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입에서 억소리가 나게 해주지! 미드 강타 이즈리얼, 급부상하다.

기획기사 | 양예찬 기자 | 댓글: 158개 |
지난 6월 25일,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서버에 5.12 패치가 적용되었습니다. 5.12 패치는 다양한 챔피언 밸런스 조정을 포함한 여러가지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가장 핵심이 된 변경점은 역시 신규 아이템 '마법 부여: 룬 글레이브(이하 룬 글레이브)'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글러를 위해 설계된 이 아이템, 룬 글레이브. 하지만 이 룬 글레이브의 진정한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이즈리얼이 그 주인공이죠.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정글러의 아이템을 본의 아니게 스틸(?)한 이즈리얼. 지금 이즈리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 이즈리얼이 강타를 들게 된 사연은?


■ 정글러 아이템 스틸의 시작! 파랑 이즈리얼

이즈리얼은 AD 캐리, 즉 원거리 딜러로 설계된 챔피언입니다. 일반적으로 원거리 딜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력'입니다. 하지만 이즈리얼은 조금 독특했습니다. 그의 화력은 다른 원딜러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즈리얼은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챔피언입니다. 화력은 조금 부족할지라도, 그것을 메우고도 남을 압도적인 유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즈리얼은 견제, 포킹, 생존 능력 모두 S급 판정을 받기 충분합니다. 특히 개개인의 기량이 중시되는 솔로 랭크에서는 유연한 운영이 가능한 이즈리얼이 항상 사랑 받아왔습니다.

이는 프로 무대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시즌2 월드 챔피언십은 이즈리얼의 독무대였습니다. 특히 우승팀인 타이페이 어쎄신(이하 TPA)의 원딜러 'bebe'는 이즈리얼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보여준 이즈리얼의 맹활약은 'TPA 스킨의 센터 포지션'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베베의 이즈리얼이 남긴 증거, TPA 이즈리얼


하지만 맹활약 이후엔 너프가 찾아오는 법이죠. W스킬과 코어 아이템인 삼위일체의 너프는 이즈리얼을 힘들게 합니다. 이젠 유틸성도 그저 그렇고, 딜은 딜대로 안나오는 애물단지와 같은 챔피언이 되고맙니다.

그러나 이즈리얼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즈리얼은 단점을 메우는 것에 주목하기 보다,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그리고 때맞춰 한 아이템이 떠오릅니다. 바로 정글러를 위한 아이템, '영혼 시리즈'가 말이죠. 그중에서도 '도마뱀 장로의 영혼'은 이즈리얼의 단짝이 됩니다.



▲ 도마뱀 장로의 영혼, 이즈리얼의 영혼이 되다.


팬들은 이즈리얼의 신비한 화살과 비전 이동의 유틸성을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원거리에서 쉴 새 없이 Q스킬을 날리고, E스킬의 쿨타임을 줄여 무한에 가까운 생존기를 구사한다'가 이즈리얼의 활로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기본이 되는 공격력 증가, 좀 더 많은 스킬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쿨타임 감소, 라인전 유지력을 상승 시켜주는 회복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능력은 도마뱀 장로의 영혼에 포함되었고, 가격도 아주 착했습니다.

그렇게 이즈리얼은 도마뱀 장로의 영혼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도마뱀 장로의 영혼은 파랑 이즈리얼의 이후 아이템인 무라마나와 얼어붙은 건틀릿과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도마뱀 장로의 영혼은 분명 정글 아이템이었지만, 이 아이템을 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즈리얼이 되고 말았습니다. 명백한 스틸 행위였죠.

현재, 도마뱀 장로의 영혼은 삭제되어 더는 만나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정글러들의 '밥그릇을 빼앗기는 악몽'은 끝나는 걸로 보였죠. 하지만 그 땐 아직 몰랐습니다. 이것은 서장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 당시 수많은 유저들을 화나게 만들었던 파랑 이즈리얼. 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영상 출처: Voyboy)


■ 다시 한 번 스틸! 이즈리얼, 이번엔 작정하고 강타까지 들다!

도마뱀 장로의 영혼 삭제 이후, 이즈리얼은 재상향된 삼위일체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빌드가 정석화 되었습니다. 다시 떠오른 이즈리얼은 솔로 랭크에서 여전히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로 무대에서도 잊을만하면 등장하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이즈리얼의 정체성은 고정될 것만 같았습니다. 결국 아니었지만 말이죠.

5.12 패치로 AP 정글러를 위한 아이템이었던 '마법 부여: 현자'를 대처할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합니다. 그 정체가 바로 룬 글레이브입니다. 룬 글레이브의 등장으로 AP 기반의 정글러인 피들스틱, 이블린 등이 재조명받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산이었습니다. 룬 글레이브는 이번에도 정글러의 품으로 가지 못합니다. 룬 글레이브는 얄궂게도 또다시 이즈리얼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그는 두 번째 정글러 아이템을 품에 안습니다. 이번엔 '유틸성 강화'와 같은 미지근한 것이 아닌, 화끈한 딜링 강화의 형태로 말이죠.



