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돌아온 총사령관' 송병구, "블리즈컨이 저를 다시 만들었어요"

인터뷰 | 김지영 기자 | 댓글: 8개 |
총사령관 송병구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프로리그 13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이제 한물 갔다'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연패를 끊었을 때 상승세가 얼마나 갈까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GSL 코드S 32강 C조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대중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코드S에서 16강 무대에 오르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이제 경력 10년을 자랑하는 올드 게이머 송병구는 처음으로 출전한 코드S의 16강 무대에 올랐습니다. 같은 팀 동료 강민수는 송병구에 대해서 "연습생보다 더 열심히 하는 연습 벌레이며, 강행군 속에서도 체력 관리를 따로 한다. 정말 존경스러운 형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송병구가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그랬던 그도 크게 방황했습니다. 팀의 기둥이었던 허영무의 은퇴는 송병구의 마음을 헤집어놓는 이슈였습니다. 프로리그 13연패를 기록할 당시에는 은퇴도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패배감에 젖어 연습도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송병구는 각성했습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시작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송병구, 그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 GSL 16강에 극적으로 오른 송병구, 완전히 살아나다





Q. 많은 분들이 아실테지만, 의례적인 질문으로 시작해볼까요?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선수 중 최고의 경력과 최고령을 자랑하는 프로게이머(웃음) 송병구입니다. 삼성 갤럭시 칸 소속이고요. 생각해보니까 (임)재덕이 형이 있네요. 협회 등록 선수 중 최고령으로 정정합니다(웃음).


Q. GSL 코드S 32강 진출은 정말 극적이었어요. 정윤종과 호각으로 대립하면서 인상이 강했는데요. 당시의 심정은?

정윤종 선수에게 프로리그에서 이긴 뒤였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어요. 제가 '5할 본능'이 있어서 걱정은 하긴 했습니다. 진짜 잘 나갈때도 안 져야할 선수에게 지고 그랬거든요. 약자한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것이 있었죠. 정윤종 선수를 꼭 이기고 싶어서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부담감이 심했어요. 그래도 정윤종을 제외한 다른 두 선수에게는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강동현 선수는 스트림때 사용하는 아이디를 알고 있어요. 래더에서 붙은 적이 많았는데 열 판 해서 아홉 판을 이길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저그한테 잘 안졌어요.

홍덕 선수는 ESTV 경기에서 이긴 적이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죠. 정윤종 선수에게 이기면 좋겠지만, 정윤종 선수가 승자전에서 16강에 올라간다면 저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Q. 그럼 애초부터 조 2위로 진출하려는 목표였나요?

네. 그래서 정윤종 선수가 승자전에서 꼭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고, 강동현 선수와의 대결은 1경기에서 기착지를 고를 줄 알았어요. 하지만 만발의 정원을 고르길래 자신감이 있었고, 홍덕 선수도 2:0으로 이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오랜만에 거신 플레이를 하다보니까 당황했어요. 막상 게임에 들어가니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는거에요. 1경기에서 지고 당황했어요. 자신감만 가지고 있다가 크게 당한거죠. 이러다 탈락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죠.



▲ 송병구는 애당초 정윤종을 1위로 보내고 자신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계획이었다


Q. 스타2에서는 16강 진출이 처음이죠?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요?

프로리그 병행 시즌만 해도 프로리그 성적만 좋으면 연봉 계약을 할 때 유리했어요. 프론트가 오로지 프로리그만 보기 때문에 개인리그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죠. 예선이 있어도 프로리그가 없으면 휴식을 위주로 생각했고요. 프로리그가 있으면 안 쉬는데 개인리그는 등한시했던 것 같아요. 협회 팀에 오래 있던 선수들은 공감할 만한 이야기 아닐까 싶어요.

스타2 시작 후 성적도 그렇게 많이 나쁘지 않아서 방심한 탓도 있고요. 그래도 군단의 심장 나오고 난 이후는 휴가도 반납하면서 했지만 성적이 잘 안나와서 우울했었죠.


Q. 개인리그에 대한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이가 있다보니, 이제는 1~2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프로리그 위주로 연봉을 책정한다고 하더라도 역시 명성은 개인리그에요. 돈을 떠나서 명성을 얻기 위해 불태워 보자고 마음 먹었어요. (이)영호를 봐도 그렇잖아요. 스타2를 아무리 잘해도 개인의 명성을 위해서는 우승이 최고더라고요. 그래서 욕심이 나요. 개인리그를 잘하면 나중에 프로리그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개인리그의 비중을 등한시 하면 안 되겠다라고 느꼈어요.


