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괴물 '엠브레이서', 세이버/기어박스 매각 카드 만지작

게임뉴스 | 강승진 기자 |
게임사 인수 전쟁이 이어졌던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엠브레이서가 휘청이는 그룹 상황에 결국 세이버를 매각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1일 내부 소식통을 통해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통해 세이버가 매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을 통해 세이버는 비공개 회사, 혹은 독립 회사로 전환된다.

현재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리메이크를 개발 중인 세이버는 3D 렐름, 아스피르, 젠 스튜디오 등 약 3,500명의 직원을 둔 거대 게임사다. 앞선 2020년 엠브레이서는 세이버를 첫날 매입금 1억 5,000만 달러, 최대 추가 대금 계약 3억 7,500만 달러를 포함한 총액 5억 2,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스웨덴 게임 그룹인 엠브레이서는 THQ 노르딕이라는 명칭을 쓰던 2010년대 후반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 전쟁에 뛰어든 기업 중 하나다. 세이버를 비롯해 아스피르, 코흐 미디어, 플라잉 와일드 호그, 4A 게임즈, 퍼펙트 월드 유럽 산하 퍼펙트 월드 엔터테인먼트, 커피 스테인 스튜디오 등을 약 5년 사이 인수했다.

여기에 툼 레이더 등의 판권을 가진 스퀘어 에닉스 유럽, 보더랜드로 유명한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호빗 IP를 가진 미들-어스 엔터테인먼트까지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엠브레이서는 커진 덩치를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최근 스튜디오 매각, 프로젝트 폐기, 직원 해고 등이 짧은 기간 이루어졌다. 세인츠 로우 리부트의 볼리션은 2023년 9월 해체됐다. 이번 세이버 매각 역시 그런 몸집 줄이기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게이밍 자회사 새비 게임즈 그룹과의 계약 결렬 소식 이후 이러한 움직임은 거세졌다. 특히 반지의 제왕과 호빗 IP를 얻어낼 당시 새비 게임즈 그룹의 투자가 있었다는 보도도 함께 나왔다. 투자를 받기 위한 인수가 계속됐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부분이다.

세이버와 함께 독자적인 프랜차이즈를 가진 기어박스 역시 꾸준히 매각 루머가 흘러나오는 곳 중 하나다. 엠브레이서는 2021년 13억 달러에 기어박스를 인수했다. 현재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게임사 거래는 20회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였다. 하지만 세이버 매각 이전부터 매각을 준비중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최근 코타쿠는 랜디 피치포드 CEO가 사내 미팅을 통해 엠브레이서에 남거나 매각, 독립 회사 전환 등 다음 달 회사의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거대한 자금을 덩치를 키운 엠브레이서의 구조조정이 계속되며 더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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