▲ 룬 글레이브의 등장. AP 정글러들에게 힘을 보탤 것 같았다. 당시에는 말이다.


룬 글레이브는 AP 계수를 올려주는 아이템입니다. 다른 아이템과 시너지를 낳기 위해선, AP 아이템들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도 AP 아이템을 올리는 'AP 이즈리얼'은 존재했습니다. 사실, 이즈리얼의 AP 계수는 '이래도 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높습니다.

하지만 AP 이즈리얼 딜링의 핵심 W는 미니언에게 피해를 입힐 수 없다는 큰 단점이 있었습니다. 솔로 라이너들에게 라인 푸시는 선택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즈리얼은 라인 푸시 능력이 없다시피 했기에 잘 활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쿨타임이 짧은 Q 스킬이 물리 대미지 기반이라는 점은 AP 이즈리얼의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라인 푸시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AP 계수 자체는 엄청나다.


그런 AP 이즈리얼에게 룬 글레이브는 지금껏 기다려왔던 가장 완벽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우선, 룬 글레이브의 깨알같은 광역 딜링은 라인 푸시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폭발의 강타'를 선택하여 라인 푸시와 유지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딜링적인 측면에선,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향상됩니다. 이즈리얼이 룬 글레이브를 갖추면, Q스킬이 마법 대미지화 됩니다. 즉, 이즈리얼의 모든 스킬이 AP가 되는 것입니다. 마법 관통력 아이템과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은 사소한 문제입니다. 룬 글레이브를 등에 업은 신비한 화살의 계수는 0.7. 안그래도 강한 이즈리얼의 AP 계수가 더욱 향상됩니다. 잘 큰 이즈리얼의 스킬을 맞은 상대 입에선 곡소리가 자동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수준입니다.

▲ 페이커의 강타 이즈리얼. 입에서 억소리가 절로 나온다!
(영상 출처: LOL PRO Replays)


현재, 강타 이즈리얼, 즉 룬 글레이브 이즈리얼은 솔로 랭크 게임의 가장 뜨거운 감자입니다. 실제 이러한 유저들의 관심은 방증하듯, 이즈리얼의 픽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금 솔로 랭크는 강타 이즈리얼 경계령이 내려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현 솔로 랭크 최고의 카드인 이즈리얼. 비록 다음 패치엔 루덴의 메아리와의 시너지 효과가 살짝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예고가 있지만, 그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충분히 좋은 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와 성능, 이 잡기 힘든 둘을 동시에 잡은 챔피언이 바로 강타 이즈리얼입니다.



▲ 현재 솔로 랭크 게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 강타 이즈리얼! (통계 출처: fow.kr)


■ 그렇다면 강타 이즈리얼의 롤챔스 데뷔 가능성은?

솔로 랭크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강타 이즈리얼. 그렇다면 강타 이즈리얼은 롤챔스에 등장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가능성은 작지 않다고 봅니다. 우선,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강타 이즈리얼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회와 솔로 랭크가 똑같다곤 볼 수 없지만, 전혀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 프로게이머들은 활발하게 강타 이즈리얼을 연구하고 있다. (자료 출처: probuilds.net)


하지만 강타 이즈리얼이 최고의 선택이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분명 'NO'입니다.

우선 강타는 분명 한타 상황에선 '회복'보다는 가치가 떨어지는 소환사 주문입니다. 화력을 담당해야하는 원딜러의 생존 수단 중 하나인 회복을 빼고 싸운다는 것은, 큰 패널티를 하나 안고 싸우는 셈입니다.

또한, 롤챔스는 첫 번째 드래곤 앞 한타가 굉장히 중요한데, 강타 이즈리얼은 마체테부터 아이템 트리를 올려야 하기에 초반 딜로스가 적지 않은 편입니다. 여기에 아무리 보라 강타와 룬 글레이브가 미니언 정리에 도움을 준다곤 하나, 라인 클리어 상위권의 챔피언들과 비교했을 땐 여전히 빈약합니다. 이것은 큰 약점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장점이 명확한 만큼 단점 역시 명확한 강타 이즈리얼. 과연 이 뉴 메타 이즈리얼은 롤챔스에서도 그 강력함을 뽐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등장한다면, 프로 선수들은 이 얄미운 이즈리얼을 어떻게 상대할까요? 무섭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지금은 강타 이즈리얼을 미드에서 플레이할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적을 약올리는 최고의 재미와, 상대의 입에서 억소리가 나올만큼의 강력한 화력을 보장합니다!



▲ 솔랭 전사들이여! 지금 당장 강타를 들고 이즈리얼을 선택하라!
(그리고 미드로 뛰어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