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4] 로보캅,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연세대 디지털 게임 교육원

인터뷰 | 장인성 기자 | 댓글: 1개 |
해외의 개발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선물을 보내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던, 데드 스페이스의 아이작 클라크 피규어. 우연히 보게 된 한장의 사진이 인연이 되어 그를 만났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피규어를 눈 앞에서 봤을때의 감동이 손에 잡힐 듯 선하다.

[인터뷰] 개발자까지 감동시킨 피규어. '아이작 클라크'의 주인공 이호갑 인터뷰



▲ 엄청난 퀄리티의 아이작 클라크 피규어


창작에 대한 애정과 팬심만으로 작품이라 불러도 좋을 수준의 피규어를 제작했던 능력자 '이호갑'님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당시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해외의 유명 피규어 제작사에 스카우트될 것만 같았는데, 지스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외의 정보를 알게 되었다. 그는 이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어 있었다.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지는 2014 지스타 현장, 연세대 디지털 게임 교육원에서 강사로 재직중인 이호갑 님을 만났다. 연세대 게임 디지털 교육원의 부스 한 켠에는 그가 제작한 로보캅과 프로메테우스의 피규어, 그리고 학생들이 제작한 피규어가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Q. 꼬박 2년 만인 것 같다. 교육계와는 인연이 없을 것 같았는데, 연세대 디지털 게임 교육원의 강사님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

"교육원의 김종래 조교수님과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함께 작업을 한 적도 있고.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아이작 클라크 피규어도 알고는 있었는데, 그걸 만든 사람이 저라는 걸 모르다가 우연한 기회에 SNS를 통해 알게 되면서 강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연세대 디지털 게임 교육원에서 그래픽을 배우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캐릭터들을 만들어보면 모델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호응도 좋고 해서 보람차게 강연을 하고 있다. 강연을 시작한지는 1년 반 정도 된 것 같다."



▲ 지스타에 전시된 그의 작품 '로보캅'과 '프로메테우스'


Q. 연세대 디지털 게임 교육원에서 피규어 강의라니 독특한 시도인 것 같다. 어떻게 시작된 강연인지, 그리고 학생들은 어떤 과정을 배우게 되는가?

김종래 조교수: "전 아트(Art)쪽을 담당하고 있다. 꼭 피규어만 강연하는 것은 아니고 아주 기초적인 형태라도 조소나 피규어 등을 직접 체험하고 만들어보는 강연이다. 학생들이 뭔가를 자기 손으로 만들어본다는 경험 자체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만들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요청을 드렸다. 실제로도 도움이 된다는 평이 많다.

연세대 디지털 게임 교육원은 4년제로 현재 아트 학부만 50여명, 모든 분야를 합하면 15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꿈을 위해 여러 과정을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과정을 배우다가 학년이 올라가면 진짜 현장 실무 수준의 교육까지 배우게 된다.

최근 게임 산업이 모바일로 집중되는 추세이긴 한데, 저희는 꼭 모바일로만 국한되지 않고 온라인게임이나 비디오 게임 등 훨씬 넓고 다양한 분야에서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또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꿈과 기반을 다지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Q.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이호갑님의 피규어 제작 사진과 영상이 해외로 퍼지면서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페이스북을 주로 하는데 SNS라는 것의 위력을 실감했다. 호주였나 해외에서 강사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은 적도 있고, 제가 만든 피규어를 일종의 예술작품처럼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감동을 받았다. 아무래도 취미에 대해 관대한 해외의 경향이 영향을 준 것 같다. 물론 제일 많은 문의는 얼마를 주면 구매할 수 있냐는 쪽지였지만... (웃음)

로보캅같은 경우는 제 영화 미술과 특수효과인 제 전공을 살려서 동영상으로 제작기를 만들었는데, 이 영상이 스탠 윈스턴 스쿨(Stan Winston School)이라고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학교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소개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 작업이 공개되는 페이스북. 그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Q. 피규어를 손수 하나하나 제작할 때와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는 느낌은 다를 것 같다.

"학생들이 일단 재미있어 하고 호응도 좋아서, 소위 말해 가르칠 맛이 난다. 처음에는 강연의 전체적인 수준을 어떻게 맞춰야할지 고민도 많았고, 뭘 가르쳐본 적이 없어서 열의만 앞서다보니 제가 만드는 피규어 정도는 금방 따라잡는 학생들이 나올 것처럼 기대치가 높았는데... (웃음)

개개인의 수준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기는 했는데, 막상 무엇인가를 만들고나면 결과물에 대해 학생들이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과정 자체가 교육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즐겁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 실력도 계속 다듬고 또 전공을 살릴 기회도 찾아볼 계획이다."



▲ 연세대 디지털 게임 교육원의 부스에 학생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 로보캅과 함께 한 컷!




▲ 부스에서 수고하는 학생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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