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칼퇴와 역할 분담으로 부담을 줄였다", 17티어 한국 1위 RIGHT 인터뷰

게임뉴스 | 안원호 기자 | 댓글: 87개 |


▲ 좌측부터 멍청아메렁, 블루래몬에이드, Akaros, Trollkim, 신림(공격대장)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최종 콘텐츠 중 하나인 공격대 던전은 어느 길드가 제일 먼저 공략을 완료했는지 기록을 남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기록에 도전하는 플레이어들은 세계 순위와 서버 최초 업적을 달성하는 명예,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을 해결하는 순간 느끼는 짜릿함, 공격대원 간의 깊은 유대 등 제각기 다른 이유로 공략을 시작하지만, 레이드 중에는 모두가 '최고가 되기 위한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공격대원과 힘을 합칩니다.

지난 3월 14일,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첫 티어(Tier, 단계)이자 17번째 티어 최종 공격대 던전인 '검은바위 용광로' 최고 난이도 공략에 성공한 길드가 드디어 한국 서버에서도 등장하면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인벤팀에서는 검은바위 용광로 신화 난이도에 도전하는 많은 유저들을 위해 한국 1위의 주인공, 아즈샤라 서버(호드 진영)의 RIGHT 길드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RIGHT 기반은 Ground Zero가 아니다. 한국 1위는 예상 못 해...


◎ 우선 한국 최초로 용광로 공략을 완료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RIGHT 길드는 이번 확장팩에서 굉장한 기록을 세우면서 많은 유저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길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림 : 안녕하세요. RIGHT 길드장이자 공격대장 신림입니다. 과거 Ground Zero에서 암흑 사제 Xabok로 활동한 적이 있어서 RIGHT를 Ground Zero와 연결해서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 듯합니다. 길드 이름을 RIGHT라고 한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Trollkim : 길드 이름이 RIGHT인 이유는 길드원들이 라이트하기 때문이죠!

신림 : 그러나 천둥왕 레이션에 도전할 당시 Ground Zero에서 활동한 5명 정도밖에 없으며, 나머지는 지인이나 공개 모집으로 인원을 구성했습니다. 사실 제가 공대장을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마땅히 레이드를 뛸 수 있는 곳이 없어 이렇게 길드를 꾸리게 되었죠. 길드 목표는 한국 2등이었습니다.

제가 막공장이나 방송을 하지 않아 많은 분에게 낯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RIGHT와 관련된 정확하지 않은 소문도 있는 편이죠. 이번에 제대로 RIGHT를 소개하고 싶어 인터뷰에 응하게 됐습니다.




▲ 암흑 사제 Xabox이 원래 아이디라는 공격대장 신림님은 판다 여성 캐릭터!



◎ 높은망치가 끝나고 검은바위 용광로를 기다리면서 어떤 목표를 세우고 준비하셨나요?

신림 : 높은망치 신화 난이도를 완료하고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 검은바위 용광로 한국 3위를 생각했습니다. 다만 세계 순위는 높은망치 때보다 더 올리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멍청아메렁 : 저는 몇 위...라는 것보다 그저 레이드를 즐기는 게 목표였어요. 공대장님 말씀처럼 즐거운 공격대, 통 제 불 능 다음으로 3등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지난주 수요일 다른 공격대에서 인원 크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쩌면 1등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Akaros : 즐거운 공격대는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봤어요. 그러니 그 다음인 2등을 노렸죠. 통 제 불 능은 우리보다 일정이 더 많아서 어려운 상대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가 있어 될 수 있으면 이기고 싶었거든요.



◎ 검은바위 용광로는 연휴나 개학, 개강 시즌으로 많은 공격대가 인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RIGHT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인원 관리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최초 킬이 화이트데이라서 아무래도 비는 인원이 생기진 않았나요?


신림 : RIGHT의 일정은 평일 저녁 8시~1시, 주말은 용광로 기준으로 양일 오후 1시~12시, 주 7일입니다. 정해진 시간 외에 연장 일정은 없습니다. 새벽 1시를 넘어가면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져서 트라이를 하는 게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거든요.

