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레드 '프로젝트G' 드랍, 80여 명 개발인원은 어디로?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44개 |



넥슨 내 다수 개발팀이 '드랍(drop)'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 노동자 입장에서 드랍은 실직과 유사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는 "구조조정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아무 일도 주어지지 않은 채 드랍된 직원들은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20일 취재 결과 넥슨레드의 '프로젝트G' 개발이 취소됐다. '프로젝트G'는 '영웅의군단' 출신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제작 중이던 수집형 게임이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는 프로젝트가 취소됨에 따라 개발 인력 80여 명이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조직개편은 예상했으나 한 번에 80여 명이 드랍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스타팅포인트는 넥슨 내 직원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개발 인력이 드랍된 경우도 있다. 'A 게임'의 경우 조직개편 이후 인력이 대폭 감소했다. 운영 직원 드랍이 곧 게임 서비스 종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운영팀에서 드랍된 인원 역시 현재 뚜렷한 전환배치 소식이 없다.

스타팅포인트는 현재 넥슨 내에서는 △개발중이던 팀 드랍 △서비스 중인 게임의 인력 절반 축소 △서비스 중인 게임 인력 드랍이 도미노가 무너지듯 이어진다고 전했다.

앞서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는 "급변하는 게임 시장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하는 것"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부에 공지는 못 했으나, 넥슨 임직원 모두가 잘되고자 하는 일이니 인위적인 구조조정과는 연결 짓지 말아달라"며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속 시원하게 말하겠다"고 전했다.

이정헌 대표는 위와 같은 말을 7월 30일에 전했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날 넥슨레드 사측은 직원들에게 드랍 소식을 통보했다.

드랍이 구조조정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 노동자 입장에서 구체적인 전환배치 계획이 없는 드랍은 고용불안을 일으킨다는 게 스타팅포인트의 설명이다. 스타팅포인트는 드랍이 "회사 드라마에서 필요가 없어진 사람의 책상을 복도에 빼놓고 아무 일도 시키지 않는 것과 같다"고 빗대 설명했다.

넥슨 사측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넥슨은 내보내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프로젝트가 종료된 직원들은 넥슨 컴퍼니 내 다른 자리를 알아 봐주고 인사팀을 통해 매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팅포인트 배수찬 지회장은 "회사가 고용보장을 확답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가 회사에 문의하면 전환배치를 알아본다고만 답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도 직원에게 나가라고 무언의 압박을 주는 국내 게임사의 나쁜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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