Q. 이승현이나 조성주, 주성욱과 같은 4강권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자신 있나요?

테란 선수들을 상대로는 자신이 없는게 맞아요. 자신감이 없으면 끝없이 없어요, 제가(웃음). 저는 보통 다른 사람과 다르게 칭찬을 받아야지 잘할 수 있고 못 한다고 하면 더 못하는 부류인 것 같아요. 연패했을 때가 정말 아쉬웠어요. 게이머 생활에서 그만큼 꾸짖음 당한 적도 없었고, 팀에서의 제 입지에서도 밀려나서 자신감이 더 떨어졌어요.

게이머로서의 자존심, 실력적 해탈까지 느꼈어요.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들었죠. '져도 상관없다'란 마인드로 극복해보고자 했지만, 다른 요소 때문에 많이 흔들렸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주변에서도 반응도 좋고, 칭찬도 많이 해주다보니 자신감 가지고 더 잘하게 된 것 같네요.


Q. 16강에서도 선전을 펼칠 수 있을까요?

32강도 대진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코드S에서는 모든 선수가 만만치 않은데 죽음의 조에 걸리는 불운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32강이 다 끝나고 나서 16강 조가 나오니까 제가 어느 조에 편성될 지 기다려봐야 하겠죠? 팬들이 많이 기대해주시지만 현실적으로는 16강도 의외에요. 그래도 욕심을 내보는거죠. 당장 만나는 선수들만 이기고 싶어요. 그렇게 짧게 보고 있어요.



▲ "현실은 16강도 힘들죠. 하지만 보이는 상대만 일단 잡자는 생각이에요"


Q. GSL 밸런스를 보면 테란이 약세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밸런스는 다 맞는 것 같지만, 테란과 저그가 문제인 것 같아요. 블리자드는 한국만 볼 수 없다고 해요. 하지만 저희 선수들은 수준이 높은 프로리그나 코드S 밸런스를 기준으로 평가하길 원하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테란이 너무 없어요. 인재도 없고, 냉정하게 말해서 테란 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진짜 잘하는 선수 몇 명이 있을 뿐이죠. 그러니까 잘 하는 선수와 못 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말을 하는 것은 선수를 무시하는 발언이에요.

최근 밸런스는 테란 쪽이 무너진 것 같긴 해요. 블리자드의 밸런스 패치 방식도 문제가 있고요. 다양한 게임 방식을 원하지만 저그는 테란전에서 '뮤링링'만 쓰니까 패치하고 싶은 것 같아요. 저는 테란전이 어렵긴 한데 냉정히 말해서 테란전 자신있는 선수들도 많고, 프로토스 대 테란을 건드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Q. 밸런스 패치에 대해 지적하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최근 밸런스 패치노트가 또 공개됐죠. 참 안타까운게 지난 패치에 대해서 드디어 빌드가 정립이 되고, 완성이 되어가는 중이에요.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아직 대회에서 나오지 않았을 뿐이죠. 저는 확실히 느꼈어요. 저희 팀원들만 해도 밸런스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빌드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또 밸런스 패치 계획이 나왔죠.

외국에서도 스타2 인기가 활성화되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외국 선수들은 한국만큼 열심히 하지 않아요. 이 선수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스포츠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밸런스에 손을 대는 것은 심판이 특정 종목의 유불리에 손을 대는 것과 같은 행동이에요. 보다 신중해야죠. 저 정도의 선수라면 이런 말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중립적으로 경기에 대해서 관여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양상을 자꾸 바꾸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게임은 선수들이 하는 거잖아요.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선수들은 극복하려고 애를 쓰는데 외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만큼 노력도 하지 않고 불평만 해요.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외국 선수들이 마음 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만큼 노력하지 않는 것은 맞다고 생각해요. 외국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데 왜 외국 선수들 위주로 패치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밸런스에 대해 악평을 하는 선수한테 '당장 프로리그 참가해서 1위할 수 있느냐'고 묻고 싶어요.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선수는 아무도 없어요. 그 어떤 외국 팀이 와도 프로리그에서 1위할 수 있는 팀은 없어요. 이런 현실 속에서 외국 선수들이 밸런스에 대한 불만만 내놓는지 한심할 지경이에요.