인원 관리와 관련해서는 설날의 경우 평일에는 쉬고 주말부터 다시 레이드를 했으며, 개학이나 개강 같은 경우에는 일정 자체가 평일 저녁 8시라서 시작 시각을 조절하는 등 일정에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멍청아메렁 : 저 같은 경우에는 레이드를 하기 위해 몸 관리를 하니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신림 : 공격대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정도가 될 것 같은데, 모든 공격대원의 나이를 아는 것이 아니라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다들 대학생이고, 제일 나이가 많은 분도 30대 중반 정도입니다.

Akaros : 제가 최연소 공격대원이죠! 나이는 비밀입니다.

Trollkim :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였죠. 1시에 레이드를 시작하고 2시간 만에 잡아서... 금요일에 3%를 본 직후라서 다들 오늘로 끝내자는 생각이었어요. 실제로 3단계가 시작될 때 공대장님이 "모든 걸 끝내러 가죠."라고 말했던 게 기억납니다.

이건 비밀인데, 공대장님도 레이드 끝나고 얼마 후에 바로 데이트하러 가셨어요!




▲ 최연소 여성 공격대원이라는 Akaros님,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고?



◎ 방송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높은망치, 검은바위 용광로 공략 동영상을 공개하실 계획은?

Trollkim : 공대장님이 서태지 컨셉이라서 방송을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블루래몬에이드 : 공대장님이 강조하는 지침 중 하나는 어그로 끄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공략 동영상 공개는 가능하지만, 공격대 내에 동영상을 찍거나 편집하는 분이 없어 공개할 자료가 없네요.


신림 : 트라이 중에 공개방송을 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공략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하나둘 쌓이면 트라이 자체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트라이 중에는 방송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트라이가 아닌 파밍을 할때에는 공개방송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블루래몬에이드님 말씀처럼 동영상을 찍어 기록을 남기는 분이 없어 모든 네임드의 공략 동영상을 보여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블랙핸드 공략 동영상은 몇몇 공격대원이 녹화한 자료가 남아 있어 공개하려고 합니다.


※ 블랙핸드 신화 난이도 공략 동영상은 기사 마지막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 일정 대비 진도 비결? 칼퇴와 업무 부담


◎ 레이드 진행은 어떻게 하시는지, 공격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블루래몬에이드 : Trollkim님, 묻묻님, 공격대장님, 그리고 제가 다른 공격대의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 길드에 맞는 택틱을 구성했습니다. 트라이를 하다가 도저히 답이 안 나오면 그냥 잡니다. 그러면 공략 동영상이 올라온다거나 좀 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거든요. 아무런 택틱이 잡히지 않았는데 그냥 시간만 낭비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화 블랙핸드를 공략하는 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동영상이 올라오지 않았으니까요!


신림 : 파밍 보스는 혼자서 마이크를 켜서 진행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처음 트라이하는 보스는 밀리의 무빙 및 탱커 생존과 관련된 내용은 제가 부르고, 원거리 무빙과 힐러 쪽은 Trollkim님이 담당합니다. 마르고크나 블랙핸드처럼 추가적으로 넓은 시야를 봐야 한다거나 특별한 오더가 필요한 경우에는 블루래몬에이드님이나 멍청아메렁님이 추가로 마이크 진행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Akaros : 쉬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트라이 중에 너무 집중력이 떨어진다거나 화장실, 담배가 필요하면 3~5분 정도 휴식합니다. 공대장님이 일정 시간 내에서는 그냥 막 달리는 타입이라서 흡연자들은 특히 더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 인터뷰 장소는 공격대장 신림님의 주둔지에서 진행됐다.



◎ 신화 난이도 공략을 위해서는 파밍이 중요합니다. RIGHT는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신림 : 높은망치는 2배수, 검은바위 용광로 4배수로 1~2명 정도 비는 자리는 지인을 동원했어요. 아무래도 4배수로는 공격대원 전원이 4세트를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더는 배수 파밍을 할 여력이 되지 않아 2주차까지 영웅 난이도를 정규 일정에 넣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공격대보다 신화 공략이 늦었죠.

