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둘이 함께 불타오르는 슈팅? 두리번으로 첫 도전, 엔터펀 장연우 대표

인터뷰 | 장인성 기자 | 댓글: 4개 |
무엇인가를 쏘고 피하려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은 게임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됩니다. 그래서 어렸을때 오락실에 가면 인기있었던 게임들 중에 꼭 슈팅이 있었습니다. 갤러그와 제비우스부터 에어리어 88, 해리어, 라이덴, 파로디우스도 있었고 텐가이나 도돈파치 등도 유명하죠.

그런데 슈팅은 의외로 어렵습니다. 화면 가득 쏟아지는 총알에 잘 가봐야 서너 스테이지, 그 놈의 전멸 폭탄은 아끼고 아끼다가 결국 못 쓰고 게임 오버되는 경우도 허다했죠. 동전을 넣을때의 마음은 뒤에서 오는 총알도 안보고 피하는 뉴타입일텐데, "어? 어? 어어?!!"만 외치다 추락하는 게이머들도 꽤 많았습니다.

용돈 받아봐야 몇백원 안하던 시절, 그래서 한판으로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친구들의 도움이 필수였습니다. 혼자서는 못 깨도 친구가 도와주면 그래도 보스 얼굴 정도는 보고 죽을 수 있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둘이 함께 둥그런 의자에 앉아 "폭탄 써! 폭탄!", "아오 빡쳐! 레이저 피해!"를 외치던 순간은 혼자 놀때보다 몇배나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 슈팅은 이제 모바일에서도 대중적인 장르가 되었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슈팅은 이제 흔한 편입니다. 인기도 있죠.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던 드래곤 플라이트 뿐만 아니라 진격 1942도 카카오를 통해 대박을 쳤고 건버드나 비행소녀, 격추왕 등 꾸준히 신작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바일 슈팅 게임들은 대부분 혼자서 즐길 수 있을 뿐, 친구와의 교류는 적습니다. 소셜 요소라고 해봐야 내 점수와 친구들의 점수를 랭킹을 통해 비교하는 정도? 슈팅은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것이 제맛인데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한계상, 예전 오락실처럼 둘이 옆자리에 앉아서 투닥투닥 즐기던 그 재미를 다시 느끼긴 힘듭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었죠. 지금 출시된 슈팅 게임들은 많아도, 친구와 함께 슈팅을 즐기던 추억은 오락실과 함께 사라진 것이라고.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엔터펀장연우 대표 역시 기자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슈팅은 친구와 함께 즐기는게 제맛이죠."

앱스토어를 검색해보면 슈팅은 많습니다. 그러나 친구와 함께 파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슈팅 게임이 몇개나 될까요? 엔터펀의 첫 게임 '스카이 히어로 두리번'은 제목부터 둘이 함께 불타오른다(둘이 + Burn)는 뜻을 담고 있을 정도로 파티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깔끔한 그래픽에 슈팅의 핵심적인 재미에 충실한 콘텐츠, 친구와 함께 즐기는 파티 플레이까지! 독특한 매력을 갖춘 파티 슈팅 게임 '스카이 히어로 두리번'의 개발사 엔터펀에서 장연우 대표와 만났습니다.




▲ 엔터펀의 장연우 대표




▲ 엔터펀의 파티플레이 슈팅 "스카이 히어로 두리번"



Q. 엔터펀은 두리번이 처음 출시한 게임이라 게이머들이 생소할 것 같습니다. 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엔터펀의 대표이사 겸 PD를 맡고 있는 장연우입니다. 저희 엔터펀은 2013년 7월에 설립된 신생 모바일 게임 회사이며, 오랜 기간 저와 온라인 게임을 개발했던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슈팅 장르는 이미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흥행한 게임도 많고 차별화가 쉽지 않은데 굳이 슈팅 장르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단은 제가 슈팅 게임을 매우 좋아합니다. (웃음) 다른 게임들과의 경쟁보다는 유저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았죠. 유저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좋아하니까요.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흔하다는 것은 곧 그만큼 인기가 검증된 장르라는 이야기겠죠.

