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강산이 변하기에는 짧은 시간이고, 우주적 관점에서 보자면 더더욱 한없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게임'이라는 업계에서 10년은 길고도 긴 시간이다. 사람들에게 컴퓨터게임이 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은지 이제 겨우 30년 남짓. 그 중 10년은 정말로 긴 시간이다.
2004년 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엄청난 스케일, 방대한 퀘스트, 그리고 그동안 RTS에서의 인게임 모델링으로만 보아왔던 캐릭터들과의 만남... 분명 와우는 '최초'는 아닐망정 그 때까지 나온 온라인게임중 '최고'였으며, 이후 수 많은 온라인RPG의 레퍼런스가 되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10년. 와우가 5번째 확장팩을 통해 엔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미 던져둔 이야기는 다 회수했다. 이미 스토리라인은 와우 자체의 오리지널이 된지 오래. 타락한 대지의 위상을 막고, 가로쉬의 야욕마저 꺾은 유저들이 이젠 시간을 되돌려 영웅들이 난립하던, 그야말로 '전국시대'라는 말이 어울릴 드레노어로 향한다. 그 곳에서, 블리자드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와, 어떤 감동을 안겨줄 것인가.
2014년 11월 16일. 북미서버에서 시작한 정식 서비스 10주년을 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지금, 서울 가양동에서 '드레노어의전쟁군주'의 서비스를 기념하는 출시 기념 행사가 열렸다. 게임 디렉터 '톰 칠튼'과의 인터뷰, 연예인이면서 동시에 와우저인 이들의 방문, 그리고 수 많은 와우 유저들이 함께한 드레노어의전쟁군주 출시 기념 행사. 그 현장의 모습과, 유저들의 환호, 그리고 위풍당당한 그롬 헬스크림의 모습까지 모든 것을 렌즈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