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드러나기 시작한 진실 앞에서 - 슈판워 스토리 돌아보기 제3부

게임뉴스 | 이광진 기자 | 댓글: 1개 |
뉴엘리안 왕국의 레지스탕스가 끼어들면서 점점 더 복잡해지는 로드 일행의 세계정복기! 기획 '로드의 발자취를 따라서'의 세 번째 시간이 찾아왔다. 이번 3부에서는 세계변혁기관의 헬라가 본격적으로 로드 일행을 막아서며, 동시에 레지스탕스와의 악연도 더욱 깊어져 간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세 개의 세력과 드러나기 시작한 진실 앞에 로드는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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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의 발자취를 따라서 - 제1부, 세계정복을 시작한다!
▶ 로드의 발자취를 따라서 - 제2부, 정복인가 구원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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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에는 슈퍼판타지워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스토리에 대한 기자의 주관적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스에서 마나 안정화를 마치고 다음 고대 마법진을 찾아 글로리에 도착한 로드 일행. 글로리는 과거 뉴엘리안 왕국의 수도였지만, 지금은 세계변혁기관에 의해 멸망한 장소였다. 세계변혁기관을 경계하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떼려는 찰나 컴퍼니에서 마주쳤던 시오네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오네는 로드에게 새로운 예언을 알려주었다. 어둠의 문이 열리려 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역행하기 전에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자신의 남편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뉴엘리안 왕국을 믿지 말라는 충고를 끝으로 사라졌다.

일행은 전의 예언보다 뉘앙스가 달라진 새로운 예언에 주목했다. 단순한 어둠이라고만 표현했던 과거와 달리, '어둠의 문'과 '역행', '준비' 등 구체적인 단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드는 예언 따위는 믿지 않는다며 시오네의 말을 일축했다.



▲ 시오네는 무슨 생각으로 로드의 앞에 나타난 것일까.


한편, 이안의 머릿속에서는 시오네가 남긴 충고가 맴돌고 있었다. 뉴엘리안 왕국은 이미 멸망했는데, 왜 시오네가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로드는 시오네의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사실 시오네가 누명을 뒤집어쓴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녀의 예언 때문이 아니라, 시오네의 남편 케인 때문이었던 것. 케인은 뉴엘리안 왕국에서 진행한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죽음을 맞이했다. 남편을 잃은 시오네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으나 왕국의 심기를 거슬러 반역죄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로드는 시오네에게서 받은 자료를 살펴봤지만, 프로젝트의 정체를 알아낼 순 없었다. 하지만 케인이 생전에 연구했던 마법은 생물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가 고대 마법진을 연구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어쩌면 시오네가 넘겨준 자료가 케인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진 자료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시오네가 넘겨준 자료는 다른 이가 넘겨준 자료일지도 몰랐다.


로드의 설명을 듣고도 이안의 의심은 가시지 않았다. 로드는 그런 이안에게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과거의 이안이 무엇이었건, 지금의 이안은 그저 자신들의 동료(혹은 애완동물)라며 안심시켰다.

이안의 궁금증을 들으며 여정을 계속하던 일행의 앞에 세계변혁기관의 관리자 라보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로드는 나타난 적을 어렵지 않게 쓰러트렸지만, 그들이 남긴 '변혁할 세계이기에 상관없다'는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 라보프는 뉴엘리안 왕국의 병사도 끌어들여 일행을 습격했다.


여정을 계속하던 일행의 눈앞에 레인보우 브릿지가 나타났다. 레인보우 브릿지는 아크 대륙의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다리로, 뉴엘리안 왕국의 상징이었다. 일행은 세계변혁기관과의 전투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는 다리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런 일행의 뒤로, 도미니크와 그녀의 부하가 잠복하고 있었다. 도미니크는 강력한 로드 일행의 힘을 탐냈다. 그들이 레지스탕스에 가담한다면 세계변혁기관을 물리치는 일이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자 다른 부하들이 도미니크를 부추겼고, 결국 그녀는 로드 일행을 만나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른다.