슈팅 장르의 클래식한 재미를 스마트 디바이스에 잘 녹여내 보고 싶었고, 제가 구상하고 있던 여러가지 재미요소가 제대로 표현될 수 있다면 유저들도 즐겁게 받아들여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Q. 게임 제목인 두리번은 '둘이 버닝(burning)'의 줄임말같은데요. 함께 슈팅을 즐기는 파티 플레이가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도입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 역시도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파티플레이를 제공하는 슈팅게임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슈팅 게임은 혼자서 놀아도 재미있지만 친구와 함께 파티플레이를 할 때 완전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이 부분이 진짜 재미있거든요.

현재 30~ 40대인 유저들이 초등학교 아니 그 당시 국민학생일 때 오락실에서 즐기던 2인용 플레이의 재미와 지금의 10~ 20대들이 느끼는 게임의 흥미와 재미는,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친구와 함께 즐기는 파티 플레이가 최고의 장점!


Q. 파티 플레이는 단순히 전투만 함께 즐기는 수준인가요? 아니면 뭔가 또 다른 협동적인 요소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오락실에서 게임을 할때 내가 폭탄을 다 쓰고 위험에 쳐하면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폭탄! 폭탄!” 외치기도 하고 이런 저런 피드백이 오가면서 재미가 배가됩니다. 함께 옆자리에서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이렇게 협동에서 오는 쫄깃함을 보다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녹여내야 그런 재미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두리번에서도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친구가 구해준다거나, 피버모드가 잘 터진다거나, 훨씬 강력한 적이 나타난다거나 하는 등 플레이를 하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유저와 유저간의 피드백이 발생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Q. 파티가 되면 쏟아내는 탄환도 2배가 되기 때문에 화면이 어지럽지 않을까요? 슈팅은 화려해질수록 아군과 적군의 구별이 쉽지 않아진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처음 파티플레이를 생각했을 때부터 그냥 탄환수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파티의 밸런스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몬스터와 캐릭터의 구분보다는 오히려 아군 캐릭터들의 식별 문제가 더 큰 고민이었죠. 고전 슈팅 게임들도 모두 갖고 있던 문제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오랜 기간 동안 슈팅의 밸런싱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저희들 눈으로 보기에는 적절한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유저분들도 만족해주실까 하는 문제만 남았네요.(웃음)"











Q. 파티 플레이 외에 스카이 히어로 두리번이 내세울 수 있는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조작방식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한 손 터치로 조작하는 원터치, 화면의 좌우 터치로 조작하는 투터치, 그리고 모바일 슈팅장르에서 흔하게 쓰이고 있는 드래그 방식까지. 각 방식은 조작의 난이도도 다르고 장단점도 다르니 게이머분들이 취향 및 개성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펫 육성시스템입니다. 펫은 어느 게임에나 흔한 편이지만 슈팅에서는 공격을 돕기 때문에 비중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게 되는 복숭아를 펫에게 먹이면서 점차 육성시킬 수 있고, 당연히 성장할수록 위력은 강해집니다."



Q. 지금까지 소개된 영웅 캐릭터가 주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차후 등장할 캐릭터들 역시 비슷한 스타일로 업데이트될런지 궁금합니다.

"두리번은 전세계의 모든 영웅들이 악에 맞서 싸운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6명의 히어로 캐릭터(오공, 아테나, 잔다르크, 광개토, 루나, 바바리언)들이 등장하지만 역사속에 실존했던 영웅들뿐만 아니라 판타지의 히어로들도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Q. 파티 플레이 외에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셜적인 요소가 있나요?

"혼자하기 모드에서도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중 히어로의 체력이 50%미만이 될 경우 시작 전 도움을 요청한 친구가 등장하여 일정시간 동안 몬스터의 발사체 방어와 공격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이 때 도움을 요청했던 친구에게 소셜포인트인 소원석 포인트를 제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소원석은 일정 갯수를 모아 돌리면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엔터펀의 첫 게임이니 당연히 긴장도 되고 기대도 많을텐데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함께 작업해 온 여러 동료들과 교감하는 내용들을 딱 한 마디로 정리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우리의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은 결국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사람 그 자체입니다. 우리 게임 때문에 사람들이 즐거워졌으면 합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 말입니다. (웃음)

사실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면 불가능할 수도 있었을 많은 부분들이, 엔터펀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점차 실체화되고 구현되었습니다. 이제 첫 시작이니까 준비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첫 단추가 잘 끼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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