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던전 난이도 시스템 도입, 카라샤 대여템으로 도전 가능할까?

게임뉴스 | 김강욱 기자 | 댓글: 9개 |
4월 29일 패치를 통해 던전의 난이도 지정과 그에 따른 보상 아이템 드랍 확률 조정이 진행되었다. 파티원이 많을수록 드랍율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난이도가 올라가며, 파티원이 적으면 던전은 쉬워지지만 드랍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직관적인 방식이다. 이카루스 측은 지난 개발자 인터뷰에서 플레이어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새로 시작하는 유저들이 부담없이 던전을 플레이하고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의도로 이런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분명 좋은 의도에서 도입된 던전 난이도 시스템. 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얼마나 좋은지 확인이 어려운 것이 인지상정. 때문에 갓 50레벨을 달성한, 장비 파밍이 전혀 되지 않은 유저의 입장에서 퀘스트로 얻을 수 있는 카라샤 대여템을 착용하고 40레벨 전설 던전인 ‘불이 삼킨 유적’을 돌아보았다. 컨트롤과 시야, 게임 센스가 평균 이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기자가 공략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으리라.



▲ 드랍율 보정 없음. 살짝 가슴아프다



지금이야 각종 이벤트를 통해 장비를 대거 풀어 많은 유저들이 카라샤 세트를 입고 있지만, 카라샤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설 장비의 대명사이자 많은 유저들의 꿈이었다. 멋진 외형 뿐 아니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 유일하게 3소켓이 가능한 장비였기 때문. 이 때문에 카라샤 3소켓에 모두 영웅 봉인 펠로우를 착용하는, 일명 ‘영웅작’이 장비 파밍의 끝이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카라샤 장비와 봉인 펠로우의 압도적인 성능 덕에 파밍이 끝난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 사이의 능력이 크게 차이를 보이고, 그에 따라 던전이나 PvP 등 게임의 주요 콘텐츠 즐기지 못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바로 이런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신규 유저의 던전 진입과 아이템 획득을 돕겠다는 의지로 야심차게 도입된 카라샤 대여템.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의문을 가졌다. “대체 얼마나 쓸모가 있는 걸까?”



▲ 카라샤 대여템을 착용한 능력치



위 스크린샷은 카라샤 대여템을 전부 착용했을 때의 캐릭터 정보이다. 또한, 엘로라의 징표 2중첩 상태임을 미리 밝힌다. 프리스트임을 감안해도 15,000이 조금 안되는 체력에 초당공격력 5,000에 물리 방어력 2,400. 최근 유저들의 스펙을 감안했을 때 “쓸만하다”고 평가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스펙이 부족하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절대로 부족한 수치는 아니다. 영웅 봉인 펠로우를 획득하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얻는 장비 치고는 굉장한 수준이다. 50레벨 전설 던전을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40레벨 전설 던전 5인파티 정도는 공략할 수 있는 정도이다.


40레벨 전설 던전을 어떤 식으로든 꾸준히 공략할 수 있다면 그 이후부터는 장비 파밍에 청신호가 들어온다. 장비를 직접 얻을 수 있음은 물론이오, 카브임 교단의 보물상자를 이용해 각종 펠로우 징표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획득하는 골드 역시 적은 수준이 아니기에 꾸준히 공략만 가능하다면 아이템과 골드를 축적할 수 있다.

매우 쉬움 난이도라 해도 재입장 대기시간이 적용되고 전설의 인장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공략 전에 포션이나 도핑 등 충분한 준비를 마치고 입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하기 전 골드 획득량을 계산해보기 위해 인벤토리를 열어 남은 골드를 확인했다. 17골드. 이제 더 이상 슬픈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다. 그동안 버스는 탄 적이 있어도 홀로 던전 공략은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기에, 살짝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번째 무리 - 세 마리의 해골에게 싸움을 걸어봤다. 결과는 낙승. 레벨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공격이 아프지 않고 회피도 자주 나왔다. 데미지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공략은 가능한 수준.



▲ 이정도는 쉽지!