모습을 드러낸 도미니크를 보고 로드 일행은 의문에 빠졌다. 왕녀라고는 하지만, 전혀 왕녀답지 않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언니 안젤라가 칭찬한 옷을 비난하는 일행에게 화가 난 도미니크는 자신의 병사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덤벼드는 도미니크를 쓰러트린 로드 일행은 곧 그녀의 처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멸망한 나라가 아니냐며, 적으로 삼을 수조차 없을 거란 세렌디의 말에 도미니크는 분노했다. 그녀는 아직 강력한 무기가 남아있다는 말을 꺼냈지만, 표정이 바뀌며 허둥지둥 말끝을 흐렸다. 마침 그녀에게 궁금한 것이 있었던 로드는 도미니크를 처치하지 않고 포로로 삼아 발걸음을 옮긴다.



▲ 언니와 관련된 문제라면 다혈질로 변하는 도미니크.


자신을 살려둔 채 성으로 향하는 일행의 모습에 도미니크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로드가 그녀를 데려온 이유는 글로리의 왕성 안에 있는 고대 마법진의 위치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도미니크는 로드의 말을 듣고 대답하지 않겠다며 결사항전의 자세를 보였지만, 크리스의 교정(!)에 정보를 순순히 털어놓았다.

왕녀를 험하게 다루는 일행의 모습에 앞으로의 관계를 걱정하는 알프레드와 함께 글로리의 성 내부로 진입한 일행. 로드는 성안에도 검은 모래가 있다는 것을 보고서 뉴엘리안 왕국이 쉽사리 무너져버린 이유를 추측했다. 많은 마나를 가진 마법 대포와 방어 마법진이 검은 모래로 변해버렸고, 그 틈을 노린 세계변혁기관의 공격에 패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내용이었다.

로드의 말을 듣던 도미니크는 충격에 빠졌다. 그 자리에 있지도 않던 로드가 왕국이 빨리 무너진 이유를 술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도미니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흑사 현상과 마나 블랙홀에 대해서도 질문했지만, 로드는 무리 없이 대답했다.

긴 이야기 끝에 자신들이 고대 마법진을 찾는 이유가 흑사 현상을 막기 위함이란 것까지 말한 로드. 도미니크의 입장에서는 세계 멸망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을 그리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로드의 말이 사실인지 직접 확인하겠다는 핑계로 일행을 따라나섰다.

성의 탐색을 계속하던 일행의 앞에 세계변혁기관의 관리자 클레오가 싸움을 걸어온다. 라보프를 쓰러트린 로드 일행의 실력이 궁금하다는 이유였다. 클레오를 쓰러트린 뒤, 크리스는 세계변혁기관의 연락 체계가 약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꺼냈다.



▲ 클레오는 라보프에 대한 소식만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일행은 라보프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리자를 물리치면서 글로리까지 도착했다. 그렇지만 클레오는 일행이 라보프를 쓰러트렸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일행은 추측을 거듭하며 관리자들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거나 혹은 통제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결론까지 도달하기에 이른다.

한편, 도미니크는 일행이 정말로 강하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세계변혁기관의 관리자를 쉽사리 쓰러트렸기 때문이다. 흑사 현상과 고대 마법진에 대한 지식도 알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그들이 레지스탕스의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할지도 모르는 일. 도미니크는 이 사실을 반드시 안젤라에게 알리려 남몰래 다짐했다.

이후 도미니크의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고대 마법진에서 마나 안정화를 실시한 로드. 도미니크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그들의 말이 사실임을 믿게 된다. 그리고는 태도를 바꿔 로드 일행에게 계속해서 흑사 현상을 멈추라는 명령을 내리고, 왕국을 위해 힘써주었기에 자신에게 범한 무례를 용서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이렇게 태도가 달라진 모양이다.


황급히 그녀가 있던 자리를 조사한 크리스는 숨겨진 기관 장치를 발견하고, 로드에게 도미니크를 쫓을지 물었다. 하지만 글로리에서의 볼 일을 모두 마친 로드는 굳이 그녀를 쫓을 이유가 없었다. 도미니크를 무시하고 여정을 계속하려는 로드 뒤에서 이안은 왠지 뉴엘리안 왕국과 계속 엮일 것 같다는 예감에 몸서리쳤다.

