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로스트아크의 솔로잉 콘텐츠는 흥할 수 있을까?

게임뉴스 | 최민호 기자 | 댓글: 104개 |

예고된 새로운 '솔플' 콘텐츠
역대 솔로 콘텐츠는 모두 반응 좋지 않아
초심자를 위한 교두보 역할...이번엔 흥할 수 있을까?





▲ 솔로잉 콘텐츠에 대한 질문을 던진 지난 방송


'솔로잉 콘텐츠'...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지난 금강선 디렉터의 방송에서 '솔로잉 콘텐츠'가 화두에 올랐다. 솔로잉 콘텐츠란 파티 플레이 없이 1인으로 플레이 가능한 콘텐츠를 말한다. 방송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콘텐츠는 없었지만, 1인 군단장 등 간단한 예시가 등장했다. 엔드급 콘텐츠는 아니지만, 초심자들을 위해 파티 플레이 없이도 혼자서 던전을 배울 수 있는 구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솔로잉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언급됐다. 로스트아크는 파티 콘텐츠가 메인인 게임이다. 구체적으로는 주간 단위로 진행되는 '군단장 레이드'와 '어비스 던전'이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엔드 콘텐츠의 매력은 확실한 게임이지만, 대부분 파티 콘텐츠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파티 플레이로 진행되다 보니 혼자서는 딱히 할만한 콘텐츠가 없다.

로스트아크를 막 시작한 초심자의 입장에서도 솔로 플레이는 필요하다. 익스프레스 미션을 받고 레벨을 올리면 처음 도달하는 구간이 '발탄'이다. 아직 파티 시스템이나 시너지, 보스 전투 구도에 익숙지 않은 초심자가 즉시 8인 공격대 레이드에 진입하는 셈이다. 파티 찾기부터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 로스트아크는 레이드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이 분명하다



▲ 혼자 할 수 있는 '내실'은 이미 졸업한 모험가들이 많다



▲ 적당한 포지션의 던전을 '혼자' 플레이할 수는 없는걸까?


그렇다면, 기존 솔로잉 콘텐츠는?... 애매했던 콘텐츠의 위치
사실 로스트아크에는 다양한 솔로잉 콘텐츠들이 있었다. 문제는 군단장 레이드 정도의 메인급 콘텐츠가 없다는 것. 그간 로스트아크는 레이드 이상의 1인 엔드 콘텐츠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리버스 루인', '권좌의 길' 등이 있다.

'리버스 루인'은 시즌 1의 대표적인 솔로잉 엔드 콘텐츠다. 다수의 적을 상대로 던전을 격파하고 파밍 한 장비를 통해 스킬을 강화, 빌드를 짜고 보상을 얻는다는 점에서 '디아블로'가 생각나는 핵 앤 슬래쉬 콘텐츠다. 99층까지는 기본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었고, 100층 이상부터는 도전 콘텐츠였는데, 매 시즌마다 순위권에 든 모험가에게 대량의 보상을 줬다. 두 번째 리버스 루인 시즌에서는 무려 50만 골드를 1위에게 주었다.

리버스 루인의 문제는 카오스 던전과 비슷했다. 스킬의 최대 타격 제한, 적들의 강력한 CC기, 느린 전투 템포 등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전투가 늘어지고 루즈해지는 것이 문제였다. 다만, 리버스 루인 특유의 시스템은 현재의 카오스 던전이 계승해 현재까지도 잘 쓰이고 있다.




▲ 솔로 플레이로 기록을 겨뤘던 '리버스 루인'



▲ 솔로잉 콘텐츠는 아니지만 '미궁' 같은 콘텐츠도 있었다


시즌 2에 와서는 '권좌의 길'이라는 신규 콘텐츠가 나왔다. 파밍보다는 스펙업과 기록 비교에 초점이 맞춰진 던전으로, 기록을 겨룰 수 있다는 점에서 '리버스 루인'과 비슷하고, 직선 던전을 파밍 하는 점에서는 '구원의 섬'과 유사하다. 권좌의 길은 높은 장비 스펙을 가진 모험가들이 위력을 뽐낼 수 있도록 설계된 던전이다. 다만, 서포터의 불리함과 던전 특유의 단조로운 구조, 군단장 레이드와는 동떨어진 콘텐츠 방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진 못했다.

시즌 1, 2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콘텐츠로는 '타워'가 있다. 적들을 쓰러뜨리고 층을 올라가는 흔한 '타워' 형태의 콘텐츠지만 다양한 조건을 이용한 게임 방식, 긴장감이 느껴지는 '생존' 스테이지 등 변주를 통해 재미를 유지했다. 고층 구간의 가디언 토벌이 느껴지는 보스들도 호불호는 갈렸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킬 포인트 등 현재는 내실에 포함되는 콘텐츠지만, 혼돈의 사선, 권좌의 길과는 다르게 나름의 위치에 있는 던전이다.




▲ 대표 솔로잉 콘텐츠인 '타워'


기존 솔로잉 콘텐츠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 카오스 던전류 특유의 느린 템포

현재는 레이드에 집중하는 로스트아크지만, 초창기만 해도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핵 앤 슬래쉬' 콘텐츠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리버스루인, 권좌의 길, 혼돈의 사선 등 솔로잉 콘텐츠 대부분이 '던전 사냥' 방식으로 나오는 이유였다. 리버스 루인만 해도 출시 당시 '핵 앤 슬래쉬' 콘텐츠로 홍보했을 정도다. 다만, 스킬 쿨다운이 길고 공격 속도가 제한된 로스트아크에서는 아무래도 '시원한 사냥'이 어려웠다.

