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에 다섯 번 이상, GSL에도 등장했던 심각한 스타2 버그

기획기사 | 김홍제 기자 | 댓글: 1개 |




현재 스타크래프트2 인게임 내에 발생하는 서버 렉이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게임의 진행을 방해할 정도로 심각한 이 버그(서버 렉)는 게임 도중 화면이 아예 멈추면서 몇 초 뒤에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했을 행동들이 모두 진행된 채 빠르게 넘어가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으로 인해 블리자드 공식 대회인 GSL에서도 선수들의 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20일 진행됐던 2019 GSL 시즌3 32강 H조 경기에서 이러한 렉 현상으로 평소보다 퍼즈(멈춤)가 3~4배 이상 나오며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흐름의 영향을 줬다.

이 버그의 심각한 점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해 찰나의 순간이 중요한 스타2 경기를 크게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 초반 첫 사신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GSL 32강 H조 윤영서와 조지현의 패자전에서 윤영서의 첫 사신이 조지현의 본진을 정찰하자마자 렉이 발생했고, 몇 초 후 정상 작동한 게임 내에서는 사신은 죽어있었다. 프로 레벨 수준의 테란과 프로토스 대결에서 첫 사신의 중요도는 게임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중요한 유닛이다. 사신으로 탐사정을 몇 기나 잡는지, 꾸준한 정찰로 인해 상대방의 테크를 확인하거나 몰래 건물을 찾는 등 테란의 초반 시야를 담당하는 핵심 유닛이다. 하지만 윤영서는 테란의 초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채 경기를 진행해야만 했다.

또한, 16강 진출자를 결정 짓는 최종전, 조지현이 승부를 결정 지을만한 중요한 공격을 시도할 때 파수기 역장(벽을 만드는 스킬)의 변수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두 번째 역장을 치는 타이밍에 해당 버그가 발생했다.

물론 버그가 일어나지 않았어도 조지현이 역장을 실수했을 수 있지만, 만약 제대로 스킬을 사용해 불멸자 두 기를 모두 잡았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렉이 발생한 순간은 더 많았다.

▲ 두 번째 역장을 치는 순간 발생한 렉


선수들 말에 의하면 해당 렉은 7월 18~19일 경 처음 겪었고, 빈도수는 10게임 중 최소 5게임에는 렉이 발생하며, 한 경기 당 적게는 한 번, 많게는 다섯 번 이상 이라고 한다.

당일 경기에 출전했던 팀 리퀴드 소속 프로게이머 윤영서와 LP팀 조지현은 "렉이 대회 도중에도 많이 발생하자 GSL 운영진 측은 '현재로선 우리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이며, 어쩔 수 없는 부분' 정도의 말만 있었다. 선수 입장에서 짜증 나는 상황이긴 하지만, 전적으로 블리자드(스타2) 측의 문제기도 하고, 계속 렉이 걸릴 때마다 퍼즈를 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해도 달라질 게 없으니 중요한 순간에만 퍼즈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경기에 임했다. 탈락한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고 말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이 버그는 게임 진행을 방해할 정도로 높다. 최초 발생 후 1주일이 지난 현시점에 블리자드로부터 이에 대한 공지나 소식을 들은 프로게이머는 없으며, 게임을 즐기는 일반 유저들이 볼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도 언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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