■ 프로리그 13연패 최악의 부진… '그만해도 되겠다' 생각



▲ 지금은 이렇게 웃고 있지만 프로리그 13연패를 겪던 상황은 송병구에게 큰 시련이었다.


Q. 초반에는 프로리그에서 성적을 못내다가 최근 살아나고 있죠. 이유를 꼽자면?

자신감 회복이 큰 것 같아요. 스타1에서는 이제동, 이영호 같은 천적을 만났을 때 빼고는 자신 없는 경우가 적었어요. 하지만 스타2는 병행 시즌부터 게임하는 내내 자신감 없고 불안하게 임했어요.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제 이름 값에 걸맞지 않는 경기력, 내 게임을 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얼마나 민망할 정도일까란 생각이 지금도 있어요. 최근 반짝했지만, 다른 프로토스와 비교해도 실력으로 올라왔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데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을 많이 걱정하고 들어가니까 불안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스타1이랑 자유의 날개 때만 해도 잘 먹고 병력만 잘 찍으면 힘싸움 위주로 운영할 수 있었는데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오면서 상성은 강해지고, 군단 숙주나 예언자 같은 변수가 많아 머리 회전도 빨라야 해요. 게임은 더 머리를 쓰게 강요하는데 게임 외적인 문제로 생각이 많아지면 성적이 안 나오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 있는 과거 스타1 최상급 선수들의 마음이 엄청나게 공감이 돼요. 저 또한 그런 것이 있어요. 스타1 우승도 해봤고요. 감정 이입이 되더라고요.


Q. 충격과 공포의 뱅나이퍼 세레모니는 어떻게 준비하게 됐나요?

블리즈컨 다녀와서 세레모니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그리고 프로리그에서는 (원)이삭이의 세레모니를 보고 엄청 웃었거든요. 자 하나로 몇 초만 투자했을 뿐인데 선수들도 좋아하고 팬들도 좋아하고, 당한 영호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할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도 기회가 왔고, 했던거에요. 민망하긴 한데 결국 다 좋아했잖아요.

e스포츠의 매력이 게임 외적으로 팬들과 공감하면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거예요. 입담을 통해 재미를 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세레모니의 진짜 의미는 선수들이 게임하면서 노력한 점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선수들이 카메라에 비쳐졌을 때 승자인지 패자인지 구분도 안가요. 지금은 감독을 하는 (이)성은이 같은 경우에는 이기고 나면 좀 저질스럽긴 했지만(웃음), 확실히 이긴 사람 같았잖아요. 상대는 진 것 같고요. 스포츠는 그래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세레모니를 한 다음 라운드에서는 제가 당했어요(웃음). 확실히 재미있는 것 같아요. 팬들도 기대를 하고요. 4라운드 KT 경기에서는 제가 돌려줄 차례니까 팬들도 기다릴 것 같네요.

세레모니를 예고하고 싶은데 솔직히 소재가 없어요. 기대하지 마세요(웃음). 아이디어를 생각해봤는데 너무나 큰 연기력과 소품이 필요해서 이길지도 모르는 경기에 그 정도를 투자하긴 어려워요. 경기력으로 보답을 해드리는 라운드가 될 수 있도록, 세레모니로 승자가 되기보다는 게임으로 승자가 되겠어요.

축구 같은 경우는 세레모니 교육을 받는다고 들었어요. 이 선수가 세레모니를 할지 안할지 모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세레모니를 준비한 줄 아무도 모른 상태에서 해서 관심을 받았고, 영호 성격에도 세레모니 안할 것 같은데 진짜로 하니까 재밌잖아요. 예고된 세레모니는 재미없어요. 저는 이제 다른 선수들에게 양보해야죠. 세레모니는 뜬금없을 때 나와야지 폭발력이 있는 것 같아요!



▲ '자스베이더' 세레모니는 이후 '세레모니 전쟁'의 기폭제가 되었다


Q. 그렇다면 신노열에게 세레모니를 주문하면 어떨까요?

사람 성격을 무시 못하죠(웃음). 못할거에요. 저도 쉽지 않았어요. 내가 영호를 이기면 '한 번 하자!'라고 했고, 그렇게 팀원들과의 약속에서 시작된 거에요. 영호도 그래서 한 것 같아요. 팀에서도 원한 것 같고 팀원들도 같이 했잖아요. 이런 세레모니는 팀이 단합되는 세레모니인 것 같아요. 나중에 (김)성대 옷을 보니까 엄청 웃겼어요. e스포츠에 길이 남을 세레모니였죠.


