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섬머] '롤드컵X=은퇴'로 각오 다졌다! 삼성 화이트 조세형, 구승빈

경기결과 | 서동용 기자 | 댓글: 202개 |
삼성 화이트가 SKT T1 K를 꺾고 롤챔스 섬머 2014 4강에 진출했다. '롤챔스 최악의 인연'이라고 불리는 양 팀의 대결은 기대만큼이나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날 경기에서 삼성 화이트는 흠잡을 데 없는 실력을 보여줬지만, '임프' 구승빈, '마타' 조세형 봇 듀오가 가장 빛났다. 구승빈은 3세트에서 트리스타나로 완벽한 하드 캐리를 보여줬고, 조세형은 4세트에서 신들린 사형 선고를 보여주며 SKT T1 K의 봇 라인을 완벽히 파괴했다.

다음은 삼성 화이트 '임프' 구승빈, '마타' 조세형의 인터뷰 전문이다.





Q. 4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마타' 조세형 : 롤드컵에 가까워져서 기쁘다.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임프' 구승빈 : 연습한 것을 결과로 볼 수 있어서 좋다.



Q. 5시즌 연속 4강 진출이다.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조세형 : 다 같이 열심히 했다. 4강이 큰 문턱이라고 생각한다.

구승빈 : 8강, 4강 갈 때마다, 형들이 "이번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나태해지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런 게 자극이 되서 4강에 가는 것 같다.



Q. 1세트에서 SKT T1 K에 당했는데?

조세형 : 질리언의 패시브 때문에 어느새 우리가 불리해져 있었다. 상대에게 좋은 픽을 많이 내줬다. 조금 당황했다.

구승빈 : 트위치, 룰루만 해도 강력한데 SKT T1 K가 자신있는 픽을 해서 졌다. 하지만 1세트 지고 나서 상대가 원하는 픽이 뭔지 파악했다.



Q. 계속 질리언을 밴했다. 특별한 이유는?

조세형 : 변수있는 픽을 배제했다. 픽밴에 대한 고민을 코치님들이 다 덜어줬다.



Q. 2세트도 힘들었는데?

조세형 : 픽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페이커 선수에게 많이 내가 잘렸는데, 우리 팀이 성장을 잘해서 이긴 것 같다. 이긴 게 기적 같다.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기 보다, 상대가 실수해서 이긴 것 같다.

구승빈 : 마타형이 죽으면서 우리 선수가 성장했다고 본다. SKT T1 K도 정말 잘했다.



Q. 오늘 구승빈 선수의 위치 선정이 좋았다.

구승빈 : 최근 슬럼프 소리를 듣는게, 옆에 가장 잘하는 '데프트' 김혁규 선수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더 노력해야 한다. 운이 좋았다.



Q. (구승빈 선수에게) 트리스타나를 많이 사용했는데?

구승빈 : 장단점이 있다. 내가 트리스타나를 잘하는 것 같다. 손가락을 많이 타는데, 연습을 많이 했다. 2주 동안 트리스타나만 연습해서 욕도 먹었다(웃음). 다행히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것 같아, 트리스타나를 계속할 수 있는 핑계를 댈 수 있게 됐다.

손이 빨라야 하고,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이 길어서 사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재밌다. 점프를 계속 하는 게 정말 재밌다.



Q. 4세트에서 승부를 결정하기 전에 즐기는 모습을 보여 줬는데?

구승빈 : 빨리 끝내려고 했다.

조세형 : 확실하게 끝내려고 노력했다. 세레머니는 아니었다.



Q. 항상 중요한 순간에는 조세형의 쓰레쉬가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조세형 : 2세트에서도 쓰레쉬를 했는데, 많이 잘렸다. 4세트에서 SKT T1 K가 브라움을 가져가길래, 쓰레쉬같은 탱커형 서포터가 좋을 것 같았다. 팀원들을 믿고 선택했다.



Q. 4강에서 진에어 스텔스나 삼성 블루와 만나게 되는데, 누가 올라올 것 같은가?

조세형 : 삼성 블루가 올라오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모르는 거니까.

구승빈 : 삼성 블루가 너무 잘해서 진에어가 올라오면 좋겠지만(웃음). 내가 존경하는 선수는 프레이고 좋아하는 선수는 캡틴잭이다. 캡틴잭을 만나고 싶다.



Q. 다음 시즌부터 최인규 말고 다른 사람이 조추첨할 생각은 없는가?

조세형 : 댄디는 아닐 거다(웃음). 16강 조추첨은 댄디가 가는데, 이제 8강 대진을 뽑을 때 댄디를 볼 수 없을 거다. 댄디는 SKT T1 K를 뽑고 '꿀대진'이라고 하더라.



Q. 3세트에서 '피글렛' 채광진을 많이 노렸는데, 특별한 이유는 있는지?

조세형 : 딱히 노린 건 아니다. 봇 조합이 킬각 내기가 힘들었다. 역갱킹에 성공해서 트리스타나가 많이 컸던 것 같다.

구승빈 : 후반에 코그모가 더 좋아서, 트리스타나가 조금 조급해지긴 한다.



Q. (조세형 선수에게) 2세트에서 '페이커' 이상혁에게 많이 당했다.

조세형 : 실수한 것도 있다. 하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너무 잘했다. 그렇게 잘하는 오리아나는 처음이었다. 역시 페이커는 페이커다.



Q. SKT T1 K와 라이벌이란 얘기가 많았는데, 완승을 거둔 이제는 어떤가?

조세형 : 쉽게 이겼다면, 라이벌이라고 생각 안 할 수 있다. 하지만 매 판마다 SKT T1 K에게 방심하면 안되겠다고 느꼈다. 우위를 떠나서 경기를 하면 재밌기 때문에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구승빈 : SKT T1 K의 16강 경기를 보고 많이 약해졌구나 느꼈다. 하지만 8강에서 붙어보니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고 무섭다고 느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구승빈 : 형제팀, KT 애로우즈 선수들에게 연습 도와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언제나 밴픽 짜주고 멘탈 케어해주는 세 명의 코치님, 감독님께 감사하다.

조세형 : 사무국분들에게 감사하다. 8강에서 떨어지면 선수생활의 위기가 올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화도 많이 냈다. 미워서 그런 게 아니고, 다 같이 열심히 하자고 한 것 이다. 전 시즌 롤드컵의 악몽도 생각났다. 미안하다.

또, 윤성영 코치님에게 버릇없게 대들고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 4강도 열심히 준비해서 마음에 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마지막 세트 끝날 때 쯤 한타를 이기고 보이스 채팅으로 "끝내, 끝내" 이렇게 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채팅으로 '끝' 이렇게 쳤다. 마침 그게, 전채 채팅으로 되서 SKT T1 K의 선수들이 봤다. 기분이 나빴을 텐데 의도한 것이 아니다. SKT T1 K에게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다.


Q. (조세형 선수에게)왜 선수 생활의 위기가 올 것 같았는지?

조세형 : 삼성 갤럭시 관계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다음 시즌 롤드컵을 못가면 계약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계약을 안 하면 사실상 은퇴니까, 각오를 다진것이다. 너무 내가 독단적으로 말을 한 것 같다. 졌으면 은퇴할 생각이긴 했다. 한 번 말했는데, 번복하기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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