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시작은 라이브 뷰잉부터!" 러브라이브 라이브 뷰잉 현장기

게임뉴스 | 문용왕 기자 | 댓글: 27개 |
"러브라이브"라는 작품에 대해서 아시나요?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나, 모바일 게임을 자주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름 정도는 한두 번쯤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러브라이브는 신입생이 적어서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를 구하기 위해 학생들이 스쿨아이돌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여러 가지 미디어로 만나볼 수 있는 만큼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매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이루어져라, 우리들의 꿈 - 러브라이브



지난 1월 31일, 2월 1일은 러브라이브 다섯 번째 라이브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아이돌 활동을 바탕으로 한 작품인 만큼 약 1년에 한 번씩 실제 라이브가 개최되는데, 각 캐릭터의 성우들이 무대에서 실제로 노래하고 춤추며 라이브를 진행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라이브 뷰잉이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었는데요, 라이브 뷰잉이란 다름 아닌 일본에서 열리는 라이브를 극장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해주는 행사입니다.


실제로 가서 보는 것도 아니고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월드컵 중계 등을 극장에서 단체관람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응원하는 문화를 즐기자는 의미가 큽니다.




▲ Go→Go! LoveLive! 2015 ~Dream Sensation!



이번 러브라이브 라이브 뷰잉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상영하는 것이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습니다.

다름 아닌 모바일게임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이 한국에 정식으로 서비스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라이브 뷰잉이기 때문인데요.


최근 일본의 다양한 서브컬쳐를 즐기는 인구가 많이 늘긴 했지만, 역시 우리나라에선 각종 서브컬쳐중에 게임이 가장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기존 팬들 외에도 모바일 게이머들과 리듬 게이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팬층이 크게 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라이브 뷰잉은 서울과 부산, 양일 합쳐 2,500석이라는 적지 않은 규모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음에도 수 분 만에 모든 자리가 매진되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브 뷰잉 당일, 서울 코엑스에 도착하자 공연 시간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많은 러브라이브 팬들이 상영관인 메가박스 주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 라이브 뷰잉 관람을 위해 메가박스로 향하는 러브라이브 팬들




팬들이 직접 만든 콜북(응원용 구호를 정리한 책)이 무료 배포되는 이벤트가 이른 시간에 열리기도 했고, 러브라이브 라이브 굿즈(관련 상품)의 판매 이벤트 또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메가박스 주위는 공연 시작 5~6시간 전부터 수많은 러브라이브 팬들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 메가박스 앞 계단을 가득 메운 라이브 뷰잉 참석자들




라이브가 시작되길 기다리는 동안, 무료 콜북을 배포한 콜북제작팀의 대표분을 만나서 인터뷰를 요청해 보았습니다.





Q. 러브라이브 콜북 배포를 어떻게 결심하시게 되었나요?

작년에 있었던 한국 라이브 뷰잉때도 콜북을 제작하여 웹으로 배포하긴 했었는데, 이번에는 2번째 뷰잉이니 만큼 뭔가 기념할만한 게 있었으면 해서 일본처럼 콜북을 제작해보자는 의견이 모여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콜북을 제작하면서 힘든 일은 없으셨나요?

여러 가지 많지만, 큰 사안들을 뽑아보자면... 저작권 허가를 받는 일정이 생각보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결국, 인쇄를 해야 하는 마감 전날에야 겨우 절차가 완료되어서 그걸 기다리는 시간이 심리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 외에는 콜북 제작팀원 중에 콜북을 제작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다들 처음이라 어려웠습니다.

Q. 콜북이 1시간 정도 만에 모두 매진이 되어버렸는데, 이런 부분은 예상하셨나요?

사람이 조금 몰릴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모두 받아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 배포 장소에 도착하자 많은 분이 계셔서 '설마 저게 다 콜북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계신 분들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대부분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분이 일찍부터 기다리고 계셨기에 매우 놀랐습니다.

Q. 러브라이브 팬덤이 특히 국내에서 매우 열성적인 것으로 유명한 데, 이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애니메이션화가 된 것이 가장 크고,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등 게임으로 발매가 되면서 많은 대중에게 어필을 하며, 이렇게 접한 분들이 러브라이브라는 작품에 대해 다양하게 알려고 하는 과정에서 팬층이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정규 싱글마다 PV를 내어서 대중에게 어필을 한 부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동료 팬분들에게 한 말씀을 부탁합니다.

다 함께 우리나라에서 좋은 팬 문화를 만들어 나가며 러브라이브 컨텐츠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라이브 시작 시간! 서울 코엑스에만 총 3개의 관람관이 준비된 가운데 라이브 뷰잉 참가자들은 각자 예매한 관으로 질서 있게 입장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쉽게도 극장 안에서는 객석을 포함한 모든 촬영이 전면적으로 금지된 지라 꽉 찬 객석과 아름다운 사이리움의 사진을 남기지는 못하였습니다만, 한곳에 최대 450명이 모인 관람관은 공연이 시작되자 기대와 감동으로 가득찬 함성으로 더욱더 가득 찬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년 라이브 뷰잉에 참가한 경험이 분들도 계셨지만 처음 참가하는 분들도 많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모두 함께 콜 구호를 맞춰 연호하며 라이브 뷰잉을 즐겼습니다.

같은 아이돌의 팬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번도 맞춰본 적이 없던 수많은 사람들이 노래에 맞춰 한마음 한뜻으로 콜을 외치며 일체감을 느끼는 특유의 감동은 일본 아이돌 팬 문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약 4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라이브 뷰잉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몇가지 사건 사고가 구설수에 오르긴 했지만, 한국 러브라이브 팬덤이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늘어난 만큼, 약간 과도기적인 시점이라고 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좀 더 성숙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팬들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 작품 팬으로서의 시작은 라이브 뷰잉부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은 다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작품과는 다르게, 아이돌 작품은 라이브를 직접 관람하거나 라이브 뷰잉에 참석하고 나서야 진정한 팬으로서 길을 걷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단체로 라이브를 관람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여 라이브 뷰잉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참석했다가, 엄청난 충격과 감동을 받으며 팬 활동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을 정도로 아이돌 문화의 꽃은 바로 다름 아닌 라이브,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라이브 뷰잉이라는 문화입니다.


올 4월에 열리는 란티스 페스티벌에는 비록 전원이 참석하는 건 아니지만, 러브라이브 멤버의 첫 내한 공연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라이브 뷰잉과 란티스 페스티벌을 계기로 한국 러브라이브 팬덤이 더욱 멋진 방향으로 성장해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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