Q. 아무래도 프로리그 13연패는 송병구에게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프로리그 성적이 딱 1년 안 좋았어요. 연속으로 좋지 않은 적은 없었어요. 작년 13시즌에서 너무 부진했죠. 06시즌은 제 경기 수가 너무 없었고, 팀의 에이스가 된 이후 성적이 부진했던 것은 13년이었어요. 당시 상황에서는 저도 그만두려고 했어요. 연봉 계약을 하면서 한 만큼 돌려받더라고요. '게이머를 더 안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한 결과였죠. 영무가 그만 둔 것처럼 저 또한 은퇴 결심을 하기 직전까지 갔죠.

당장 먹고 살기 위해 돈을 선택 하느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느냐를 선택해야 할 지경에 왔으니까요. 욕도 많이 들어서 은퇴해버릴까란 생각이 정말 강하게 들었어요. 이제는 그만둬도 되겠다란 생각이었죠. 하지만 블리즈컨을 다녀오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사실 블리즈컨에 갈때는 진로 변경을 염두에 두고 간 것이거든요. 그때는 신도림에서 프로리그를 진행할 때였어요. 무관중으로 경기할 때도 있었고 냉방도 안 되어서 엄청 덥고, 이런 환경이면 팀 입장에서도 지원을 줄이는 게 당연하잖아요? 다른 일을 하던가 군대를 가던가 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블리즈컨 다녀온 뒤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강남에 경기장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해외로 나가니 스타2의 인기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팬들의 뜨거운 열정과 환호를 보고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마음을 바꿔먹었어요. 그 뒤로 LoL도 완전히 접었고요(웃음).


Q. 확실히 최근은 LoL이 대세죠. 종목 전향을 생각했던 것인가요?

아니요.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LoL 스킨도 많이 샀지만 재미가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저는 1:1 싸움을 좋아하는데 LoL은 네 명의 영향이 너무 크기도 하고, 변수도 별로 없더라고요. 아이템 사는 과정이 중요한 부분은 스타와는 확실히 다르니까요. 제가 머리를 써서 전략을 구상하는 것 보다는 컨트롤 단 하나밖에 없는 게임이니까요.

제가 초보 단계라서 깊게 파고들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저한테는 맞지 않는 장르였던 것 같아요. 1:1로 승부를 보는 게임이 아니니까 너무 밋밋한 느낌이더라고요.



■ 데뷔 10년 송병구, '타의 모범이 되고난 뒤 박수 받으며 떠나겠다'



▲ 데뷔 10년차에 접어드는 송병구는 그간의 목표와 지금의 목표가 완전히 바뀌었다


Q. 프로 데뷔 10년차입니다. 세월이 느껴지시나요?

팀에 들어온지는 11년이에요. 연차로 하면 더 늘어나요. 사실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 같아서 옛날을 생각하면 회의감이 들어요. '그 동안 뭐한거지?'란 생각이 들어요. 프로리그는 잘 했지만 신노열 선수에게 밀려서 2인자, 개인리그 우승에서도 영무가 우승하면서 또 2인자, 전 항상 2인자인 것 같아요.

프로토스 전체로도 (김)택용이한테 밀려서 2인자, 스타2로 바뀌어도 영무가 저보다 먼저 코드S 올라가서 2인자, 지금은 노열이에게 가려서 2인자…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란 생각에 옛날로 돌아가고 싶네요.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은데 '거둔 게 뭐가 있지?'란 생각이에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1인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데뷔했을 때 신 3대 토스로 불릴 때도 (박)지호형은 4강, (오)영종이형은 우승, 저는 다승왕일 때도 하필 공동 다승왕에다가 제가 신인일 때는 마침 유일하게 신인왕 시상을 안 해서 상도 못받고, 항상 2인자였어요. 2007년에도 프로토스 2인자에 다승이랑 승률 2위에, 다 2위였어요. 진짜 아쉽죠. 팀도 준우승할 때가 많았고, 정규시즌 2위도 유독 많았고요.

꾸준하긴 했는데 제 이름 세 글자가 정상에 설 순 없었어요. 항상 2위였어요. 그 당시에는 만족했지만 지금은 1위가 아니다보니 제가 많은 분들에게 기억에 남지 않았어요. 그냥 잘 했던 선수로만 기억하시니까, 이룬것이 없어서 아쉽죠.


