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는 넓게 펼쳐진 고원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서해 남서쪽에는 귀도전을 중심으로 봉우전, 만인봉, 주도장 등 여러 구역으로 나뉜 신도당의 본거지가 자리 잡고 있다. 신도당은 많은 논란의 중심이 되지만, 이곳의 제자들은 팔황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도록 꾸준히 무공을 수련하고 매와 교감을 나눈다.
신도당의 위용은 서해 각지에 있는 기연점에서도 드러난다. 날씨만 좋다면 어지간한 곳에서는 높게 솟은 신도당의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도당이 단순히 구역만 넓게 차지한 문파가 아니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 천룡사 주변
천룡사 주변의 기연점은 총 두 곳이다. 먼저, 천룡사 북동쪽 언덕에 위치한 기연점에서는 서해 각지로 흐르는 천수하와 천룡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룡사 남쪽에 있는 작은 폐허에서는 천룡사 뒤로 펼쳐진 경사가 가파른 설산의 위엄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면 울창한 나무 사이로 고도 역참에서 고도촌으로 통하는 길이 드러난다.
■ 고도 역참 북동쪽
고도 역참 세 갈래 길에 위치한 기연점. 역참이란 과거 공공 업무 수행을 목적으로 설치된 교통 및 통신기관으로, 많은 상단이 이곳을 쉼터로 이용하곤 한다. 서쪽에는 도자기로 유명한 고도촌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높게 솟은 나무 때문에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 고도촌 내부
기연점 위치는 고도촌 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꼭대기. 지붕에 올라가 주위를 둘러보면 고도촌 내부를 전부 살펴볼 수 있다.
기연점 남서쪽을 보면 먼 곳에 높게 솟은 신도당 건물이 희미하게 보인다.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보이는 신도당 건물을 통해 그들의 세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 고도촌 남서쪽
고도촌 서쪽 입구 주변에 있는 기연점. 서쪽으로는 백록야 분타가 보이며 남, 북쪽 양옆에는 넓게 트인 초원지대가 형성돼 있다.
백록야 분타와 장월만, 광도영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는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천막(?)이 보인다. 그 옆에는 작은 찻집이 있는데, 다양한 목적지로 오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 광도영 남서쪽
신도당 근거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기연점. 광도영은 과거 화백봉이 신도당을 정비해 세운 문파라고 한다. 광도영의 규모는 신도당의 본전인 귀도전과 비교될 정도로 넓으며, 창시자 화백봉은 현재 귀도당 북쪽에 있는 별당 봉우전에서 지내고 있다.
기연점 서쪽에는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신도당 건물이 위용을 뽐낸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설산 사이에 자리 잡은 무살문의 모습이 보인다.
■ 무살문 남쪽
팽양 역참에서 무살문 입구로 꺾이는 길 북쪽에 위치한 기연점. 북쪽은 건물 벽밖에 보이지 않지만, 반대 방향을 바라보면 천수하 너머에 나무가 무성하게 자란 지역이 넓게 펼쳐져 있다.
기연점 남서쪽에는 높게 솟은 신도당의 건물이 눈에 띈다. 이 정도로 눈에 띄는 건물이라면, 길을 잃었을 때 이정표로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 무살문 내부
만년설로 뒤덮인 천리산 정상인 '창설령' 산마루에 위치한 기연점. 무살문 근거지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곳이다. 덕분에 무살문 근거지는 물론이고, 서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에 맞서듯 서쪽에는 신도당의 웅장한 건물이 계속해서 시선을 뺏는다.
Veil@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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