로드가 기르가스로 떠나는 그 시각, 글로리 외곽에서는 세계변혁기관의 헬라와 모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아는 클레오를 쓰러트린 일행이 위험한 것 같다며 수장 클라인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 묻지만, 헬라는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라며 만류했다.

헬라는 로드가 고대 마법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모아에게 로드 일행을 찾아서, 그들을 쓰러트리라는 명령을 내린다.



▲ 고대 마법진을 사용할 수 있는 로드를 보고 놀란다.








일행은 무더운 기후의 기르가스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런 지역까지 마법진을 설치한 고대인에게 불평을 털어놓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고대인들은 일부러 대륙 곳곳에 마법진을 퍼트려두었기 때문이다. 모든 마법진을 연결하면 그 자체로 거대한 마법진이 완성되며, 이를 이용해 아크 대륙 전체에 어떤 마법을 걸려고 시도했다는 것.

고대인이 시도한 마법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로드는 그 덕분에 마나 안정화가 더욱 쉬워졌다며 이야기를 마쳤다. 일행은 로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쉬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기르가스의 마법진 위치는 자료에도 정확히 표시되어 있지 않았기에 넓은 사막을 수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도중, 용병 무리가 앞을 막아섰다. 굶주림에 지쳐 강도로 돌변한 용병을 물리친 후, 알프레드는 그들이 타락한 이유가 이동 금지령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사람이 움직일 수 없으니 물자도 이동할 수 없게 되었고, 식량이 부족해진 기르가스의 사람들이 강도가 되었을 거란 이야기였다.



▲ 도망간 용병들은 대장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 무렵, 도망친 용병들은 대장 진에게 찾아가 로드 일행이 자신들을 습격했다며 거짓말을 꾸몄다. 모래바람 용병단의 대장 진은 동료를 괴롭힌 자들을 용서할 수 없었고, 직접 응징하기 위해 일행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얌전히 당할 수 없었던 일행은 우선 습격해오는 그들을 물리친 뒤에 오해를 풀어내겠다며 진에게 맞섰다.

진을 쓰러트리자, 다른 용병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크리스는 대장을 버린 용병들을 보고 절대 등 뒤를 맡길 수 없는 한심한 자들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진과 이야기를 마친 후 오해를 푼 로드 일행은 용병단과 진이 왜 사막지대에 있는지 의문을 느꼈고, 진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녀는 곧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진은 아샨에서 주로 활동하던 모래바람 용병단의 단장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동생이 실종되었고, 진은 동생을 찾기 위해 용병단과 함께 수색에 나섰다. 수색 끝에 진은 동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기르가스까지 도착하지만, 세계변혁기관이 왕국을 무너뜨리고 이동 금지령을 내리는 바람에 꼼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 그녀는 동생을 찾으려고 기르가스를 수색한 덕분에 주변 지리에 익숙했다.


로드는 진에게 혹시나 고대 마법진의 위치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진은 고개를 저었다. 동생을 찾아 사막을 구석구석 살펴봤으나 그런 장소는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가보지 못한 장소가 딱 한군데 있다고 했다.

로드 일행은 사소한 가능성이라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 진이 가보지 못한 장소인 지하 동굴을 향해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진은 일행을 습격한 부하들의 잘못도 사과할 겸 일행을 그 장소까지 안내해주겠다며 앞장섰다.

로드 일행으로 일시적이나마 합류한 진은 왜 일행이 이동금지령을 어기며 움직이고 있는지 물었다. 일행은 진에게 세계 멸망의 위기를 막기 위함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로드의 진짜 목적은 세계 정복이라는 사실을 듣고서는 살짝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동굴의 앞에 도착한 일행은 몬스터들이 근처에서 출몰하는 것에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 로드는 이런 위험한 장소에 동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진의 말에 의문이 생겼고, 결국 그녀는 일행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 진은 사과할 겸 로드 일행을 안내하기로 한다.


사실 진의 동생은 뉴엘리안 왕국의 병사로 징집된 이후 실종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가 기르가스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진은 자신이 수색하지 못한 동굴에 대해 주변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들은 동굴 속에 뉴엘리안 왕국이 만든 비밀 기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묘한 소문만 들려주었다고 전했다.