Q. 허영무가 팀을 떠났었죠. 송병구에게는 각별한 존재였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현실적인 걱정은 다음 시즌에 영무의 공백은 어떻게 메워야 할까였죠. 영입도 없었잖아요. '우리는 꼴등하겠다' 이런 걱정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성적은 낸 것 같아요. 하지만 팀의 성적 문제는 성적 문제고, 인간적인 걱정으로 가보자면 영무의 은퇴는 공감해요. 영무도 우승하기 전까지는 저에게 가려진 2인자였잖아요. '영무와 제가 통신사팀이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가끔 해요. 실제로 제의가 왔었던 적도 있고요.

영무는 저와 항상 같이 비교되던 대상이었어요. SKT T1의 (김)택용이나 (도)재욱이에 비해서 저와 영무는 재계약 때 항상 힘들었어요. 그 와중에 스타2 인기가 LoL에 밀려서 팀의 지원도 줄어들 때라 영무는 더욱 힘들었던 거예요. 저보다 더 힘들었을거예요. 저는 항상 다른 팀에 비교당했고, 영무는 저와 다른 팀원에 비교했을 때 성적을 거둔 것에 비해 대우를 못 받는다는 생각에 지쳤죠. 저는 블리즈컨에 다녀온 이후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재충전에 성공했고요.



▲ 허영무는 송병구에게 경쟁자이자 친구였다. 허영무의 공백이 클 수밖에 없던 이유


Q. 그 외에도 시대를 함께 했던 선수들이 많이 은퇴했어요.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아쉽긴 해요. 예전부터 활약한 선수들끼리 만났을 때 예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팬들이 그 선수가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보답을 했다면 스타2 부흥에 도움이 됐을텐데요. 하지만 그 선수가 그만 두게 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어지니까 아쉽죠.

저는 게이머 끝날때까지 절대 이름값을 이용하지 않겠다라고 마음을 먹었거든요. 그만 둔 선수들 중에는 그렇게 한 선수들도 있을 거예요. 은퇴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올드 게이머들이 은퇴를 하는 현상은 당연한거예요. 어린 선수들을 방해하는 것이니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자연스러워요. 윗사람들이 떠나고 밑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죠.

위에서 명성을 이용해 출전 기회를 독식하면 발전이 없어요. 그렇게 되면 새로 지망하는 선수들도 없어지니까요. 이 과정이 천천히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스타2가 인기없다는 이유로 선수들이 너무 확 떠나니까 타격이 컸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마음이신 건가요?

우승할 때 떠나는 것이 멋있긴 한데 불가능 한 것 같아요(웃음). 다른 선수들은 잘 했던 모습을 간직한 채로 간다면 저는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에서 떠나고 싶어요. 몇 년이 지나든 최선을 다하고 나태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프로라면 이래야 된다'란 모습을 보여주고 떠나고 싶어요.

선수들의 우상이 되고 제 스스로도 떳떳하고 직업적으로 떳떳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사고치지 않아야 하고 바르게 살아가고 떳떳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안 좋았던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헀지만 당장은 이렇게 마음을 잡고 있어요.


Q. 시간이 많이 지나 송병구의 데뷔 시절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제가 데뷔했을 때가 20대 초반이니까 대부분의 10대나 20대 유저들은 12세 권장가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접할 수 없죠. 아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스타1리그가 한창 열리던 때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줄었고요. 저도 스타 외에 다른 게임을 하기도 했어요. 인벤에서 챔피언 템트리도 보기도 하고 와우 업적도 달성해 보고 다 해봤거든요(웃음). 위기 의식을 느끼는 편은 아니에요. 게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게임 저 게임 다 해보고 같이 발전하면 좋잖아요.


Q. 삼성 갤럭시 칸과 어떻게 인연을 맻을 수 있었나요?

사실 좀 더 일찍 게이머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실력만으로는 2002년이나 2003년때 가능했거든요. 하지만 학교도 깐깐했고, 부모님도 저를 잘 못 믿으시다보니 고등학생 때부터 대회를 나갔어요. 이후 반 년만에 입단했는데 (주)영달이 형이 밀어줘서 테스트를 볼 수 있었고, 감독님이 커리지 매치에서 제가 게임하는 것을 보고 어렵사리 들어간 것 같아요.