용기를 내서 다음에는 몬스터를 조금 많이 몰아보았다. 진입 이후 첫 번째 방벽까지 7~8마리의 해골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 귀찮은 저격수를 먼저 처치하고 나머지 해골들을 차근차근 처리해가자 의외로 큰 무리 없이 한 무리를 처리할 수 있었다. 체감 상 50레벨 정예 던전보다 쉬운 것 아닌가 할 정도.

하지만 첫 번째로 만나는 중간 보스인 ‘그을린 해골 기사단장’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넘치는 자신감에 무턱대고 덤볐지만 물리 방어력이 부족한 탓인지 평타 한 방에 체력의 약 30%가 사라졌고, 권권징만 사용한 결과 첫 번째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롤리팝 데비’를 소환하고 각종 스킬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처치할 수 있었다. 데미지가 약한 탓인지 전투는 약 3분정도 지속되었다. 최고급 상자를 독식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2골드 외에는 전부 의미 없는 아이템 뿐이었다.

기사단장을 처치하고 두 번째 기사단장까지 가는 길 역시 무사통과였다. 저격수 3~4마리 정도는 맞아가면서 처리할 수 있는 정도. 두 번째 기사단장은 오히려 첫 번째보다 상대하기가 더 수월했다. 기사단장이 소환하는 해골들 덕분에 체력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행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 어쨌든 차근차근 전진할 수는 있다.



▲ 한 방 맞았을 뿐인데....




▲ 페이지가 많아서 두근거렸습니다.




▲ 도막사라무.....!



두 번째 기사단장을 처치하고 마지막 보스인 화염골렘까지 가는 길은 ‘화염바위폭탄’만 주의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 몬스터의 공격력 역시 부담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너무 많이 몰지만 않으면 사망할 위험은 없다. 경로상에 있는 용암을 밟아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만 피하면 충분히 보스까지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카라샤 대여템을 착용한 상황이라면, 마지막 보스인 ‘고대의 화염골렘’의 전투 전에 가급적 주변을 돌면서 해골 저격수들을 처리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나하나의 공격이 아픈 것은 아니지만 보스를 상대하는 상황에서 맞으면서 공략하기는 조금 어렵기 때문. 보스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주변의 저격수들을 처리할 수 있으니 귀찮더라도 먼저 처리하도록 하자. 입구부터 다시 뛰어오는 것 보다는 낫다.(본인이 그랬다.)



▲ 마지막 남은 음식이었는데, 자리를 잘못 잡았.....




▲ 죽은 것도 억울한데, 돌아오니 몬스터가 늘어있더라


보스의 패턴은 화염바위폭탄 소환과 화염파편 소환, 대지가르기로 크게 어렵지 않다. 폭탄은 근접했다가 거리를 벌리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지 않고 처리할 수 있으니 신경 쓸 것 없지만, 파편이 시전하는 미니 대지가르기에 맞아 넘어지게 되면 순식간에 폭사할 위험이 있어 꾸준히 움직여주며 공략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고대의 화염골렘과 전투를 벌인 시간은 4분 내외로, 장비 파밍이 조금 더 된 상황이라면 이보다 짧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약 2회 유적과 저택 전설을 공략한 결과, 카라샤 대여템으로도 전설 던전을 혼자 공략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이다. 던전 파티 찾기가 어려운 요즘, 드랍률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홀로 충분히 파밍을 시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 바퀴를 돌았을 때 약 15골드를 벌 수 있었다. 차비 정도는 나오는 금액이다.

모든 플레이어가 카라샤 대여템을 착용했다고 가정했을 때, 힐러가 포함된 2인, 혹은 3인 파티라면 3단계 정도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실제로 2단계 공략 역시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 5인 파티를 꾸린다고 생각하면 5단계도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카루스의 비장의 한 수인 카라샤 대여템과 던전 난이도 조정의 조합. 이정도면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해주고 싶다.



▲ 꾸준히 움직이면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 보라, 이 영롱한 자태를!




▲ 오.....오오!




▲ 어.... 미묘한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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