Trollkim : 아이템은 마스터콜로 분배했습니다. 공략을 위해서 딜러 위주로 아이템을 먼저 밀어주는 것에 확실히 불만이 있긴 했으나 주화 시스템으로 추가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 파밍에 좀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딜러에게 아이템을 주는 건 공략을 위해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다들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블루래몬에이드 : 공격대원 총원은 29명입니다. 매 네임드에 투입되는 인원은 20명으로 9명이 대기하게 되죠. 최적화된 조합을 기준으로 드랍하는 아이템과 대기 인원 직업을 고려해 네임드마다 인원을 섞으면서 공략을 진행했어요. 실제로 네임드마다 구성 인원을 변경했습니다.



◎ 다른 공격대와 비교해서 RIGHT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블루래몬에이드 : '라이트'이죠. 일정 시간은 반드시 지키고 종료 시각에는 반드시 레이드를 끝냅니다. 일정 대비 효율을 뽑아낸다는 게 다른 공격대와 비교해서 RIGHT만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Trollkim : 다른 공격대는 마이크를 한 명만 켜는데, 우리는 네임드에 따라 여러 명이 마이크를 켜서 일을 나눴습니다. 한 명은 탱 생존기, 한 명은 공격대 전체 생존 등 서로 마이크로 부르는 부분이 다르니 겹치지 않죠. 게다가 저와 공격대장님의 목소리가 살짝 다른 편이라서 혼선은 없었습니다.

멍청아메렁 : 다른 공격대가 올린 동영상을 보고 우리 공격대에게 맞는 택틱으로 빠르게 수정합니다. 꿀 빠는 공격대이죠! 택틱이 정해지면 공격대원들이 그대로 수행한다는 점이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림 : Warcraft Logs를 보신 분들이 RIGHT가 딜이 좋다는 평가를 하시는데, 확실히 조드ㆍ흑마ㆍ법사는 그럴 여지가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공격대가 딜이 나쁘다는 뜻은 아닌데, 우리 공격대원이 순위권에 있는 만큼 다른 공격대도 상당히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편이죠. RIGHT와 다른 공격대는 거의 비슷한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Warcraft Logs의 아즈샤라 서버 DPS 순위(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 용광로 공략, 일부 직업은 밸런스 조율이 필요해...


◎ 검은바위 용광로 공략에서 유리했던 직업이 있나요?

Trollkim : 처음 공격대장님이 생각한 탱커 구성은 보기와 전탱이었습니다. 쿤겐이 전탱을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근데 묻묻님이 용광로를 트라이하면서 반드시 양조 수도사가 있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렇다고 높은망치 때 양조 수도사를 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가끔 스왑하는 용도로만 사용했습니다.

멍청아메렁 : 방어 전사는 다른 탱커 직업보다 받는 피해가 너무 큽니다. 아무래도 양조 수도사가 너무 강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림 : 양조 수도사는 확실히 좋습니다. 블랙핸드를 트라이할 때, 힐러들에게 탱커 힐은 신경 쓰지 말고 공격대원을 살리는 데 집중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가질 수가 있었어요. 다른 탱커가 그런 말을 하기는... 너무 어렵죠.


◎ 조화 드루이드가 용광로 공략에 필수인가요?

멍청아메렁 : 조화 드루이드가 좋기는 하죠. 그러나 파밍을 할수록 과연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너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물론 별똥별 너프 전에는 사기였지만, 이제는 1~2명 정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Akaros : 그래도 크로모그와 블랙핸드 트라이에는 조화 드루이드가 강력합니다. 크로모그의 휘감는 대지라던가, 블랙핸드 2단계에서 발코니에 올라간 후 폭발적인 피해량을 낼 수 있거든요.




▲ 너프되긴 했으나 여전히 조화 드루이드는 특정 보스에서 필수!


