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소니가 빠졌지만, 그래도 신작은 잔뜩! 'E3 2019' 미리보기

기획기사 | 정필권 기자 | 댓글: 7개 |



현지시각으로 오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E3 2019'는 매년 여름, 게임 업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행사입니다. 전 세계 개발사들이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 모이며, 자사의 신작을 공개하곤 합니다. 일 년에 반이 지나는 시기, 이후 출시될 게임들을 선보이면서 업계 전반의 관심을 받습니다.

다만, 올해 E3 2019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에 걸쳐 게임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변화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픽 게임 스토어의 등장은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xCloud, 구글의 스태디아까지 클라우드 게이밍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E3는 소니가 불참하지만, 여러모로 눈여겨볼 소식들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플랫폼과 서비스의 대두와 함께, 미래의 변화를 예상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 주안점 - 업계의 발전 방향
소니의 불참 그리고 E3의 변화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소니의 E3 불참입니다. 올해 초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SIE)'는 올해 행사에 불참한다는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매년 E3 행사를 통해 자사의 신작을 공개하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따라서 기존 소니 사전행사에서 공개되던 개발사들은 별도의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신작에 대한 정보를 공개합니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는 E3 기간 중 별도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스퀘어에닉스는 사전 행사를 통해서 개발 중인 신작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다음으로 주안점을 둬야 하는 것은 '에픽 게임즈'의 공격적인 전략입니다. 작년 12월 공개된 '에픽 게임 스토어'는 개발자에게 수익의 88%를 지급하는 정책, 공격적인 독점 게임 계약을 통해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E3 2019, PC 게이밍 쇼의 공식 후원사로 에픽게임즈가 선정되며, 현장에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것이란 전망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 3월 GDC 2019 현장에서 '스태디아'를 공개했던 구글의 움직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E3 2019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E3 직전 별도의 생중계를 통해서 구체적인 출시일과 라인업, 가격 정책 등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사전에 게임 리스트가 공개되므로 스태디아에서 서비스되는 게임들이 E3 현장에서 시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주안점 - 부스 배치의 변화
이제 게임과 함께 게이밍 기기까지

2017년부터 일반 관람객 입장을 시작한 E3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미디어와 일반 관람객 모두에게 개방됩니다. 다만, SIE의 불참 탓에 사우스홀과 웨스트홀의 부스 배치는 작년과 비교해서 큰 차이를 보여주는 상태입니다. 큰 부스들의 위치와 규모는 변하지 않았지만, 소니와 액티비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변화들이 눈에 띕니다.




사우스홀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베데스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유비소프트와 스퀘어 에닉스, 캡콤과 2K가 자리합니다. 신작들을 공개했던 퍼블리셔와 주요 개발사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홀보다 공간이 넓은 만큼, 숫자 면에서는 가장 많은 부스가 모여있습니다.

액티비전이 일반 관람객을 위한 부스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해당 자리는 2K가 차지하게 됐습니다. 액티비전은 퍼블리싱 부스로만 이번 E3에 참가하며, 시연작보다는 사업과 관련된 미팅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발생한 빈자리는 PC 게이밍쇼의 공식 스폰서인 에픽게임즈가 맡아 자리하게 됐습니다. 에픽게임즈의 부스는 포트나이트를 위한 부스로 꾸려질 예정입니다.




소니와 닌텐도가 양분하던 웨스트홀은 소니의 불참으로 닌텐도가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한 전시장이 됐습니다. 대신 기존에 작은 규모로 참가했던 세가가 올해에는 규모 대폭 키워 전시에 나섰습니다. 또한, 오큘러스도 꽤 큰 규모로 부스를 꾸려서 이번 E3에 참가합니다. 최근 오큘러스 퀘스트와 오큘러스 S의 배송을 시작했던 만큼, 신규 VR 기기를 참관객들에게 시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 남은 빈자리는 e스포츠 존과 언론사 부스 등으로 채워집니다. 독특한 점은 대학 게임 경쟁 부문과 인텔과 10G Gaming 등 게이밍 기기들의 부스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웨스트 홀은 전반적으로 부스의 수, 규모가 줄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부스는 좀 줄었지만, VR과 아케이드, 게이밍 기기의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세 번째 주안점 - 주요 신작들
이제 게임과 함께 게이밍 기기까지

PS4를 앞세웠던 소니를 부스로 만날 수 없는 이번 E3 2019지만, 신작들의 공개는 끊이지 않습니다. 행사 시작 이전에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베데스다', '마이크로소프트', '유비소프트', '스퀘어 에닉스' 등의 개발사는 이미 신규 타이틀 몇 가지를 공개한 상태입니다.