주변의 몬스터를 물리치고 동굴 속으로 진입한 일행은 생각보다 넓은 크기에 놀랐다. 내부는 콧수염 섬의 로드 연구소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본 로드는 자료를 모두 정리하고 치운 듯한 흔적을 보고서 이미 폐쇄된 연구소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진은 자신의 동생이 연구소 같은 곳에 있을 리 없다며, 이곳도 허탕이라는 생각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로드는 진에게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한다. 이 연구소에서 어떤 연구가 진행되었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 무렵, 이안은 연구소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는 느낌에 불안해졌다.

어느덧 동굴의 안쪽까지 진입한 일행은 강화인간 베어맨과 마주한다. 이안은 처음 만난 베어맨을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혼란을 느꼈다. 로드는 수색을 방해하는 베어맨을 쓰러트리기로 결정한다. 싸움 끝에 베어맨을 침묵시킨 일행은 연구소의 안쪽에 도달해 남은 자료를 살폈다.



▲ 베어맨을 보고 더욱 혼란이 가중될 뿐이었다.


로드는 자료를 보고서 앞서 왕국의 비밀 기지에 대한 소문이 반쯤은 사실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이 장소는 뉴엘리안 왕국의 비밀 연구소였기 때문이다. 연구소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의 이름은 통칭 비스트 레인 프로젝트. 고대인 수준의 강력한 힘을 가진 초인 군대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자료는 왕실 마법사이자 시오네의 남편 케인의 글씨로 쓰여있었다. 케인은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리더로, 프로젝트 진행 도중 변절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보였다. 케인은 생명 마법의 특기를 비밀 연구소에서 발휘했다.

비스트 레인 프로젝트의 핵심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초인의 생성, 즉 인체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자료에는 연구의 성과로 베어맨과 잭 등 초인을 만들어냈지만, 그 과정에서 강제로 징집된 병사들의 무수한 희생이 있었다고도 적혀 있었다.

인체 실험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이 분명했고, 변절자까지 나타나 버린 상황. 왕국은 결국 연구소를 폐쇄하고 관련 인물을 처단해 사건을 덮으려 했다. 그 때문에 케인의 남편이었던 시오네까지 죽이려 한 것이다.



▲ 케인과 시오네에 얽힌 숨겨진 진실이 드러났다.


진은 황급히 동생의 이름이 없는지 물었다. 동생의 이름은 란.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말투가 조금 특이했지만, 평범한 녀석이었다. 하지만 기록된 자료에서 발견한 란이란 이름은 실패작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미 오래전에 인체 실험을 당해 죽은 것으로 보인다는 로드의 말에 진은 절망에 빠졌다.

로드는 연구소를 고대 마법진 근처에 세웠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었다. 인체 실험과 고대 마법진은 상관이 없는 게 분명했고, 분명 인체 실험 말고도 다른 연구도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비스트 레인 프로젝트에는 숨겨진 목적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잠시 후, 연구소의 안쪽에서 고대 마법진을 발견한 로드는 마나 안정화를 진행했다. 진은 그 과정을 보며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바로 실험을 당하며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동생을 위한 복수와 뉴엘리안 왕국 같은 잔인한 나라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진은 로드 일행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 진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일행을 따라나선다.


진을 일행으로 받아들인 뒤, 로드는 홀로 서 있는 이안에게 다가갔다. 이안은 케인과 헨리, 베어맨과 잭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고 있었다. 로드는 이안에게 콧수염 섬에서 처음 발견했을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인간의 유전자에 동물의 유전자를 더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영웅의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레지스탕스를 만났을 때, 이안의 반응을 보고서 강제적인 인체 실험을 의심했다고 전했다. 로드는 이안이 비스트 레인 프로젝트의 실험체였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대답을 들려준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된 이안은 그동안 느껴왔던 불편한 감정이 실험체였던 기억 때문이라는 사실에 수긍했다.

이안은 다른 기억을 떠올리려 했지만, 생각하려 할수록 고통을 느꼈다. 로드는 기억을 일부러 지웠을 가능성이 있다며 너무 자극하지 않도록 경고한다. 이안은 자신의 기억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금 불안해하지만, 로드는 세계 정복을 끝내고 반드시 기억을 찾게 해줄 것이라 맹세했다.



