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게임에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하는가?"

게임뉴스 | 윤홍만,허재민 기자 | 댓글: 12개 |



금일(17일), 수원 광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는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블록체인 X VR/AR NRP 밋업데이'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의 VR/AR 기업육성을 위한 NRP(Next Reality Partner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먹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블록체인과 VR/AR 기술이 실제 게임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었다.

행사는 미국의 블록체인 기반 VR 게임 개발사 디센트럴랜드 에스테반 오르다노(Esteban Ordano) CTO의 '디센트럴랜드 SDK로 블록체인 게임 만들기' 강연을 시작으로 엑시 인피니티 제프리 저린(Jeffrey Zirlin)의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 디센트럴랜드 앤드류 킴(Andrew Kim)의 'DCL.X 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만들기'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왜 게임에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하는가?
디센트럴랜드 에스테반 오르다노 CTO



▲디센트럴랜드 에스테반 오르다노 CTO

행사의 첫 순은 디센트럴랜드 에스테반 오르다노 CTO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그는 강연을 통해 모두가 궁금해할 왜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해당 기술의 소스가 누구에게 종속되느냐에 있다. 일반적인 기술은 개발자, 개발사에게 100% 종속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다르다. 플레이어도 해당 소스에 대해 저작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적용할 때 얻는 이점에 대해선 게임 속 재화를 예로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게임의 재화의 경우 게임 개발자, 개발사에 종속된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재화의 경우 게임 속 재화에 대해서 플레이어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실 재화로까지 그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디센트럴랜드가 적용한 ERC-721의 경우 대체 불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로 인해 게임 속 재화 역시 대체 불가능이라는 희소성을 가진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게임끼리 재화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배틀필드'의 두 게임의 재화는 각각 분리돼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게임이라면 이 같은 다른 게임끼리도 재화를 교환할 수 있다.



▲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다른 게임끼리도 재화를 교환할 수 있다

나아가서 재화의 투명성 역시 보장된다. 기존 게임의 경우 개발사가 100개의 재화를 유통했다고 하면 플레이어는 그걸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다르다. 플레이어 각각이 해당 재화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직접 확인할 수 있기에 투명성을 가진다.

이렇듯 블록체인 기술은 개발자와 플레이어 양쪽에게 득이 되는 기술이다. 개발자는 공용 블록체인을 통해 게임을 전 세계로 서비스할 수 있기에 스팀 등 중간 마켓을 통하지 않아 수수료가 들지 않고 플레이어는 게임 재화를 실제 재화로 바꿀 수 있는 등 기존 게임보다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기존 게임의 재화와는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 만큼, 에스테반 오르다노 CTO는 향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재화가 기존 재화를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센트럴랜드가 처음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했을 때와 비교해 블록체인 기술은 수많은 변화를 이뤘다. 덕분에 이제는 많은 개발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이용자는 적다. 하지만 재화가 거래되는 양을 보면 의미 있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에스테반 오르다노 CTO는 설명했다.



▲ 디센트럴랜드는 사이드 체인을 통해 상호작용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개선했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확장 가능성과 사용자 경험이라는 2가지의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데 디센트럴랜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블록체인의 느린 상호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사이드 체인을 개발해 상호작용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하고 있으며,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해 블록체인 게임을 더욱 많이 소개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꿀 계획이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 DCL.X가 도와줍니다
디센트럴랜드 앤드류 킴



▲디센트럴랜드 앤드류 킴

이어 디센트럴랜드의 사업부 앤드류 킴 담당자가 나와 자사의 개발 플랫폼 DCL.X를 소개하고 해당 프로그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DCL.X는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는 게임 개발자 및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는 블록체인 개발자,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디센트럴랜드는 DCL.X를 통해서 협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개발자들과의 파트너쉽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다. 기술 트레이닝 및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앤드류 킴 담당자는 DCL.X를 통해서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와 콘셉트들이 블록체인화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DCL.X 공간

디센트럴랜드는 6개월 동안 팀을 모집하고 트레이닝, 그리고 투자까지 이루어지는 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를 기준으로 프로젝트는 두 분야로 나누어진다.

먼저 상대적으로 작은 프로젝트로 IP나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게임 개발 역량은 있되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한 적이 있거나 기존 게임 타이틀을 개발한 스튜디오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다.



