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WoW 수석 디자이너 헤지코스타스, "유물 무기의 특성 활용이 중요"

인터뷰 | 정성모 기자 | 댓글: 74개 |
블리자드 2015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꼽는다면 신작인 '오버워치'와 함께 '군단'을 꼽을 수 있다.

지난 게임스컴에서 확장팩 '군단'이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는 그저 '악마 사냥꾼이 새로운 직업으로 나온다', '일리단이 살아난다', '유물 무기가 있다더라' 외에 특별한 내용이 공개된 적이 없었으며, 그렇기에 이번 블리즈컨을 기대하는 WoW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블리즈컨 2015의 두 번째 날인 7일에는 WoW의 선임 게임 디자이너 이언 헤지코스타스와 인터뷰가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군단의 스토리와 트레일러, 직업 밸런스 및 유물 시스템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 WoW의 수석 디자이너 이언 헤지코스타스


Q. 확장팩에서 일리단은 어떤 역할인가? 적인가, 아군인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그롬은 최종보스의 풍모를 보여줬지만, 실제로는 붙잡힌 공주님 같은 역할이었고, 그 때문에 좋지 못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리단은 군단의 스토리 라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등장한 그롬마쉬 헬스크림과는 다를 것이다.


Q. 죽었던 일리단이 부활한다는 이야기에 리치왕이나 데스윙도 나중에 이렇게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에 그롬, 일리단처럼 인기 있던 캐릭터를 과도하게 재활용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게임스컴에서 공개되었던 영상을 보면 크리스탈에 봉인된 일리단을 굴단이 부활시킨 것이고, 따라서 검은사원에서 쓰러진 일리단은 엄밀히 말해서 죽었다고도, 살았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봉인을 풀었다'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

리치왕이나 데스윙이 부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런 식의 스토리 라인이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Q. 던전이나 우두머리가 확장팩을 거듭하며 나오는 과정에서 공략 방식이 비슷해지는 상황(주기적으로 바닥 회피, 주기적으로 전체 회복이 필요한 구간 등)이다. 과거 바쉬 공략이나 크툰/요그사론처럼 플레이어의 개별 센스가 필요한 우두머리가 줄어드는 느낌인데?

공격대의 보스 전술이나 설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다만, 수라마르 공격대의 굴단 앞 우두머리인 '대학자 엘레산드라'(가칭)는 시간을 지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능력으로 공격대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는 WoW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하는 전술이 될 것이다.


Q. 새로운 직업으로 악마사냥꾼이 등장하는데, 어떠한 특징이 있고 기존에 비슷한 역할을 하던 직업(도적, 고양 주술사 등)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나

악마사냥꾼은 2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하나는 기동성이고 다른 하나는 격노를 활용한 파괴적인 공격이다. 특히 기동성 측면에서는 도적의 그림자 밟기처럼 순수한 이동 기술이 아닌 이동과 공격이 병행되는 형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순수한 무력 측면이 강조되는 그동안의 근접 딜러보다 더 기술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다.




Q.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 주둔지 기능이다. 군단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요소가 있나? 조합 전당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인지?

조합 전당은 개인 공간보다는 공유 공간에 가깝다. 주둔지가 개인이 커스터마이징하던 공간이라면, 조합 전당은 유물 무기를 더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유물 시스템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Q. 유물 시스템으로 직업별로 독특한 장비를 사용하게 된다. 직업별로 사용/선호하는 무기가 다를 수 있는데, 착용 슬롯이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양손/쌍수/한 손 모두 사용 가능한 전사나 죽음의 기사 등) 별도의 무기가 있는 것인가? 또, 유물 무기는 어떠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가?

군단에서 궁극의 무기는 유물 아이템이 될 것이며, 유물 무기를 사용하면 각종 사용 기술을 강화하게 된다. 유물의 특성을 개방하는 형태로 성능이 발전되며, 유물 레벨은 끝까지 올리면 유물 점수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방어 전사의 유물은 넬타리온의 비늘 방패인데, 유물 무기의 특성을 개방하면 부채꼴로 화염 공격을 가하면서 자신의 생존력을 강화한다. 유물 무기 자체의 고유 생존기나 증폭 기술을 가지고 있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Q. 트레일러에서 바리안 린이 안두인 린의 사진이 담긴 펜던트를 잃어버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어떤 영웅의 희생이 따르게 되는지? 또, 나중에 해당 팬던트를 찾아오는 형태의 퀘스트가 추가될 계획이 있는 것인가?

