여러모로 다양한 조작 방식을 구현했다. 난이도가 썩 쉽지는 않지만, 엔트는 봄이 되면 새싹이 자라나는 나무의 특징을 살려 쓰러지더라도 다시 싹이나 부활한다. 그 덕에 플레이 스트레스도 적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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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Quantum_Beat
#장르: 캐주얼
#개발팀: 깐쵸


선을 슥 그려서 날아오는 분홍 점들을 막아내는 캐주얼 디펜스 게임. 세로형으로 만들어진 만큼, 모바일 플랫폼에서 터치를 활용하면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지만, 추가로 들어가 있는 방식이 조금 불분명한 게 하나 아쉬운 점. 조작이 간단한 만큼 부담 없이 계속 반복할 수 있기에 정말 높은 중독성을 자랑한다.


22. Escape_MT
#장르: 시뮬레이션
#개발팀: Ssenagi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은 분명 새내기임이 틀림없다. 단순한 요소들을 활용한 듯하지만 생각보다 내부 콘텐츠가 많고, 일단 개그 코드가 적절하게 잘 녹아들었다. 게임 소재 자체가 아예 개그를 노렸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걸 깔끔한 아트와 최소한의 색, 그리고 미니 게임으로 과하지 않게 아주 잘 살려냈다. 술에 취할수록 조작도 같이 취해가는 점,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술게임인 탕수육, 여기에 자신을 따라 하라는 '꼰대' 선배까지 유머와 리얼함을 잘 섞어낸 캐주얼한 게임.


23. 패럴림픽 100m육상
#장르: 스포츠
#개발팀: 뿔버섯


패럴림픽을 구현하고 싶었던 팀의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 비록 종목은 휠체어 육상 100m 경기 1개만 완성됐지만, 매끄럽게 달려나가는 캐릭터와 트랙 주변의 배경까지 제대로 구현됐다. 함께 달리는 타 선수들도 똑같은 속도로 내달리지 않아 실제 스포츠만의 경쟁 재미도 내는 편. 가장 먼저 결승전을 통과하면 트로피 시상도 이루어지고 1위에 태극기를 올려놓았을 때의 만족감도 잘 살렸다.


24. Overthrow_Cavid
#장르: 시뮬레이션
#개발팀: 우리팀원들너무고생하셔요


정말 완벽한 현실 반영의 이시국 게임. 초기 방역이 정말 너무나 중요하다는 걸 몸서리치게 깨달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게임이다. 완성도도 뛰어나고, 게임 볼륨도 크고, 콘텐츠도 조화롭고, 심지어 재밌다. 레벨업을 통한 강화 요소, 아이템을 활용하는 수집 요소,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이벤트까지 짧은 시간 내에 흥미로운 게임을 만들어 냈다. 나도 모르게 제발 집에만 있어 좀!을 외치게 되는 몰입감은 덤. 날씨가 좋아진다고 어디 여행가지 말자는 생각을 물씬 하게 해주는 그런 교훈적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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