몬스터는 리젠 직후 잠시 무적 판정이 생기고, 스킬의 최대 타격 수가 제한되어 일정 수 이상의 몬스터가 쌓이면 스킬 피해가 들어가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았다. 카오스 던전형 반복 사냥 콘텐츠의 평가가 좋지 않았던 이유다. 이 부분은 최근 업데이트로 다수 개선되어 카오스 던전에서 스킬 쓰는 맛이 생겼다는 평가가 많다.




▲ 최대 타격수, 제한적인 빌드 등이 문제였던 리버스 루인



▲ 리버스 루인의 시스템은 카오스 던전에 계승되었다


- 서포터, 사멸 클래스의 불편함

서포터 문제도 있다. 파티 플레이를 기본으로 설계된 서포터는 솔로잉 콘텐츠 수행 능력이 좋지 않다. 딜러 클래스는 카오스 던전이나 가디언 토벌을 혼자서 쉽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서포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장 서포터는 기본 세팅으로는 메인 스토리나 개편 이전 카오스 던전의 보스 몬스터도 처치가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서포터에게 파티가 불가능한 솔로잉 콘텐츠 추가는 달가울 리가 없다. '타워'나 '권좌의 길'만 해도 따로 딜러 세팅까지 해가며 어렵게 클리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권좌의 길' 출시와 함께 이런 문제가 화제가 됐으며, 현재 권좌의 길은 50층에서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또 다른 예시는 시즌 1 초반 보스인 '벨가누스'다. 권능이라는 특유의 기믹으로 인해 4인 파티보다 1인 딜러가 더 선호됐으며, 대다수의 딜러가 1인으로 보스를 깨다 보니 '서포터' 클래스는 파티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백어택, 헤드어택 중심인 '사멸' 장비 클래스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어그로가 고정되는 1인 콘텐츠 특성상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실상 스킬 효과나 장비 효과를 아예 보지 못하기 때문. 다만, 사멸 장비와 관련 클래스는 추후 개선을 통해 삭제될 예정이다.




▲ 서포터로 유난히 공략이 힘든 편인 '권좌의 길' 콘텐츠



▲ 딜러와 달리 가디언 토벌을 혼자 클리어하는 서포터는 거의 없다


- 밸런스 격차 심화

솔로잉 콘텐츠는 파티 플레이보다 클래스의 격차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어떤 클래스는 빠른 클리어가 되는데, 어떤 클래스는 클리어조차 어렵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당장은 엔드급 콘텐츠가 없기에 큰 문제가 아니지만, '솔로 플레이 군단장' 등의 콘텐츠가 나온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실제 시즌 1에 등장했던 '리버스 루인' 콘텐츠는 밸런스 격차를 우려해 클래스마다 개별로 순위를 매겨 보상을 주기도 했다.

다만, 이 부분은 금강선 임시 디렉터도 분명히 '엔드 콘텐츠 급은 아니다'라고 밝혔기에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다. 기록 비교는 현재 나와 있는 '권좌의 길'로도 가능한 상황이다.




▲ 리버스 루인은 아예 클래스를 나눠 순위가 정해졌다



▲ 기록 비교 콘텐츠는 현재도 존재한다


초심자를 위한 1인 보스...이번 솔로잉 콘텐츠는 어떨까?
신규 솔로잉 콘텐츠는 기존 콘텐츠의 단점들을 확실히 의식했다. 리버스루인이나 권좌의 길 처럼 엔드 콘텐츠를 추구하기보다 서브 콘텐츠,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 콘텐츠로 포지션을 잡았다. 소제목부터가 '더 많은 이용자가 즐기기 위한 방안'으로 솔로잉 콘텐츠를 언급했다.

1인 보스를 예시로 든 것도 좋은 부분이다. 1인 보스는 '타워' 정도를 제외하면 정식 콘텐츠는 아니지만, 기존에도 알음알음 진행됐다. 특유의 권능 방식으로 인해 '벨가누스' 솔로 플레이로 잡는 '시민권' 콘텐츠나 버스나 개인적인 업적을 이유로 군단장을 솔로로 잡는 군단장 솔로 킬 등이 있다. 혼자서 보스를 깨는 콘텐츠도 나름 매력이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번 신규 솔로 콘텐츠는 '보스'에 초점이 맞춰졌다. 파티 플레이에 익숙지 않은 성장기 모험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이다. 초심자 입장에서는 솔로 플레이를 통해 전투의 기초를 익힐 수 있고, 약간의 파밍도 가능하다. 파티로 보스에 진입하더라도 최소한의 패턴은 알고 있으니 실수할 일도 적다.

다만, 금강선 임시 디렉터가 언급한 것처럼 서포터 클래스의 불균형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동시에 '벨가누스'의 예시처럼 솔로잉 콘텐츠 모드가 파티 플레이 경험을 해쳐서는 안될 것이다. 또, 적절한 난이도와 보상도 중요하겠다.




▲ 솔로 플레이의 대명사인 '벨가누스'



▲ 비교적 흥미로운 던전이었던 타워 고층 보스전



▲ '발탄'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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