트레일러에 나온 내용은 유저가 부서진 군도로 가기 전의 시점 이야기이다. 펜던트 관련 퀘스트는 구현 여부는 고민해봐야겠다. (웃음)

아제로스 용사들이 상륙해서 군단 침공 막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저명한 영웅들이 쓰러지는 것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 누가 죽게 될 지는 모른다.


Q. 한국에서는 실바나스 윈드러너에 대한 인기가 상당히 높고, 트레일러에 나온 실바나스의 활약에 열광하는 팬들도 많았다. 혹시 실바나스가 죽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유저도 있는데?

실바나스 이야기는 군단의 주요 스토리 중 하나이다. 그녀는 이번 확장팩에서 전반적으로 큰 역할을 차지할 것이다. 그 이상의 내용은 게임에서 확인해달라.


Q. 새롭게 추가되는 드로그바 종족은 다소 기원이나 등장하는 배경이 애매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들은 타우렌의 적대적인 종족으로 높은 산에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아티스트가 다양한 컨셉을 잡아서 테스트했었고, 돌과 수정이 몸에 있는 형태의 디자인이 최종적으로 채택되었다. 높은 산 퀘스트 과정에서 자주 만나게 될 것이며, 던전에서 그들의 지도자와도 싸우게 될 것이다.




Q. 악마 사냥꾼이 추가되면서 가죽 민첩 클래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악마 사냥꾼은 공격대 토큰을 어느 직업과 공유하나?

확장팩에서는 직업 토큰이 각 4 직업씩 나뉘게 될 것이다. 가죽 아이템 같은 경우에는 직업 간 균형만 생각하면 사슬 계열이 맞겠지만, 악마 사냥꾼의 컨셉에 맞지 않아 가죽으로 정하게 되었다.

티어 세트나 장신구, 악세사리 등을 제외하면 실제 가죽 방어구 자리는 허리나 손목 정도뿐이며, 가죽 계열을 공유하는 직업이 많아진 것은 우리도 다소 아쉽게 생각하지만,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Q. 확장팩에서 각 직업은 어떠한 새로운 요소를 얻게 되는가?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직업은 또 어떤 것인가?

몇몇 직업은 정말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생존 특성의 사냥꾼 같은 경우에는 원거리 직업에서 창을 쓰는 근접 직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제 또한 큰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변화는 금일(11/8) 진행되는 패널 토론 등을 통해 공개될 것이며, 블리즈컨 이후 모든 캐릭터 변경 내용을 주기적으로 공개할 것이다.




Q. 공격대에서는 공격대 버프가 없는 직업군을 다소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격대 버프가 없는 특정 직업이 파티 구성에서 다소 떨어지는 부분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최대한 그런 직업들을 아우르거나 완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며, 친구와 함께 공격대를 가는데 친구의 직업 전문화가 해당 파티에 좋은 버프를 제공하지 못해서 공격대에 구성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할 예정이다.


Q. 기존 야외 우두머리는 주간 퀘스트 같은 느낌이 있었다. 새로운 야외 우두머리는 어떠한 메리트를 제공하는가?

주간 퀘스트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템을 획득하게 되는 것은 유사할 것이다. 주 1회라도 함께 사람을 모아서 공략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으며, 야외 우두머리의 개체 다양화를 통해 좀 더 다양한 공략의 재미 부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개발자가 생각하는 '군단'이란?

군단은 워크래프트의 시초의 적이자 궁극의 악당인 악마 군단을 무찌르는 게 목적이다. 유물 무기의 특성을 활용해서 악을 물리치는 과정이 중요한 확장팩이 될 것이다.





블리즈컨2015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경범(Its), 김홍제(Koer), 이명규(Sawual), 정성모(Daram) 기자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