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녕하세요...25단계 무기 원트하는 비법을 공유합니다

게임뉴스 | 최민호 기자 | 댓글: 127개 |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무기 25강...대체 왜 하신 거죠?
때는 약 한 달 전. 무기 25단계를 달성하기로 마음먹었다. 카멘에 대비해 1,630레벨은 이미 달성해 둔 상황이었다. 1,630까지도 상당한 지출이 있었기 때문에 25단계 무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25단계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66%. 무기 1단계 재련을 성공해서 얻을 수 있는 피해 상승량이다. 23단계 무기를 25단계까지 올린다면 그 수치는 약 3.33%. 강하다면 강하지만, 역시 큰돈을 써서 올릴 가치는 없다. 수치로 따진다면 10레벨 멸화 보석, 엘릭서, 초월 등이 더 효율적인 강화 수단이다.

하지만, 황금 무기를 어떻게 참겠는가? 24단계까지 수월하게 도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결제(?)를 시작했다. 당시 카멘 구직 파티 딜러 대부분이 25단계 무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단계 올리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하기도 했다.




▲ 카멘이 나왔는데 아크라시아는 지켜야죠



▲ 볼다이크에는 황금 무기가 가득하다



▲ 님들 이걸 어떻게 참음


그런데...뭔가 이상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유가 있긴 하다. 그간 운이 꽤 좋았기 때문이다. 유물 무기, 아브렐슈드 계승 장비 모두 최고 단계를 쉽게 달성했다. 꾸준히 재련을 누르는 스타일이라 한 번에 많은 재화를 누른 적도 없는데, 비교적 빠르게 최고 단계 무기 재련에 성공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장인의 기운 30% 내외였던 것 같다.

이런 상황이니 '이번에도 가능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재련을 시작했다. 누적 재화까지 합쳐서 약 100만 골드 정도 자금으로 시작했는데, 재련 시작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22단계 이상 장비를 재련해 본 모험가라면 누구나 그 느낌을 알 것이다. '아 이 장비는 조금 힘들겠다'. 생각해 보면, 이 불길한 느낌은 어긋난 적이 별로 없다. 어김없이 정해진 결말로 가게 된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이미 50만 골드 날림) 큰 생각은 없었다.




▲ 과거에도 무기 최고 단계를 달성한 적이 있긴 하다



▲ 뭐 이 정도야...하는 느낌으로 재련을 진행!


장기 50% : 어라? 이게...아닌데

문제를 자각한 것은 장기 50%를 돌파했을 시점이다. 누적 사용 골드는 이미 100만 골드를 돌파했다. 확률 50%가 되는 시점이 장인의 기운 40%니 이미 대다수의 모험가보다는 운이 좋지 않은 상황. 여기서 '기백이 형'을 본다면 이미 들어간 금액 이상을 부어야 한다.

'이거 계속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무기 25단계 재련을 시작하고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금방 잊어 버렸다. 여기서 재련을 멈춘다면 무기에 들어간 수많은 재화와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멈추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해 버렸다.

무기 25단계를 포기하면 된다는 현명한 생각 대신, 민간요법으로 눈을 돌렸다. 재련과 관련된 미신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디렉터의 사진을 올린다거나, 로맨틱 웨폰 재련 노래를 튼다거나 하는 선구자들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합리적인 데이터가 있다.

★최민호 기자(25강 장기백)의 추천 재련법★

신데렐라 재련법 : 날짜가 초기화되는 12시, 6시에 재련을 누른다. 서버가 놀라 재련이 성공한다.
지역 재련법 : 지역별로 재련 확률이 다르다. 계정에 맞는 적정 지역을 찾아가면 재련이 성공한다.
채널 재련법 : 채널별로 재련 확률이 다르다. 계정에 맞는 적정 채널을 찾아가면 재련이 성공한다.
추적 재련법 : 재련 시간대가 존재한다. 재련이 성공한 순간 따라 누르면 재련이 성공한다.
선행 재련법 : 쓰레기를 줍는다. 선행 점수가 추가되어 재련이 성공한다.
기도 재련법 : 대신전에 기도를 올린다. 루페온이 감동하여 재련이 성공한다.


용하다는 민간요법 중 대부분의 방법을 시도해 본 것 같다. 재련이 잘 되는 지역을 찾아 재련하는 지역 재련법, 채널의 기운을 이용해 재련을 성공하는 채널 재련법, 루페온에게 기도를 올려 재련을 성공하는 대신전 기도 재련법 등등.. 가장 많이 시도한 것은 재련 성공 메시지를 보고 따라서 재련하는 추적 재련법이었다. 후다닥 재련창을 열고 재련을 누르면 묘한 뿌듯함이 있다.

슬프게도, 민간요법은 모두 실패했다.




▲ 대지의 기운이 한 곳에 모일 때는 바로 재련이 성공할 때다
재련 성공 알림 메시지를 보고 따라서 누르면 된다



▲ 쓰레기 줍기 대신...기부를 해봤습니다


장기 70% : 제발...신이시여

장인의 기운이 70%를 넘었다. 사용 골드는 약 180만을 넘은 상황. 끝이 보인다고 생각하니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장인의 기운 100%까지 남은 트라이는 대략 30회.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30회 재련이면 당시 시세 기준 70만 골드에 가까운 금액이다. 물이 턱까지 차오른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장기백은 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앞선다.

포기한 것도 있다. 재련을 조금 천천히 즐기게 됐다. 정확히는 효율적으로 하게 됐다. 안 돌던 큐브도 돌고... 귀속 재료도 모으고... 서브 캐릭터로 숙제해서 재화를 옮기고... 재련 '쇼'로 호들갑을 떨기보단,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숙제하고 남은 금액을 무기에 쏟아붓는 생활이 일주일 정도 이어졌다. 기대감에 찬 재련보다는 '빨리 끝내자'라는 느낌. 천천히 모은 귀속 재화로 재련해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 아


"응. 못 기다려"

결국 또 질렀다. 그리고 전부 실패했다.




▲ 10만 골드가 사라지는 과정.Webp


장기 90% : 제발 장기백만은...!

장인의 기운 90%. 눈앞이 아찔해졌다. 여기까지 오면 대부분의 모험가가 이런 말을 한다. "그냥 장인의 기운 100% 봤으면 좋겠다. 애매하게 99%나 98%에 뜨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 기자도 이런 말을 길드원에게 했는데, 모두 거짓말이다. 다들 마음 한편에서는 1회 트라이라도 아껴서 2만 골드, 1만 골드라도 아끼고 싶어 한다. 에포나 의뢰 '거대한 금괴'를 생각하면 된다. 금괴가 뜨면 모두 좋아한다. 99% 장인의 기운에서 재련이 붙으면 금괴 2개를 아낀다.

하지만... 이쯤 되면 무기를 처음 눌렀을 때의 불안한 느낌이 반쯤 확신으로 바뀐다. 예정된 미래인 것이다. '나는 아니겠지!' 내심 생각하지만... 결국...




▲ 여기까지 오면 모두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당첨되고 말았다. 장인의 기운을 잘못 계산하여 112회. 재련 기본 비용만 40만 골드에 재룟 값으로 200만 골드 정도가 들었다. 성공 후 마일리지를 보니 19만 8천이 쌓여 있었다. 장기백 한 번만 더 보면 25만 마일리지 아바타도 살 수 있겠다.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 시간으로 따지면 일주일이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만 같았다. 재밌는 점은, 이렇게 고생하고도 기쁜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25단계 무기니까..이제 카멘 갈 수 있겠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 이번에 계승이 안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 제가 이걸 찍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오리 튜브를 살까요 비트박스를 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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