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노조 차상준 지회장 "우리의 권리를 찾자"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26개 |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차상준 지회장은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라며 "정부는 특별연장근로 허용 확대, 재량근로제 허용확대, 52시간제 위반 사업주 처벌유예 방침을 취소해야 한다"고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주장했다.

오늘(28일) IT 노동자 회견에는 정의당 이정미 의원, 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 넥슨노조 스타팅포인트, 카카오노조 크루유니언, 네이버노조 공동성명이 함께했다.

이정미 의원은 "IT 노동자 목소리를 배제하고, 사용자 목소리만 반영한 정부의 52시간제 특별연장근로 허용은 게임사가 신작 출시나 업데이트를 앞두면 크런치 모드를 합법적으로 시키게 할 것"이라며 "장시간 노동으로 나오는 IT 산업 결과물은 더는 경쟁력이 없고, 노동자는 번아웃으로 쓰러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쓰고 버리는 노동문화는 IT 산업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을 것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정미 의원은 "정부는 판교의 등대, 구로의 등대를 다시 켜서는 안 되며, 유연근로제 확대를 중단하고 현장에서 노동자 목소리를 듣고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차상준 지회장이 넥슨노조, 카카오노조, 네이버노조를 대표해 IT 노동자 성명서를 낭독했다. 차상준 지회장은 "지금 국회에서 논의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하는 것은 장시간 노동을 장려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특히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노동자들이 일할 권리를 52시간제가 제한한다고 말하는 것은 현장 노동자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이라 꼬집었다.

이어 차 지회장은 "우리는 48주나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일해야 했던 IT 노동자의 극단적 선택을 잊어서는 안 되며, 사람을 갈아서 서비스를 만드는 식의 형태는 사라져야 할 구시대적 관습이다"라고 주장했다.

차 지회장은 "IT 업계는 그동안 고질적인 하청구조 때문에 저임금노동과 납기일을 맞춰야 하는 야근이 만연했다"며 "사람이 버틸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평균 근속연수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라고 이어갔다.

52시간제가 IT업계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주장에 차 지회장은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사용자가 쓰기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니라 노동자의 기본권인 건강권, 휴식권을 지키는 것"이라며 "IT 산업 특성상 자율적인 업무환경이 정착되어야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기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동시간 단축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대응했다.

차상준 지회장은 정부, 국회, IT업계 경영진에게 요구했다. 차 지회장은 "정부는 유예 방침을 취소하고, 국회는 기업들의 일방적인 요구만 반영한 법안논의를 철회하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IT업계 경영진은 공짜 야근이 가능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과도한 노동시간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차상준 지회장은 모든 IT업계 노동자들에게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우리의 권리를 찾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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