◎ 밀리 직업과 원거리 직업의 밸런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karos : 블랙핸드에서는 도적이 압도적이지만 블랙핸드 이전까지는 밀리 직업 간에는 큰 격차가 없습니다. 여전사는 징기(보축), 풍운(폭대불) 등이 유리하고, 전사 또한 여전사의 핵심인 마무리 일격 타이밍에 높은 피해량을 낼 수 있으며, 죽기는 크로모그나 토가르에서 강세를 보이죠.

블랙핸드에서 도적 유리한 이유는 처음으로 신화 블랙핸드에서 1단계 파괴를 맞는 순간 확실히 알았습니다. 교란이 없는 이상 살려면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밀리 직업은 딜은 둘째고 위험하다 싶으면 원거리 딜러 쪽으로 도망가서 일단 사는 게 정말 중요했습니다.

밀리 직업과 원거리 직업 간 밸런스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검은바위 용광로 대부분 보스에서 알 수 있죠. 특히 크로모그와 블랙핸드 공략에서 밀리 직업은 생존하기가 너무 어렵고, 딜적인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멍청아메렁 : 블랙핸드의 1단계가 밀리 직업에 불리하긴 하지만, 분명 밀리 직업에게 유리한 택틱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택틱이 있다면 밀리 직업이 투입될 수 있는데, 현재 우리가 하는 택틱이라면 아무래도 전사나 풍운처럼 살아남기 어려운 직업은 아무래도...


블루래몬에이드 : 이번에 용광로 전체 아이템레벨이 5가 오르니 가능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전체가 산개해서 밀리에게 부담감이 높은 택틱이라서 그러니, 좀 더 안전한 택틱이 있다면 밀리 직업 투입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 마법사와 흑마법사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부분이 있으신가요?

블루래몬에이드 : 마법사는 단일 딜을 뽑아내기 위해 무빙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게다가 화법은 탱커가 어떻게 몬스터를 잘 뭉쳐주는가에 따라 광역 딜량이 달라지죠. 광역 딜만 놓고 보자면 흑마법사가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멍청아메렁 : 확실히 광역 피해만 놓고 본다면 흑마법사가 미터기에서 높은 위치를 기록하겠죠. 그러나 광역 딜과 동시에 네임드에게 들어가는 피해를 고려한다면 마법사가 더 좋다고 봅니다.




▲ 마법사와 흑마법사라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두 분 사이가?


◎ 검은바위 용광로 공략 전에 미리 직업 구성에 신경을 쓰셨나요?

신림 : 베타 테스트 서버 경험도 없고, 포럼이나 게시판에 올라오는 정보로는 어떤 직업을 우선으로 잡아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보다 RIGHT는 지금 마주 보고 있는 보스가 누구인지,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지만 생각했어요.

블랙핸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트라이를 몇 번 하고 나서야 유리한 직업이 파악되더군요. 미리 준비하지 않... 정확히 말하면 미리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 용광로 네임드별로 어느 정도 시도를 하셨나요? 블랙핸드 외에 가장 어려웠던 보스는 누구인가요?

신림 : 블랙핸드는 대략 320회 트라이를 했습니다.

가열로는 트라이 횟수를 말하기가 어려우니 20시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전사는 100회 트라이, 후반 3마리 보스를 제외하고 가장 오래 걸렸던 보스는 한스가르와 프란조크가 3시간이었습니다.



◎ 블랙핸드를 제외하고 검은바위 용광로에서 가장 재미있거나 흥미로웠던 보스는 누구인가요? 그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멍청아메렁 : 격노의 가열로가 제일 잘 만든 보스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이 숙지해야 하는 것이 많은 데다가 상황별로 대처법이 다르다 보니 전투의 전체적인 흐름을 모든 공격대원이 알고 있어야 하거든요. 마이크를 잡는 사람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움직여야 하는 거죠.