시리즈의 최신작은 물론, 완전 신작 IP, 확장팩까지 다수의 게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행사 현장에서 직접 시연이 진행되는 타이틀이 아닐지라도 사전행사를 통해 최신 트레일러를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최초 공개 이후, 게임쇼마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연을 진행해 왔습니다. 직접 플레이는 할 수 없지만, 개발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시연을 진행하고 이를 미디어가 시청하는 형태입니다. 이와 같은 시연 방식은 이번 E3에서도 유지됩니다. 지난해 8월 독일에서 진행된 게임스컴이 마지막 시연이었던 만큼, 개발 기간에 따른 발전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보입니다.




딱 15초짜리 영상으로 팬들을 열광하게 하였던 '엘더스크롤6'도 이번 E3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가 공개되리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베데스다의 E3 2019 사전 행사는 아직 구체적인 라인업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둠 이터널' 벽화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는 했지만, 한 타이틀만을 E3에서 다루지는 않을 것이므로, 아직 공개하지 않은 소식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비소프트는 이전에 공개했던바 있는 '고스트리콘 브레이크 포인트'와 와치독스 시리즈의 신작, '와치독스 리전'을 메인 타이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국시각으로는 11일 오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사전 공개행사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됩니다. 공개한 라인업을 살펴보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신작은 다른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일 새벽 공식 발표된 '와치독스 리전'은 아직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유출된 몇 가지 내용이 있기는 했지만, 모두 확신할 수 있는 정보들은 아닙니다. 정확한 콘텐츠, 변화와 출시 시점 등은 사전 행사를 통해 발표될 예정입니다.


별도의 사전 행사를 통해서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는 스퀘어 에닉스는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많은 편입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타이틀들은 모두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지난 4월 최신 트레일러를 공개했던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는 물론이고 '어벤저스'와 완전 신작 '아웃라이더즈'까지 타이틀 다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가 될 것 같습니다. 햇수로 4년 전인 E3 2015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영상이기도 합니다. 출시 일정과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어벤저스 게임 타이틀과 완전 신작 '아웃라이더즈'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017년 티저 영상만을 공개했던 어벤저스는 이번 E3를 통해서 게임의 모습을 공개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마찬가지로 티저만을 먼저 공개한 아웃라이더즈도 사전 행사를 통해서 구체적인 게임 플레이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캡콤은 이번 E3를 통해 '몬스터헌터 월드'의 확장팩 '아이스본'의 시연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 5일 새벽 공개한 최신 트레일러를 통해서 시리즈 팬들이 흥분할 만한 신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최신 트레일러에서는 시리즈 인기 몬스터인 '티가렉스'를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외에도 몬스터헌터 크로스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디노발드'의 모습까지 일부 공개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반에서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인 만큼, 이번 E3 캡콤 부스의 메인 시연 타이틀은 몬스터헌터 월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스트리밍도 이루어질 예정이니, 관심이 있다면 이를 시청하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의 최신작 '보더랜드3'도 E3 시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부스의 규모를 조금 넓힌 만큼, 더 많은 관람객에게 게임을 시연할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9월로 예정된 출시까지 약 3개월 정도가 남았기에 추가적인 캐릭터의 시연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게임플레이 공개에서는 4개의 캐릭터 중, 두 개의 캐릭터만을 시연할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들의 스킬 구성이 주된 매력인 게임인 만큼, 이번 현장에서는 모든 캐릭터를 공개하고 멀티 플레이 부분까지 즐길 수 있는 시연 버전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 신작을 다수 보유한 닌텐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웨스트홀 절반 정도를 시연 공간으로 마련합니다. E3 2019와 맞춰 진행되는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행사에서는 늘 그랬듯이 라인업 일부가 시연될 전망입니다.

구체적인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6월 말 출시 예정인 '슈머 마리오 메이커2'와 '케이던스 오브 하이랄'이 가장 높은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7월 출시되는 '파이어엠블렘 풍화설월'까지 출시일이 확정된 타이틀들이 시연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올해 내 출시할 '동물의 숲'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추가로 새로운 닌텐도 스위치 모델을 발표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난 3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올해 내로 새로운 스위치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이번 E3에서 신규 모델이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E3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지난 5월 30일 공식 발표를 통해 게임패스 개선안을 공개한 것도 변화의 일환입니다. 지금까지 공지된 눈에 띄는 변화는 구독형 서비스인 게임패스의 PC 지원, Xbox 게임의 스팀 입점 등입니다. 해당 정책에 따라, 이번 E3에서 공개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작 '기어스 오브 워5'와 '헤일로 인피니트'는 스팀으로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PC와 콘솔 외에도 기대할 만한 소식들을 마련해 두기도 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해 AR게임을 개발한 '마인크래프트 월드'도 부스에 자리해 게임을 체험할 기회가 마련됩니다. 신작에 대한 소식 외에도 클라우드 게이밍인 프로젝트 xcloud의 세부 사항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반기 테스트를 예정했던 만큼,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 E3 2019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현지시각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LA에서 E3 2019 행사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E3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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