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너 성적 많이 올랐다며! 리메이크 된 원딜러들, 현재 성적표는?!

게임뉴스 | 양예찬 기자 | 댓글: 101개 |
리그오브레전드 2016 시즌이 시작된지도 이제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배치고사를 끝냈고,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은 상태입니다. 롤챔스 역시 많은 일정이 진행되어, 챔피언 티어 윤곽도 보이기 시작했죠.

이번 시즌 시작에 앞서, 시즌 패치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유저들이 있습니다. 네, 바로 원딜 유저들입니다. 그 이유는 라이엇 게임즈가 '원딜러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캐리력을 올리는 방향으로 패치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죠. 그동안의 원딜러들은 'AD 캐리'라는 이름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캐리력이 떨어지기도 했으니까요. 화끈한 화력과 캐리력으로 주인공이 되고 싶어 원딜러를 선택한 유저들이, 이 패치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습니다. 많은 원딜러들이 대격변에 가까운 변화를 맞았고, 각자의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챔피언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재능을 발견한 챔피언도 있죠. 과연 2016 프리시즌 패치 이후, 리메이크된 원딜러들은 어떠한 성적표를 받았을까요?!



▲ 개편된 원딜반의 1등을 가려보자!


[UP↑] - 'Kor키'는 잊어라! 완전체로 거듭난 최고의 원딜러, 코르키!

코르키는 2016 프리시즌 패치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코르키는 한국 프로씬을 대표하는 챔피언이었습니다. 초, 중반에 강하고 생존기도 뛰어나, 운영 위주의 롤챔스에 적합한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약점도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무난한 챔피언이기에 변수를 만들거나,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결국, 코르키는 한국팀의 약점이 된 '안정적인 플레이'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롤챔스 특유의 안정적인 플레이의 한계를 보여준 IEM 2015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이후에도 코르키는 한국 프로씬에서 가끔 모습을 드러내곤 했지만, 예전처럼 인상적인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의 기억속의 코르키는 IEM 2015의 'kor키'라는, 안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었습니다.



▲ 한국팬들의 아픈 기억으로 남은 2015년의 'Kor'키


하지만 이건 이제 옛말입니다. 2016 프리시즌 이후의 코르키는 다릅니다. 시즌 초반엔 다른 경쟁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당당히 1티어 원딜러 자리로 올라섰습니다. 우선, 마법 대미지의 비중이 높아져, 과거보다 전체적인 딜링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게다가 깜짝 딜링이 가능한 '천둥군주의 호령'과의 시너지도 매우 뛰어납니다.

코르키는 폭탄 꾸러미를 활용하여, 향상된 기동력을 얻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강화된 '발키리'는 엄청난 사거리를 자랑합니다. 이것이 마치 럼블의 궁극기같다는 팬들도 있을 정도죠. 일부 팬들은 발키리를 럼블의 궁극기 이름과 합성하여, '발퀄라이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존의 안정성은 여전하고, 여기에 높은 딜링 능력과 함께 기동력까지 얻은 코르키. 현재, 코르키는 무결점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덧붙여, 원딜뿐만 아니라 미드 라인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에 밴픽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합니다. 너무나 좋은 챔피언이기에, 솔로 랭크는 물론, 프로씬까지 점령한 상태죠. 코르키는 대격변을 맞은 원딜러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챔피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코르키!



[DOWN↓] - 최악의 2016년을 시작한 캐리 머신들, 케이틀린과 코그모

성적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모두가 A+를 받을 수는 없죠. '현실은 냉정하다' 이겁니다. 오른 친구들이 있다면, 떨어진 친구들이 있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진 케이틀린과 코그모가 바닥을 깔아주는 역할을 맡게 된 분위기입니다.

케이틀린은 '헤드샷' 위주의 저격수와 같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끔 변경되었습니다. 덫과 투망에 적중된 대상에겐, 상당히 먼 거리에서 헤드샷을 날릴 수 있게 되었죠. 콘셉트 자체는 훌륭합니다. 장거리에서 헤드샷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건,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스킬간의 상호 연계가 가능은 해졌지만, 연계도 힘들고 연계되었다고 한들 그렇게 위력적이지도 못합니다. 공격 속도에 패널티도 생겨서, 캐리력도 확연히 떨어졌습니다. 예전엔 적어도 라인전에서 만큼은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못하죠. 2016 프리시즌 이후의 케이틀린은, 출시 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출시 이후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케이틀린


케이틀린과 함께 깊은 심해(?)를 담당하고 있는 챔피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코그모입니다.

코그모는 베스트 샐러는 아니지만,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 셀러'와 같은 챔피언이었습니다. 게임 초, 중반의 힘든 시기를 넘어 후반까지 버텨내 잘 성장한다면, LoL 최고의 캐리력을 보장받았습니다. 왕귀형 챔피언을 선호하는 원딜러들에게, 코그모는 필수 교양서와 같은 느낌이었죠.