Akaros : 판다리아의 안개 때는 25명이 하나의 공격대였고, 누가 죽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전투 부활 시스템은 3명이 죽더라도 동시에 살리는 게 가능했죠. 그러나 확장팩에서 이 시스템이 변경되면서 크로모그 공략 당시 기둥이 생성되기 전에 딜러가 죽을 경우 전멸과 바로 연계되는 등 생존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재미있는 네임드는 격노의 가열로였던 것 같아요. 다른 네임드에 비해서 개개인이 신경써야 하는 것이 많았고, 무엇보다 열기 수치라는 시스템 때문에 1단계와 2단계 전투를 빠르게 진행해야 했거든요. 이런 보스 설계는 박진감이 넘쳤친다고 생각합니다. 한스가르&프란조크는 압착기, 토가르는 기차라는 색다른 무빙을 요구해서 흥미로웠습니다.


블루래몬에이드 : 아무래도 무빙이 섞여야 재미가 있지 않나요? 토가르, 한스가르와 프란조크가 그런 면에서 재미있었습니다. 무빙을 하면서 딜을 최고로 뽑아내는 것이 진정한 딜러의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재미라는 거죠!


Trollkim : 힐러 입장에서 제일 어려웠던 보스는 격노의 가열로입니다. 빡빡하게 힐을 하고, 정령의 생명력을 보고 징표를 찍어야 했고, 마법 해제도 하고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재미있었어요.


신림 : 딱히 재미있다거나 흥미로웠던 보스는 없었습니다. 공략에 필요해서 양조 수도사를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다만 새로운 보스를 처치했을 때 느끼는 짜릿함이 매우 좋았습니다. 네임드 설계나 메커니즘에는 신경 쓰지 않았죠.




▲ 격노의 가열로는 공격대원의 상황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 블랙핸드 처치의 원동력은 적절한 휴식과 집중


◎ 블랙핸드 공략 당시 어떤 택틱을 사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1단계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Trollkim : 1단계에서 사용한 택틱은 산개 진형입니다. 뭉쳐서 움직이는 택틱을 하려면 이동 중에 기술을 시전할 수 있는 여우의 상이 3개가 있어야 하는데, 공격대 구성 상 사냥꾼이 2명 밖에 없어 피해&치유에 손해를 봐야 했거든요. 파괴는 외곽보다 안쪽에 유도했으며, 초반 6개 지뢰는 양조 수도가 마법 해소로 없애고 그 이후의 지뢰는 도적이 담당했어요.

Akaros : 탱커 위치는 중앙이었습니다. 신기가 1명이다 보니 보호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웠죠. 여담이지만, 검은바위 용광로를 공략하면서 신기님의 경우 쉬지도 못하시고 거의 모든 일정을 소화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체 인원이 없었으니까요.

블루래몬에이드 : 초반 위치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괴가 온 이후 딜러 위치는 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했습니다. 최대한 효과적으로 딜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욕심을 내느라 죽는 경우도 많았어요.


◎ 2단계에는 다양한 택틱이 있는데, 어떤 방법으로 하셨나요?

신림 : 지난주에 Method의 블랙핸드 영상이 공개되고, 그 택틱이 변수가 거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해보니 너무 변수가 많더군요. 특히 블랙핸드가 가끔 엇박자로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폭발 공성전차가 자폭할 때 분쇄의 강타를 맞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죠. 이외에도 전차가 엉뚱한 사람에게 유도되는 등 버그라고 생각되는 변수에 대처하기가 곤란했습니다.

블루래몬에이드 : 공성전차는 강화-폭발-초강력-불타는-강화된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이동속도가 빨라지는 공성전차인 '초강력'만 도적이 드리블했고 나머지는 모두 사냥꾼이 유도했어요. 지난주에 공성전차가 입히는 피해가 광역에서 단일로 바뀌면서 도적의 교란을 이용한 고정 택틱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원래 택틱 자체가 이동 속도 기술을 이용해 계속 무빙하는 것이었으니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Akaros : 발코니에 올라가는 파티는 조드 2명을 베이스로 고흑과 딜죽이 돕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2단계로 전환되는 과정에는 흑마와 냥꾼이 도약과 철수를 이용해서 첫 무리를 처치했죠. 일반적으로 조드 1명과 힐러 1명이 올라간다거나 조드1명 고흑/딜죽 1명이 올라가는 방법으로 택틱을 구성했습니다.

