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주간 결산 2주차! '롤잘알' 라이엇, 북미-중국의 몰락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74개 |
■ 2015 월드 챔피언십 시즌 5 8강 토너먼트 대진표



▲ 출처 : OGN 방송화면 캡처

2주간의 피 말리는 승부를 통해 8강 토너먼트 대진이 완성됐다. 한국은 SKT T1, 쿠 타이거즈, kt 롤스터 세 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지난 IEM 카토비체, MSI에서 상처받은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대만과 유럽도 각각 두 팀씩 8강에 올라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세계 최강의 리그로 추앙받던 중국은 전통 강호 EDG만이 8강에 올랐고 북미는 단 한 팀도 8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완성된 대진을 살펴보면 조별리그 동안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SKT T1이 대진운까지 따라주었다. 껄끄러운 상대인 한국 두 팀과 프나틱, EDG까지 모두 반대 조에 속했다. 반면, 쿠 타이거즈는 플래쉬 울브즈에게 당한 두 번의 패배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kt 롤스터와 8강에서 만나게 됐다. 조별 주첨식에서 '호진' 이호진의 한 숨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프나틱은 EDG, 플래쉬 울브즈와 오리젠의 대결은 쉽사리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어 더욱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 같다. 지옥을 뚫고 극적으로 8강에 합류한 ahq는 끝판왕을 만났다. 첩첩산중. 그래도 '서문' 선생이라면..


■ 롤잘알 라이엇의 신들린 티어 분류




S티어 - 10승 4패 - 71.4%
A티어 - 9승 4패 - 69.2%
B티어 - 8승 6패 - 57.1%
C티어 - 7승 11패 - 38.8%
D티어 - 5승 8패 - 38.4%
F티어 - 0승 6패 - 0.00%

첫 주차 경기가 치러졌을 때만 하더라도 라이엇의 롤드컵 진출팀 티어 분류는 웃음거리가 됐다. S티어에 분류된 LGD가 전패를 기록하고 D티어를 받은 Cloud9은 3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라이엇의 티어 분류에 공신력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2주 차 경기가 끝나고 티어별 승률 통계를 내어보니 라이엇이 발표한 자료가 절묘하게 맞아들었다. 이정도면 라이엇이 시간의 지배자 에코의 도움을 빌어 작성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솔랭이든 대회든 역시 태세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롤잘알 라이엇!


■ 북미, 중국의 몰락...예정된 결과? 의외의 반전?




MSI이후 실력으로 가장 뛰어난 리그가 아니냐고 평가받던 중국은 우승팀인 LGD와 강팀으로 분류되는 iG가 탈락하며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던 북미 리그 팀들은 단 한 팀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롤드컵 출전 티켓 한 장은 대만에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의 몰락은 중국 팀 내부 사정을 알고 있다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 중국에 진출한 선수들 대부분은 중국 현지에서 성적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평소 스크림과 개인 연습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이 많았다. 실제 한 선수가 스크림에 대해 말한 이야기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에게 이번 롤드컵 참패는 좋은 약이 되어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각 지역팀들은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기 위해 매 시즌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중국이 정말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개인이 가진 욕심, 열정, 진정성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서야 한다.

북미 팀 역시 다른 의미에서 노력이 부족했다. TSM, Cloud 9, CLG 모두 자국 리그에서 사용하던 전략을 그대로 사용했다. 첫 주차에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Cloud 9의 베이가, 모르가나를 중심으로 한 원거리 CC조합과 CLG의 원거리딜러 키우기 전략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주 차에도 북미 팀들은 같은 전략을 시도했고 상대는 이에 완벽하게 대응하며 참패했다. 효과를 봤던 전략을 다시 사용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조금의 변화도 없었던 점은 매우 아쉽다.


■ 북미 탑 라이너의 상징 '다이러스'의 은퇴




'다이러스'가 은퇴했다. 롤드컵 시즌1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선수가 시즌5를 통해 은퇴하며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언제나 중심에 서있었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모든 롤드컵에 참여하며 롤드컵의 영광과 늘 함께했던 1세대 LoL 프로게이머이자 TSM의 상징이었다.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이러스'는 "팬들의 성원에 정말 감사하다. TSM을 응원해준 팬들을 실망하게 해 정말 죄송하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함께한 TSM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명의 LoL 프로게이머가 있지만 '다이러스'만큼 훌륭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몇 없다. 그가 세계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한 팀과 선수 생활 전부를 함께하며 웃고, 울고, 즐거워했고 힘들어했다. 선수 생명도 짧고 팀에 대한 충성도의 의미가 점점 적어지는 흐름 속에서 '다이러스'는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다.


■ Cloud9 '하이'가 보여준 비신사적 행위




반면, Cloud 9의 '하이'는 비신사적 행위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하이'는 프나틱의 '페비밴'이 인터뷰에서 8강에 오를 팀을 묻는 말에 Cloud 9을 언급하지 않자 손가락 욕을 날렸고 이것이 방송에 잡히며 논란을 일으켰다. 현장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하이'의 손가락 욕을 발견한 관객들은 평소와는 다른 웅성거림으로 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팀이 8강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대답에 누구도 기분이 좋았을 리 없다. 하지만 e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비신사적 행위는 비판받아왔다. '하이'는 공적인 장소에서 자신의 행동거지에 대해 조심해야 했다. 그는 이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자 개인 SNS를 이용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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