당시 주목도 못 받던 스타일이라서 삼성에 들어간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면 팀에 들어가고 하루에서 이틀뒤에 KTF (김)정민이 형으로부터 'KTF에 연습생으로 들어오지 않을래?'란 연락을 받았죠. 하지만 이미 삼성에 들어간 터라 못 들어갔죠.

가끔 내가 KTF로 갔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란 생각을 하는데 성공 못했을 것 같아요. 제가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삼성에서 생활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KTF에 있었다면 돈까스나 굽고 있었을 걸요?(웃음) 선수들이 쟁쟁했던 만큼 제게 오는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Q. 프로게이머 생애 최고의 순간을 꼽자면 언제인가요?

항상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팬미팅에 몇 백명이 오시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 프로리그에 오면 규모는 작아도 그때의 분위기가 좀 나와요. 소름끼치고 당황스럽고(웃음). 잊고 있었던게 생각나기도 해서 정말 기분이 좋은 거에요. 며칠 전에 32강 끝나고 가졌던 팬미팅은 규모는 정말 작지만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람이 감동받을 수 있구나 싶어요.



▲ 송병구가 13연패를 끊고 승리를 차지한 순간, 이후의 활약은 완전히 달라졌다


Q. 그렇다면 반대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프로리그 13연패요. 정말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뜻대로 잘 안되는 것이 힘들었고, 정신과 진료를 받은 뒤 약도 먹어봤어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하루에 두 세시간밖에 못 자고, 살도 찌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었어요. 당연히 팀 내에서의 입지도 좁아졌고요. 저도 그 정도면 그만뒀어야 정상인 상황이었어요. 그때가 제일 힘들었죠.

매번 계약 때마다 힘들었지만 부정적인 모든 요소가 합쳐진 그 순간이 엄청 힘들더라고요. 쉬는 날마다 술 먹고, 팀 내에서 노는 사람 이미지로 찍혀서 또 밀려나고, 경기에 써주는게 감사해야 할 수준이 됐어요. 폐인이 다 됐죠. 바닥까지 가기 직전에서 정신차렸어요. 깨우친게 있다면 그런 자신도 자기가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 자기 자신만 잘하면 된다고 깨우쳤어요.


Q. 강민수 선수가 승자 인터뷰에서 '병구 형은 연습생보다 더 열심히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힘든 일이 있는 와중에 연패를 했고, 연패를 하면서 불똥이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에게 튀니까 더 놀게 되더라고요. 한 번 놀게 되니까 빠져들고, 어쩌다 경기에 한 두번 간간히 나가고 나서 또 믿음을 저버리고, 그러면 더 놀게 돼요. 어차피 안 써주니까요. 프로게이머 생활의 의미를 못 느꼈어요.

8~9년 동안은 '내가 경기에 나가니까 연습해야지'라는 마인드였는데 출전 기회가 사라지고, 그만큼 목표가 사라진 저는 노는 것에 빠져서 게이머를 그만두는 코스를 밟았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스포츠 선수들은 비시즌에도 철저하게 관리를 하잖아요. 게이머도 비시즌에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나는 생각을 했어요.

작년 블리즈컨에 다녀오고 난 이후 미리 연습을 시작했죠. 남들이 안할 때 저 혼자하는 것은 자기와의 싸움이더라고요. 비시즌 부터 연습에 매진했고,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나니까 쉬워졌어요. 이제는 연습이 생활이에요. 숙소에서 할 것이 없으면 게임을 해요.

요즘에는 몸 상태 때문에 잘 못해요. 많이 망가졌어요. 스트레스도 심하고요. 작년에는 안 좋은 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지금은 의욕이 불타서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요. 뜻대로 잘 안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예민해져서 경기 있는 날이면 세 네시간밖에 못 자요. 영호한테 세레모니를 당할때도 1시간 잤거든요. 코드S에도 세 시간, 네 시간 자고 그래요. 그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피부병도 나고, 고치려고 하니까 게임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들고요. 그러니 더 스트레스 받고, 비시즌 때는 쉬어야죠. 4라운드 끝나면 쉴 수 있지 않을까요?