▲ 불안해하는 이안에게 기억을 찾게 해줄 것이라며 다짐한다.


어두운 비밀을 품은 비밀 연구소를 뒤로한 채, 다음 마법진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로드 일행. 다음 마법진은 태고의 기운을 간직한 장소 네레이드에 자리 잡고 있었다. 네레이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던 일행의 앞에 기묘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그때였다.

그는 헬라의 명을 받고 찾아온 세계변혁기관의 관리자 모아로, 일행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싸움을 걸어왔다. 모아를 진정시킨 뒤에야 이야기를 시작한 로드는 그에게 흥미를 가진다. 대화를 시도한 세계변혁기관의 관리자는 모아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모아는 일행이 고대 마법진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말을 꺼냈다. 로드는 모아에게 세계 멸망을 막기 위해 마나 안정화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모아는 로드의 말에 놀라며 일행과 더는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은 모아 자신도 원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대화를 시도한 관리자 모아에게 흥미를 느낀 로드.


일행을 막아선 것은 헬라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세계변혁기관의 다른 동료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했다. 이 사실을 듣는다면 다른 관리자도 세계를 구하기 위해 도움을 줄지도 몰랐다. 결국 로드는 모아를 놓아주기로 했고, 모아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친구 염동력자 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 대책을 마련해보겠다는 말을 끝으로 사라진다.

모아가 떠난 뒤, 일행은 의문에 빠졌다. 헬라가 모아에게 내린 명령은 마치 마나 안정화를 방해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헬라가 명령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알 방도가 없었고, 결국 가슴 속에 의문을 품은 채 네레이드로 떠난다.

그 시각, 모아는 헬라를 만나고 있었다. 모아는 그녀에게 왜 일행의 마나 안정화를 방해하는지 묻지만, 헬라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알 필요 없다"는 말이었다. 자신에게 대드는 모아를 침묵시킨 헬라는 실버문 계획이 완성될 것이란 말을 남긴 채 종적을 감췄다.



▲ 로드의 말을 듣고서 헬라에게 대들지만



▲ 헬라는 그런 모아를 침묵시킨 뒤 사라진다.








네레이드는 과거 뉴엘리안 왕국의 지배를 받지 않았던 자치구역이었다.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었으며, 간혹 특별한 사람에게만 입장을 허락했던 신비의 땅이기도 했다. 그런 장소에 발을 디딘 로드 일행은 처음 보는 네레이드의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레이드에는 대홍수를 피해 방주에 타지 않았던 이들, 즉 원래부터 네레이드에 살고 있었던 자들의 후손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원주민이라 불리며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구축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알프레드는 원주민들은 규칙대로 예물을 건네면 공격적이지 않다며 일행을 안심시켰다.

문득, 세렌디는 주변에 보이는 이상한 돌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러자 알프레드는 초고대의 유적이라는 답을 들려주었다. 초고대는 대홍수 이전의 고대보다 수천 년 앞선 시대로, 금의 시대, 태양의 시대라고 불렸다. 초고대의 사람들은 발전된 문명을 누리며 살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대홍수로 인해 유적이 모두 사라졌고, 남아 있는 건 네레이드 뿐이었다. 네레이드가 태고의 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초고대의 유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 네레이드에서는 초고대의 유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걸음을 재촉하는 로드 일행은 검은 모래를 발견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흑사 현상에 마나 안정화를 서두르려는 로드 일행의 앞을 리리드가 막아선다. 리리드는 네레이드의 원주민으로 호랑이 발톱 부족의 지킴이었다. 알프레드는 미리 준비한 예물인 금을 건네며 지나가려 하지만, 식량이 부족했던 리리드는 이안을 넘기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다고 엄포했다.

동료인 이안을 팔아넘길 수 없었던 로드 일행은 결국 강행돌파를 결심한다. 리리드를 진정시킨 후, 초고대의 유물을 살펴보던 로드는 최근에 마법을 쓴 흔적을 발견한다. 주변의 원주민은 약간의 주술만 사용할 수 있을 뿐, 고도의 마법을 사용할 순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마법을 쓴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알프레드는 초고대의 하이휴먼이 마법이라도 사용한 것이냐며 되묻지만, 곧 다른 차원으로 떠난 그들이 그럴 리 없다며 부정한다. 하이휴먼은 초고대에 살던 인류를 뜻하는 말로 인간보다 3~4배 큰 키에 생김새도 다르고, 마법적인 능력을 태어날 때부터 지닌 존재를 말한다.

