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프리카TV 게임 콘텐츠와 e스포츠의 중심, 채정원 본부장

인터뷰 | 김홍제, 유희은 기자 | 댓글: 8개 |




아프리카TV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 참가했다. 올해 규모는 약 100 부스로 아프리카TV 대표 콘텐츠인 멸망전, 그리고 BJ, LoL 게임단의 MD샵, 라이엇 게임즈의 신작인 레전드 오브 룬테라 체험존을 운영한다.

또한, 아프리카TV는 GSL, ASL, LoL 챌린저스 코리아, PKL 등 다양한 공식 리그와 자체 콘텐츠인 멸망전, BJ, 그리고 팬들이 함께 크라우드 펀딩으로 꾸며지는 히어로즈 리바이벌 등 게이머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 중이다.

지스타 2019 현장에서 만난 아프리카TV 채정원 인터랙티브 콘텐츠 사업본부장은 소수의 팬이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사람들이 원하면 아프리카TV는 언제나 아낌없는 투자를 강조했다.


Q. 먼저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아프리카TV에서 인터랙티브 콘텐츠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채정원이다. 아프리카TV 내 게임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e스포츠로는 GSL, ASL, LoL 챌린저스 코리아, PKL이 해당 게임사들과 함께 공식 리그를 운영 중이며, 자체 제작으로는 철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스타크래프트1, 2, 배틀 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등등 다양한 종목에서 수시로 멸망전, BJ들의 지원을 돕는 리그, 이벤트성으로 새로운 게임이 런칭됐을 때 등 여러 가지를 만들고 있다.

공식 리그 외에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우리의 판단하에 재밌고, 일정 수준 이상의 니즈가 있을 경우 과감하게 지원을 하고 있는 편이다. 아프리카TV 직원만 가지고 기획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점이 있다. 그런데, 사실 게임을 가장 잘 아는 건, 그 분야의 전문가인 해설위원이나 게이머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안했을 때 재밌는 것들이 많이 나온다.


Q. 몇 년간 아프리카TV가 게임에 대한 투자나 규모를 보면 매년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

맞다. 게임에는 매년 30% 이상의 자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매년 비용 계획을 세우지 않나? 게임, 그리고 e스포츠에는 2016년 이후로 항상 25~30% 이상 증가했던 것 같다. 매출도 같이 증가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를 게임 팬들이 알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중적인 콘텐츠보다는 파편화된 매니아들을 위한 다양한 의견, 충성도 높은 콘텐츠가 정말 많이 늘어났다. 모두가 동일한 콘텐츠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내가 원하는 장르를 골라보는 시대지 않나. 소위 이야기하는 메이저, 큰 리그, 멋진 리그만 앞세우는 건 미래의 콘텐츠 산업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팬이라도 재밌고,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존중하고 제공해줘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Q. 아프리카TV는 프릭스라는 게임단도 운영 중이다. LoL팀의 경우 글로벌적으로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우에도 앞으로 더 공격적인 투자를 기대해도 될까?

현재 아프리카 프릭스는 정찬용 대표님이 단장직을 함께 겸임하고 있지만, 함께 논의하곤 한다. 얼마 전 공개된 '기인' 김기인 선수의 3년 계약이 이걸 우리의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뿌리를 살펴보면 BJ 출신들이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팀을 해체하려고 하니까 우리가 지원해주면서 시작하게 됐다.

그 기본적인 철학은 지금도 변함없다. 우리가 게임단과 선수단에 많이 투자할수록 그들이 나중에 은퇴해서 해설자가 될 수도 있고, BJ, 혹은 아프리카TV에 직원으로 채용되어 기획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꽃을 피우길 원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 투자도 일종의 교두보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콘텐츠 사업만큼 아프리카 프릭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Q. 소수의 팬들을 위한 대회, 콘텐츠를 만드는 게 의도는 굉장히 좋으나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당연하다. 사실 많은 팬들의 호응을 얻곤 있지만, 지금까지도 언제나 적자다(웃음).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는 재밌으면 한다. '고인물 게임대전'의 경우에도 참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남자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들 자기가 자기 동네 오락실에서 게임을 가장 잘했다고 한다. 정말 단순하게 '그럼 누가 진짜 잘하나 해볼까?' 이런 축제의 장을 마련하면 과거 많은 오락실 고수들이 모일 것 같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매출, 손익을 따졌을 땐 마이너스지만, 더 큰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재밌어 보이고, 원하는 팬들이 어느 정도 이상 있다면 우리는 계속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재밌는 점은 멸망전이나 이런 콘텐츠들이 처음에는 '다음에도 또 개최할 생각 있으세요?'라고 물어봤다면, 요즘은 '언제 하나요?'로 바뀌었다. 이제 다음 대회를 하는 건 당연하고 언제 하는지 묻는다.





Q. 이번 지스타에서는 어떤 콘텐츠들이 있나?

일단 규모는 100 부스 정도다. 3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겠는데, 무대 프로그램으로는 멸망전과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한 아시아 인플루언서 e스포츠 페스티벌(PUBG), BJ 보겸의 토크 콘서트, BJ 악어는 자신의 크루들과 마인크래프트, 그리고 BJ들과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 SKT T1 MD 샵, 마지막으로 체험존에서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플레이 할 수 있다.


Q. 체험존인 레전드 오브 룬테라가 아프리카TV 부스에 있는 건 좀 의외였다.

사실 지스타 참가 비용이 상당하다. 그래서 지스타에 참가하고 싶지만, 비용적인 문제로 부담스러워 참여하지 못하는 게임사들도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체험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비용에 부담을 느끼진 않겠으나 레전드 오브 룬테라를 더 알릴 좋은 기회를 맞이해서 약 60석 규모로 체험존을 꾸렸다.


Q. 아프리카TV의 게임 콘텐츠, e스포츠 등 쉴 틈 없이 달려가고 있다. 잠시 되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이나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가장 아쉬운 건 우리가 e스포츠 리그를 많이 진행하는데 자체적인 커뮤니티가 없다 보니 뭔가 콘텐츠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VOD도 마찬가지인데, 실시간 시청자에 비해 많이 소모되고 있지 않다. 물론 원하는 영상을 쉽게 찾기 어려운 점도 있고, 이런 점들을 하루빨리 보완하겠다.


Q. 끝으로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아프리카TV의 철학(?)이라고 말하면 좀 거창할 순 있지만, 우리는 재밌어 보이면 하고, 일정 수준의 니즈가 있으면 그들을 위해 투자하려고 한다. 그러니 앞으로도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시면 좋겠다. 우리는 항상 열려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11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9가 진행됩니다. 현지에 투입된 인벤팀이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지스타 2019 뉴스센터: https://bit.ly/2plxE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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