■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팬들의 사랑' 저는 행복합니다



▲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그 전까지 은퇴할 일은 없을 것이다


Q. 송병구는 왜 지금까지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나요?

재미가 있습니다. 떠나간 사람들은 흥미를 잃었다는 말을 많이 하죠. 게임이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이라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그만두는 것도 그 부분이 크겠죠. 선수들의 마음을 흔드는 외적 요인도 적지 않고요. 하지만 저 역시도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할 때 '은퇴한 어떤 선수들이 다시 게임을 더 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난 뒤 후회가 남을까봐 끝까지 해보고 싶어졌어요. 블리즈컨에 갈때도 재계약은 하고 간 상태긴 했지만 게이머 생활을 열심히 해야 할 이유는 못 찾았거든요. 대우도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솔직히 저는 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10년 동안 있었지만, 아쉬운 대우를 받았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어요. 다른 선수들에게 무시 아닌 무시를 당한 것이 더 중요했어요. 온게임넷 방송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다른 선수에게 '연습 도와줄까?'했더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딱히 반박할 수도 없고, 대회는 못 하더라도 실력만으로는 나란히 서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지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팬들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헤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란 각오에요. 돈이나 대우 문제는 가슴 속에 묻었어요. 옛날에는 게이머로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었고, 시작은 게임이었지만 나중에는 돈 때문에 게임을 하게 됐죠. 순서가 바뀌었거든요. 하지만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제동이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동이는 외국에서도 인정을 받는 선수인데 전 인정을 받지 못 하고 있으니까 참 욕심이 나더라고요 .

돈 때문에 제가 원하는 일을 그만 둘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돈이 좋기도 하고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고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팬들의 사랑을 받자란 생각이에요. 억대 연봉이라고 팬들의 사랑도 억대는 아니잖아요. 그걸 엄청 많이 느껴요. 제동이는 져도 환호를 받잖아요. 유진이의 경우 상금 1억을 벌면서 스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고, 사랑도 받고 돈도 벌고 열심히 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느꼈어요.


Q.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후회해본 적은 없나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게임을 하면서 사회 생활을 못했어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지만 사람들을 만나거나 하진 않죠. 공부도 안했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을 만났을 때 이야깃거리도 없고 티비도 안보니까 소재도 없어요. 사람들을 만나서 할게 없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사람 만나기도 싫고, 단순히 경험이 없는 것 뿐이긴 하지만요.

요즘 어린 사람들이 그런 경향이 나타잖아요. 저도 똑같은 것 같아요. 그럴 때는 가끔 게이머를 한 걸 후회한다기 보다는 예전부터 알던 사람을 만나면서 술도 마시고 그랬어야 하는데 성적에만 연연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도 연락은 많이 해요. 밖에는 잘 나가지 않지만 연락을 자주하면서 인맥을 넓히려고 하고, 주변에서도 좋은 이야기도 하려 해요. 다른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휴가때만이라도 잘 놓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선수 활동을 하실 생각인가요?

떠나간 사람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원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려고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싶어요. 딱 이 정도입니다(웃음). 저는 어느 순간부터 스포츠를 보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2008년 올림픽을 보면서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야구도 대구 삼성을 좋아하고, 특히 이승엽 선수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삼성맨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저도 삼성맨이고요.

다른 스포츠에서도 나이가 많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멋있어요. 구세주 같은 모습도 보여주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는데 소치 올림픽에도 메달 못 딴 선수들이 그렇게 멋있더라고요. 메달을 따지 못한 경기도 일부러 다 찾아봤어요. 이런 선수들이 롤모델이에요.

그 때 저도 깨우쳤어요. '내가 e스포츠에서 최초로 프로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떠나야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가장 프로 다운 모습을 보이면서 따나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성적에 대한 부담이 한없이 가벼워 보이더라고요. 선수들이 노력하는 것이 보이니까 감동을 느끼는데 e스포츠 선수는 아직 없어요. 감동이 없어요. 게임으로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Q.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프로리그에서 응원하러 와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해요. 작년 시즌이나 올해 초반만 해도 팬들이 와주시지 않았거든요. 최근 정말 행복하고, 그래서 더 연습할 때 재미도 있고 힘차게 긍정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덕분에 성적도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고, 그래서 성적으로 보답할 수 밖에 없으니까 코드S 16강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외국대회에 나가고 싶어서 온라인 대회에도 출전하지만 렉이 있어서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사비로라도 참가해서 외국 대회에서도 뵐 수 있도록 할게요. 외국 팬들이 이런 인터뷰를 번역해서라도 많이 보시더라고요. 외국에서도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송병구 선수는 이 인터뷰 이후 홈스토리컵 예선을 통과했고, 첫 해외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송병구의 10년 프로게이머 인생,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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