하이휴먼은 지금의 아크 대륙이 있는 차원을 버리고 다른 차원으로 떠나갔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추측하기로는 이 세계가 그들 하이휴먼에게 너무 작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그전까지 하이휴먼의 지배를 받던 고대인들은 하이휴먼의 대이주 이후로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



▲ 초고대의 유물에 남은 마법의 흔적은 누구의 것일까.


알프레드는 하이휴먼도 수천 년 전에 떠나간 마당에 네레이드에 마법을 쓰는 자가 있을리 없다며 부정했다. 하지만 잠자코 말을 듣고 있던 리리드는 마법을 쓰는 자가 있었다는 말을 꺼낸다. 마법을 썼던 사람은 엄청나게 무서운 여자로, 섬에 있던 알에서 태어났다는 내용이었다.

알프레드는 토속 신앙의 연장선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리리드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고위 마법의 흔적은 확실했기에, 로드는 고대 마법진을 향해 움직이는 도중 틈틈히 조사하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사소한 일이라도 무언가 거대한 음모의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계변혁기관의 자동기계를 처치하며 계속해서 나아가던 로드는 고위 마법의 흔적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현재의 마법과 방식이 다른, 오래된 마법이라는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었다. 알프레드는 로드의 성격이라면 하이휴먼까지 적으로 돌릴 게 분명하다며 불안함을 숨기지 못했다.



▲ 리리드는 사람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남긴다.


고위 마법의 흔적을 따라가기 시작한 로드 일행. 그 끝에는 깨진 알껍데기의 흔적이 있었다. 사람이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알껍데기를 발견한 일행은 리리드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로드는 알을 깨고 나온 대상을 쫓기 위해 추적 마법을 사용하지만, 대상이 사라진 지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실패하고 만다.

그동안 쫓아왔던 고위 마법의 흔적도 알의 앞에서 끊어져 있었다. 강력한 마법이 작용한 탓이다. 로드는 생소한 마법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전송 마법의 일종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정보를 종합해보면 어떤 이가 여자가 태어날 알을 이곳 네레이드에 전송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마지막으로 로드는 남은 흔적에서 유전자 복제를 시도하지만, 역시 실패한다. 남아 있는 유전자 정보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량의 유전자를 획득했으니 이것을 분석하면 조금이라도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뭔가 명쾌하지 않은 결말이었지만, 로드 일행은 알에 대한 조사를 정리하고 다시 고대 마법진을 찾아 나선다.



▲ 세계변혁기관의 관리자가 일행을 급습한다.


그 순간, 생소한 자동기계 키티가 일행을 습격한다. 크리스는 키티가 고대 국가 지올의 전략 병기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관리자급의 병기라는 사실을 전했다. 마나 안정화를 하기 전에 세계변혁기관의 관리자가 습격해온 사실을 본 일행은 세계변혁기관이 마나 안정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키티를 물리친 로드 일행은 네레이드 지역의 마나 안정화를 마쳤다. 앞으로 남은 지역은 단 두 곳. 하지만 세계변혁기관이 마나 안정화를 방해한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지금, 그들은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공세로 일행을 방해할 것이다.

크리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변혁기관의 행보가 수상쩍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동 금지령을 어기거나 자동기계를 부수고, 또 관리자를 쓰러트릴 때도 움직이지 않았던 세계변혁기관이 마나 안정화를 한다는 이유로 일행을 막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관리자나 이동 금지령보다 마나 안정화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 세계변혁기관에게는 마나 안정화가 더욱 위협적이라는 의미일까.


그리고 크리스는 세계변혁기관이 마나 블랙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이었다. 마나 블랙홀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그 말은 세계변혁기관의 마나 블랙홀 현상을 일으켰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볼 때, 세계변혁기관의 세계 멸망을 원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게 느껴졌다.

로드는 마나 블랙홀을 통해 세계 멸망이 아니라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해석을 제시했다. 하지만 확실한 정보가 부족했기에, 크리스의 생각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이야기를 마쳤다.





