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없이 항해한 1년, KeSPA에 새로운 리더 필요하다

게임뉴스 | 서동용 기자 | 댓글: 4개 |




2017년 11월, 검찰은 청와대 정무수석,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6명이 GS-롯데홈쇼핑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한국e스포츠협회와 관련자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몇일 지나지 않아 당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과 사무국장도 긴급 체포해 수시를 진행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어떠한 말로도 해명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알렸다. 그리고 안팎으로 일어난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을 것을 약속하며 투명성 재고 및 협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e스포츠협회장이 공석인 2018년에 e스포츠는 많은 것을 이뤄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최초로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PES 2018, 아레나 오브 발러가 채택되어 스포츠의 지위에 더욱 가까워졌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 출전한 '마루' 조성주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태극기를 몸에 두르며 장내에 울려 퍼진 애국가를 들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e스포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이승현 대표는 "실제로 인식이 변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정부 관계자들도 어떤 부분을 도와줘야 하는지 계속 물어오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스스로 이뤄낸 것이 아니다. OCA(아시아 올림픽 평의회)가 중국의 알리스포츠와 협약을 맺고 e스포츠를 아시안게임의 공식 종목으로 추진한 것이다. 게다가 대한체육회 회원자격을 잃어버리고 유보 단체로 지정되어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한 적도 있었다. 그동안 세계 e스포츠를 완전히 주도하진 못해도 주도하던 그룹에 속해있던 것이 사실일진대, 현재는 변두리에 그냥 서 있는 모양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배의 키잡이가 없이 1년간 항해했다. 크게 흔들렸던 선체를 바로잡는 시간에 e스포츠의 어젠다들은 쑥 앞으로 지나갔다. 이제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 있을 현안들과 미래에 있을 각종 이슈를 주도적으로 쥐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협회는 "협회장 공석이 길어지고 있고,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며, 협회 정상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대한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하여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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