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를 살린 넥슨의 공지 "헌혈이 필요합니다"

게임뉴스 | 원동현 기자 | 댓글: 14개 |



넥슨이 생사의 기로에 놓인 산모를 위해 자사 게임 커뮤니티 전체에 공지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국내 유명 커뮤니티 등지에는 헌혈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글이 수차례 올라왔다. 산모 L씨가 출산 과정 중 전치태반으로 인해 심한 출혈이 발생해 긴급하게 수혈이 필요했던 탓이다. 산모의 혈액형은 국내에서 드문 Rh-라 병원 내 보유량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산모의 배우자 K씨는 절박한 심정으로 Rh- 커뮤니티, 동네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려 해당 소식을 급하게 전했다. 담당 의사가 '전혈'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른다고 했던 터라 최대한 많은 혈액 확보가 필요했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이내 다른 커뮤니티로 글을 퍼뜨리기 시작했고, 이내 국내 게임사인 넥슨까지 그 소식이 퍼졌다.

넥슨은 해당 소식을 자사의 전체 게임 홈페이지 및 공식 카페에 공지로 내세우며 유저들에게 헌혈을 부탁했다. 자사의 게임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소식을 공지 형태로 전달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유저들은 이에 적잖이 놀라면서도 굉장히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래는 배우자 K씨와의 일문일답이다.


Q. 현재 아이와 산모의 상태는?

현재 고비는 넘긴 상태다. 다만, 아이도 전치태반으로 나온 터라 예후를 계속 지켜봐야 하고, 아내 역시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도 중간에 아이의 상태를 물어봤을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 도움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Q. 넥슨을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에서 헌혈을 부탁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 실제로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

새벽 3시에 갑자기 아내가 출혈이 발생해 대학병원을 찾아왔다. 당연하게도 혈액이 있을 줄 알았지만, Rh-가 국내에서 워낙 희귀한 탓에 병원에서도 확보가 안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대전에서 간신히 한 팩이 구해졌지만, 얼마나 많은 혈액이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급하게 관련 커뮤니티와 동네 커뮤니티, 그리고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경황이 없어 커뮤니티 등지를 잘 살피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분께서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 하루에 몇백통의 위로와 도움의 문자를 받았다.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심지어 외국인 분들까지 제게 연락을 주셨다.


Q.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현재로서는 필요하지 않다. 물론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거나, 수술을 하게될 까 두려운 마음은 있다. 병원 역시 이에 대비해 혈액을 확보해놓으려는 상태다. 하지만, 워낙 희귀한 혈액형인 만큼 무분별하게 받을 수는 없다. 혈소판은 3일만 지나면 못 쓴다고 하고, 전혈 역시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저희 외에도 정말 필요하신 분들이 못 받을 수도 있지 않나.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를 위해 연락 주신 Rh- 혈액형 보유자분들의 전화번호를 따로 저장해놨다.


Q. 이번에 도움주신 분들께 드릴 한 마디가 있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경황이 없어 아직 커뮤니티에 별도의 감사 인사를 올리지 못 했지만, 아내가 일반실로 옮기고 나면 꼭 근황을 알릴 생각이다.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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