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게이머 도운 '로스트아크' 유저들

게임뉴스 | 정재훈 기자 | 댓글: 64개 |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로스트아크'속 미담이 게이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청각 장애로 인해 음성 채팅이 불가능한 게이머를 돕기 위해 7명의 게이머가 솔선수범 나서 게임의 엔드 콘텐츠인 '비아키스'의 클리어에 성공한 것.

시작은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게이머의 질문이었다. '음성 채팅 없이 클리어가 가능한가?'를 묻는 질문에서, 해당 유저는 자신의 캐릭터가 엔드 콘텐츠에 도전할 충분한 스펙을 지니고 있지만, 음성 채팅을 할 수 없다는 한계로 인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며칠 후, 이미 비아키스를 하드 난이도로 클리어했다는 게이머가 청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이머를 돕기 위한 파티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게시했고, 이를 본 고스펙 유저들이 하나 둘 모여 비아키스에 도전, 끝내 음성 채팅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난이도의 비아키스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했다.

이에, 로스트아크 게이머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단, '비아키스'는 상당히 어려운 보스로, 음성 채팅을 통한 브리핑과 오더 없이는 클리어가 어려운 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또한, 비아키스 사냥은 난이도와 관계 없이 주 1회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모드로 보스를 클리어한 게이머는 해당 주간에 보다 나은 전리품을 주는 하드 모드 도전을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자원에 나선 7인의 게이머는 주1회 주어지는 보다 높은 전리품을 얻을 기회를 포기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셈이다.




도움을 통해 비아키스 클리어에 성공한 청각 장애 게이머는 이후 로스트아크 인벤에 클리어 인증 스크린샷과 함께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고, 이 사연을 접한 로스트아크 게이머들 또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이었다.






이하 내용은 사연을 접한 스마일게이트 측이 해당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Q1. 이번 이야기는 많은 게이머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유저들과 함께 비아키스를 클리어한 소감을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플레이를 하는 동안 소통이 어려워 답답하셨을 수도 있는데, 계속 유쾌한 분위기로 함께해 주신 ▲금주아르고스안감 님 ▲날카로운해머 님 ▲돈까쓰잘하는집 님 ▲디브스카 님 ▲성서입문학개론 님 ▲찔러둥이 님 ▲홍유은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날카로운해머 님께는 더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도 하드까지 클리어한 상황에서 한 주를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저를 위해 인벤에 글을 올리고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즐거웠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습니다.



Q2. 첫 게시물을 올릴 당시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신규 레이드 공략 초반에는 유저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보니 디스코드 파티 모집이 대부분이라, 디스코드 없는 파티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디스코드 없이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눈치껏 다른 사람들을 보고 따라다니며 패턴을 익혀야 했는데요. 제 나름대로 몇 가지 패턴은 시작 전 자리를 미리 정해두고 공략하고자 노력했고, 조금씩 플레이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Q3. 디스코드 없이 클리어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과 함께 플레이했던 상황을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답답한 마음에 올렸던 “청각 장애인이라 디스코드를 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라는 저의 게시글을 보고 날카로운해머 님이 파티원을 모아 주셨습니다. 처음 비아키스 노말 모드를 공략했던 몇몇 분은 하드 모드를 갈 수 있는 레벨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하드 모드를 포기하고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비록 저는 디스코드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다른 분들은 디스코드로 소통을 하면서 플레이를 진행했는데요. 다른 분이 핑을 찍어주면 제가 눈치껏 따라다니는 방식으로 패턴을 넘겼습니다. 자리를 정하는 패턴은 미리 정해두고 가서 무사히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Q4. 비아키스 하드 모드나 앞으로 추가될 군단장 레이드 등 도전해야 할 목표들이 많습니다. 앞으로의 도전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난 3월 17일(수) 저녁에 날카로운해머 님을 비롯해 다른 유저분들과 비아키스 하드까지 클리어했습니다. 다음 주에도 계속 파티 구직을 하고 계속 비아키스 하드 모드에 도전하겠지만, 일단 비아키스 하드 모드를 클리어해봤다는 점에서 1차적인 목표는 이룬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올 군단장 레이드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고, 특히 “일리아칸 레이드는 협동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발표가 나왔는데요. 저에게 일리아칸은 비아키스와 또 다른 차원의 고난도 레이드일 것 같습니다. 그때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Q5. 앞으로 로스트아크에 바라는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비아키스 레이드가 엔드 콘텐츠인 만큼 어렵게 설계되었을 뿐이지, 막상 플레이를 하면서 청각 장애로 불편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깊게 들어가 보면 콘텐츠들이 정말 다양해서 가끔은 개발자들의 업데이트 속도를 유저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유저들이 말하는 불편한 점과 바라는 점을 반영해 계속 패치가 되어 크게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좋은 게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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