Trollkim : 공성전차는 총 6번을 봤는데, 죽음의 표적 3회를 유도해 처치했습니다. 4전차 타이밍에 블랙핸드의 생명력은 46%, 5전차 타이밍에 40% 초반이었죠. 이때부터 블랙핸드에게 화력을 집중하면서 5-6전차는 드리블만 했습니다.

신림 : 3단계는 혼돈의 카오스였어요. 택틱에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으니 동영상을 참조해주세요.



◎ 블랙핸드 공략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멍청아메렁 : 1단계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트라이의 70%는 1단계에서 보낸 것 같아요. 개개인의 실수도 잦았고, 실수가 아닐 때는 엇박자, 지뢰 타이밍, 위에서 떨어지는 불 바닥을 밟아도 피해가 그대로 오는 버그 등으로 트라이를 그냥 날리는 게 좀 그랬어요.


▲ 외곽에서 피했는데, 공격대원 전부가 맞는 버그


Akaros : 저도 1단계가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우리 택틱에서는 각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익히는 것으로 되는 게 아니라 어느정도 운이 따라줘야 했거든요. 2단계 택틱이 완성된 상태임에도 1단계에서 계속 전멸이 나니 진전이 없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습니다.

블루래몬에이드 : 공격대장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잘하는 사람은 끝까지 잘하고, 못하는 사람이 잘할 때가 되면 잡는다. 그러니 잘하는 사람은 실수하지 말자."라고 하셨어요. 1단계 택틱 상 딜을 하기 위해서는 무빙을 줄여야 하고 욕심을 내다가 파괴에 높은 피해를 받아 죽는 경우가 많았어요.



◎ 검은바위 용광로 공격대 던전 설계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블루래몬에이드 : 솔직히 10년 동안 레이드를 하다 보니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보스가 나오더라도 예전의 메커니즘을 약간 바꾸거나 혼합하는 방식이니까요.

토가르는 신선하긴 했지만, 어디에서 열차가 등장하는지 미리 알려주고 피하니 지옥안개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작위 기차 생성이 더 많았다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신림 : 격노의 가열로와 블랙핸드는 다른 보스에 비해 1단계 전멸 요인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러한 전투는 1단계를 넘기면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1단계에서 전멸을 반복하면 정신이 혼미해지죠.



◎ 이번 티어에서 직업별로 강세ㆍ약세를 보이는 직업에 관해 이야기해주세요.

신림 : 탱커는 양조 수도사가 정말 좋습니다. 제발 너프가 되어서 전탱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멍청아메렁 : 흑마법사의 악마 화살 상향 이후 다시 너프될거라는건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너프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네요. 지금의 흑마법사는 유틸성, 범용성, 피해 감소 면에서 상당히 좋은 직업인데, 단일 딜마저도 강력하다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너프 덕분에 밸런스는 맞춰졌고 3개 특성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 된 것 같습니다.


블루래몬에이드 : 특정 직업이 유리한 것은 티어마다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검은바위 용광로에서 고양 주술사는 조금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나마 정기 주술사는 1인분을 할 수 있거든요. 제가 보기에 고양 주술사는 상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karos : 죽음의 기사 4세트 효과가 게시판에서 뜨거운 주제로 거론되는데, 제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바뀌었으면 좋겠죠. 그러나 현재 상태에서 더 상향되는 방향으로 수정된다면 다른 밀리 직업과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죽음의기사는 단일 딜이나 광역 딜이 나쁜 편이 아니라서 충분히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딜러라 생각합니다. 특히 괴저 역병이 6.1에 상향되면서 다르마크나 크로모그에서는 세계 순위권에 들 정도로 강력해졌거든요.