코그모 패치도 콘셉트 자체는 좋았습니다. 코그모는 기관총과 같은 연사 속도를 손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한 방의 위력은 크게 감소했죠. 게다가 프리 시즌 이후 암살자들이 득세하자 코그모가 딜을 넣을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여기에 게임 템포도 빨라져, 전보다 성장할 시간도 확보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패치와 메타 모두 코그모에게 안 좋게 작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결과는? 당연히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 귀여운 코그모. 여전히 귀엽긴한데 약하다. 성적도 망했다!



[롤러코스터↑↓] - 성적폭락! 정점을 지키지 못한 미스 포츈

'압도적'

이 단어는 프리 시즌 이후의 미스 포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였습니다. 미스 포츈은 그야말로 게임을 지배했습니다. 신규 아이템 및 특성과의 높은 시너지, 강력한 라인전과 후반 캐리력, 궁극기의 엄청난 한타 기여도 등, S급 원딜러가 갖춰야 할 요건들의 대부분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실제, 미스 포츈은 솔로 랭크 생태계를 파괴했습니다. 특히, E스킬과 당시 최고의 OP 특성, '천둥군주의 호령'이 만드는 시너지는 엄청났고, 라인전부터 상대를 짓밟으며 게임을 지배했습니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건 당연했죠.



▲ 1월 6일자 솔로랭크 승률 순위. 당시, 미스 포츈은 솔랭을 지배했다. (통계 출처:fow.kr)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미스 포츈은 승률 48.8%를 마크하며, 승률만 봤을 땐, 뒤에서 세는 게 더 빠를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엔 패시브와 E스킬의 대미지 너프가 크게 관여했습니다. 이 너프로 인해, 미스 포츈은 초반 주도권을 쥐기 힘들어졌습니다. 궁극기가 갖는 영향력은 여전했지만, 주도권을 갖지 못하게 되자 '뚜벅이'라는 단점이 더욱 크게 부각됩니다. 게다가 유저들도 슬슬 미스 포츈에 대한 상대법을 찾아내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성적을 올리다가, 한순간에 추락한 미스 포츈. 과정이야 어쨌든, 현재의 미스 포츈은 낙제점을 받은 상태입니다.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엄마한테 꽤 혼날 거 같네요.



▲ 성적이 너무 떨어졌다. 명절 스트레스 제법 받을 듯...



[재능발견!] - 전혀 다른 재능에 눈 뜬 챔피언, 그레이브즈와 퀸

원래 모든 일이 의도대로만 흘러가진 않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자신과 어울리는 적성이 발견되기도 하죠. 그레이브즈와 퀸이 딱 그런 경우입니다.

그레이브즈는 '산탄총'이 가진 매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공격이 광역 공격으로 변경되고, 전체적인 화력도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얻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레이브즈는 화력 증가의 대가로, 사거리가 대폭 너프되었습니다. 원딜러에게 있어 사거리 너프는 정말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실제, 그레이브즈 사거리 너프로 더는 원딜러로 활약하기 힘들다는 평가까지 받게 됩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요? 그레이브즈의 사거리 너프는, 오히려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원딜러로 활약하기 어려워지자, 그레이브즈는 자신의 무대를 정글로 옮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최고의 챔피언으로 평가받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정글링 속도와, 강력한 딜링은 그를 순식간에 1티어 정글러로 올려놓았습니다. 현재, 그레이브즈는 정글러로 전향하여 솔로 랭크 전체 승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원딜러로 성공을 못해서 그렇지, 프리 시즌 패치의 최고 수혜자는 그레이브즈입니다. 역시 앞 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네요.



▲ 협곡을 화약 냄새로 가득 채운 사나이, 그레이브즈!


퀸은 참 애매한 챔피언이었습니다. 분명 원거리 딜러로 설계되었지만, 오히려 다른 라인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더 잦았습니다. 특히, 탑 라인에서 자주 활약했는데, '라인전 하나만큼은 어느 챔피언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나름 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이랬던 퀸이 2016 프리 시즌 개편 대상에 포함되면서, 많은 원딜 유저들은 '그녀를 다시 원딜러로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기도 했습니다.

개편 결과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그대로 입니다. 퀸이 봇 라인으로 오는 경우는 여전히 드문 상태입니다. 하지만 탑 라인에서 만큼은 최고의 챔피언으로 거듭났습니다. 원래 강력했던 퀸의 라인전 능력은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웬만한 챔피언은, 그녀 앞에서 CS도 잘 챙기지 못할 정도죠. 게다가 기동력도 엄청나졌습니다. 기동력의 대명사라 불리는 헤카림과 람머스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크게 상향되었습니다.

▲ 올스타전에서도 대활약한 퀸!



퀸은 라인전이 강력하기에, 솔로 랭크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기동성까지 뛰어나, 운영이 중시되는 프로 무대에서도 사용되곤 합니다. 롤챔스에선 그렇게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프로들 사이에선 충분히 대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챔피언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1티어 탑라이너가 된 퀸. 그녀를 원딜러로 쓰고 싶은 유저의 입장에서는 조금 서운할 수 있는 일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탑 라인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이제 그녀를 보내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퀸, 탑에서도 잘 지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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