▲DCL.X 투자 모델

앤드류 킴 담당자는 이는 투자라기보다는 해당 플랫폼의 발전에 대한 가능성을 기반으로, 개발자들에게 초창기 개발비용을 제공하고, 이후에 게임 타이틀이 출시됐을 때 커미션을 받은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마진을 설정하고 진행하게 된다.

또한, 바운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디센트럴랜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운티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블록체인에 대해서 배워가면서 어워드를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바운티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은 미니게임을 만드는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되며 이에 따라서 보상을 받게 된다. 바운티 프로그램은 한글로도 번역될 예정이다.

앤드류 킴 담당자는 DCL.X 프로그램에 대해서 플랫폼 비용이 아니라 추가 커미션 비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설명하며, 위와 같은 케이스가 더욱 늘어나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게임, '게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엑시 인피니티 제프리 저린



▲엑시 인피니티 제프리 저린

세 번째 순서로는 귀여운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전투로 주목받고 있는 ‘엑시 인피니티’의 제프리 저린 개발자가 나와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제프리 저린은 블록체인 게임이 흥미로운 이유와 그가 블록체인에 도전하는 이유, 그리고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어떻게 변화해갈지에 대해서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엑시 인피니티’는 액시엄 젠의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게임으로, 오늘(17일) 밤 오픈 베타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프리 저린은 ‘크립토키티’의 문제점으로 ‘게임 플레이의 부재’를 지적했다. 사람들이 게임을 즐긴다기보다는 일처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프리 저린은 ‘엑시 인피니티’를 개발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일반 게임과 같이 몰입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엑시 인피니티’는 귀여운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성장시키고, 배틀을 하는 게임으로,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전투 시스템은 3대3으로 이루어지며, 어떤 ‘엑시’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시너지에 맞춰 팀을 구성하게 된다. 제프리 저린은 “내가 아는 한 ‘엑시 인피니티’는 첫 풀 애니메이션 블록체인 게임으로 알고 있다. 기존에 재미가 없었던 블록체인 게임에서, 더욱 즐거운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엑시들을 재우고 케어할 수 있는 하우징 시스템, 테라리움이 올가을 추가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귀여운 기능을 통해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그 입지를 넓혀나가겠다는 것이 제프리 저린의 설명이다.



▲하우징 시스템, 테라리움

이어 ‘엑시 인피니티’의 기술적인 성과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다.

‘엑시 인피니티’는 첫 풀 애니메이션 배틀이 구현된 게임으로, 엑시들은 각각 유전적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체 불가능한 ERC-721 기반 토큰을 엑시를 통해 발전시킬 수 있게 해준다.

제프리 저린은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며, 보다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에서 응용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있어서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제프리 저린은 블록체인 게임은 커뮤니티를 통해서 개발이 이루어지는 점을 짚었다. IGO는 개발자가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미리 예비 유저들에게 판매함으로써 펀딩이 가능하고, 이 자금을 기본으로 개발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코어 사용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다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개발이 진행되는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사용자들에게 실제 인센티브를 제공해 더욱 활발하게 개발 과정에 참여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전체 게임 개발을 더욱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 ‘엑시 인피니티’ 커뮤니티의 경우 실제 사용자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제프리 저린은 이에 인센티브인 ‘엑시 토큰’을 제공해 유저 참여 개발 과정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엑시 인피니티’는 토큰 자체를 개발하고 강화하는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토큰들을 결합해 더욱 강력하고 의미 있는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프리 저린은 덧붙였다. 그는 이 부분이 블록체인 게임에서 흥미로운 점이라고 강조하며, 블록체인 게임은 하나의 게임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게임에서 사용되는 토큰이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될 수 있고, 서로 다른 게임의 토큰이 상호작용해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프리 저린은 블록체인 게임이 어떻게 블록체인 산업에 발전을 가져다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아직까지는 생소한, 기존 커뮤니티와는 동떨어져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제프리 저린은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통상적인 콘텐츠 채널을 통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게임 스트리머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알리고 있듯이, 블록체인 게임 스트리머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저린은 크로스 체인 솔루션이 블록체인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를 연결해 유저 풀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서 확장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제프리 저린은 토큰을 통해서 네트워킹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앞으로 사용자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자체를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 저린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몰입감 등 ‘게임’적인 부분에서 기본 게임과 다를 바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본 게임에 재화에 대한 종속성을 추가로 부여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프리 저린은 블록체인 게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게임 다운로드 과정을 유저 친화적으로 구성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며,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개별적으로 개발만을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소통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끌고 가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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