▲ 크로모그에서 딜죽도 세계 순위를 노려볼만 하다는 Akaros님


Trollkim : 힐러는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복원 주술사가 꽤 괜찮다고 봅니다. 아이템레벨이 높아지만 자연스레 치유량이 올라가는데, 마나 관리가 어려워 후반부에 지구력이 달리는 회복 드루이드보다 상대적으로 마나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죠.

수양 사제는 컨트롤이 중요하고, 신성 사제는 나쁘지 않은 특성이지만, 회복 드루이드나 복원 주술사의 하위호환이라고 생각해요.

운무 수도사는 신화 트라이에서 함께 하지 못했지만, 사제보다 더 컨트롤이 필요한 직업인 것 같습니다. 운무의 장점은 밀리 판정이라 천둥왕 레이션처럼 밀리 직업이 많고 힐러 무빙이 잦은 기술이 많을 경우에는 필수적인 힐러이죠. 그러나 검은바위 용광로는 그러한 메커니즘을 가진 보스가 없는 것 같네요.




■ RIGHT는 라이트한 공격대, 내일만 봅니다!


◎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멍청아메렁 : RIGHT는 내일만 보는 길드라서 포부라고 할 게 없어요. 다음 티어는 그때가 되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베타 서버가 열리더라도 현재 일정을 소화하기도 바쁘니 미리 준비할 생각이 없습니다.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라이트는 내일만 봅니다."라고 할까요?


Trollkim : 우선 모든 공격대원이 블랙핸드 업적을 따고 한동안 쉬고 싶습니다.


블루래몬에이드 : 신화 난이도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트라이를 반복해서 하다 보면 결국 잡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일정으로 보면 다음 티어에서 다른 공격대를 이기기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신림 : 다음 티어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이번 티어의 기록과 비슷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Trollkim : 4월에 군대에 가는 공격대원이 있어요. 조화 드루이드를 하시는 Arkhamm님이죠. 잘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멍청아메렁 : 이번 티어가 끝났으니 이제 공격대장님과 맺은 고기 계약은 끝났습니다! 이제 제 고향인 헬스크림으로 돌아가 남자의파워 길드에서 소소하게 길드 고정으로 레이드를 즐기려고 합니다.


Akaros : 아무래도 딜죽이 오그리마 공성전 때 많이 우울했는데, 이번 티어에는 상황이 달라져서 좋습니다. 저는 딜죽 밖에 안 하거든요. 같이 발코니에 올라갔던 영혼의 파트너 Arkhamm님 군대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혼자서 블랙핸드를 잡아서 다른 밀리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힘 목걸이가 드랍되었을 때 저와 딜전님이 손을 했는데, 딜전님이 바로 취소하시고 귓속말로 "블랙핸드 꼭 빨리 잡아주세요."라고 하신 게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 있네요. 감사합니다!


블루래몬에이드 : 우리나라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와우는 트렌드에 맞지 않아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리지널이나 불타는 성전 때처럼 다시 유저들이 많아져서 제가 느낀 이 즐거움을 같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와우의 부흥기가 다시 오기를 바랍니다.


신림 : 양조 수도사는 다른 탱커보다 아이템레벨이 30 정도 더 높다고 느낄 정도로 강력하니 너프가 되기 전까지는 탱커 분들, 꼭 양조 수도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티어를 비롯해서, 한 달 넘게 검은바위 용광로를 함께 달려주신 공격대원에게 감사드립니다. 다들 저를 믿고 일정을 잘 소화해주신 덕분에 제가 공략에만 신경을 쓸 수 있었던 것이 이렇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음 티어에도 열심히 달려봅시다!


■ 블랙핸드 신화 난이도 단일 시점 동영상(복원 주술사)




■ RIGHT 공격대 구성

탱커근거리 딜러원거리 딜러
신림Akaros멍청아메렁
이한솔님SwimmingMartialrace
유리아주회장
전질블루래몬에이드
Keepingon덴이야
힐러Kyel폭주기대마
Trollkim누마사개잘함
얄미운여우말포이말포이Arkhamm
강남작Snyder총알개미
잠자는카인묻묻
김꼬븍Mackgyver
수면왕판다렌Vin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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