▲ 크리스는 종종 핵심을 찌른다.


일행의 다음 행선지는 혹한의 땅 리스타, 일 년 내내 겨울인 지역이다. 로드 일행은 네레이드 군도를 너머 리스타로 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네레이드 군도에서는 레지스탕스 헨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던 헨리는 로드를 발견하고 기쁘게 맞이한다.

헨리는 안젤라 왕녀가 크게 기뻐하고 있다며, 훈장과 작위를 수여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향하고 있는 아샨으로 오라고 일행을 설득한다. 로드는 그런 헨리의 제안을 가차 없이 뿌리쳤다. 망국의 훈장과 작위가 쓸모없을뿐더러, 자신이 굳이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헨리는 세계변혁기관에 지긴 했지만, 아직 망한 것은 아니라고 받아쳤다. 그리고 레지스탕스에게는 플랜 B가 있기에 로드 일행이 도와주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하지만 일행에는 왕국의 실험에 동생을 잃은 진이 있었다. 그녀는 비스트 레인 프로젝트로 동생을 죽인 뉴엘리안 왕국과 손을 잡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강하게 거절한다.

궁지에 몰린 헨리는 사실이 아니라며 허둥지둥하지만, 진의 태도에 위축되고 만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안을 돌아보며 로드 일행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안에게 걸린 세뇌는 일찌감치 로드가 풀어둔 상황. 모든 수가 막힌 헨리는 결국 로드 일행과 싸움을 벌이게 된다.





▲ 모든 수가 바닥 난 헨리는 결국 싸움을 걸어온다.


진은 헨리를 쓰러트리며 조금이나마 동생의 복수를 갚았다. 그리고 로드에게 레지스탕스의 제의를 거절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자 로드는 세계 정복에 방해될 뿐인 다른 레지스탕스도 겸사겸사 처치해주겠다며 돌아섰다. 그리고 다른 일행과 함께 진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조금 먼저 걸음을 뗐다.

이안은 홀로 남은 진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리고 동생은 복수를 해주는 것도 기쁘겠지만, 진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같은 비스트 레인 프로젝트의 실험체로써 자신만 살아 있는 것이 미안했던 이안은 그녀를 어떻게든 위로해주고 싶었던 것. 진은 마음을 써준 이안에게 고마움을 담아 미소 지었다.

상황이 정리된 뒤, 로드 일행은 레지스탕스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비스트 레인 프로젝트는 실패했고, 소수의 병사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그들. 자연히 강력한 힘을 가진 로드 일행을 끌어들이는 것이 왕녀의 입장에서는 중요했을 터다. 하지만 그런 이유 말고도 절실하게 일행을 원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 안젤라가 말했던 '천공의 눈'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헨리가 말한 플랜 B라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크리스는 만약 그 플랜 B가 정말 강력한 무기고, 세계변혁기관까지 물리칠 수 있다면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어차피 마지막 고대 마법진이 있는 아샨은 리스타의 다음 순서, 곧 마주치게 될 레지스탕스의 음모를 뒤로한 채 일행은 리스타로 떠났다.

잠시 후, 로드 일행이 떠난 장소에 헬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많은 병력을 투입했음에도 살아남은 일행을 보고 순수하게 감탄했다. 그러나 그들이 고대 마법진을 이용해 마나 안정화까지 진행하는 것은 예상 밖이었고, 덕분에 실버문 계획도 꽤 늦어져 버렸다는 사실에 낙담했다.

그녀는 현 인류의 모든 변수를 고려해서 짠 계획이 아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오히려 도움이 되는 변수인 플랜 B도 있었다며 자신을 위로한다. 생각을 정리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헬라는 이 장소는 오랜만이라는, 묘한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세계를 멸망에서 구하는 마나 안정화를 저지하려는 듯한 세계변혁기관과 플랜 B라는 계획을 꾸미고 있는 레지스탕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고집하는 로드 일행. 세계의 운명을 걸고 교차하는 각자의 이야기도 이제 그 끝이 보이려 하고 있다.

※ 로드의 발자취를 따라서 제4부에서 이어집니다.



▲ 헬라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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